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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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히 읽을까 말까 고민부터 시작했다. 요즘 정치에 관한 피로감 때문이랄까. 하지만 글쓰기 책 중에서 유독 정치라는 단어를 내세운 글쓰기이니 또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니까 '정치 분야'에서 글쓰기라는 것은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또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 보니, 이들의 노하우가 궁금해졌다. 특히 저자가 국회 27년 경력자이며, 이 책을 보좌관 필수 지침서로 삼기를 권하니 더욱 궁금해서 이 책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진수. 1994년부터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국회와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담아 정치권 입문서, 《보좌의 정치학》을 출간했다. 27년간 실무자로서 늘 정치 글을 써왔다. 그 과정에서 체득한 '정치권에서 필요한 모든 글 잘 쓰는 법'을 두 번째 책으로 냈다. (책날개 발췌)

국회에는 300명의 국회의원과 3,000명의 보좌진이 일하고 있다. 특히 국회 보좌진은 진짜 다양한 일을 한다. 이 책에서는 정무에 해당하는 글쓰기만 따로 떼내어 다루었다. 많은 업무 중에서 글쓰기만 따로 다룬 이유는, 그것이 보좌진이 가장 자주 하는 업무인 동시에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340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말'과 '들어가며 : 정치의 무기, 글'을 시작으로, 1장 ''정치 글'이란?', 2장 '무엇을, 어떻게 쓸까?', 3장 '실전: 논조와 논지', 4장 '글의 탄생', 5장 '글의 종류별 작성법' 6장 '누구를 향해 쓸 것인가?'로 이어지며, '나오며: 글쟁이를 위하여'로 마무리된다. 정치 글의 특성, 좋은 정치 글, 모바일 시대의 정치 글쓰기 등 전반적인 정치 글쓰기에 대한 글과 글의 탄생 과정 및 글의 종류별 작성법 등 실전 글쓰기에 관해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정치권에서 일하는 보좌진에게 필요한 글쓰기에 대한 실무적 조언을 담고 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여럿 있지만 이 책처럼 독자의 타깃을 정해서 맞춤형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는 책은 드물 것이다. 특히 보좌진에게 알려주는 정치 글쓰기에 관한 책은 처음 읽어본 듯하다. 그리고 정치라는 틀에서 글을 바라볼 수 있어서 신선하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아무리 많아도 정치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관계자들은 목마름이 심할 것이다. 이 책이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보다 '정치'에 포인트를 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를 묻지 않는다. 무엇이 '좋은 정치 글' 인가를 묻는다. 명문을 쓰는 법이나, 어떻게 써야 아름다운 문장이 된다거나, 논리적이고 감동적인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정치 글은 일반 글과는 다른 운명을 가진다. (87쪽)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반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글을 쓰는 법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이 막힌 속을 뚫어주는 소화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치 글을 쓰는 이들은 이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반쯤 의심의 눈초리로 반쯤 깎아서 읽을 이들의 눈을, 우리는 계속 붙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반드시 다 읽게 만들어야 한다. 읽어야 설득이 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다 읽어야 그다음에 호감을 느낄지, 심드렁할지, 혐오감을 품을지 결정할 것 아니겠는가? (139쪽)



이 책이 다루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인의 글쓰기다. 정치를 관조하는 평론가나 정치를 보도하는 기자의 글쓰기가 아니다. 정치 안에서 매일 의제를 생산하고, 관리하고, 관철해야 하는 정치적 주체의 글쓰기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에 수많은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치 현장에서 무기가 되는 글쓰기다. 보좌관 27년 저자의 내공이 오롯이 담긴 책은, 정치가 왜 말과 글의 향연이자 전쟁터인지 어떤 정치학 교과서보다 생생히 보여준다.

_이관후 경희사이버대 겸임 교수

이 책은 정치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정치 글을 빠르고 쉽게 쓸 수 있을지, 그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정치 글'만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타깃이 제대로 정해진 맞춤형 책이다. 정치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필독서로 삼을만할이다. 보좌관이면서 글쓰기에도 실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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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김파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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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 마음이 그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 그런 건 아니고, 언젠가의 내 마음 말이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느낌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열심히 갖은 노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의욕이 어디 가 버려서 이것저것 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집 나간 의욕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이 책은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이다. 프리-작업자를 위한 독립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 사는 이야기 이래저래 털어놓으며 마음을 다잡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파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글 쓰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5년간 일했으나, 독립을 꿈꾸며 주체적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이후 6년간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했다. (책날개 발췌)

기대와 설렘으로 마음속 화로가 활활 타오르는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3일만 지나도 이내 시들해져서 훅 꺼져버린다. 불붙은 장작인 줄 알았는데 훅 불면 꺼지는 작은 '양초'였다. 이 책은 작은 양초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노력했던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실패를 담은,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쉽게 꺼지지 않는 불꽃의 비결을 찾기 위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온 과정을 가감 없이 썼다. (6쪽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를 시작으로,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으로 나뉜다. 총 30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으로 마무리된다.

저자에게는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 점점 싫어질 때, 회사 밖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썼던 일기장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때의 글과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때의 감정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예전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나에게도 이 말을 들려준다.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재밌는 걸 해. 그걸 해도 힘들 걸. 그럴 바에는 기왕이면 재밌는 걸 해." (100쪽)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는 불안불안하며 깨지기 쉬운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듯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겉으로는 아닌 척하더라도 사실 속마음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 체력을 길러내고 버티고 잘 살아낼 수 있을지, 그 이야기를 가볍게 건네주는 책이다.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힘을 내어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라고. 우리는 각자의 배를 잘 몰아야 하는 개인전을 하고 있으니 잘 살아보자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프리-작업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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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직장인
제임스 알투처 지음, 박홍경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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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요즘에 부자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부자 직장인'이라니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부자인데 직장인, 직장인이지만 부자라면 어떨까.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부자 직장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임스 알투처. 성공한 사업가이자 엔젤 투자자, 체스 마스터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20개가 넘는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했으며 현재 30개가 넘는 회사의 투자자 및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는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몇 달 만에 그의 계좌는 1,500만 달러에서 143달러로 줄어들었다. 우울한 상태에서 제임스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성공 관점에 조건이 따른다는 것과, 성공하기 위한 유일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을 선택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책날개 발췌)

'부자 직장인'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은 자영업자든 직장인이든 자신이 혹은 다른 사람들과 원하는 삶을 사는 데 중요하다. '부자 직장인'으로 가득한 기업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부자 직장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선택하고 그 관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 이 책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인생의 꿈을 이루려는 개인이나 이들과 함께 일하고 영감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8쪽)

이 책에는 다음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부자 직장인의 사고방식, 지금 있는 자리에서 부자 직장인이 되는 여정 떠나기, 왜 사업가 같은 직장인인가?, 부자 직장인이 되는 방법, 정신적으로 강인한 부자 직장인의 습관, 해야 할 단 한 가지, 부자 직장인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익히는가?, '자기 자신을 선택하는 회의'를 운영하는 방법, 부자 직장인이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추천 웹사이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 속에 직장인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법이 가득 담겼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평범한 직장인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에이 그러면 안 된다.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그런 책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읽어나갔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 책으로 저자의 경험담과 거기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그리고 그 안에서 나에게 적용할 만한 방법을 찾는 것으로 이 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두 가지 반응을 하며 읽게 될 것이다. 그 격차가 매우 크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와 '이거 정말 참신한 방법인데?' 이 두 가지가 교차하며 떠오른다. 거기에서 하나씩 배워나가면 된다. 특히 나는 '모든 사람이 내일 사망하는 것처럼 생각하라'가 인상적이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삶을 살아 보라. 누군가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사람에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지만 상대는 모르고 있다. 그러면 상대를 잘 대해주고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상대방 역시 친절을 베풀어 준다. 이렇게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내게도 행복감을 준다. (163쪽)

이렇게 하나씩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며 삶에 적용시킬 수 있다. 그냥 넘길 것은 넘어가고 문득 멈춰 서서 실천해 보고 싶은 것은 하나씩 마음에 담아둔다. 이 책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실천하며 살아가다 보면 부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당장 실행해 보는 것도 부에 다가가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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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어드벤처 - 코칭 능력을 무한대로 늘려주는
벤저민 다우먼 지음, 권오상.허영숙 옮김 / 예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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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즈니스 코칭의 전문가가 전하는 현장 코칭의 방법 《코칭 어드벤처》다. 표지 사진을 보면 열쇠 그림이 눈에 띈다. 이 책이 코칭의 세계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표지의 글을 보면 단순히 코칭에 대한 설명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매혹적인 이야기로 개인과 비즈니스 코칭 파워를 열다'라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엿보고 싶어서 이 책 《코칭 어드벤처》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벤저민 다우먼. 지난 20년간 국내외에서 개인과 조직의 개발을 지원하는 영역에서 활동해온 코치, 퍼실리테이터, 심리학자, 리더십 컨설턴트다. 이레이셔널코칭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과 임원을 위한 코칭, 코치 교육과 NLP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책날개 발췌)

코칭을 시작한다는 것은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코칭은 '다른 사람'이라는 동화의 나라로 떠나는 모험이지요. 이 특별한 세계는 우리의 현실과 비슷할 때도 있지만 이해조차 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코칭고객을 효과적으로 도우려면 그 세계를 이해해야만 하고, '나 자신'이라는 동화의 나라에서 빠져나와 그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8쪽)

이 책은 총 21장으로 구성된다. 코칭 원더랜드, 거북이와 애벌레, 리타와 개구리, 코칭 시간여행, 삼각지대에 갇힌 여우, 먹을 수 없는 케이크, 먹을 수 있는 케이크, 빅터의 슈퍼비전, 로켓 소녀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칭이란?, 경청과 효과적인 질문, 코칭대화의 실제 사례, 코칭적 접근 방식, 코칭관계의 역동성, 어려운 코칭고객, 코칭관계 갈등, 코칭여행을 이어가게 할 요약과 질문 등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코칭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나라로 떠나는 모험이라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코칭이라는 단어가 주는 추상적인 느낌이 꽤나 구체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의 구성은 독특했다. 이 책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어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세계도, 나 자신의 세계도, 어디로 나아갈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동화의 나라에서 어떻게 코칭을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배워본다.



이 책은 이론과 사례의 절묘한 조화로 쉽게 이해되며, 코칭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팁은 코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초부터 완성까지 여정을 도와 코칭력을 무한대로 키워주는 코칭 어드벤처! 필독을 권한다.

_홍의숙, 인코칭 대표이사

이 책은 구성은 독특하다. 앨리스가 코칭을 배우는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특장점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며 상상의 세계를 끌어들여 실감 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직될 수 있는 부분을 부드럽게 힘을 빼주어 하나씩 이해하기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좀 더 색다른 코칭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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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을유사상고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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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데에는 그동안 잘 몰랐던 쇼펜하우어를 재인식해 보고자 한 의도에서였다. 그러니까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라는 서가명강 책을 읽다가 쇼펜하우어가 흔히 생각하던 염세주의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매력을 느꼈다. 게다가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에밀 졸라, 모파상, 앙드레 지드, 프루스트, 버나드 쇼, 서머싯 몸, 헤르만 헤세 등의 문학 세계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다.

의외로 그렇게까지 어둡고 불만스러운 것은 아니었기에 더 구체적으로 읽어보고 싶었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의지가 없으면 표상도 세계도 없다'

프로이트와 니체에게 큰 영향을 준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책 뒤표지 중에서)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작은 글씨와 빽빽한 느낌에 나의 도전정신을 불태우게 만들었고, 결국 나는 몇 개월 프로젝트처럼 거창하게 이 책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어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1788~1860).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간한 후 1820년부터 베를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839년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쇼펜하우어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처음 출간하고 몇 달 후인 1819년 4월 나폴리에서 로마로 가는 여행길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라는 글을 통해 '후세는 내게 기념비를 세워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사람들은 낭만파 작가 장 파울을 제외하고는 그의 주저主著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후 1844년에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2판이 겨우 나왔지만, 쇼펜하우어는 여전히 철학계의 무시와 멸시를 당하는 무명 학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1851년 『소품과 부록』 출간을 계기로 대중에게 알려졌고, 1854년부터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와 함께 본격적으로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뒤늦은 성공이었다. 마치 눈사태가 난 것처럼 사람들은 쇼펜하우어에게 새삼 열광했다. 그 전에 35년 동안 극단적인 냉대를 당하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1858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3판이 나왔을 때, 그는 서문에서 "온종일 달린 자가 저녁이 되어 목적지에 이르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는 페트라르카의 글귀를 인용하며 나름 위안을 얻는다. (옮긴이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옮긴이 서문에 이어, 제1판 지은이 서문, 제2판 지은이 서문, 제3판 지은이 서문으로 시작된다. '제1권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1고찰', '제2권 의지로서의 세계, 제1고찰', '제3권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2고찰', '제4권 의지로서의 세계, 제2고찰'로 이어지며, 마지막에 부록으로 '칸트 철학 비판'이 수록되어 있다. 해제 '프랑크푸르트의 괴팍한 현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삶과 작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연보, 찾아보기 등으로 마무리된다.

쇼펜하우어는 서술된 사상을 깊이 있게 파고들려면 이 책을 두 번 읽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언급한다. 강한 인내심을 갖고 읽어야 하고 그런 인내심은 자발적으로 주어진 신념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의 글자 크기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글자 크기 부분에서 좀 더 가독성 있게 구성했더라면, 그랬다면 내가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좀 단축될 수 있었을까. 내용보다도 글자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한 마디 남긴다. 눈이 아파서 오래 볼 수 없는 책인데 내용을 음미해야 하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도 제1판 지은이 서문에서 살짝 농담을 남겼다. 머리말까지만 읽고 그만둔 독자는 현금을 주고 이 책을 샀으므로 무엇으로 자신의 손해를 배상할 건지 물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면 책이란 읽지 않아도 여러모로 이용할 수 있다고 그에게 일러준다는 것이다. 다른 많은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장서의 빈 곳을 메워 줄 것이고, 장정이 훌륭하면 확실히 보기에도 좋을 것이며, 또는 박식한 여자 친구가 있는 자라면 그녀의 화장대 위나 차 마시는 탁자 위에 놓아도 좋을 것이라는 거다.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부분을 제법 발견한다. 제3판 지은이 서문은 쇼펜하우어가 일흔둘이 되어서 출간했는데, 그의 나이 갓 서른에 이 책이 처음 나왔고, 생애 막바지에 효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을 보고 만족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의 일생에 걸쳐 추가되고 서서히 다듬어진 역작이라는 점과 대중의 반응도 좋아서 저자로서의 만족감도 느낀 책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세계, 삶, 고유한 정서를 볼 수 있는 거울을 만났다. 정말 대단한 만남이었다. 나는 아무런 경향성도 없는 예술의 꽃을 보았고, 질병과 치료, 추방과 도피처, 지옥과 천국을 보았다. 자기 인식에 대한 욕구가 밀려들었다.

_프리드리히 니체

이 책은 부록으로 「칸트 철학 비판」을 국내 최초로 수록하였고 새로운 편집과 보강된 해설이 담긴 개정판이다. 쇼펜하우어의 모든 것을 눈앞에 펼쳐주고 있지만, 정작 내가 떠먹고 소화시키기에는 버거운 느낌이다. 그렇지만 내가 소화시키기에 버겁다고 할지라도 가능한 만큼 읽고 음미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책이다. 이번에는 그냥 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 느낌을 잊을 때쯤에 다시 꺼내들어 읽어나가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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