어제 책을 하나도 못읽었다. 너무 슬펐다 ㅜㅜ
루시는 어떤 여자일까? 궁금하다.

글 쓴다는 우리 같은 인간들은 참 뻔뻔하단 말이야. 열심히 탐구하기만 하면 캐내지 못할 인간 심리의 비밀은 없다고 생각해요. - P73
자연의 봄과 사람의 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까? 그런데 우리는 한쪽은 추켜세우면서 다른 한쪽은 도덕이 어쩌고 하며 깎아내립니다. 두 가지 모두 똑같은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걸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사람의 봄 역시 마친가지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 P94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블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 P100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아니 느끼기도 전에 <루시, 루시, 루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의 순간을 깬 것은 샬럿 바틀릿이었다. 그녀의 갈색 드레스가 전경을 등지고 있었다. - P100
루시는 이 세계에서 가장 서글픈 악행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녀의 진실, 공감을 갈망하고 사랑을 구하는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당한 것이다. 그런 악행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그녀는 두 번 다시는 그렇게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반대자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악행은 영혼에도 참담한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 P114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 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 P128
사원 바깥에 서 있으면 그 종교를 조롱하거나 반대할 수 있고, 기껏해야 미약한 감정만을 느낄 뿐이다. 하지만 사원 안에 들어가면 그 신과 성인들을 모를지라도 진정한 신자들만 곁에 있다면 우리 역시 진정한 신자가 되고 만다. - P138
비밀이 가진 단점 하나는 비례 감각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비밀이 중대한 것인지 사소한 것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루시와 샬럿의 비밀은 만약 세실에게 들켰운 경우 그의 인생을 뒤집에 놓을 만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웃어넘기고 말 일이었을까? - P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