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다. 현재 뤼네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의 철학, 미학과 초빙교수이며 독일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언론인, 철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처음 출간한 본 책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가 1백만 부 판매,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잡았다. (책날개 발췌)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능력이다. 충족된 삶의 비밀은 배우고 즐기는 데 있다. 배우기만 하고 즐길 줄 모르는 삶은 슬퍼지고, 즐기기만 하고 배울 줄 모르는 삶은 어리석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훈련해 주는 것에 성공한다면 이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17쪽)
이 책은 총 3부 34장으로 구성된다. 1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3부 '내가 희망해도 좋은 일은 무엇인가?'로 나뉜다. 인간의 인식은 어떻게 동물과 다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내가 아는가?, 도덕은 뇌 속에 존재하는가?, 선한 것은 보답을 받는가?, 우리는 동물을 먹어도 될까?,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할까?,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의미가 있는가? 등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이 나온 일화를 보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날따라 친구와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너 괜찮은 거니?"라고 묻자, 친구가 대답했다는 것이다. "뭐라고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그럼 당연하지! 내가 아는 내가 누구인지 그게 궁금한 거야?" (이렇게 술 취한 듯한 대답이 이 책의 원제목이다.)(18쪽)
그래도 철학책인데 무언가 심오한 것을 기대해서였을까. '굳이 이런 말은 하지 말지' 싶었다. 머리말이 아니라 뒤쪽에 감사의 말로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