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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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솔직히 '손 하나만 가지고 책 한 권을 할애해서 할 이야기가 충분히 있겠나' 하는 생각도 해본 것이 사실이다. 인정한다. 뭘 모르고 한 소리였다. 이 책을 보니 정말 손 그리기의 모든 것을 알차게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손이든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에 앞서 내가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 취미로 드로잉을 배울 때가 있었다. 매일 보는 게 사람이고, 나 자신도 사람이지만, 인체를 그리는 것이 마냥 낯설고 서툴렀다. 특히 작정하고 그리자고 하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손이었다. 손은 얼굴과 견주어보았을 때 제법 크지만 항상 그림에서는 작게 그렸고, '아, 이래서 그림 그리는 분들이 해부학도 해야 실력이 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희왕>의 천재 애니메이터 가가미 다카히로이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작화의 신'이라 불리는 최고의 기교파 애니메이터라고 한다. 특히 손 작화에서는 천재적이라 인정받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그의 노하우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이건 이제야 안 사실이지만,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 캐릭터별로 손을 달리 그리는 세심한 연출과 미려한 그림으로 엄청난 팬덤이 형성되었으며 별도로 손 애호가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알려주는 손 그리기 기본부터 연출까지 그 모든 것이 궁금해서 이 책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는 골격, 근육, 힘줄, 뼈 등의 구조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손을 그리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파악은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중시해서 '외양을 우선시'하는 터라 손 그리는 기법서는 어려우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가미 다카히로 나름의 손 표현법'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내용은 '미술 해부학적 차원에서 해설하는 손 작화 기법'이 아니라 '멋진 외양의 완성도를 중시해서 그리는 가가미 다카히로식 손 그리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쪽, 들어가며 중에서)

이 책은 총 3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기본 작화법'에서는 손 기본, 손을 그려보자, 손등의 뼈와 근육, 손가락 형태, 주름, 입체감, 남녀 차이, 연령 차이, 크기 차이, 그림체에 따른 차이 등을 알려준다. 챕터 2 '연출 기술'에서는 연출하기, 자연스러운 손 표현, 힘을 줄 때 표현, 박력 있게 보이는 표현, 부드러움의 표현, 감정 표현 등을 알려준다. 챕터 3 '실사례 포즈 모음'은 기본 포즈, 무의식적인 동작, 손 맞잡기, 일상생활 포즈, 착용하기, 식사 장면, 물건 잡기, 액션, 무기, 악기, 비즈니스 장면, 두 사람의 포즈 등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포즈를 소개해 준다.

이 책은 이론보다는 실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렵게 느껴지는 손을 되도록 간단한 방법으로 그릴 수 있도록 세 가지 보조선을 사용한 방법으로 해설하였으니, 슬슬 넘겨보다가 도전해 보고 싶은 손 모양이 눈에 띄면 그것부터 해보면 좋겠다.



두고두고 꺼내 들어 하나씩 그려나가보고 싶은 책이다. 수많은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그리고 싶은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생겨날 것이다. 한꺼번에 다는 못하겠지만,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디테일한 설명을 보면서 감탄한다.



특별 부록으로 '프로의 현장, '애니메이터 좌담회', '손 포즈 사진 자료집'이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손 포즈 사진 자료집에 보면 가가미 씨가 주로 참고한다는 손은 바로 본인의 손인데, 근육과 뼈, 혈관 등이 잘 보여서 자료로 쓰기에 매우 좋다고 한다. 특히 까다로운 각도나 물건을 잡는 손 등 고민스러운 손 포즈를 가가미 씨가 직접 79가지를 선별해 주었으니 도움이 된다.

책을 만들면서 그동안 제가 무의식적으로 그려온 것을 논리적으로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평소 그림에 관한 제 나름의 이유나 요령 등을 말하거나 기술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머릿속 사고만으로 그리지요. 막연하기만 했던 생각이 스태프 여러분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차츰 정리되고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있었구나'라고 역으로 제 작업 방식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43쪽)

책으로만 보는 데에 한계가 있다면, 손 그리는 법 완벽 해설 동영상도 소개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보다 보니 정말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 준다는 데에 감탄했다. 친절하고 구체적인 설명으로 손 그림을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는 책이니, 원하는 포즈부터 하나씩 따라 그리기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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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잖은 어른의 이야기
김기수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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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래, 제목부터 다들 남 이야기 같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나부터 그랬다. 어느 순간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어설프게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이렇게 어설프게 흘러가는 건지 한숨부터 나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자신의 인생에 어느 순간에는 마찬가지로 주눅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짢은 어른이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10대에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20대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93년생, 어른이란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나의 이야기이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당신의 이야기이다.

이건 어설프게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 이면에 숨겨진 삶의 모습들을 당신과 나누고 싶다. (8쪽)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설프게 어른이 된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며, 마찬가지로 어설프게 어른이 된 내 모습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이 책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특별하게 태어나 보통의 존재로 살아간다, 이해할 수 없던 말과 행동들을 이해하게 된다, 시간은 나에게 흐르는 만큼 부모에게서도 흐른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되고 싶은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서 고민한다, 운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마주한다, 돈이 목적이 아닌 삶을 사는 것은 어렵다, 마음을 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하게 되는 일이 있다, 말과 행동으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인생의 모든 시기는 각자의 멋과 가치가 있다, 어른이 되는 나에게, 나는 나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어렵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사는 게 설렌다, 선택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젊음과 청춘 뒤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특별한 존재가 보통의 존재로 거듭나는 일이 아닐까. 특별한 존재로 인식했던 본인을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그 과정을 우리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어쩌면 영영 닿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빛바랜 내 꿈들 앞에서, 내가 견뎌야 할 삶의 무게와 책임 앞에서 나는 나를 '보통의,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내 삶도 내가 어릴 적 보았던 그 어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아프게 받아들인다. 나는 그렇게 보통의 어른, 평범한 어른이 되어간다. 특별한 존재로 태어나, 평범한 존재로 살아간다. (20쪽)

'그 시절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래 나도 그런 생각 했었지.'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이 북적북적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여행을 하며 햇빛 상관없이 다니다가 까맣게 타서 왔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 하얀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주눅 들고 선크림도 바르고 햇빛도 피해 다니며 다시 하얗게 만들었던 경험 말이다. 여행을 다닐 때에는 나 혼자 허여멀건한 것 같아서 열심히 태우고 다녔는데 말이다. 타는 건 쉬운데 태운 것을 다시 하얗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여기에서는 하얀 피부가 미의 기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많은 것을 판단하고 정의하며 평가한다. 판단과 정의와 평가 위에서 나는 선택하고 내 삶은 나아간다. 나는 그 선택에서 만족의 감정을 느끼기도 불만족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하얀 피부와 그을린 피부 사이에서 만족하고 불만족했던 나처럼. (63쪽)

이렇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거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거나, 나도 언젠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우리들의 청춘은 그렇게 흘러간다. 그때의 판단과 선택이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했다거나 그럴 필요 없었다거나 촌스럽다거나 등등 지금 시점의 내가 판단해 볼 만한 어느 시절의 내 모습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이토록 뜨겁게 고민하는 청춘의 흔적이란. 다정하면서도 예리하고, 솔직하면서도 정제된 글로 방황은 헛된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만든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_'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강나연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떠올린 생각들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어른의 평범한 일상 기록에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예전의 나를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 정도 생각이면 어설픈 건 아니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문득 집어 들어 펼쳐서 읽다가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도 좋겠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렇게 펼쳐지는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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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 판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선점하라!
김한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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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선점하라'고 말한다. 10년 후에도 살아남으려면 스마트오피스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즉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스마트오피스'라는 것이다. 과연 스마트오피스가 무엇인지부터 스마트오피스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고 하니 집중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을 읽으며 AI, 로봇과 함께 일하는 기업 업무 환경의 혁신 전략인 스마트오피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김한. 1989년 (주)디자인그룹아침을 설립해 20여 년간 대표 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시대적 상황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전문 인재 양성과 창의적 디자인 역량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스마트오피스 디자인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했다. 유한킴벌리, 풀무원 SKT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스마트오피스 공간을 연출하며 국내 최고의 스마트오피스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스마트워크를 위한 공간 혁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진행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맞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왜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야 하는지', '왜 5%의 스마트피플이 모여들게 해야 하는지', '스마트오피스가 뭔지', '지금까지의 스마트오피스는 가짜인 이유', '스마트오피스를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함께 통찰해나가는 책이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포스트 코로나와 스마트오피스'는 1장 '판이 바뀌는 기하급수의 시대가 열렸다', 2장 '10배 기업을 만드는 스마트오피스 레볼루션', 3장 '하드워커를 스마트워커로 바꾸는 스마트오피스', 2부 '어떻게 스마트오피스를 실현할 것인가?'는 1장 '스마트피플이 모여들게 하라', 2장 '스마트피플의 일문화를 구축하라', 3장 '스마트 공간을 구축하라', 4장 '로봇(AI)과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라'로 구성된다.

모두들 우왕좌왕하며 시대를 지나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듯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전히 돌파구가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 새판이 시작되었다는 것,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과 상식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새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8쪽)

또한 강조한다. 판이 바뀔 때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며, 기존의 판을 고수하는 것은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과감하게 과거의 것을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향후 5년은 상위 5%의 인재, 즉 스마트피플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의 시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피플을 주축으로 30%의 인재들이 움직일 것이고, 그들은 1조 비즈니스를 꿈꾸는 그룹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피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들을 기존의 오피스 문화에서 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오피스 환경과 기업문화는 그들을 담아낼 수 없다. 그들에게 새판을 깔아줘라. 그것이 바로 스마트오피스다. (20쪽)

이쯤 되면 스마트오피스가 무엇인지 얼핏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스마트오피스로 새판을 리드하라고 하니, 그 필요성을 느끼고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보고자 집중해서 읽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오피스에서 중시해야 할 부분을 잘 짚어본다. 특히 '콘택트되어야 제대로 언택트할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너도나도 언택트를 이야기하는 시대이지만, 거기에 선행되는 것이 제대로 콘택트해야 한다는 점이라는 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왜 지금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20세기 대부분의 기업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체제'의 스마트워킹에 익숙하지 않았으니, 오래된 습관과 관행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많은 기업이 스마트워크와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할 때 '되어야 할 것'과 '되어지는 과정'을 착각하고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점에서 주의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짚어볼 수 있겠다.

단순히 낯선 단어라고 해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주니, 남 얘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집중해서 읽게 된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오래된 비즈니스가 무너지고, 안정적이라 여겼던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매일 목격하고 있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든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뀌어야 함을 아는 사람들 또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274쪽)

1부에서 스마트오피스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인식했다면, 2부에서 스마트피플이 모여들도록 어떻게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면 좋을지, 공간과 일문화 등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 살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적어도 "이건 10억을 버리자는 얘기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면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스마트오피스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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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클래식 클라우드 29
권리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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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제29권 『가르시아 마르케스』이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다. 이번에 29권째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적 현실을 탁월하고 독창적으로 형상화한

마술적 리얼리즘의 거장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길을 따라가다 (책날개 중에서)

혹시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작가의 이름이 생소하다면 『백 년의 고독』이라는 작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작품명만 알고 있어도 좋다. 이 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좀 더 구체화해주니 말이다.

20세기 들어 기존의 소설 양식으로는 현실의 복잡하고 다변적인 리얼리티를 담아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소설의 종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콜롬비아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의 고독』이라는 작품으로 전 세계를 매혹시켰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소설 미학을 보여 주어 죽어 가던 소설이라는 장르를 소생시킨 이 작품에 대해 체코의 거장 밀란 쿤데라는 "책꽂이에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을 꽂아 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책날개 발췌)

정말 그렇단 말인가. 그렇다니 더욱 궁금하고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진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더욱 궁금해져서 이 책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지은이는 권리. 1979년 서울 출생으로, 2004년에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필명인 권리는 부모님의 성을 한 글자씩 딴 것이다. 장편소설 『싸이코가 뜬다』 『왼손잡이 미스터 리』 『눈 오는 아프리카』 『상상범』을 비롯하여 단편소설집 『폭식 광대』와 영감의 계보를 찾아 여행한 세계를 담은 『암보스문도스』를 썼다. (책날개 발췌)

나는 그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고, 콜롬비아가 단지 커피와 마약의 나라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6개월 넘게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할 만큼 그곳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곳 출신의 작가들 하나하나가 온전한 하나의 대륙임을 알게 되었다.

_권리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생의 낭만을 아는 작가'를 시작으로, 1장 '이야기꾼의 탄생', 2장 '마콘도라는 유토피아', 3장 '고독한 죽음의 연대기', 4장 '51년 9개월 4일의 사랑', 5장 '문학과 비문학 사이의 저글링', 6장 '가보의 친구들', 7장 '카리브적 서사', 8장 '최면술과 연금술'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아디오스 가보!'로 마무리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문학의 키워드, 가르시아 마르케스 생애의 결정적 장면, 참고 문헌 등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두고 시작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며 읽어나간다.

*그의 본명은 가브리엘 호세 가르시아 마르케스다. 부모의 성을 따는 에스파냐식 작명 전통에 따라 아버지의 성 '가르시아'와 어머니의 성 '마르케스'를 붙여 '가르시아 마르케스'라고 불러야 한다. 이에 이 책에서도 어른 작가인 그를 가리킬 때는 '가르시아 마르케스' 혹은 '가보'로 부르겠다. 반면 아이인 그를 가리킬 때는 과히라 해안 지방식 애칭인 '가비토'로 부르겠다. (11쪽)

그렇게 이 책에서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이 책과 함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는 작가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여행을 떠난다.



특기할 만한 것은 가보가 오로지 자신이 체험한 것만 썼다는 점이다. 그는 단 한 번도 작가의 삶이 작품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끓는 얼음'으로 대표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경험을 모두 그 자신이 겪은 사실이라 말했다. 저 옛날 얼음을 구경하러 갔던 시절을 떠올리며 집필하기 시작한 『백 년의 고독』은 그의 외할아버지를 역할 모델로 쓴 것이나 다름없고,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그의 부모가 쓴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족장의 가을』은 정치적 동료이던 피델 카스트로가 쓴 것이나 진배없다. (14쪽)

어린 시절 라디오 방송에서 하는 노래자랑에 나가 중도 탈락해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오랜 꿈은 사실 장돌뱅이 가수였다.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장돌뱅이 가수를 꿈꾸었다. 198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도 그는 노래와 춤으로 자축했고, 죽기 직전인 2014년 3월 6일 여든일곱 살 생일을 맞이했을 때도 대중 앞에 나와 자축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유럽에서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가수로 먹고산 적도 있었던 것을 보면 가수의 꿈이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가 가수가 되고 싶어 한 이유는 희한하게도 그가 소설가가 된 이유와 맞아떨어진다. (17쪽)

프롤로그의 글을 보면 그에 대해 굵직굵직하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다면 좀 더 본격적으로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 마음이 생길 무렵, 저자는 세 번의 환승을 거쳐 서른여섯 시간 만에 콜롬비아에 도착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따라가본다.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왜 가보인가? 질문에 대한 답이 질문으로 돌아온다.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여러 작가 중 단 한 편의 작품만 가지고도 거대한 세계관이 꿈틀거리는 듯한 사람은 누구인가? 저마다 저명한 평론가의 이론 한 줄에 등장하기 위해 경쟁하듯 문학을 실험하는 사이, 외로이 죽어 가던 소설의 목덜미를 잡고 살려 낸 작가는 누구인가?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한 낯선 땅에 대한 환상을 이만큼이나 채워 준 작가는 누구인가? (217쪽)




이 책에서 권리 작가는 자신의 기준에 '좋은 작가'는 책을 다 읽고 난 뒤 혹은 그 중간에라도 '내가 글을 쓰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작가'(223쪽)라고 한다.

그런 유의 작가들은 '이렇게 막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글을 쉽게 쓰지만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독자는 한여름 밤, 한강 위의 폭죽놀이처럼 입을 벌리고 그 진풍경에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가보는 바로 그런 작가다. (224쪽)

독자로서 나는 이 책을 읽은 후에 가보의 책들이 궁금해져 견딜 수 없어진다. 그동안 '나중에 언제 한번 시간 나면 읽어 볼까나?'라는 기약 없는 생각을 해왔다면, 이제는 정말 조만간 읽어보아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생각할 정도로 내 시선을 끌었다. 아무래도 나도 그 마법에 걸린 듯하다. 테마가 있는 여행을 제대로 한 느낌이 들어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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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읽는다 - 삶이 던지는 물음에 대표 석학 12인이 대답하다
최재천 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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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마 다들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엄청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 테다. 개인적으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안 그래도 갈피를 못 잡고 휘둘리는 인생이 더욱 가볍게 펄럭이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잡고 진중하게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여기 대한민국 최고 석학 12인의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담은 책이 있다. KBS 특별기획 《한국인을 읽는다》인데 책을 통해 격변의 시대, 불변의 난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환경·운명·생사·돈·메타버스 등 삶이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해 이 책 《한국인을 읽는다》를 보면서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현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분야 최고 석학 12인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놓고 방대한 지식과 예리한 인사이트를 신랄하게 풀어놓았다. 많은 학자들이 입을 모아, 현재를 대변혁의 시대라고 칭한다. 매일 아침 우리는 변화를 맞이하고 또 발맞추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삶이 갈피를 잡지 못해 부유한다고 느끼는가? 이 책에 담긴 거대한 지식과 통찰이 당신의 삶에 지혜라는 돛을 달아줄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의 '들어가며'를 보면 어떻게 이 책이 기획되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영화로 치자면 옴니버스다.

환경, 메타버스, 운명, 생사, 돈… 어라? 너무 따로따로인데? 하나로 꿰어지는 논리적 일관성이 없잖아? 아니지. 원래 사람들의 관심사가 논리적으로 다연결되는 건 아니지. 그래.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때 저절로 떠오르는, 혹은 앞으로 꼭 떠올려봐야 하는 주제들이면 된 거 아닌가? (7쪽)

이렇게 주제가 정해지고 거기에 맞는 연사들도 초대하며 점점 구체화된다.

노란 표지에 '한국인'이라는 단어만 보고 예상되던 광범위한 무언가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나갈지 틀이 잡힌다. 그러고 보면 전문가들은 평생을 해당 분야의 연구와 실천에 매진해 온 분들이기에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지식은 단 한 권의 분량이 아닌 수십 권 책의 핵심 지식인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이다. 그리고 '서문'에서 12인의 대표석학이 들려주는 한 마디 말에 이미 내 마음은 기울어졌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환경: 아파서 더 창백한 푸른 지구', 2장 '운명: 결정된 운명인가? 결정하는 운명인가?', 3장 '생사: 잘 살고 잘 죽기 위해 죽음과 마주하기', 4장 '돈: 돈을 만드는 삶과 돈이 만드는 삶', 5장 '메타버스: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인가? 새로운 우주의 탄생'으로 나뉜다.

환경, 운명, 생사, 돈, 메타버스 다섯 가지 주제 중 눈길이 가는 것을 먼저 찾아 읽어도 좋고, 그냥 무난하게 순서대로 '환경'부터 읽어보아도 좋겠다. '무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무색하게 엄청 흥미롭다. 그리고 지금은 환경에 대해 우리가 다 함께 생각해 보고 문제 인식을 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아니겠는가.

일상적인 대화 말고 박식한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온갖 소재로 화제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이 그렇다. 책으로 엮였으면서도 대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장감을 놓치지 않아서 생생하게 들리고, 석학들은 어려운 말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네.'라는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최재천 교수님이 '호모 심비우스'라는 말을 사용하셨는데, 어떤 뜻이죠?

'공생인'이라는 뜻으로 제가 만든 말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잖아요. 사피엔스는 현명하다는 의미인데, 툭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현명한가요? 머리는 좋죠. 그런데 그 대단한 두뇌를 가지고 미세먼지 만들면서 콜록거리고 나무 베어서 온갖 것을 만들면서 다시 나무 심자고 하고…. 하여간 이상한 동물이에요 우리는. 그래서 저는 현명하다는 점에는 동의 못 합니다. 그것보다는 인간이 지구에 사는 다른 생명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호모 심비우스'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42쪽)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독자를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당 지식에 대해 상당히 잘 아는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대화를 나누고,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아, 이런 것이 있구나' 알아가는 의미라고 보면 되겠다.

이 책은 제목보다 내용이 알찬 책이다. 도대체 무얼 이야기하는 책인지 가늠할 수 없어서 읽을까 말까 고민이라면 일단 펼쳐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환경·운명·생사·돈·메타버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엄청 박식하고 다양하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펼쳐주는 책이니 지식의 향연에 푹 빠져들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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