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상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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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집어 든 게 물리학 책이라니!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니 신기했다.

이 책은 청소년 물리 분야 강력추천서로서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교실이라고 강조한다. 나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며 "이렇게 재미있는 물리는 처음이야"라고 한마디 하고 싶어서 이 책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천아이펑. 베이징시 제8중학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베이징시 시청구학과목 리더 겸 우수 교사다. 물리와 삶을 사랑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운동', 2장 '힘과 뉴턴의 운동법칙', 3장 '일, 에너지와 운동량', 4장 '열현상'으로 나뉜다. 거북이가 빠른 이유, 번지점프하기 전에 낙하 시간을 어떻게 예측할까?, 오뚝이의 비밀, 액션영화 속 물리학, 총알이 나무토막을 꿰뚫는 원리,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은 얼마나 추울까?, 고드름에서 피어오르는 김과 끓는 물에서 피어오르는 김은 같을까? 등의 의문을 해결해준다. 각 장의 끝에는 '상상력을 펼쳐 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가 수록되어 있다.

만약 여러분이 의자에 앉아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의자는 정지해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아무런 움직임 없이 정지해 있는 걸까? 지구는 자전하고 있고 우리는 빙빙 도는 지구를 따라 함께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도상에서 지구의 자전선속도는 약 1,675km/h인데 이 수치대로 분석해보면 위에서 말한 대로 '지구에 앉아 하루에 8만 리를 가게' 된다. 마오쩌둥의 《칠률이수·송온신》에 "지구에 앉아 하루에 8만리를 가고 하늘을 떠돌며 멀리 수많은 은하를 보네."라는 구절이 있다. (19쪽)

이 문장을 보고 나니 오늘도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라 8만 리 여행을 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는 모르고 살아도 그냥 살긴 하지만, 알고 나면 더욱 신기한 발견 같은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학생들에게 이 책도 물리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접근성을 좋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다. 그냥 어렵고 지겹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고 한번 읽어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각 장의 끝에 담긴 '상상력을 펼쳐봐!'와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공부의 신 필기 엿보기' 부분은 재미보다는 학습 쪽이니까 이론적으로 정리해두는 데에 필요한 것이다.



<'배 위에 얹은 석판 깨기'가 가능한 이유>를 공식도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물리학 측면에서 분석하면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며 그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그들이 신묘한 능력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물리학 측면에서 계산된 면이 있는 것이니, 이것은 정말 물리학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힘의 작용 효과는 작용 공간(작용 거리, 작용 면적 등)뿐만 아니라 작용 시간과도 관련이 있다. 건축노동자가 벽에 못을 박을 때는 쇠망치를 사용하면서 타일이나 나무 바닥을 깔 때는 고무망치를 사용하는 것도 힘의 작용 효과에 대한 시간 및 공간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자동차 안전벨트와 에어백도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완충작용을 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72쪽)

책에는 생활하면서 한 번쯤 호기심을 느꼈을 법한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들어 있다. 읽다 보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 때가 많다. 지적 호기심을 채워 주고 물리에 대한 상식과 교양을 쌓게 하는 색다른 물리학 교실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물리학의 매력에 빠지지 않고는 어쩔 도리가 없다. (책 뒷날개 중에서)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우수 교사인 저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다. 공부를 할 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 더 이상 지루한 과목이 아니라 눈이 번쩍 뜨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이 물리학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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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윤순식.원당희 옮김 / (주)교학도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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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크라테스에서 뇌과학까지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 여행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이다. 철학에 대한 책을 챙겨읽고자 하던 차에,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칸트가 철학의 중심적인 문제로 보았던 세 가지 문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인식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윤리에 관한 것이며, 세 번째 질문은 종교에 관한 것이다. 프레히트는 서양의 철학사는 물론이고 현대의 뇌과학, 정신분석학, 생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이런 물음에 대하여 명료하면서도 흥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_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다. 현재 뤼네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의 철학, 미학과 초빙교수이며 독일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언론인, 철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출간한 본 책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가 1백만 부 판매,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잡았다. (책날개 발췌)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능력이다. 충족된 삶의 비밀은 배우고 즐기는 데 있다. 배우기만 하고 즐길 줄 모르는 삶은 슬퍼지고, 즐기기만 하고 배울 줄 모르는 삶은 어리석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훈련해 주는 것에 성공한다면 이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17쪽)

이 책은 총 3부 34장으로 구성된다. 1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3부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로 나뉜다. 인간의 인식은 어떻게 동물과 다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내가 아는가?, 도덕은 뇌 속에 존재하는가?, 선한 것은 보답을 받는가?, 우리는 동물을 먹어도 될까?,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의미가 있는가? 등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이 나온 일화를 보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날따라 친구와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너 괜찮은 거니?"라고 묻자, 친구가 대답했다는 것이다. "뭐라고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그럼 당연하지! 내가 아는 내가 누구인지 그게 궁금한 거야?" (이렇게 술 취한 듯한 대답이 이 책의 원제목이다.)(18쪽)

그래도 철학책인데 무언가 심오한 것을 기대해서였을까. '굳이 이런 말은 하지 말지' 싶었다. 머리말이 아니라 뒤쪽에 감사의 말로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진지하게 천천히 깊이 읽을 것이 아니라, 일단 속도를 내어 읽어보자. 걸어가지 말고 자전거를 타보자고 하면 될까. 눈앞에 보다 많은 풍경이 펼쳐질수록 감탄이 더 커지는 그런 느낌이다.

그동안 '철학서'하면 들어본 적 있는 철학자들이 가득한 책을 보아왔고 그런 책들을 예상해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이야기부터 철학사는 물론 현대의 뇌과학, 정신분석학, 생물학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서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뒤로 갈수록 풍성해진다. 철학 서적이라는 데에서 오는 선입견이 걷히고 '여기에 뇌과학, 생물학이?'라는 생각조차 잊으며 자연스레 섞일 무렵, 삶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게 내 마음을 휘감는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로 알고 있었던 유일한 사람들은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이었다. 그들은 그룹 이름과 동일한 제목의 영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게 삶의 의미라 이거지요. 그거 뭐 정말 별것 아닙니다. 그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고요, 기름진 음식은 피하세요. 가끔은 좋은 책을 읽고, 누군가 찾아오면 좋겠지요. 모든 종족이나 국가가 화목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도록 마음속으로 빌어도 보고요."

그런데 여러분이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늘 호기심을 잃지 마시고, 머릿속의 좋은 생각을 실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나날을 삶의 기쁨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455쪽)



이 책의 역자 후기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번역을 하는 내내 충격의 연속이었고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 철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뇌신경학, 심지어 대중예술까지 전방위적으로 종횡무진하면서도 중심축은 언제나 "자기자신", 즉 "나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그렇지만 이때의 물음은 인식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전적인 질문이 아니라, 아카데미라는 울타리 철학을 넘어선 뇌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지는 질문이자 테마다. 그래서 철학은 오히려 뇌 연구를 돕는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457쪽)

그저 누구는 어떤 철학을 말했다는 책이 아니라, 저자의 견해를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녹여내어 들려주니 이 책만의 개성이 느껴진다. 지금껏 본 적 없는 개성 있는 철학서적이며, 독일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리고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자아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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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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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일 만에 효율적으로 철학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수첩, 철학 교양입문서』이다. 한 주제당 하루 15분이면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어서 부담 없이 매일 조금씩 들여다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부터 최근의 AI에 관한 논란까지, 알기 쉽게 일러스트로 해설해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수첩, 철학 교양입문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 센터 지음, 오가와 히토시 감수다. 오가와 히토시는 철학자이며 최근에는 비즈니스 퍼슨을 대상으로 한 철학 연수도 다수 실시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단순히 난해한 고전을 읽거나 어려운 토론을 하는 것만이 철학이라는 오해가 만연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철학의 '연구'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의 지혜를 활용해 세상 또는 자신의 인생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 30일 만에, 그것도 책을 읽는 것만으로 철학의 기초를 배우고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 (4~5쪽 발췌)

이 책은 DAY 1에서 Day 30까지 구성된다. DAY 1 '철학은 어떤 학문일까?'에서 시작하여, DAY 30 '신은 존재하는가?'로 마무리된다. 또한 배움의 성과 확인용 다이어리가 있어서 그날 공부한 날짜와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다.



삽화와 정리된 이야기를 통해 쉽게 핵심을 전달해주는 철학 서적이다. 물론 깊이 공부하자면 더 두껍고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일단 한번 시작해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근하기 위해서 필요한 책이다. 그야말로 철학 교양입문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부담 없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이어서, 바쁜 비즈니스 퍼슨이 잠깐 틈을 내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바쁜 비즈니스 퍼슨의 배움을 돕기 위한 교양 입문서 수첩 시리즈 중 한 권이다.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심리학 수첩, 경제학 수첩, 경영학 수첩 등이 출간되었다. 그중 이 책은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일을 하는 방식도, 인간관계도, 심지어는 자기 삶의 방식조차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철학은 바로 그런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는 데 가장 적합한 학문이며 도구(4쪽)라고 말이다.

지금껏 '철학'하면 진지하고 무겁고 범접하기 힘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으로 가볍게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단 이 책으로 시작을 해야 더 어렵고 깊게도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니, 그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해보면 좋을 것이다.

일단 30일, 30일 동안 하루 15분 정도 할애하여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니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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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라푼젤 - 성별 반전 동화 12편
캐리 프란스만 그림, 조나단 플랙켓 글, 박혜원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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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시선을 끈다. 이 책에는 성별반전동화 12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전래동화는 성별을 바꿔서 읽기에 알맞은 장르라고 말한다. 과연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저자 조나단 플랙켓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남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밤마다 저와 동생이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셨어요. 그런데 우리 몰래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별을 바꿔서 읽어주셨죠. 그렇게 하니까 아버지는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우리는 구태의연한 성별 고정 관념을 따르지 않고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5쪽)

이 책의 탄생을 알고 보니 더 흥미롭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색다르게 들은 기억이 있는 저자는 만화가이자 아티스트인 캐리 프란스만과 결혼하고 딸 아이도 낳았다. 이들 부부는 이 아이가 여자아이도 힘이 장사일 수 있고 남자아이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랐다는 것이다.

그러던 저자는 성별을 바꿔주는 알고리즘으로 전래동화 몇 편을 바꿔보고 스토리 세부 사항에 대해 고심 끝에 이야기가 탄생했고, 캐리 프란스만이 그림을 그린 것이다. 조금 알고 나니 더 궁금한 전래동화로 탈바꿈하여 이 책 『미스터 라푼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백설왕자, 미스터 라푼젤, 장화 신은 암고양이, 그레텔과 헨젤, 재클린과 콩나무, 신더와 유리구두, 잠자는 숲속의 왕자, 진짜 왕자를 구별하는 법, 미남과 야수, 빨간 망토 소년, 프라우 럼펠스틸트스킨, 엄지왕지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백설왕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주를 왕자로 성별을 바꿔주니 머릿속 그림이 달라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잘생겼지?" 그러면 거울은 늘 "왕이시여, 바로 왕이시지요. 세상에서 왕보다 더 잘생긴 분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백설왕자가 왕보다 더 멋있게 크기 전에는 말이다.

어느 날, 왕이 거울 앞에 서서 평소처럼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거울이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다. "왕이시여, 왕은 아름다운 분입니다. 그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백설왕자가 왕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되고, 그리고 이번에는 일곱 명의 여자 난쟁이들이 등장하니, 이들의 이야기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우리가 결론까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성별을 바꿔주니 상상의 세계가 달라진다. 이것만으로도 상상력이 자극되는 시간이다.

또한 신데렐라가 아니라 신더가 등장하는 「신더와 유리구두」도 흥미롭다. '유리구두' 하면 떠오르는 그 구두, 어릴 적 동화에서 보던 그 드레스와 구두가 아니라 다른 것을 상상한다는 것은 신선한 자극이다.




어쩌면 우리는 예전부터 그렇게 알아왔고 들어왔기 때문에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며,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당연한 듯 권하고 있었나보다. 아이들에게 기존의 동화도, 이렇게 성별을 바꿔서 들려주는 동화도, 다 접해보도록 한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성별의 사람이든, 내가 좋아하는 이름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동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우리 모두 내가 꿈꾸는 모습대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답니다. 현실에는 요정 대모와 요정 대부가 없어도 말이에요! (책 뒤표지 중에서)

동화를 접하는 특별한 시선을 건네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래동화를 성별 바꿔서 읽으며 머릿속 그림을 다시 그려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늘 비슷비슷한 동화 말고 색다른 것이 필요한 시간, 부모와 아이들에게 이 책을 펼쳐들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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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 - 내 삶에 변화를 끌어내는 핵심 전략
배정환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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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라는 '가, 만, 이'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피로감을 느껴서 그런지,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 두려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든 데에는 프롤로그의 이야기가 한몫했다.

늦은 시간에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팀원 구성이 어려워 답답하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본인 주변에는 좋은 고객, 좋은 사람, 좋은 인연들이 너무 없다는 말을 여러 번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마세요. 좋은 사람은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겁니다. '가, 만, 이' 정신으로 하면 됩니다.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움직이면 됩니다." (8쪽)

그러고 보면 좋은 사람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도 잘 익은 감이 떨어지기를 마냥 기다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직접 행동해야 하고 내가 찾아 나서야 한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니 이 책의 다음 내용도 궁금해지고, 지금의 나에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주고자 이 책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배정환(하늘혼). 마케팅 분야에서 20년간 일하고 있는 프리랜서 사업자다.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교육하는 일을 주로 한다. 현재 <꿈의 도서관>이라는 독서, 강의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책이라는 주제로 소통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평범하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 발로 뛴, 살아있는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뭔가를 시작할 동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업체 등에서 강연활동이나 많은 상담 경험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실제 경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는 늘 '사람'이 주인공이 됩니다. 모든 성공의 공식은 결국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의 근처에 다다른 셈입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게 있습니다. 바로 '행동'입니다. 저는 책을 읽고도 읽기 전과 달라지는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서, 만나고, 이야기하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가, 만, 이 정신'입니다. (9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가라_일단 문밖으로 나가라', 2부 '만나라_누구든 인연을 만들어라', 3부 '이야기하라_어떤 말이든 먼저 건네라', 4부 '자세를 만들라_힘은 자세에서 나온다', 5부 '브랜딩하라_숨은 잠재력을 노출하라'로 나뉜다.



이 책은 일단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제목부터 가서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라고 하니 내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주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 펼쳐들면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어서 몰입도가 뛰어나다.

같은 이론도 경험이 섞여야 풍성하게 전달된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겠다. 더 와닿는 느낌이 들고 말이다. 그리고 읽어나가다 보면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또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궁금해서 호기심에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행동할 때 자꾸 주저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많은 내용을 알아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오히려 완벽한 계획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00%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10%만 채워져도 일단 시작하면 어디든 도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책을 수백 권 읽고 준비해도 계획은 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좌절할지도 모릅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일단 어떤 식으로든 바로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일단 시작하고서 알게 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250쪽)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람을 만나고 싶고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좀 더 준비해야 한다거나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줄 것이다.

특히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고민이 된다면 이 책에서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 에피소드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와 함께 이론적으로도 잘 엮어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저자가 읽은 책들 중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들려주거나, 꼭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도 아낌없이 들려준다.

이론과 경험을 통해서 풍성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풀어나가고 있어서, 어느 부분을 펼쳐들어 읽든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로 삼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더라도 대인관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사람들 속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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