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삶의 다양한 모습이 클래식에 전부 담겨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들이 클래식을 들으며 같은 감동을 느끼길 간절히 바란다. (책날개 발췌)
살다 보면 음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음악으로 그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거나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그렇습니다. 매일 아침에 잠을 깨우고 하루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 비 내리는 오후의 빗방울 같은 음악, 미래를 약속한 연인들에게 사랑의 꽃길을 안내하는 음악, 파릇파릇한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듣는 음악 등 일상에 음악이 어울리는 순간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음악이 늘 함께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콘서트장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제가 초대하는 공연장으로 함께 가실까요?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봄이 왔어요, 아침, 시작의 설렘, 꽃 마중, 음악의 향기, 하루, 재미, 겨울날, 힘내요 그대, 여행을 떠나요, 긴장감이 필요할 때, 로망스, 온기, 사랑이 머무는 곳, 고요, 커피 한 잔의 여유, 와인 한 잔, 별 하나에 음악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의 글은 이미 《FUN한 클래식 이야기》를 통해 읽어본 적이 있다.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책이었기에 그 연장선에서 이 책을 생각하면 된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부터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까지 그 누구든 물 흐르듯 술술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특히 어느 바이올리니스트가 아껴왔던 클래식 리스트를 살짝 공개한다는데 안 궁금한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떤 곡들이 담겨 있는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1838년에 발표된 작품번호 34번의 세 개의 왈츠 중 3번인 '고양이 왈츠'는 새끼 고양이가 피아노 위에 잘못 올라가 건반이 눌려 그 소리에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쇼팽도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웃었을까요? 고양이가 제 발로 누르는 소리에 자기가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며 건반 위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내는 소리가 또 하나의 음악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56쪽)
이 곡도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냥 '클래식이구나!'하며 무미건조하게 들을 수 있겠지만, 상황을 알고 상상하며 들으면 경쾌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조금은 알고 들어야 훨씬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그렇게 클래식 초보자들도 살짝 건드려주며 이끌어주어 흥미를 갖고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