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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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여행을 하지 못하다 보니 내가 언제 여행을 한 적이 있던가, 아득해진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들어앉아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여행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문득 이 말에서 낯익은 향수를 느낀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나를 또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에는 여행길에 서있다. 아주 멀리 아니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인문 여행자가 걷기 여행을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표지만 보았는데 벌써 마음이 사르르, 들뜬 느낌으로 읽어볼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

비틀스의 영혼이 머무는 리버풀부터 '조르바'가 살아 숨쉬는 그리스, 공공미술의 천국 시카고, 설국을 품은 유자와를 거쳐 시안 실크로드, 아라비아 사막 남한산성의 겨울과 동학사의 봄을 걷는 여정! (책 뒤표지 중에서)

신발 끈 단단히 묶고 그 여정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이 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를 읽으며 상상 속에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경한. 오랫동안 각종 현장을 누빈 언론인이다. 그동안 MBC기자, CBS국제부장, YTN 경제부장과 뉴스앵커, 이코노믹리뷰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경제 기자이면서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사람 이야기와 역사 스토리를 좋아한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50여 개국을 다녔다. (책날개 발췌)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 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이런 횡재는 당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하여 이 책에서 유럽, 미국과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그리고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해 풀어낼 수 있었다. (9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유럽·미국 인문 기행'에는 비틀스의 영혼이 머무는 리버풀, 더블린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리스본 베르트랑, 장미의 이름 멜크 수도원 가는 길, 당신은 '조르바'인가 '나'인가 등이, 2부 '일본 인문 기행'에는 금각사 너무 소란스러운 고독, 츠타야 서점의 유쾌한 반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 등이, 3부 '중국 인문 기행'에는 시안 실크로드 출발지, 열하일기 기착지 베이징, 하늘의 선물 시후 롱징차, 루쉰의 길 등이, 4부 '아시아 인문 기행'에는 히말라야에서 만나는 다르마타, 카트만두의 동전 한 닢, 호치민과 이승만, 맥아더 장군과 두 개의 동상, 아라비아 사막에 뜨는 별 등이, 5부 '한국 인문 기행'에는 남한산성의 겨울, 이중섭과 소와 서귀포, 단종유배 700리길, 하멜 14년 애덤스 20년, 울진 보부상 옛길은 살아있다, 불로초로 맺은 서귀포 우정 2천 년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는다는 다짐으로 50여 개국을 다녔다. 그렇다면 이 책은 50여 권으로 나와야 할 책이 압축 또 압축되어 한 권에 담긴 셈이다. 그래서 장소 한 곳 한 곳이 휙휙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볍게'가 아니고 약간 '묵직'하게, 인문 여행자답게 지적으로 충만하게 훑고 지나간다.

어떤 곳에서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살펴보고, 어떤 곳에서는 문학작품이나 에피소드 등 풍부한 지식을 담고 있다. 그래서 살펴보느라 무척 바쁘다. 알듯 말듯 복잡한 마음이다가도 얼핏 알 듯도 한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천천히 조금씩 눌러읽으며 낯선 곳과 인문학적 사색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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