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교과서 -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부자들의 성공 법칙
김윤교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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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있는 글을 보고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바로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하는' 것 말이다. 다들 잘 되려고 많이 벌려고 투자하지, 쫄딱 망할 것 예상하면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것이 투자이니 아무리 신중해도 결과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늘 후회가 생긴다. 오르면 '이럴 줄 알았으면 투자 더 할걸', 내리면 '여기에는 투자하지 말 걸' 하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부자들의 투자 방식만 알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다른 것 다 제쳐놓고 '부자가 되는 포트폴리오 공개'라는 데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부자 교과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윤교. 금융컨설턴트다. 기업 및 단체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및 자산관리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재무컨설팅과 자산관리를 해오면서 꽤 많은 부자들을 만났다. 그런 부자들 중 일부 현명한 부자들을 나는 '스마트 리치'라고 부른다. 그들은 전문적인 투자 원칙을 가지고 놀라운 방법으로 꾸준히 부를 증식시켜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일반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확인해본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일반인들도 그들의 투자 방식을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방식을 자신에게 맞게 변형시킬 필요도 없이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나는 이 내용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책이란 가장 전통적인 도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7쪽,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나도 그들처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챕터 2 '부자들이 투자 시 지키는 철칙', 챕터 3 '부자들의 투자 순서 따라 하기' 챕터 4 '부자처럼 달러 투자로 인생 역전하기', 챕터 5 '부자가 되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챕터 6 '투자처 비교 분석'으로 나뉜다. 부자들의 자산증식 노하우를 배워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이기는 게임에만 베팅한다, 투자 수익률 관리의 6가지 기본 원칙을 지킨다, 모든 투자처 비교 후 내린 결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머리말 첫 소제목이 이거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한강으로 가는 거였구나…….' 20년간 나름대로 성실히 살면서 모아놓은 모든 것을 날리는 데 채 1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색잡기를 한 것도 아니었고, 과한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니었는데, 한순간의 판단 착오는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그래도 저자가 한강으로 안 가고 금융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미친 듯 쉼 없이 달려오며 이렇게 책을 통해 일반인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알려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한 분 한 분의 독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썼다고 한다.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상세히 알려주고자 정성을 다 한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읽는 정보는 일단 저자가 들려줄 수 있는 최선의 정보를 모은 자료인 셈이다.



이 책은 부자 되는 원리부터 실전 전략까지 꼭 필요한 것만 짚어서 알려주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금융투자 초보는 물론 투자전문가까지 재미있게 읽을 정도로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상당히 녹아 있다.

_에셋플러스자산운용 양인찬 대표이사

제로 금리의 시대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직무유기다. 하지만 잘 되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잃는 경우도 있으니, 일반인 투자자로서 새가슴이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잘 해보려다가 당황하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잊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기본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읽다 보면 이런 건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투자법이라고 알려주는 것 중에 의외인 것도 눈에 들어왔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의 투자를 판단하는 데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스마트 리치들의 자산 증식 방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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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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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충격적이다. 얼핏 보면 잘 모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이다. 생각하는 기계와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라니, '생각하는 것'이 인간만이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인 것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 준비하는 자에게는 최고의 기회다!'라고 말이다.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으로 내가 하는 일은 어떻게 달라지고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궁금한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성원. 현재 인사관리 컨설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주된 분야는 리더십 역량평가 및 운영 체계 개발, 인사평가, 교육 훈련 체계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등의 컨설팅과 리더십 훈련, 대인관계 개발, 문제해결력, 조직개발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생각하는 기계와 대결하는 인간', 2부 '시대 변화에서 오는 직종별 미래 가치', 3부 '지금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로 나뉜다. 역사로 살펴본 인간과 기계의 대결, 대체 당하는 자의 슬픔, 도구의 위력 앞에 서 있는 인간, 사라지지 않고 변한다, 어떤 일이든 변화를 맞는다, 고객이 달라졌다-영업서비스직, 진짜 승부처는 노동현장이 아니다_현장 제조직, 위기는 기회이다_연구개발직, 넓은 시야를 확보하라_관리 사무직, 호모파베르와 생각하지 않는 사람, 무엇이 인간답게 만드는가, 생각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신은 과거의 '인간의 기계화'와 미래의 '기계의 인간화' 중 무엇이 더 두려운가? 결국,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에 대체 당할 것인가? (책 속에서)

프롤로그의 시작 전에 이 질문을 보며 이미 생각에 잠긴다. 예전에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인간의 기계화에 대한 생각을 했다면, 『클라라와 태양』 소설을 보면서 기계의 인간화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그 생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기계에 관해서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인간만의 능력 '생각하다'에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미래에 절실히 요구되는 '생각하다'에 방점을 두고 개인이 준비해야 할 일에 접근했다. 다음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인간은 기계와의 경쟁에서 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현재 내가 하는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미래의 기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나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생각하는 힘을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준비하고 실천할 것은 무엇인가?" (14쪽)




각 챕터의 끝에는 'THINKING POINT'가 있어서 독자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우리의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일의 미래를 내다보자> 'THINKING POINT'

안타깝게도 생각하는 기계가 직업의 세계를 바꿔놓는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수용적 관점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한다. 정형적이고 구조화된 일은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사고력이 작용하는 일에는 기계의 역할이 미치지 못한다. 자신의 업무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의 성향에 따라 접근을 달리해야 한다. (114쪽)



사는 것 참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생각하는 기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다니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AI시대를 위한 직종별 대응전략을 알려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업 서비스직, 제조 현장직, 연구 개발직, 사무 관리직 등 직종별로 어떤 능력을 장착해야 할지 알려주니, 읽어보고 미래를 대비하면 좋을 것이다. AI 시대에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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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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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일이 떠오른다. 무슨 검찰청인가 어디라며 전화가 왔다. 굉장히 시끄러운 곳이어서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네? 네?" 하면서 다시 말해달라고 질문을 했다. 그게 다행이었다. 상대측에서 한숨을 푹 쉬더니 그냥 끊어버렸던 것이다. 돌이켜보아도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꼼짝없이 무언가 낚였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것이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반전이다. '보이스피싱' 하면 다들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는 누구라든지 적어도 기사로라도 접한 부정적인 이미지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는 계속 진화하며 이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이스피싱 기법을 새로 하나씩 알아가며 조심, 또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이라니. 책의 제목과 발상이 참신하여 눈길이 한 번 더 갔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이렇게 소설이 탄생하다니 그 참신함에 감탄하며 이 책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장탄. 데뷔작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으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만 760만 뷰라는 기염을 토한 천생 이야기꾼이다. (책날개 발췌)

아역스타, 국민 연하남. 대체불가 연기파 배우 강주혁. 그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설계에 휘말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지 5년.

돈도 명예도 삶의 의욕도 없이 방구석 폐인이 된 그에게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책 뒤표지 중에서)



나는 2권짜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고 그것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차례를 보니 무려 8권짜리다. 앞에 몇 장을 들췄을 뿐인데, 눈 호강하는 그림에다가 8권이라는 반전 등등 매력이 벌써부터 철철 넘친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장면부터 처음에 딱 나오니, 그 상황에 시선이 절로 간다.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이다. 뻔히 보이는 보이스피싱 수법.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 전화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가는 거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

"여보세요."

"당신의 미래를 바꿔드립니다! 인생역전의 기회! 확실한 서비스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무려 '무료서비스' 기간이 7일! 무료서비스를 충분히 누려보세요!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계속 들으시려면 1번, 수신 거부는 2번을 눌러주세요."

내게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은 미래를 판매한다. (7쪽)

그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어떨까. 그런데 주인공 강주혁에게 그런 전화가 걸려올 때의 상황이 보통이 아니다. 한때 잘 나가던 배우였지만 지금은 나락으로 떨어진 배우 강주혁은 통장에 남은 잔액 98만 원이 바닥나는 순간, 죽을 생각이다. 그에게 통장 잔액은 일종의 카운트다운인 셈. 어두침침한 방에서 3분 카레에 즉석밥을 먹으며 지내온 5년, 천 원 이천 원 돈을 쓸 때마다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퀴퀴한 반지하 월세방에 틀어박혀서 TV 시청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 그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으니, 그것도 보통의 전화와는 다른 것이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어나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다. 두근두근 긴장하면서 말이다. 강주혁의 선택이 과연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지, 혹시 아닌 것인지,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등등 두근두근 생각이 많아진다. 때로는 소설을 읽을 때 '이게 말이 돼?'라는 생각으로 읽을 때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소재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도 주혁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쓴웃음이 아니었다. 보이스피싱을 받을 수 있는 주혁만이 지을 수 있는 여유의 웃음. 그리고 지금 주혁의 마음속에는 이름 모를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었다. (107쪽)

미래를 조금만 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강주혁에게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관여하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소설 속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아니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는 상황이 정말 쫄깃쫄깃해서 그 장면을 막 기다리게 된다. 전화가 오고, 그중에 강주혁이 한 가지를 선택하며 벌어지는 일들, 그것은 나른한 시간을 확 깨워주는 상상력이다.



1,2권을 읽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도 엄청난 반전이다. '(3권에서 계속)' 메시지를 보고 어찌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온갖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고, 특히 9월 9일의 일도 궁금하고, 손에서 뗄 수 없는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강주혁이 계속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브론즈 단계, 실버 단계 서비스를 이어간 것처럼, 나도 다음 권을 계속 읽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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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현대사 -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
김태권 외 지음, 팩트스토리 기획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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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질문을 한번 읽어보자. 책 뒤표지에 있는 질문이다.

OOO 없었으면 BTS도 없었다?

OOOO 잘못 관리하다간 죽을 수도 있다?

이건희가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운 이유는?

가문의 원수에게도 빌려준다는 OOO은 무엇일까?

브란트, 카터, 미테랑이 보호한 한국인은 누구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답이 궁금했다. 사소하지만 왠지 궁금한 질문들이라며 그 속에 현대사의 비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단순한 호기심에 더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작고도 거대한 36가지 장면들이라고 하니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한국 사회는 이렇게 변했다. 지금도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기사에 쓰인 단어를 세는 일만으로도 우리는 각 시대를 읽고, 눈길을 끄는 변화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에 쓰인 단어 빈도를 세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 옛날 신문에 실린 수백 편 또는 수천 편의 기사를 꼼꼼히 읽고 정리하는 일이다. 혼자 할 엄두는 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나누며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나온 책이다. (8쪽)

책장을 넘기고 보니 저자가 많아서 어떻게 된 일인가 살펴보니 하루아침에 출간된 책이 아닌 것이다. 1988년부터 30여 년 동안 나온 <한겨레>의 기사와 시사 주간지 <한겨레21>과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기사 등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36가지 주제를 골라, 그 분야를 잘 아는 분이나 내용을 보기 좋게 구성하실 작가께 글을 맡기고, 그분들이 쓴 글을 모아 '시간의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겨레>에 여러 달 연재했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문화: '누런 봉투' 통닭이 '치느님'이 될 때까지', 2장 '정치: 그들이 꿈꾼 세상의 이름', 3장 '경제: 눈부신 성장에 가려진 것들', 4장 '사회: 시간은 진격하는 자의 편이다'로 나뉜다. 치킨, 코로나19, <한겨레>역대 칼럼니스트 1,2편, 강남 아파트, IMF, 아모레와 화장품 광고 등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부문에서 궁금할 법한 현대사 속의 장면을 들려준다.

독자 입장으로서는 종이신문을 안 보고 있으니 이렇게 책으로 엮인 것이 반갑다. 그리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후루룩 훑어보는 재미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도 한 달 전, 일 년 전,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가물가물하게 마련이니, 이 책에서 짚어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이런 일이 있었지'하면서 인식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단편적인 한 가지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흐름을 굵직하게 짚어보며 곧 역사가 될 우리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이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인 '밥 한번 먹자'가 매우 위험한 발언이 된 셈이다. 이른바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의 시대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대적 변화는 우리 모두가 몸소 느끼고 있는 것이기에 많은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나와 내 가족 외 모든 이가 '불가촉 타인'이 되는 세상에서 과연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타인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메르스 사태에서는 이것이 성별에 따른 혐오로 두드러졌다면,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땐 확진자와 그 접촉자에 대한 거부는 물론이거니와, 대상도 국적, 성적 정체성, 세대, 지역, 종교 등에 따라 더욱더 다양하게 확산되었고, 그 혐오의 결과 골 역시도 더욱 날카롭고 깊어지고 있다. (42쪽)



한 가지만 정답을 공개해보자면, 'OOO이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없었다'에서 OOO은 '이수만'이다. 이야기는 HOT, 서태지와 아이들, 케이팝 등으로 이어진다. '놀랍게도 이수만은 십수 년 뒤 케이팝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확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했다(360쪽)'라는 이야기도 현재를 보고 과거를 돌아보니 흥미롭게 다가온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수만이 그린 케이팝의 장밋빛 미래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수만과 에스엠은 결국 성공을 한 것이다.

이수만. 그는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강력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케이팝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경영자이자 케이팝 제작 시스템의 기틀을 세운 프로듀서다. 현재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중 최선두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은 최근 세계 대중음악의 정상을 상징하는 빌보드차트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라보는 이수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과거 에스엠 오디션에서 떨어진 박진영을 통해 가요계로 입성한 방시혁이 키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었던 세계 시장 정상에 오른 것을 보고 이수만은 대견스러웠을까? 아니면 선수를 빼앗긴 기분이었을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수만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비티에스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366쪽)



이 책에서는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를 문화, 정치, 경제, 사회 네 장으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고, 목차를 읽어나가다가 궁금한 생각이 드는 부분을 찾아서 발췌독을 해도 좋겠다. 단편적으로 아는 이야기를 줄줄이 꿰어 들려주니, 우리들이 지나온 현대사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의미 있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온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 그 시절의 풍경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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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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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연을 들을 때였다. 그 곡이 그 곡인 듯, 약간 지루한 듯 듣고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지휘자가 살짝 설명을 해주는 거였다. 이 곡은 이러이러한 느낌의 곡이고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며 들어보라고 말이다. 같은 곡이지만 설명을 해준 이후에 다시 연주하니, 그 곡에 대한 느낌이 달랐다.

음악이나 미술에 일가견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작품 자체만 감상하기보다는 내가 이해하는 언어로 설명을 해주는 것을 읽거나 들으면 훨씬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접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낫다.

그래서 이 책도 관심 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클래식을 즐겨 듣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짚어주면 호기심을 가지고 듣기는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아껴 왔던 클래식 리스트를 당신에게만 알려준다고 하니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 호기심으로 이 책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삶의 다양한 모습이 클래식에 전부 담겨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을 들으며 같은 감동을 느끼길 간절히 바란다. (책날개 발췌)

살다 보면 음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음악으로 그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거나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에 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울 같은 음악,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에게 사랑의 꽃길을 안내하는 음악, 파릇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음악이 어울리는 순간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음악이 늘 함께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콘서트장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제가 초대하는 공연장으로 함께 가실까요?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봄이 왔어요, 아침, 시작의 설렘, 꽃 마중, 음악의 향기, 하루, 재미, 겨울날, 힘내요 그대, 여행을 떠나요, 긴장감이 필요할 때, 로망스, 온기, 사랑이 머무는 곳, 고요, 커피 한 잔의 여유, 와인 한 잔, 별 하나에 음악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의 글은 이미 《FUN한 클래식 이야기》를 통해 읽어본 적이 있다.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책이었기에 그 연장선에서 이 책을 생각하면 된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부터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까지 그 누구든 물 흐르듯 술술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특히 어느 바이올리니스트가 아껴왔던 클래식 리스트를 살짝 공개한다는데 안 궁금한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떤 곡들이 담겨 있는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1838년에 발표된 작품번호 34번의 세 개의 왈츠 중 3번인 '고양이 왈츠'는 새끼 고양이가 피아노 위에 잘못 올라가 건반이 눌려 그 소리에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쇼팽도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웃었을까요? 고양이가 제 발로 누르는 소리에 자기가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며 건반 위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내는 소리가 또 하나의 음악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56쪽)

이 곡도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냥 '클래식이구나!'하며 무미건조하게 들을 수 있겠지만, 상황을 알고 상상하며 들으면 경쾌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조금은 알고 들어야 훨씬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클래식 초보자들도 살짝 건드려주며 이끌어주어 흥미를 갖고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QR코드가 있어서 궁금한 음악은 감상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이 책에서 소개해 준 대로 들어보니 더욱더 이해가 잘 간다. 음악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제목이 또 다르게 다가온다.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이다. 사람들에게는 순간순간 감정의 변동이 있다. 다양한 감정에 따라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으니 클래식 음악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클래식 음악들은 짧은 글과 함께 소개를 해주어서 이해하기가 쉽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쉽고 재미난 클래식 음악 책을 찾는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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