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 - 시대를 앞선 발상으로 아르누보 예술을 이끈 선구자의 생애와 작품
로잘린드 오르미스턴 지음, 김경애 옮김 / 씨네21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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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압도되었다. '꺄아~ 우와! 어머나~ 와우' 좀 시끄럽다. 사실 이건 속으로만 외치는 소리다. 겉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앗, 알폰스 무하 책이 왔네."라고 말하며 우아하게 집어 들었다. 한 손으로 우아하게 집어 들려다가 좀 무거워서 휘청거리기는 했다. 그래도 괜히 그래보았다. 아르누보 분위기에 맞게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

사실 예전에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냥 평범한 크기의 책이었다. 그 정도 크기의 책이어도 지금까지 몰라봤던 알폰스 무하의 작품 세계를 알기에 감격이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니 정말 쓰러질 지경이다.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비주얼이다. 아니, '이건 꼭 가져야 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 『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를 읽으며 알폰스 무하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로잘린드 오르미스턴. 런던 킹스턴 대학교에서 미술사와 디자인, 건축을 가르치고 있다. 학술지뿐만 아니라 대중 출판에도 힘쓰고 있으며 현재는 19세기 중후반의 컴브리아 건축 실무를 연구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빈센트 반 고흐, 에드워드 호퍼,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화가들에 대한 책을 다수 썼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시대를 앞선 발상으로 아르누보 예술을 이끈 선구자인 알폰스 무하의 생애와 작품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알폰스 무하의 삶과 작품을 탐구하고 소개한다. 첫 번째 장 '무하의 삶과 작품'에서는 무하가 태어난 1860년 체코 서부 보헤미아의 이반치체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서부터 1939년 무하가 숨을 거둔 프라하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두 번째 장 '무하 스타일'에서는 무하의 전성기였으며, 무하 스타일로 불리는 혁신적 그래픽디자인 작품들이 탄생했던 1893년부터 1903년 사이의 걸작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추가 관련 도서 목록, 그림 저작권 정보, 찾아보기 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알폰스 무하의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알폰스 무하를 접하는 첫 책이어도 좋겠다. 오히려 그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의 작품도 특별한 도판으로 접할 수 있으니 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이 책의 '들어가며'를 보면서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에 대해 처음부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체코 출신 화가 알폰스 무하(1860~1939)의 이름은 '무하 스타일'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무하는 19세기 말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무하 스타일이라고 불리게 된 장식예술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 알폰스 무하는 오늘날 순수미술과 상업주의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무하는 양쪽을 자유로이 오가며 담배 광고 포스터의 삽화뿐만 아니라 체코 미술 역사에 지대한 업적을 남긴 역사화 연작 <슬라브 서사시>를 창작하기도 했다. 무하의 삶을 들여다보면 세기말 파리의 상황에 대해 완벽히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다. (6쪽, 들어가며 중에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작품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면 되겠다. 알폰스 무하가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하여, 되도록 핵심적이고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는 책이니 말이다.

혹시 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림만 넘겨보아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림을 보다 보면 이 그림들을 그린 예술가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부터 글을 읽기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어디를 펼쳐들어 보아도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예술가이든 예술가가 아니든,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눈으로 실컷 담아볼 수 있겠다. 소장 욕구가 생기는 책이다. 그의 그림 스타일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고, 특히 이 책을 통해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의미 있을 것이다. 그가 삶에서 작품을 만들어낸 치열한 흔적이 이 책에 다 담겨있으니,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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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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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문득 생각에 잠긴다. 그렇긴 하다. 나는 어릴 때보다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더 많이 보고 감동도 힘도 더 많이 받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면 일리가 있다.

이 책은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를 들려준다고 한다. 유독 지친 날, 문득 펼쳐든 책에서 혹은 인터넷을 떠돌다가 우연히 접한 글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런 의미로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이 책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서희. 어른이 된 이후, 우연히 동화 <파랑새>를 다시 읽게 된 저자는 이 한 줄의 명언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누군가의 위로보다 어쩌면 가끔은 혼자 읽는 책이 더 위로가 될 수도 있음을, 그리고 동화란 어쩌면 어른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수많은 동화 속 이야기를 큐레이션하여 자신의 깨달음을 주변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오래도록 읽힌 고전부터 세상에 나온 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은 이야기까지. 수많은 '당신'과 '우리'를 위한 아름다운 동화 25편을 이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주인공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또 안타까워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다양한 감정을 맛볼 수 있도록 그들의 여정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모아 간직한 어린 아이의 보물상자처럼, 작가와 주인공들이 전하고자 했을 메시지가 담긴 아름다운 문장들, '명언'들을 모아 책을 꾸렸습니다. 이 책이 지치고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당신만의 온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6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 2부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 3부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4부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 5부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로 나뉜다. 샬롯의 거미줄, 어린 왕자, 파랑새, 크리스마스캐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비밀의 화원, 빨간 머리 앤, 모모, 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플랜더스의 개, 키다리 아저씨 등의 동화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와 명언이 번갈아가며 분포되어 있다. 작품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나 작품의 의의 등 작품과 거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주고, 중간중간 그 작품 속의 명언을 넣어서 가독성이 좋게 구성했다.

아는 작품인 경우에는 그 문장까지 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며 그 작품에서 건져두고 싶었던 명언을 길어올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물론 시간이 나면 해당 작품을 또다시 읽어볼 기회를 갖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누군가 모아둔 명문장을 한꺼번에 접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덕분에 오래전 읽었던 그 책들을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 저자의 에세이와 명언의 교차 구성으로 본문이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본문에 소개한 해당 도서의 저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이어 질문의 시간이 주어진다. 거기에 적힌 질문에 대해 답변하며 스스로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 동의하는 사람, 정말일까 생각하는 사람 모두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어릴 적 접했던 이야기를 떠올려보며 비교도 해보고 동화 속 이야기에 위로받기도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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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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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현장에서 뛰는 마케팅 전략가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뒷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보기로 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는 이노션 인사이트그룹에서 작년부터 출간하고 있다. 인사이트그룹은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브랜드 방향성과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략 컨설팅을 주업무로 하는 인사이트전략1팀과 2팀, 그리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문화적 변화와 소비자들의 담론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는 데이터커맨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노션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인사이트그룹은 세 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소비자 행동의 변화 흐름을 읽어내고 변화의 방향을 예측함으로써 클라이언트에게 선제적인 전략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략 수립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번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는 주목할 만한 트렌드의 원인을 현재 시점에서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상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해보았다. 예를 들면 비건라이프와 사람들의 기부 문화는 과거에 대비해 어떻게 진화해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등 최근 몇 년간의 소셜 버즈량 분석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이러한 현상들이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예측해보았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일상과 놀이문화, 각종 제도적 변화로 인해 달라질 세상의 모습,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 속에서 도전받고 있는 마케팅 차원의 이슈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우리의 결과물이, 이번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많은 동료들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인사이트 그룹, 그룹장 김나연)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놀이'에서는 추억 이즈 백, 자기 유형 탐구 놀이, 취미더머니, 정의로운 돈쭐생활, 2부 '일상'에서는 비건 비긴즈, 뉴 럭셔리 코드, 빛이 나는 홀로, 아무튼 멘탈케어, 3부 '세상'에서는 우주로 체크인, 디지털 지구, 인포크래쉬, 데이터 골드러시, 4부 '마케팅'에서는 애드버콘텐츠, 플랫폼 전성시대, 네오 스페이스, 마케팅 시프트에 대해 들려준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목차를 쓱 살펴보면 특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굵직굵직하게 살펴보며 그 의미를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읽어나간다. '맞아, 지금 이런 일들이 있지'라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재인식해본다. 가장 먼저 '추억 이즈 백: 끝나지 않는 소환 놀이'를 보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하여 끊임없는 추억 소환놀이로 추억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추억의 콘텐츠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에 대한 글을 보면서 그 이유도 짚어본다.

추억의 콘텐츠, 자기 유형 탐구, 취미, 돈쭐, 비건, 명품, 1인가구, 멘탈케어, 우주, 메타버스, 데이터, 앞광고 등등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접하고 알던 것에 대해서는 반가운 마음에 읽어나가고,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마음으로 들여다본다. 이 모든 게 우리의 현재이자 앞으로 역사가 될 일들이니 말이다.



이 책은 글로벌 광고대행사 이노션 컨설턴트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들려주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이다.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필독서로 삼아야 할 것이고, 누구든 2021년을 살아냈고 2022년을 살아갈 입장에서 우리의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을 지금 이 시점에서 짚어보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해마다 출간될 예정인가 보다. 콘셉트를 잘 잡았다. 내년에는 또 어떤 트렌드로 채워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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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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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도 일반인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행동경제학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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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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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진수 교수가 알려주는 마음과 행동의 경제학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에는 그저 추상적이었다면 다음 글을 보면 어떨까.

왜 친구가 산 물건은 좋아 보일까?

입지도 않는 옷인데 버리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마트 계산대 옆에는 왜 꼭 껌이 놓여 있을까?

왜 영화관 팝콘 '대 자'는 가격이 저렴하지?

시험 성적은 어떤 과목부터 부모님께 말해야 할까?

인간의 비합리적 선택과 엉뚱한 의사결정의 원인을 알려주는 행동경제학 최고의 경제 교육 전문가 한진수 교수가 자기 인생의 지혜로운 의사 결정자이자 합리적 경제 주체가 되기 위해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상물정을 알려준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렇게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막 궁금하고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책을 들여다볼 마음의 준비가 되겠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를 읽어보면 더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진수.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다. 그는 '경제학은 사람들을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인생의 등불'이라는 신념으로, '어떻게 하면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잡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등을 고민해 왔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일상 속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경제학을 연구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온통 사람의 비합리적 선택, 착각, 인지 오류, 판단 착오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이 비합리적으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이유와 원인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이 자신의 선택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9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말 '행동경제학으로 배우는 선택의 지혜'를 시작으로, 1장 '사람은 AI가 아니다: 이상 현상', 2장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휴리스틱', 3장 '상대적 변화와 손실에 민감하다: 전망 이론', 4장 '생각이 틀에 갇히다: 프레이밍 효과', 5장 '착각은 자유다: 확신과 정보'로 이어지며, 나오는 말 '마음의 결을 이용하라: 넛지'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처음부터 내 마음을 훅 치고 들어온다. 채소를 많이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기름진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어느덧 현실을 바라보니 매일같이 습관처럼 하던 스텝퍼는 저기 안 보이는 데에 치워두고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으며,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먹으며 나 오늘 수고했다고,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같은 말로 나를 위안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그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데, 우리는 완벽하게 설계된 로봇이 아니기에 자주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기계가 아니므로 수시로 감정 섞인 판단을 하고 뒤늦게 후회한다고.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에도 경제학에서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가정 하에 경제 이론을 개발했으니 '어, 나만 그런 거야?'라는 생각이 들 만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예를 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내 말이 그 말이다', '이건 내 얘기다', 등등 흥미롭게 반응하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각종 실험과 예시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로 체감하며 읽어나간다. 그냥 그런 것도 있다며 추상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 속 이야기에 나만의 답변을 제시해 보기도 하고, '아,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며 읽어나간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이어서 그런지, 되도록 술술 쉽게 읽어나가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 읽어나가는 데에도 부담 없이 몰입도가 뛰어난가보다. 중간중간 큭큭 웃어가면서 읽기도 했다.



특히 '휴리스틱'이라는 개념도 이 책을 읽으며 정리해 본다. 그러니까 휴리스틱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행동경제학에서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지만, 우리말로 의역하면 주먹구구식으로 따지기, 간편하게 판단하기, 어림짐작하기, 직감에 따르기, 지름길로 가기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말로 번역하는 대신에 그냥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때로는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운전자가 감에 의존해 주차하다가 옆 차를 긁어서 금전적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충동구매도 일종의 휴리스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실제 구매활동을 하며 소비자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나의 행동을 이론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으니 더욱 흥미로웠다. 세일 가격표에 정가를 남겨놓는 이유에 대한 것이라든가, 지금 안 사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나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누르는 경우, 몇 번 입으려고 시도하다가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잘 입지 않는 옷이면서 버리기에는 아까운 그런 기분에 관한 것 등등 이 책을 읽으며 행동경제학을 쉽게 배워나가고 나의 행동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이야기 끝에는 '교실에서 하는 행동경제학 토론'이 수록되어 있으니, 혼자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토론하며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행동경제학 에세이여서 마음에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라고 하니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겠고, 일반인들도 쉽게 행동경제학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겠다. 즐겁게 행동경제학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니 학생들이 혼자도 읽고 함께 읽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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