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정재철.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저널리즘 전공 박사과정에 있다. 내일신문에 입사해 현재는 외교통일팀에 있고, SNU팩트체크센터 자문위원, 팩트체크넷 운영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자타공인 팩트체크 전도사다. (책날개 발췌)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위생'에서 출발해,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백신 그리고 가짜뉴스를 이겨낼 치료제까지 다양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견딜 수 있는 항체가 생겨 디지털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짜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 2장 '가짜뉴스는 왜 위험할까', 3장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속을까', 4장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노하우', 5장 '확실한 팩트체크를 위한 고급 기술', 6장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면역력', 7장 '팩트체크란 무엇인가'로 나뉜다.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자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설화, 백제 무왕의 이야기를 다룬 서동요를 떠올린다. 요즘으로 치면 거짓 정보로 가득한 유언비어이자 악의적인 가짜뉴스이며,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짜뉴스의 역사는 오래되었는데 그렇다면 왜 최근 몇 년 사이 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을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것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 때문이며, 누구나 뉴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할 수 있으니, 피해 사례도 수없이 많으며 더 이상 가짜뉴스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짜뉴스'라는 용어에 대해 짚어주는 이야기를 보고서 이제야 알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했으며, 지금도 걸핏하면 가짜뉴스라는 용어로 언론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사실상 트럼프가 만들었고, 지금도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용어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23쪽)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외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가짜뉴스라는 표현보다는 '허위조작 정보'라는 표현을 권장한다고 한다. 용어부터 정비하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가짜뉴스 수법 7계명은 어떤 가짜뉴스에 사람들이 잘 속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재 선정, 충격적인 거짓말, 작은 진실, 가짜뉴스 생산자는 자신의 이름을 숨겨서 조작 행위를 추적할 수 없게 만든다, 다섯 번째는 가짜뉴스를 전파해줄 '유용한 바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퍼나르고 공유하기 때문인데, '유용한 바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신하는 것은 오만이라는데, 혹시 나도 어느 순간 유용한 바보가 되었나 문득 기분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