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그림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신라 시대 사람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선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설공주의 우아한 모습, 신비로운 궁궐, 그리고 숲속의 풍경까지 모든 장면이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그림 속 디테일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크다.
백설공주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질투와 욕망이다. 원작에서 왕비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공주를 질투하고, 공주를 해하려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감정의 흐름이 이어지지만, 동양적인 해석이 더해지면서 의미가 확장된다.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를 넘어, 왕비와 공주가 가진 가치관의 차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대비되며 이야기가 더욱 깊어진다. 이는 독자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