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 <게르망트 쪽 2>는 할머니와의 작별, 알레르틴과의 재만남, 게르망트 부인과의 관계 변화 등이 초반에 나오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병이 우리에게 야기하는 고통 자체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우리 삶에 결정적인 한계를 부과한다는 그런 낯선 새로움 때문에 이 인식은 더욱 끔찍하다. 이 경우 우리는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이 아닌, 여러 달 전부터, 때로는 여러 해 전부터 죽음이 추악하게도 우리 몸속에 살러 온 그 순간부터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 - P1

하지만 어머니는 단 한번도 눈을 들어 환자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딸이 걱정하지나 않을가 염려하는 할머니의 슬퍼하는 모습을 상상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감히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격심한 고통이 두려웠거나, 어쩌면 늘 존경심을 가지고 우러러보던 얼굴에서 뭔가 지능이 감퇴한 흔적을 확인하는 걸 용납할 수 없는 불경한 것으로 여겼거나, 어쩌면 재기와 선함으로 빛나는 자기 어머니의 진짜 얼굴을 나중가지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기...) - P19

깨어남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변화는 우리를 명료한 의식의 삶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지성디 쉬던 곳, 마치 유백색 바다 밑과도 같은 곳에 새어든 빛에 대한 온갖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이런걸일까?) - P45

우리 삶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 존재들이 갑자기 결정적인 방식으로 빠져나가는 일은 드문 법이다.그런 존재들은 우리의 삶을 영원히 떠나기에 앞서 이따금 그 삶으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 자리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번에 사라지지는 않고, 다시 찾아왔다가, 점검 사라져 간다.) - P66

관계가 변한 상태에서 - 아무리 하찮은 관계라도- 재회를 한다는 것은 마치 다른 두 시대가 만나는 것과 같다. - P69

한편 알베르틴은 내게 특별히 소중한 일련의 바다 인상을 그녀 주위에 모두 묶어 놓았다. 나는 소녀의 두 볼에 입을 맞춤으로써 발베크의 바닷가 전부에 키스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알베르틴과 마르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_ - P89

우리는 모든 거 다 바친 여인이 그토록 빨리 다른 여인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도, 우리는 매번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아낌없이, 장차 되돌려 받으리라는 어떤 희망도 없이 내주는 모습을 보며 놀란다.

(왜 그렇게 마음이 바뀌는 걸까) - P128

그리고 만약 단 한 사람밖에 남지 않는다면, 내가 바로 그 사람이리라.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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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6-16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추워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1:38   좋아요 2 | URL
아니 왜요? ㅎㅎ 저 아직 100쪽도 못읽었어요 😔 근데 내성이 생긴건지 내용이 그런건지 6권은 정말 잘 읽히네요^^

미미 2021-06-16 21:48   좋아요 2 | URL
헉ㅋㅋㅋ정말 대단하심!!!

새파랑 2021-06-16 21:53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 엄청나셔서 전 그냥 일반인이죠 😐

새파랑 2021-06-16 21:56   좋아요 2 | URL
저랑 보관함이 점점 겹쳐지는거 같아요 ㅎㅎ 언제 털어낼지 즐거운 걱정입니다^^

미미 2021-06-16 22:07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요즘 북플의 인플루언서라 따라찜했죠ㅋㅋㅋ

새파랑 2021-06-16 22:17   좋아요 2 | URL
제가 아니라 미미님이신데...앞으로는 제가 따라찜 하겠습니다^^

희선 2021-06-17 0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벌써 6권 만나시는군요 지금까지 다섯권 보셔서 6권은 잘 읽히는가 봅니다 재미있기도 하니 즐겁게 끝까지 보세요 끝이 오는 게 아쉽겠습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17 06:54   좋아요 4 | URL
아직 끝이 안보이긴 하는데 ㅎㅎ 생각해보니 아직 7권을 안샀네요 ㅜㅜ

모나리자 2021-06-17 1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고속도로네요!!!!ㅋㅋ
부럽습니다~새파랑님~ 저는 아직 3권으로 끙끙 하는 중이에요.ㅎㅎ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1-06-17 10:33   좋아요 3 | URL
ㅋ 전 그냥 막 읽는거 같아요. 모나리자님은 정독하시니^^ 오늘도 즐거운 3권 읽기를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17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10번까지 있나요? 쓴 작가도 대단하지만 읽는 분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바입니다. ^^

새파랑 2021-06-17 12:05   좋아요 1 | URL
실제로는 13권? 까지 있는데, 민음사 저 책으로 출간된게 10권까지라고 알고 있어요. 나머지 책은 번역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냥 따라읽기 중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6-17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6권인가요. 새파랑님 책 읽는 속도가 빠르신것 같아요.
지난번 사진에서 보았던 샤프도 다시 나왔네요.
읽으면서 메모하면 좋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긴 해요.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편안한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6-17 21:45   좋아요 1 | URL
샤프 완전 좋아요 ㅎㅎ 오늘은 아직 책읽기 시작을 못했네요 ㅜㅜ 서니데이님도 편안한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