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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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쾌하고 다정한 숲속 수의사의 자연 교감 에세이라고 한다. 그 점에서 일단 시선을 끌었다.

그러다가 결국 이 한마디 말에 바로 이 책부터 읽어나가게 되었다.

쉴 새 없이 진료소를 찾아오는 야생동물 손님들, 숲속에서 만나는 그립고도 반가운 자연 속 이웃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숲속 수의사의 이야기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야생동물 손님들이 찾아오고 어떤 이야기를 펼쳐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어서 이 책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케타즈 미노루. 1937년 일본 오이타현에서 태어났다. 1963년부터 홋카이도 동부의 고시미즈의 농업공제조합 가축진료소에서 수의사로 근무하다가 1991년 퇴직했다. 1966년 붉은여우의 생태 조사를 시작해, 1972년부터 다친 야생동물의 보호, 치료, 재활 훈련에 전념해오고 있다. 1979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인 '오호츠크의 마을'의 건설 운동에 참가했다. 현재는 홋카이도 중앙부의 히가시카와에 살면서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책 속에서)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는 홋카이도 동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야생동물의 보호와 치료 그리고 재활 훈련을 천직으로 삼아 온 한 수의사가 40년 동안 자연과 인간에 대해 관찰하고 체험하며 느끼고 얻은 것을 일기체로 피력한 글이다. (288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의 차례는 4월부터 3월까지다. 4월 '우리 집의 한 해는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 5월 '우리는 헬렌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6월 '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 7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연출하는 시레토코', 8월 '녹색의 회랑 속에서 드라마는 펼쳐진다', 9월 '낙엽 밑에는 하늘의 별보다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10월 '선생님, 야생동물이 그렇게 좋아요?', 11월 '흙을 만들고, 그 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12월 '큰곰은 동면 중, 이 고장 사람들은 반동면 중', 1월 '새해에도 우글거리는 식객과 함께', 2월 '지독하게 추워도 사랑은 해야지', 3월 '우리의 평범한 일이 숲을 우거지게 할 거야'로 구성된다.

아무나 쓸 수 없는 이런 책 좋다. 저자는 수의사인 데다가 오랜 세월을 자연과 함께 하여왔기 때문에 그냥 사계절 다달이 있었던 에피소드를 골라서 들려주어도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맙소사! 바다표범이 웃는다고? 세상에, 동물들의 식성을 일일이 다 챙겨서 먹이를 마련해준다고? 결국 나는 이 책을 펼쳐들자마자 신기한 마음으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입원하고 있는 동물들의 먹이를 마련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 내 일 중의 하나다. 우리 집에 입원해 있는 것은 모두 야생동물이어서 그 먹이는 잡다하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 큰고니의 먹이는 야채 지스러기나 옥수수, 밀 등이다. 앞을 못 보는 너구리는 과일과 고기도 좀 먹게 해 달란다. 청설모도 '나는 호두랑 소나무 씨!' 하며 조른다. 그런데 모두 상처가 아물거나 앓던 병이 나으면 자기가 원래 살던 자연 속으로 돌아가게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야생 상태에서 먹던 먹이를 주어야 한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슈퍼나 편의점에서 파는 그런 것을 먹이로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 여간 어렵지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중노동이 된다. (31쪽)



이 책을 읽는 느낌은 정말 풍성해서 좋다. 할 말이 정말 풍부해서 짧게 짚고 넘어가도 에피소드가 가득한 느낌이다. 사시사철 어느 순간이든 자연과 함께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니 정말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 속상한 이야기 등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동물마다 계절마다 특징을 잘 잡아서 들려주니 감탄하면서 읽어나간다. 어떻게 이런 특징들을 다 알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재미있는지 맛깔스러운 이야기에 푹 빠져들며 읽어나간다. 그대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개나 고양이 말고도 접할 수 있는 동물들이 이렇게 다양하니 정말 딴 세상이다. 바다표범, 너구리, 여우, 다람쥐 등등 이 책으로 만나는 동물들은 생생하게 살아움직이며 특별한 동물로 자리잡는다.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 어린 여우가 춤 연습이라도 하나 했더니 날아다니는 풍뎅이를 잡아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 많아서 어느 것 하나만 발췌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것 하나만 고르자면 다람쥐 이야기였다. 그 상황을 상상하며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생생함에 기록을 해두어야겠다.

봄에는 숲에 먹을 것이 많다. 새싹과 어린잎들이다. 그리고 작년에 땅속에 묻어 둔 도토리와 풀씨도 있다. 그들은 먹기 바쁘고 사이사이에 양지바른 곳에서 꾸벅거리며 졸기도 한다. 나는 다람쥐를 따라가다가 가끔 추적에 실패한다. 그놈이 졸고 있는 걸 한참 보다가 나도 그만 꾸벅 졸기 때문이다.

이맘때 물참나무 숲에는 여기저기 보라색 꽃밭이 생긴다. 산현호색 군락으로 다람쥐들은 으레 그 꽃밭에 들러 꽃을 먹는다. 뒷다리로 몸을 곧추세우고 앞다리로 꽃을 쥐고 먹는다. 오물오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입이 귀엽다. 입을 움직일 때마다 귀도 함께 움직인다. 그것에 맞춰 꽃밭도 흔들린다. 흔들리던 꽃밭이 갑자기 멎었다. 다람쥐가 식사를 멈춘 것이다. 쌍안경으로 보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

'왜 저럴까? 뭔가 경계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었다. 눈을 감고 졸고 있는 것이다. (75쪽)

이 책은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생생하니 재미있다. 그리고 대부분 내가 처음 접하고 잘 알지 못하는 자연의 모습이어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사진도 수준급이어서 중간중간 현장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미진진한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이 책은 숲속 수의사가 들려주는 자연일기다. 에세이다. 계절에 맞게 생생한 현장감과 재미난 글이 나에게도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다.

책을 펼쳐들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책 속의 세상만이 아니라 주변에 살아있는 동식물들이 한꺼번에 존재감을 나타내며 나에게 쫑알쫑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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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수업 - 믿지 말고, 생각하고, 읽어 내라!
김미애 지음 / 라온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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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마음 읽기 수업'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이 책에서는 말한다. '믿지 말고, 생각하고, 읽어내라!'라고 말이다. 공감과 경청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읽기라는데,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어진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사람들의 언어 표현 방법, 단어의 선택, 어감과 어투 그리고 사소한 행동에 따라 현재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이 무의식적으로 읽힐 때가 있다. 나의 마음 읽기는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즉 의도하지 않은 채 그저 내 마음에 와닿는 상대의 마음으로 말이다. 상대의 상황과 기분, 환경은 그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처럼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0쪽)

저자에 의하면 마음 읽기는 어떠한 독심술이나 끼워 맞추기식의 넘겨짚기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따뜻한 관심으로 그 상대의 마음 상태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니,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마음 읽기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애. 기업교육전문강사다. 2006년부터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학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리더십,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 강의하면서 이야기하고 들은 다양한 고민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스트레스, 외로움, 열등감, 자존감 등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컨트롤하는 방법과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 또는 궁금했던 상대의 감정 등 상황에 따른 사람의 마음 읽기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10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사와 프롤로그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함께한다'를 시작으로, 1장 '마음 읽기는 곧 나를 읽는 것이다', 2장 '내 마음도 모르고 저지르는 오류', 3장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마음을 읽는 방법', 4장 '마음의 파도를 넘는 일곱 가지 방법'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와 상대가 함께 그려나가는 관계'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 만난 사람들, 거기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일화를 들려주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우리가 살면서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이 그 마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 때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을 읽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과 거기에서 마음 읽기의 방법을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24쪽에 보면 일화 하나가 있다. 저자가 강의를 한 지 10년 정도 되었을 때의 일이라며 어느 날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냉랭한 분위기가 조금씩 풀어지고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 저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이렇게 말하였다는 것이다.

"형님들, 자부심을 가지세요."

이때 이 말이 끝나자마자 교육생 한 분이 갑자기 일어나서, "강사님, 우리가 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까? 그 자부심을 우리한테 주입하라고 위에서 시키던가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4단계를 통해 그분의 마음을 4단계로 읽으며 질문에 하나씩 답하고 있다. 어쩌면 '저 사람 왜 저러나?'라며 기분만 나빠질 수 있는 일일 텐데, 그 사람의 상황도 이해가 되고 마음읽기 방법으로 그 상황을 풀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침묵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냉정함에 숨은 분노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한 냉정함에 대응하듯 똑같이 차가운 감정으로 대처하며 무시하거나 또는 반대로 회복하려고 편안함을 강요하거나 하지 말자. 다만 냉정함이 때로는 엉뚱하게 다른 감정으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만 미리 해두자. 그런 냉정함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나오는 분노라는 것에 '오늘 이 인간이 뭘 잘못 먹었나' 하는 마음으로 분노를 받아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128쪽)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거기에 필요한 것은 마음을 읽는 것이다. 나 혼자 혹은 상대방 혼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며 나아갈 때 관계는 더 발전된 방향으로 돈독해지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마음 읽는 법을 차근차근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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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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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볼 때에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글은 바로 뒤표지에 있었다.

엘시티를 샀다.

다시는 이런 물건이 등장하지 못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엘시티의 희소가치는 합법적으로는 건설이 불가능한,

다시 말해 대한민국에 다시는 들어설 수 없는 건물이라는데 있다.

피식자들은 엘시티의 불법적 요소에 대해 말하지만,

포식자들은 다시는 허가받을 수 없는 101층 높이의 상품성을 본다.

불법적 약점이 오히려 상품으로써 유일무이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는 포식자의 눈이다.

기업의 가장 큰 죄는 부도덕이 아니라 이윤을 못 내는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러고 보면 세상에 돈 벌 기회는 많지만 포식자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하는 게 낫겠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말한다. 투자에 실패한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건 정의라는 위선이라고 말이다.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야 하는가 보다. 그렇다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이 책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지웅. 15년간 다수의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털 등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실무와 운영을 모두 거쳤다. 현장에서 기업가치 평가, 기업 상황에 맞는 메자닌 채권 발행, 최종 계약 성사까지 M&A 전 과정을 총괄해왔고, 인수합병 분야에서 기업 CEO가 믿고 맡기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M&A 업계를 떠난 후 컨설팅펌과 투자은행에 자문을 제공했고, 주식교육 전문 채널 투공의 대표강사, 미디어 커머스 기업 미래용역의 대표를 맡고 있다. 투자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쉽게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하되 현실에서는 냉철해져라'를 시작으로, 1장 '첫 번째 포식자, 대기업', 2장 '포식자 행세하는 피식자, 노조', 3장 '두 번째 포식자, 기관', 4장 '세 번째 포식자, 글로벌 기업', 5장 '네 번째 포식자,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우울증의 일본, 조증의 중국 사이에 낀 화병의 대한민국'으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의 소제목들을 살펴보자.

당신이 삼성을 보는 시각은 틀렸다.

재벌 개혁? 웃기지 마. 목적은 돈이잖아.

분식회계 좀 했는데 왜요? 그게 뭐 잘못인가요?

기업의 가장 큰 죄는 부도덕이 아니라 이윤을 못 내는 것이다.

단타 치는 기관 관계자들이 왜 밖에서는 장기 투자를 추천할까?

ESG는 미래가 아니라 지독한 이기주의다

한국을 미워하는 건 일본이 열등하다는 증거다.

4차 산업혁명은 장인정신이 통하지 않는다.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문화가 정치의 노예가 되는 건 망국의 전조다.

등등 무언가 불편하기도 하고, 숨겨진 진실을 들춰내는 것도 같으며, 나름 솔직한 직언인 듯도 하다. 수상한 것투성이다. 시작부터 달그락거리며 마음을 뒤흔든다. 보통 이런 책이 의외로 마음을 흔들다가 더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무언가 껄끄러우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느낌으로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정의와 양심을 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고 실리를 선택할 것인가,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거기서부터 마음이 복잡해진다. 돈을 버는 선택이 아닌 아무짝에 쓸모없는 양심이나 정의를 선택할 것 같아서 말이다.

전쟁에서도 금융시장에서도 사람들은 양심이나 정의라는 명분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재산을 희생시키는 선택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곤 한다(9쪽)고 강조한다. 이 정도가 되면 공과 사의 구분처럼,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수익이라는 기준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투자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아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정의와 수익 모두를 지키겠다는 이들은 투자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순진한 생각은 투자 실패와 함께 당신 가족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할 것이다. 출혈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이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13쪽)

이상적인 가치나 허례허식은 살짝 접어두고 정신 줄 붙들어매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피식자가 있기에 포식자가 존재한다. 금융시장의 피식자가 잃는 돈에는 늘 사연이 있다. 딸의 결혼 자금, 전세 보증금, 대학 등록금, 가불받은 퇴직금, 영끌한 마이너스 통장 등 저마다 사연이 애틋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애틋한 사연을 참작하여 환불해 주며 손실을 보전해 주는 일은 없다. 욕심과 무지에 사로잡힌 이들은 '현금도 투자 종목이다'라는 투자 구루의 말을 무시한 채 가진 돈 모두를 건다. 모든 걸 걸었기에 모든 걸 잃은 후 그들은 말한다. 나라는 대체 뭐 했냐고. 정부는 이런 사달이 날 때까지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고. 금감원은 하는 게 없는 세금 도둑이라고. 단 한 명도 평범한 수익률을 넘어서는 큰돈을 벌려 했던 자신의 욕심과 무지를 탓하지 않는다. 피식자는 늘 남 탓을 한다. 그러고서 만회를 위해 성급한 베팅을 하다 또다시 잃는다. 그리고 결국 투자판을 떠나고 만다. 포식자들은 그런 피식자들 덕분에 수익을 낸다. 그들은 피식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보들은 금융시장에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18쪽)

맞는 말인데 영 불편하다. 그런 생각이 들 즈음 이 책에서는 아예 쐐기를 박는다.

혹시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불편한가? 목숨값을 사기당한 것에 대해 당시의 세전 이율을 따지는 게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냉혈한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금융시장의 포식자가 아니라 피식자에 가깝다. (18쪽)



이 책에서는 철저히 포식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진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입장에서 나는 피식자의 입장이기에 영 불편하고 껄끄러운 마음을 감내하고 읽어나가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비밀문서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만 몰랐던 세상을 말이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있다.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피식자가 먹을 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어차피 있는 놈들이 다 가져간다. 그렇다고 있는 자를 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있는 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296쪽)



이 책은 불편한 감이 있다. 저자는 독자의 그러한 마음을 노리고 이 책을 집필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이 독자의 관점을 흔들고 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서 끝내 독자를 흔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의도가 성공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프레임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기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롤로그에서 내적 변화를 종용하고 포식자의 프레임으로 환승할 것을 얘기했다면, 책의 후반으로 가면서 개인에서 대기업으로, 대기업을 넘어 주변 강대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자 했다. (358쪽)

많은 부분에서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새로이 판을 짜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포식자의 시선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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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WILL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단 하나의 힘
윌 스미스.마크 맨슨 지음, 김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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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윌'이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배우이자 래퍼인 윌 스미스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떻게 감정을 배우고 터득했는지, 그리고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는 것이다.

윌 스미스라는 배우는 익히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 서부의 소년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랩 스타로, 그리고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 《윌 WILL》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윌 스미스, 마크 맨슨 공동 저서다. 윌 스미스는 배우, 프로듀서, 뮤지션으로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 2회를 비롯하여 그래미상, NAACP상 수상자로 영화, TV, 쇼, OTT 플랫폼, 음반 등을 아우르는 커리어를 쌓았다. 수많은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으며 그중 1억 달러 수익을 불러들인 영화도 8편이나 있다. 마크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가이다. 마크 맨슨의 책은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1,200만 부의 매출고를 올렸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21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벽'을 시작으로, 1장 '두려움', 2장 '환상', 3장 '공연', 4장 '힘', 5장 '희망', 6장 '무지', 7장 '모험심', 8장 '고통', 9장 '파괴', 10장 '연금술', 11장 '적응', 12장 '욕망', 13장 '헌신', 14장 '인기', 15장 '지옥', 16장 '목적', 17장 '완벽', 18장 '반란', 19장 '후퇴', 20장 '항복', 21장 '사랑'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점프'로 마무리된다.

이 글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의 이름이 인생에 끼친 영향을 말이다. 그리고 그가 들려줄 이야기가 두꺼운 한 권의 책에 빼곡히 알차게 채워졌다는 것도. 그의 인생이 이 책에 차곡차곡 담겨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지난 30년 동안, 나는 실패와 상실, 굴욕과 이혼 그리고 죽음을 겪었다. 목숨을 위협받았고, 돈을 빼앗기고 사생활을 침해당했으며 가족들은 흩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일같이 일어나 콘크리트를 섞고 또 다른 벽돌을 쌓았다. 그러므로 당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든, 여기 당신 앞에 또 다른 벽돌이 놓여 있든 당신은 쌓아올리기만 하면 된다. 유일한 문제라면 과연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벽돌을 쌓을 '의지'가 있는가이다.

사람들은 종종 아이의 성격이 이름의 의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주셨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장점이었던 역경을 이겨낼 능력을 물려주셨다. 아버지가 내게 의지will를 주신 셈이다. (10쪽)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두껍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일단 손에 집어 들면 분량에 대한 생각은 잊게 된다. 그저 지루할 틈 없이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된다. 나처럼 윌 스미스의 이름 자체 말고는 그에 대해 그다지 잘 모르고 있다고 해도 상관이 없겠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윌 스미스의 '윌 WILL'에 집중해본다. 그의 의지는 어느덧 나에게까지 전염되어 의지가 샘솟게 한다.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의지를 심어주며 무언가 해나가고 싶은 열정을 전달해준다는 것은 자기계발서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 책에서는 윌 스미스 인간 자체가 의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윌 스미스라는 인물 자체가 의지의 산물이며 책 한 권에 담긴 스토리로 이미 독자를 사로잡고 있으니, 이 책을 읽다 보면 생생한 생동감으로 의지가 샘솟아 힘을 얻게 만든다.



때로는 누군가 한 사람의 생을 책으로 보는 것이 흥미롭다. 지금까지는 그의 겉모습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의 성장과정과 인생의 굵직한 사건들, 그리고 그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 마지막에는 윌 스미스의 인생을 볼 수 있는 63편의 사진이 담겨있는데, 그것 자체가 한편의 영화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며 아기적 그의 모습부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훌쩍 성장하고 일가를 이룬 그 이후까지 눈여겨본다. 윌 스미스라는 사람과 그의 이야기를 잘 읽어본 시간이다.






주연작 8편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 돌파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배우

윌 스미스의 성공 원천 (책날개 중에서)

윌 스미스의 첫 책인 《윌 WILL》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루어낸 성공 등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윌 스미스를 통해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역시 대스타는 하루아침에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그만의 인생철학을 갖춰나가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윌 스미스의 삶과 그 여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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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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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뉴스도 완전한 진실은 없다는 것을 알겠다. 하지만 이건 더 심하다. '에이~ 설마'라고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더하다고 보면 되겠다.

당신이 미디어를 통해 얻는 거의 모든 정보는 당신에게 닿기 전, 어떤 내용이 방송될지 선택되어지고, 내용이 다듬어지며, 그리고 조작된다. 그중 일부 정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검열을 받은 것도 있다. 뉴스는 더 이상 모든 진실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얻지 못한다. 우리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대신, 미디어는 미리 포장한 주말연속극 같은 새로운 통속적인 이야기를 뉴스라고 부르며 전해준다. (책날개 발췌)

그러고 보면 이 책의 저자 셰릴 앳키슨은 그녀가 거쳐온 언론사 및 언론계의 부조리함을 고백하는 것이니 내부고발과 같다고 보면 될까.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충격적인 일이다. 그 민낯을 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 《내러티브 뉴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셰릴 앳키슨. 4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그녀는 CBS NEWS, CNN, PBS에서 일했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취재해왔으며, 에미상과 에드워드 머로 탐사 보도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공화당 초선의원들의 모금 활동에 대한 비밀조사', '2002년 적십자사의 경영실태에 대한 독점 보도', '부시 정부의 TARP(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 구제금융에 대한 조사' 등으로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였다. (책날개 발췌)

내러티브란 힘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가리킨다. 내러티브의 목적은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다. (9쪽)

이 책의 목적은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가장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들을 폭로하고 물리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내러티브가 어떻게 우리가 한때 뉴스라고 부르던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CBS 이야기 - 난도질당한 뉴스의 죽음', 2장 '대리인을 통한 내러티브', 3장 '내러티브의 무기화 - 미투 중상모략', 4장 '내러티브가 충돌할 때', 5장 '뉴욕타임스 - 인쇄하기에 적합한 모든 내러티브들', 6장 '내러티브의 장황함 - 거짓말, 증거 그리고 충격속보', 7장 '모든 내러티브의 어머니 -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8장 'CNN, 케이블 내러티브 네트워크 - The Cable Narrative Network', 9장 '전문가들과 여론조사 - 믿기 어렵다', 10장 '미디어 대 미디어', 11장 '미디어의 실수들', 12장 '희망은 있다'로 나뉜다.

그러고 보면 그 어떤 조직이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보았을 때에도 한점 부끄럼 없기는 힘들겠다. 특히 언론에서는 오죽할까. 안 그래도 요즘 세상에 너무 자극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극악스러워졌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각 언론사에서 내러티브의 수위를 점점 자극적으로 끌어올려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온 힘을 다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거기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더욱 그 생각을 확고하게 만든다.

모든 기자들이 종종 기사가 '사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중에는 물론 합당한 이유 때문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방송으로 모든 기사를 내보낼 만한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사를 잘라낼지에 대해서 매일 심사숙고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내러티브를 조장하고 싶어 하는 그룹들이 교묘한 압력과 보상책을 통해 기자들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격 외에도 CBS 중역들이 내러티브를 지지하는 자들에게 독점적 '정보'와 인터뷰를 보장해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35쪽)




열린 마음의 뉴스 소비자들은 폭스 뉴스, CNN, <워싱턴 타임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 같은 다양한 언론의 뉴스를 섭렵하고, 반대 견해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스스로 내러티브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고 생각한다. 이는 흔한 오류이다. 문제는 여러 다른 견해를 섭렵한다고 할지라도, 그 견해들은 같은 주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결국 계속해서 내러티브가 주입되는 것이다.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내러티브의 성공적인 주입을 위해서 같은 기사들을 반복적으로 지면에 올리고 방송에 내보낸다. 즉 '내러티브를 추진하는 세력들'은 특정 기사들은 전면과 중앙에 내세우고 경쟁 기사들은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러티브 추진 세력들을 계속 TV 뉴스 방송에 초대함으로써 이들이 쉽게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고 말았다. 케이블 뉴스는 이들의 견해와 해설이 만연해 있다. (79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언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미국이 배경이지만, 우리의 언론 현실에 있어서 특별히 다를 것도 없겠다. 하지만 누가 나서서 현실을 고발한다고 해도 분명 내러티브를 추진하는 세력들에 의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 것이며, 우리는 여전히 내러티브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천지차이라 생각하며, 일단 이 책을 통해 먼저 아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이 책의 시작에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가 등장한다. 진정한 뉴스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오직 힘 있는 자들의 허락 아래 대중이 듣고 믿어도 좋은 뉴스 즉 검열과 선별과 삭제를 거친 뉴스만이 허용되는 상황,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오웰이 묘사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제한된 정보 안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에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그런 느낌으로 현실을 자각하는 것부터 함께 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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