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셰릴 앳키슨. 4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그녀는 CBS NEWS, CNN, PBS에서 일했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취재해왔으며, 에미상과 에드워드 머로 탐사 보도상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공화당 초선의원들의 모금 활동에 대한 비밀조사', '2002년 적십자사의 경영실태에 대한 독점 보도', '부시 정부의 TARP(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의 구제금융에 대한 조사' 등으로 에미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하였다. (책날개 발췌)
내러티브란 힘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가리킨다. 내러티브의 목적은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니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다. (9쪽)
이 책의 목적은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가장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들을 폭로하고 물리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내러티브가 어떻게 우리가 한때 뉴스라고 부르던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10쪽)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CBS 이야기 - 난도질당한 뉴스의 죽음', 2장 '대리인을 통한 내러티브', 3장 '내러티브의 무기화 - 미투 중상모략', 4장 '내러티브가 충돌할 때', 5장 '뉴욕타임스 - 인쇄하기에 적합한 모든 내러티브들', 6장 '내러티브의 장황함 - 거짓말, 증거 그리고 충격속보', 7장 '모든 내러티브의 어머니 -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8장 'CNN, 케이블 내러티브 네트워크 - The Cable Narrative Network', 9장 '전문가들과 여론조사 - 믿기 어렵다', 10장 '미디어 대 미디어', 11장 '미디어의 실수들', 12장 '희망은 있다'로 나뉜다.
그러고 보면 그 어떤 조직이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보았을 때에도 한점 부끄럼 없기는 힘들겠다. 특히 언론에서는 오죽할까. 안 그래도 요즘 세상에 너무 자극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극악스러워졌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각 언론사에서 내러티브의 수위를 점점 자극적으로 끌어올려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에 온 힘을 다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거기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더욱 그 생각을 확고하게 만든다.
모든 기자들이 종종 기사가 '사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중에는 물론 합당한 이유 때문인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방송으로 모든 기사를 내보낼 만한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사를 잘라낼지에 대해서 매일 심사숙고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내러티브를 조장하고 싶어 하는 그룹들이 교묘한 압력과 보상책을 통해 기자들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공격 외에도 CBS 중역들이 내러티브를 지지하는 자들에게 독점적 '정보'와 인터뷰를 보장해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들이 벌어졌다. (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