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기(동국대 철학과 교수): 자식이 철학과를 지망하겠다고 하니 학비를 끊겠다고 위협하는 부모...철학과 대학원을 가겠다면 등록금 대주기를 거부하는 학부모의 사례를 학생들로부터 접할 때마다 교수로서 느끼는 자괴감은 참으로 괴롭다. 

  이택광(경희대 교수): 경영자 입장에서 볼 때 자기들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직원들이 인문학적인 사고(기존체제에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는 사고)를 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박노자(국립 노르웨이 오슬로 대 교수): 인문학의 위기는 결국 사회성의 위기다.승자독식의 '공부의 신' 사회에서는 인문학은 없다.

  ***요즘 폐과 대상으로 오른 학과는...철학,사학,국문학,불문학,독문학 등...사회과학 중엔 사회학...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영국에도 고전학,철학이 폐과되는 대학이 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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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0-07-1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이 취업전사를 키우는 양성소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저런 과들이 사라진다는 건 진정한 배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6:21   좋아요 0 | URL
축 처진 제자들을 보는 해당학과 교수들의 마음도 괴롭겠지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7-1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과학이 근대 학문의 왕자랬는데, 요샌 그 자리도 위험하죠. 제 분수를 모르는 법학이 몸뚱이를 불려 그저 사회과학의 대표인양 처신하구요. 한 축이던 경제학은 어깨에 힘이 쭉 빠진 듯 합니다.
후배 중에 임상심리학을 전공하는 이가 있는데, 심리학과 대학원도 쓸모가 있다 싶은 임상 쪽에만 줄을 선다 합니다. 프로이트와 융도 모르는 심리학 전문가를 봐야만 하는 시대인 듯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7:04   좋아요 0 | URL
법학과는 수험법학이라는 이름의 괴물 때문에 제자리 찾기가 쉽지 않지요.프로이트와 융도 모르는 심리학 전문가라...참...착잡합니다.

마늘빵 2010-07-15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제 얘긴줄 알았네요. 아버지가 그랬는데... ^^ 결국 주시긴 했지만.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7:06   좋아요 0 | URL
아...실제로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군요...

BRINY 2010-07-1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버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회사에서 장학금 주는 대학을 가야만 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14   좋아요 0 | URL
사연이 많군요...

비로그인 2010-07-1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자식만은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막상 자식이 다 자라 인생을 즐기려하면 비난하는 자들 역시 부모죠.

LAYLA 2010-07-15 23:09   좋아요 0 | URL
오......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15   좋아요 0 | URL
인간이란 참...

gimssim 2010-07-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 마음은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저도 우리 아들이 인문학부에 지원해 역사학과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마음이 많이 착찹했어요. 기초학문이 필요하긴 하지만 하필 내 아들이 왜? 하는 생각이... 바로 말하자면 그거 해서 어떻게 밥먹을려구? 하는 생각이...
결국 제가 마음을 바꿔먹었고, 아들은 제 갈길 가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42   좋아요 0 | URL
그런 일로 부모자식 간에 불화가 생기는 일도 많다는데 다행이군요.

카스피 2010-07-1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들을 탓 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이른바 일류대인 SKY정도를 나오면 혹시 기업체에 취직할수도 있으지 모르지만 일반 대학 철학과등을 나오면 갈 수 있는곳이 대학 교수 자리밖에 없는데 아시다시피 석,박사를 따도 시간 강사로 십 수년을 보내는데 과연 어느 부모가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42   좋아요 0 | URL
미묘한 문제길래 알려진 지식인들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자하(紫霞) 2010-07-1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는 언젠가 대학원에 가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주변인들 반응이 밥먹고 살기 힘들겠다였어요.ㅡ.ㅡ;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19   좋아요 0 | URL
등록금을 못내주겠다는 반응보다는 낫지요.

lazydevil 2010-07-1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이택광 교수의 말처럼, 현 기득권 세력은 인문학을 외면하는 세태가 반가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방기하는 지도 모르죠. 벤야민이나 아도르노를 전공한 보수주의 지식인을 상상하기 힘들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21   좋아요 0 | URL
지적인 장식물로는 괜찮다고 여기겠지요.

순오기 2010-07-1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고2 아들한테 철학이나 심리학 쪽은 어때? 라고 권하는데...
진짜 밥벌이 하기는 힘들까요?ㅜㅜ

마늘빵 2010-07-16 00:55   좋아요 0 | URL
진짜 밥벌이하기는 힘듭니다. ㅋㅋㅋ 그건 감수해야...

2010-07-16 04:5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포괄적 밥벌이(행복,만족,자유,명예..)'의 수단을 얻기 위하여 대학엘 가고 직업을 갖는 것이 목적이라면 구체적이고(과학기술분야) 현실적인(법상계열) 학과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지만, '밥벌이'란 인생에 필요한(때로는 사소한) 도구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돼서는 안되겠지요. 최소한 9만리나 남은 '본격 인생'을 막 출발하는 젊은이에게는 말입니다. 아드님의 행운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20   좋아요 0 | URL
댓글들이 다들 우울하네요.

순오기 2010-07-21 01:56   좋아요 0 | URL
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푸른바다 2010-07-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시기야 말로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 사회과학은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기본적인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 입니다. 남들이 안할 때 해두면 인정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조건은 충족시켜야 겠죠.^^

노이에자이트 2010-07-20 15:32   좋아요 0 | URL
희망적인 댓글을 보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열심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