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 카이사르에서 콘스탄티누스까지, 제국의 운명을 바꾼 리더들 서가명강 시리즈 20
김덕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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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제20권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이다. 카이사르에서 콘스탄티누스까지, 제국의 운명을 바꾼 리더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인데, 다양한 주제로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리즈다. 그런데 이번에는 로마에 관한 이야기이니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덕수.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보는 역사교육학자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역사학회 32대 회장을 역임했다. 고대 지중해 세계를 통합하고 서양 고대 문명을 완성한 로마사의 다양한 매력을 국내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불멸의 리더로 역사에 남은 인물들과 로마 문화를 우리식으로 새롭게 읽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는 많은 로마의 지도자들 중 네 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오늘날 프랑스 땅인 유럽 중앙부로 로마의 세력권을 확장하고 장차 로마 문명이 서양 문명의 토대가 되는 데에 크게 기여한 카이사르, 내전의 최후승자이자 초대 황제로서 로마 평화의 첫 발을 내딛은 아우구스투스, 3세기 중엽 군인 황제 시대에 내우외환의 혼란상을 극복하고 로마제국 장기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디오클레티아누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하고 로마가 그리스도교 국가로 가는 길을 연 콘스탄티누스의 업적과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들이 이룬 업적의 일부는 그대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13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카이사르, 불멸의 영웅이 되다', 2부 '아우구스투스, 로마의 평화 시대를 열다', 3부 '디오클레티아누스, 위기에 빠진 로마제국을 구하다', 4부 '콘스탄티누스, 종교의 자유를 선포하다'로 나뉜다. 죽어서 신이 된 남자, 카이사르가 만든 게임의 법칙, 제국의 구원투수로 등극한 노예 출신 황제, 화폐 개혁으로 제국 경제를 살리다, 둘러 나뉜 제국에서 서부의 지배자가 되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새로운 로마의 시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로마인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 로마를 만든 이 네 명의 리더를 통해 1200년간의 로마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접하는 또 하나의 흥미로움일 것이다. (17쪽)

이 책에서는 그렇게 카이사르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유명한 그 말이 카이사르가 기원전 49년,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너 이탈리아로 진격하면서 병사들에게 했던 말이라고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든가 '브루투스, 너마저!'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말을 언급하며 일반인들도 쉽게 읽도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 등 로마의 지도자들 중 네 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주는데, 이들에 대해 큰 틀에서 굵직굵직한 흐름을 짚어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각 부의 마지막에는 Q&A가 실려 있는데, 본문의 연장선상에서 궁금증을 풀어주며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4인의 리더인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는 로마를 강력한 국가로 만드는 데에 기여한 리더들이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장점과 단점은 있다. 그럼에도 역사상 등장했던 많은 제국들 중 '영원한 로마'라고 불리는 것은 많은 부분 이들의 업적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생애와 업적을 통해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243쪽)

저자는 역사에서 리더의 교훈을 강조한 이 책이 공동체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리더를 선출해야 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도 리더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 즉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책 속의 내용이 더 구체적으로 와닿으리라 생각된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전문 분야라고 하더라도 일반인도 읽기 쉽게 풀어나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는 로마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로마의 리더 4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리더십까지 알차게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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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팩트체크 - 가짜뉴스 면역력을 키우는
정재철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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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가짜뉴스 때문에 뉴스 자체를 보기가 싫어진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내가 접하는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선거철 단골손님 가짜뉴스에 긴장하라!' 그리고 강조한다. 분명한 가짜에도 속는 이유는 팩트체크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기분에 따라 의심을 많이 하기도 하고 믿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팩트체크 방법을 잘 모르고 있긴 하다. 책을 읽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슬기로운 팩트체크』를 읽으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능력을 배워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정재철.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저널리즘 전공 박사과정에 있다. 내일신문에 입사해 현재는 외교통일팀에 있고, SNU팩트체크센터 자문위원, 팩트체크넷 운영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자타공인 팩트체크 전도사다. (책날개 발췌)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위생'에서 출발해, 가짜뉴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백신 그리고 가짜뉴스를 이겨낼 치료제까지 다양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견딜 수 있는 항체가 생겨 디지털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7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가짜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 2장 '가짜뉴스는 왜 위험할까', 3장 '사람들은 왜 가짜뉴스에 속을까', 4장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노하우', 5장 '확실한 팩트체크를 위한 고급 기술', 6장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면역력', 7장 '팩트체크란 무엇인가'로 나뉜다.

가짜뉴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자는 학창시절에 배웠던 설화, 백제 무왕의 이야기를 다룬 서동요를 떠올린다. 요즘으로 치면 거짓 정보로 가득한 유언비어이자 악의적인 가짜뉴스이며,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짜뉴스의 역사는 오래되었는데 그렇다면 왜 최근 몇 년 사이 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을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것은 달라진 미디어 환경 때문이며, 누구나 뉴스를 생산할 수 있고 이를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할 수 있으니, 피해 사례도 수없이 많으며 더 이상 가짜뉴스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짜뉴스'라는 용어에 대해 짚어주는 이야기를 보고서 이제야 알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했으며, 지금도 걸핏하면 가짜뉴스라는 용어로 언론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사실상 트럼프가 만들었고, 지금도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용어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23쪽)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외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가짜뉴스라는 표현보다는 '허위조작 정보'라는 표현을 권장한다고 한다. 용어부터 정비하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가짜뉴스 수법 7계명은 어떤 가짜뉴스에 사람들이 잘 속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재 선정, 충격적인 거짓말, 작은 진실, 가짜뉴스 생산자는 자신의 이름을 숨겨서 조작 행위를 추적할 수 없게 만든다, 다섯 번째는 가짜뉴스를 전파해줄 '유용한 바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보다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퍼나르고 공유하기 때문인데, '유용한 바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자신하는 것은 오만이라는데, 혹시 나도 어느 순간 유용한 바보가 되었나 문득 기분이 씁쓸하다.



독일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헤벨은 "한 번의 거짓말로 당신은 그 진실 하나만 잃는 게 아니라 진실 자체를 잃는다"고 말했습니다. 가짜뉴스는 운 나쁜 한두 명만 속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것입니다. (59쪽)

사실 '쉽게 따라 하는 팩트체크'를 보아도 그나마 쉬운 것이겠지만, 지금껏 그냥 별생각 없이 뉴스를 접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었다. 일반인으로서는 그저 기사를 올리는 사람들이 되도록 팩트체크를 해서 올려주기를 희망할 뿐이다. 하지만 가짜뉴스의 수준이 삶을 파괴하고 사회 근간을 흔드는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그때에도 그저 방임만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복잡해진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게 진행되자 전 세계 팩트체커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연대와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전 세계 70개 나라의 100명의 기자 및 팩트체커들이 힘을 모았고 그 결과 1년 동안 1만 건이 넘는 코로나 허위 정보를 가려냈습니다. 40개가 넘는 서로 다른 언어로 활동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경쟁과 속보, 단속 등에만 익숙한 국내 언론계의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310쪽)

우리나라 분위기는 팩트체크를 꺼리거나 이제 겨우 자성의 목소리가 시작되는 분위기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짜뉴스에 대해 다 같이 각성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짜뉴스 대중 지침서로 즉각 활용될 수 있는 책"이라는 정준희 한양대 교수의 추천사에 동의하며, 가짜뉴스로부터 적어도 '유용한 바보'는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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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 - 복잡한 생태계 속, 실패 없이 고객에게 도달하게 해줄 마법 지도
제임스 캘박 지음, 장용원 옮김 / 프리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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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설계하거나 개발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이다. 시장을 통찰하는 비즈니스 다이어그램 개정판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우리 제품, 서비스가 많은 사람 곁에서 오래도록 살아가길 바라나요? 그렇다면 지금 경험을 설계해 보세요."라고 말이다.

일부러 자사 고객에게 나쁜 경험을 겪게 하려는 기업은 없습니다. 불편한 제품, 서비스를 만들려고 애쓰는 기획자도, 개발자도 없지요. 그러나 고객 불만족은 항상 벌어지고 맙니다. 근본 원인은 다름 아닌 기업이 추구하는 고객 경험과 고객의 실제 경험 간의 '불일치'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지가 아니라, 관점을 뒤집어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의 삶에서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할지를 상상해야 합니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서 성공적인 CX나 UX를 설계하고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있는 단어 '경험 매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이 책 『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도표의 보물창고입니다. 특정 니즈에 적합한 것을 찾으려는 경우 이 책을 읽는 것이 올바른 첫 번째 단계입니다. 이 책은 여러분이 전문 용어의 미로에 갇히지 않도록 기본적인 정렬 개념에 집중하게 해 줍니다.

_사디아 알리, EPIC Consulting CX 컨설턴트 겸 여정 매퍼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가치 매핑하기'에는 가치 시각화, 경험 매핑의 기본 원칙, 직원 경험, 전략적 통찰 시각화, 2부 '경험 매핑 프로세스'에는 1단계 착수: 매핑 프로젝트 시작하기, 2단계 조사: 현실로 만들기, 3단계 도해: 시각화하기, 정렬 워크숍: 올바른 해결과제 찾기, 미래 경험 구상: 올바른 솔루션 설계하기, 3부 '주요 도표 유형 살펴보기'에는 서비스 청사진, 고객여정지도, 경험지도, 멘탈 모델 도표, 생태계 지도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때부터 저는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패스 당하기 시작했죠." 내가 컨설팅하고 있던 회사의 요금 청구 절차를 경험한 고객의 말이었다. 이 과정을 조금 더 깊이 파헤쳐 보고 다른 고객의 이야기도 들어 보니 상황이 한층 분명해졌다. 이 회사는 고객들 사이에서 잘못된 청구서를 발송하기로 이름 난 것 같았다. 고객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어려울 때가 많아 보였다. 문제가 발생하면 처음에는 당연히 고객상담센터에 전화를 하지만, 상담센터 직원들은 청구서와 관련한 문제를 처리할 권한이 없었다. 그러면 고객은 영업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는데, 영업 담당자도 요금 청구서에 관해 권한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은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전화를 해야 하는 짜증스러운 상황에 처하고 만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4쪽)

머리말에 나오는 일화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야 했던 경험이 떠오를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도 몇 가지 떠오른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는 것이지만 확실한 담당이 어디인지 몰라서 고민되는 경우도 있었고, 한번 연락해서 고쳐지지 않아서 몇 번이고 전화를 했던 적이 있었다. 생각해 보니 하나둘 속속들이 생각나서 슬쩍 화가 난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내 시간과 통화요금과 노력을 들여 불쾌한 경험을 해야 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고객에게 일부러 나쁜 경험을 겪게 만들려는 회사는 없는 것이니, 제품과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설계하고 개발하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제품과 서비스의 생태계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매핑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준다. 복잡한 비즈니스 세계를 시각화하는 매핑에 대해 이 책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짚어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경험매핑과 정렬도표는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어서 그동안 못 보던 문제와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설계자와 제품 관리자, 브랜드 관리자, 마케팅 전문가, 전략가, 기업가, 사업주 등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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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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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책 『성장 이후의 삶』이다. 불안한 즐거움, 불가능한 만족, 끝없는 노동을 부르는 소비의 고리를 끊고 이제, '다른 즐거움'을 사라는 것이다. 하긴 우리는 더 큰 소비가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데도, 항상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더 있어야 행복할 것 같은 착각을 하며 살아가긴 한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이 책의 저자 케이트 소퍼는 소비 수준과 삶의 질을 연결 짓는 행복의 낡은 개념에서 벗어나, 더 적게 소비하고 더 풍성하게 누리는 '대안적 쾌락주의'를 제안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성장 이후의 삶》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케이트 소퍼.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 환경철학, 욕구 이론과 소비에 관해 폭넓은 사유와 독창성으로 다양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글들을 써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풍요 사회의 소비 형태와 그 변화 가능성,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더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 질서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영향력이다. (6쪽)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여는 글로 시작하여, 1장 '생각을 전환하라', 2장 '왜, 지금 '대안적 쾌락주의'인가?', 3장 '끝없는 소비의 불안한 즐거움', 4장 '노동의 종말, 그 이후', 5장 '대안적 쾌락주의의 상상력, '다른 즐거움'', 6장 ''번영'이란 무엇인가?', 7장 '녹색 르네상스를 향하여'로 이어지며,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책은 마음이 불편할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한다. 인간으로서 무언가 하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환경파괴에 일조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지나치게 노동 중심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시간에 쫓기고 물질에 매인 오늘날의 풍요가 행복을 더해준다는 전제에 대해 우리는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7쪽)라고 말이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소비주의 이후(궁극적으로는 성장 이후)의 생활방식이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을 특별히 강조함으로써 그런 생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경적, 윤리적 근거를 강화하는 것이다. (10쪽, 여는 글 중에서)



때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살면서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가 문제 제기를 하고 조목조목 짚어줄 때 그제야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한다. 지금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우리의 현실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도움을 준다.

소비주의적 사회는 우리가 과도하게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상품과 상품화된 경험을 구매하려는 태도에 의존한다. 이런 상품 구매는 과도한 노동과 생산 때문에 빼앗긴, 더 다양하고 풍성하며 오래 지속되는 만족을 대체한다. (76쪽)



"생태 위기와 관련해 '너무 뜨거워서' 다루기 곤란한 분야가 '소비'이다. 케이트 소퍼는 이 주제를 선택해 특유의 치밀함으로 고찰한 다음, 더 적게 소비할수록 삶은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소비가 곧 즐거움이라는 착각을 조용히 깨면서 우리가 상품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충동과 욕구에서 자유로워지는지 보여준다. 누구는 과학기술을 숭배하며 우리가 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지만, 어떤 이는 한계와 즐거움에 주목하며 케이트 소퍼를 읽는다.

_안드레아스 말름, 《이 폭풍의 진로》 저자

이 책은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쩌면 우리는 심각한 문제 앞에서 무감각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 자체를 인식하기는 하더라도 외면하고 싶고, 다른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 뒤로 미뤄두게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특히 삶의 태도와 소비 방식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면 더더욱 이 책의 경고를 흘려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 때가 때이니만큼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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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위로 - 빛을 향한 건축 순례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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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얼핏 보았을 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자가 건축가라는 사실을 알고 났을 때에도 그냥 건축물에 대한 탐방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제목과 개요 정도만 보았을 때와 책을 직접 펼쳐들어 읽어보았을 때 느낌이 다른 것 말이다. 읽지 않았으면 아쉬울 뻔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그동안 내가 건축을 바라보던 시선이 단지 건축물이라는 좁은 의미였다면, 그 범위를 넓혀 내 안의 세계와 우주까지 시선을 뻗어나가게 해주는 것이다. 빛과 어둠까지 이어지다가 결국은 빛과 어둠 너머의 세계까지 넌지시 짚어볼 수 있도록 나만의 순례를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 빛을 향한 건축순례 『그림자의 위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이 책의 저자는 김종진. 2004년부터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간 설계와 공간 예술을 가르치며 이론 연구와 디자인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책에는 사례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방문하고 머물면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 그리고 마주쳤던 풍경과 사람들이 색색의 실로 짜인 퀼트처럼 콜라주되어 있다. 답사를 이어 가며 어디론가 계속 들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건축 작품 속에 담긴 빛과 어둠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답사를 진행할수록 눈앞의 현상을 넘어 어딘가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 책은 빛을 향한 여정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곳을 향한 여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9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침묵의 빛: 르 토로네 수도원', 2장 '예술의 빛: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3장 '치유의 빛: 테르메 발스 온천장', 4장 '생명의 빛: 길라르디 주택', 5장 '지혜의 빛: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 6장 '기억의 빛: 911 메모리얼', 7장 '구원의 빛: 마멜리스 수도원', 8장 '안식의 빛: 우드랜드 공원묘지'로 나뉜다.

이 책에서 '빛을 향한 건축 순례'라는 글을 보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우리는 빛과 어둠의 변화에 의해서 항상 같은 장소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늘 다른 곳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책 속의 사진도 어느 건물만 찍은 것이 아니라 그곳의 빛을 찍고, 그림자를 담아냈으니, 일단 그 부분을 볼 수 있는 눈을 나에게 건네준 듯해서 경이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나 또한 빛을 향해 순례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빛이 공간을 조각한다. 사실 이 말은 토로네 수도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빛은 공간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탁월한 수단이다. 사람과 공간을 어떤 빛으로 어떻게 비추는가는 그 사람과 그 공간을 어떤 세계로 표현하고 싶은가의 문제다. 토로네 예배당에서의 빛은 백색 건축에 어울리는, 쨍쨍하게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아니다. 좁은 돌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하고 은은한 빛이다. 그 속에는 사람을 고요한 사색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31~32쪽)





문득 다시 이 책의 표지를 보았다. 제목을 다시금 음미해 본다. '그림자의 위로'. 건축 순례를 빛을 향한 순례라고 한 번 시각을 틀어주고, 거기에 더해 제목에서는 아예 그림자를 부각시키면서 한번 더 꺾어주니, 그것만으로 나에게 새로운 눈을 제공해 주는 느낌이다. 그동안 못 보았던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언젠가부터 빛과 어둠의 공간에서 느끼는 감성 체험이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빛은 나와 세계를 통합하는 근원이었다. (7쪽)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도 그 보편성에 편승하여 이 책의 장소들에서 빛과 어둠을 경험하듯 읽어나가게 되고, 그러면서도 나만의 공간에 대한 감정을 끌어올리면서 풍성하게 이 책을 음미할 수 있었다.

헛간의 문을 열었을 때, 나는 내면의 문을 연 것이다. (327쪽)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말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공간과 건축을 달리 보도록 내 생각의 틀을 깨주는 책이니, 이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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