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김파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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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 마음이 그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 그런 건 아니고, 언젠가의 내 마음 말이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느낌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열심히 갖은 노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의욕이 어디 가 버려서 이것저것 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 그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집 나간 의욕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이 책은 N년차 독립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이다. 프리-작업자를 위한 독립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 사는 이야기 이래저래 털어놓으며 마음을 다잡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파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글 쓰는 일 등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5년간 일했으나, 독립을 꿈꾸며 주체적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이후 6년간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했다. (책날개 발췌)

기대와 설렘으로 마음속 화로가 활활 타오르는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3일만 지나도 이내 시들해져서 훅 꺼져버린다. 불붙은 장작인 줄 알았는데 훅 불면 꺼지는 작은 '양초'였다. 이 책은 작은 양초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노력했던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실패를 담은,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쉽게 꺼지지 않는 불꽃의 비결을 찾기 위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온 과정을 가감 없이 썼다. (6쪽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를 시작으로,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으로 나뉜다. 총 30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으로 마무리된다.

저자에게는 자신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 점점 싫어질 때, 회사 밖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썼던 일기장이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때의 글과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때의 감정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예전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나에게도 이 말을 들려준다.

"대단한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재밌는 걸 해. 그걸 해도 힘들 걸. 그럴 바에는 기왕이면 재밌는 걸 해." (100쪽)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는 불안불안하며 깨지기 쉬운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듯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겉으로는 아닌 척하더라도 사실 속마음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 체력을 길러내고 버티고 잘 살아낼 수 있을지, 그 이야기를 가볍게 건네주는 책이다.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힘을 내어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라고. 우리는 각자의 배를 잘 몰아야 하는 개인전을 하고 있으니 잘 살아보자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프리-작업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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