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 50년간 우주를 올려다본 물리학자의 30가지 대답
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 반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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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주'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나를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꺼내어 무한대로 던져주기에 눈에 띄면 읽어보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특히 '현대 물리학의 거장, 폴 데이비스가 정리한 우주론의 최전선'이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폴 데이비스는 유사 이래 과학자들을 애태웠던 '거대한 질문'을 하나하나 짚으며 매혹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우주가 시작되기 이전에는 무엇이 일어났는가? 우주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른 우주는 존재하는가?"

_미치오 카쿠_물리학자, 《평행우주》 《마음의 미래》 저자

50년간 우주를 올려다본 물리학자의 30가지 대답이 궁금해서 이 책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폴 데이비스. 이론물리학자이자 우주론학자.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비욘드 연구소를 이끌며 우주론, 양자장 이론, 우주 생물학을 아우르는 과학의 근본 개념을 탐구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시간의 본질 같은 거대한 주제를 주로 다루며 그 최신 성과를 다양한 저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한다. 블랙홀부터 화성 생명체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200편이 넘는 연구 논문과 27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책날개 발췌)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는 과학적 탐정 이야기다. 이 책은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발견이 물리적 실재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뒤엎는 한편,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주의 수수께끼가 최근에 이르러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설명한다. 큰 그림을 완전히 파악하고 싶다면 우리는 반드시 시간의 가장자리 끝자락에서 우리 자신의 시대를 거쳐 무한한 미래로 향하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주론, 즉 우주 전체의 기원과 진화, 운명을 다루는 연구다. 우주론은 우주의 광막함과 아원자 물질의 은밀한 내부까지, 거대한 것과 미소한 것을 함께 엮어낸다. 여기에는 수천 년간 오로지 종교와 철학 분야에만 머물렀던 분야에 도전하는, 가슴벅차오르는 인류의 대담한 노력이 담겨 있다. (5쪽)

이 책에는 총 30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밤은 왜 어두운가?, 빅뱅의 증거,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 우주는 어떤 모양일까?, 물질은 어디에서 왔는가?,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우주가 무無에서 생겨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우주가 존재하는가?,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우주는 정말 엉망진창인가?, 나는 왜 현재를 살고 있는가?, 이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는가? 등등 흥미로운 질문과 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펼쳐들 때에는 몰랐다. '오? 오!' 감탄하며 빠져들 거라는 걸 미처 몰랐다.

제목만 보면 그렇지 않은가. 예를 들어 "밤은 왜 어두운가?"라는 제목을 볼 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엄청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올베르스의 역설이나 올레 뢰머의 관찰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눈이 번쩍, 시선을 집중한다.

빛이 시리우스에서 지구까지 오는 데는 8.6년이 걸리므로 우리가 하늘에서 시리우스를 보고 있다면 8.6년 전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시리우스가 지금 폭발한다면 우리는 10년 가까이 그 사건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별과의 거리가 멀수록 더욱 먼 과거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가령 맨눈으로는 마치 보풀같이 흐릿한 빛의 얼룩으로 보이는 안드로메다은하는 지금 우리에게 250만 년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28쪽)



또한 시 따로, 과학 책 따로, 우주에 대한 글도 따로따로 생각하다가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시구를 발견하니 반갑고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마흐의 원리가 매혹적인 이유는 회전하는 느낌과 같은 인간의 일상적 경험을 우주의 구조와 연결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일어나는 정서가 프랜시스 톰프슨의 시구에 가장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모든 것은 불멸의 힘으로

가깝든 멀든

은밀히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대는 꽃을 흔들지 못하리라

별을 휘젓지 않고는.

(58쪽)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이야기 전달이어서 눈에 쏙 들어왔다. 신뢰가 가는 동시에 놀라움을 더하고 관심을 자극시켰다.

2012년 12월 21일, 나는 인도 뉴델리에서 우주의 종말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우연찮게도, 고대 마야문명의 달력이 세계의 종말을 예언한 바로 그날이었다. 마침 딱 적당한 날이었다. 나는 마야인들의 예언에 관해 논의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만약 예언이 맞다면 강연이 끝나기 전에 그것이 사실인지 우리 모두가 알게 되리라는 이유에서였다. (205쪽)

지금 우주의 종말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이 될지, 먼 미래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고 우주의 신비는 계속 남을 것이다.



호기심을 잔뜩 부풀게 하고 안도감도 주는 묘한 힘이 있는 책이다.

우주에 관한 책은 언제 보아도 신비롭고 경이롭고 지나치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그런데 이렇게 얇으면서도 넓은 우주를 담고 있는 책을 만나다니, 이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무려 50여 년간 저자가 하늘을 들여다보며 차곡차곡 쌓아온 생각의 꾸러미가 이 책에 들어있다고 한다.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읽기에는 버겁다면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하여 장대한 우주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오랜 세월 걸쳐 집필한 방대한 책들의 통합 요약본이라 할 만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 없이 펼쳐들어 읽다 보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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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 -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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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일단 이 책의 '들어가며'를 읽어보자. 엄마야말로 글쓰기를 해야 할 존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금도 많은 엄마가 터질 듯했던 가슴을 글쓰기로 쓸어내린다. 노트든 다이어리든 블로그든 카페든 브런치든,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글을 쏟아낸다. 글은 엄마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온갖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운다. 좋아요로 공감하고, 댓글로 응원한다.

쌓인 글로 책을 펴낸 엄마도 많다. 육아와 엄마의 일상을, 부동산 투자 경험을, 주식투자 비법을, 독서법을 담은 책을 내고 있다. 참으로 다양한 영역, 분야에서 '엄마 작가'들이 분투하고 있다. 자기 경험을 나누려, 더 많은 엄마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염원하며 쓴 책들이다. (8쪽)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의 기획을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로 살아가며 세상과 단절된 것 같고 버거울 때, 주저앉지 않고 툭툭 털고 일어나서 도전 의욕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든든함이 있는 책이니 말이다.

책을 쓴다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뚝딱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 《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를 읽으며 기획하는 법, 주제 선정 기준, 제목을 지을 때 고려할 사항, 목차구성법 등을 배우며 출판사 선택과 계약, 홍보까지 책쓰기에 관한 정보를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건우. 일리출판사 대표다. 책 쓰기 코칭을 하며 책 쓰는 법을 연구하고 강연한다. 명품 책 쓰기 학교인 서초서가를 운영한다. (책날개 발췌)

《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는 차근차근 따라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세상 모든 엄마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를 응원하는 책이다. 엄마의 책 쓰기를 염원하는 책이다. 그래서 엄마가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책이다. (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를 시작으로, 1장 '엄마의 꿈, 책 쓰기', 2장 '쓰기 전에 해야 할 일들', 3장 '출판사 찾기와 계약하기', 4장 '엄마의 글쓰기', 5장 '책 내면 브랜드가 생긴다'로 이어지며, 나가며 '꿈을 이루시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책 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턱대고 글쓰기부터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책 쓰기를 어떻게 할지 안내해 준다.

책 쓰기를 한다고 원고부터 쓰기 시작하면 후회한다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획이라고 알려준다. 모든 상품은 기획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니까, 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다양한 예시를 들려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 사람들은 이러이러했다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 들려주니 솔깃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아마 이 책을 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해질 것이다. 그리고 초보여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또한 먼저 그 과정을 거쳐서 성장해 나간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라는 말은 그저 있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다. 어려워할 일이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 남모르게 간직해뒀던 이야기 조각들을 이어보자. 맥만 잘 이으면 가치 있는 이야기를 지을 수 있다. 책으로 엮을 수 있다. 의지만 굳으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책을 쓸 수 있다. 책 쓰기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꿈을 이루시라! (295쪽)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것은 안정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제안한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은 낫는다는 것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엄마가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다음 단계를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이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엄마의 책쓰기 꿈을 실현시켜줄 가이드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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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사
배영준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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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무언가 이국적이면서도 언밸런스하고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그림 아닌가.

가만히 멈춰 서서 그림부터 바라본다. 나의 독서는 제목과 표지 그림을 읽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거기에 관련된 실제 사건이 있을 때 소설이 더 관심 있게 다가오는 법이다.

이 소설의 집필에 영감을 준 사건은 신문에 실린 기사였다고 하니 프롤로그부터 솔깃한 생각이 들었다.

"세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천30만 달러(약 5천억 원)에 낙찰된 살바토르 문디의 매입자는 사우디의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바데르 왕자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신비로운 구매자라고 설명했다." (4쪽)

살바토르 문디 이야기와 집사라는 소재가 어떻게 녹아들어 가 있을지 궁금해서 이 소설 『사우디 집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배영준. 현대중공업 그룹에 근무하면서 시와 소설을 쓴다. (책날개 발췌)

1장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곳!'을 시작으로, 살바토르 문디! 그것은 겨우 서막,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비밀 일기장, 살바토르 문디의 수호자, 반살림 왕, 지하 감옥, 여왕의 탄생, 귀환 등 20장에 걸쳐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의 시작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강렬한 첫 장면에 이어 과거로 돌아가서 시작되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을 읽을 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시작 장면부터 해본다.



한국인 피터는 프랑스 국립 집사학교를 졸업하고 사우디 왕가의 집사가 되었다.

이 책은 현실인지 픽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흐름이 흥미로워서 검색해가며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살바토르 문디에 대한 이야기가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며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흥미를 자아낸다.

살바토르 문디는 1506~1513년경, 프랑스의 국왕 루이 12세 요청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가로 45.5cm, 세로 65.6cm 크기로 월넛 목판에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라틴어로 세상을 구원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며 작품 안에는 예수의 오른 손 두 손가락은 축복을 내리는 모습을, 왼손은 우주와 세상을 표현하는 투명한 구슬을 들고 있다. (55쪽)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아우르며 살바토르 문디가 중심을 딱 잡아주어 전체적인 균형을 이룬다.

곳곳에 살바토르 문디 관련 지식이라든가 미션을 완성해내는 장면이 이어지니, 추리에 동참하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은 본인이 잘 아는 것을 써야한다고 하는데, 저자가 사우디 주재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한껏 발휘해 써낼 수 있었나 보다.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이야기에 몰입하며 소설 속으로 푹 빠져들어갔다.

흥미진진하게 피터 집사의 모험에 동참해본다.

'사우디 집사'는 실제 존재하는 사실과 피터가 가공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사우디, 한국, 프랑스, 카타르, 뉴질랜드, 예멘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우디 집사'가 완성되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 (5쪽)

그런데 작가는 이제 '사우디 집사' 1편을 마무리하고 다시 2편 집필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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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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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 이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니 무슨 의미일까.

'꿈'은 별이다.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 한다.

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건만

우리는 '꿈'이 없다고 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교육자 엄마와 아티스트 딸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최혜림, 리사박 공동 저서이다. 최혜림은 현재 세이지 리더십 연구소 대표이며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커리어우먼이다. 리사박은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 작품 전시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노마드.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어릴 적 느꼈던 자유로운 창작 작업을 느끼고자 다시 순수미술로 돌아가 그림 그리기를 시도 중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그냥, 소박한 꿈으로...'를 시작으로, 1장 ''꿈'이라는 것', 2장 '인생 2막을 향한 여정', 3장 '40대 엄마의 LA 유학일기', 3.2장 '20대 딸의 LA 유학일기', 4장 '예술가의 꿈의 무대, NY', 5장 '꿈은 이루어진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다시 한번, 꿈은 이루어진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엄마와 딸이란 그냥 친구처럼 잘 맞기만 한 존재는 아니니, 서로 맞춰가는 데에 상당히 오랜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 두 모녀도 마냥 좋기만 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솔직하게 보여주니 오히려 믿음이 갔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와 딸은 의견 대립으로 말다툼하기도, 그만 두자고 극단적으로 대립도 했다. 하지만 공동 집필한 이 책 한 권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는 도구이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우리의 꿈과 열정을 지탱해 줄 린치핀이 될 것이다. (8쪽, 엄마)

함께 출간 작업을 해보니 일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엄마와 나였다. 삶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관이 같고 대화가 잘 통해 서로가 비슷한 줄 알았던 것이다. 일사천리로 출판 기획과 집필을 마치고 항시 저만치 앞서가는 '행동파' 엄마와 '생각파' 나는 서로 대립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하마터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303쪽, 딸)

이런 모습이 현실적이어서 무척 공감이 되었다. 겉으로만 친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겉으로만 평화롭다고 하면 둘 중 한 명이 부단히 참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들 모두 꿈을 이루고 키워가며 참 열심히 사는구나.

엄마도 딸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힘차게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가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자신의 꿈과 열정을 들여다보고, 이미 사그라들었을지도 모른다며 방치해두었던 꿈을 꺼내들어 닦고 들여다볼 것이다.

그저 이들 스스로가 그동안 지내온 나날을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열정적인 에너지를 건네받는 시간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꿈을 이루어갈지도 기대하며 이들의 앞날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보며, 공감도 하고 이런 경우에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해보며, 여러 가지로 생각에 잠기며 읽어나갔다.

꿈을 간직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행동에 옮기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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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 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윤여진.윤여주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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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이 한마디 말 때문에 이 책이 궁금했다.

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책표지 중에서)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7년간 입을 꼭 다물었던 '선택적 함구증' 쌍둥이 자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사실을 알고 보니 이 책의 제목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윤여진, 윤여주 공동 저서이다. 윤여진은 쌍둥이 자매의 언니이며 여주보다 5분 일찍 태어난 언니이지만 침묵의 알은 동생보다 1년 뒤에 깨고 나온다. 윤여주는 쌍둥이 자매의 동생으로 집밖에서는 말이 없던 7년의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집에서는 누구보다 잘 웃고, 잘 이야기하는 평범한 아이들이었지만

집 밖에 나가서는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이제,

그때 하지 못한 말들을 해보려 합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루가 빨리 흘러가버리길 바랐다', 2장 '성장통은 성장기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3장 '그렇게 조금씩 내가 되었다'로 나뉜다. 초승달 모양의 손톱자국, 시간은 쌓여갔다, 때론 투명 인간이 되고 싶었다, 마음껏 외로워질 수 있는 시간, 후회하게 될 줄 알면서도, 아침에 만난 머핀 요정, 심장에게 말을 건네다,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친구들을 사귀고 발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곤욕일 것이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거나 책을 읽으라고 하면 나도 참 싫었다. 내성적인 나를 활동적으로 바꾸려고 애를 썼지만 불편하고 힘에 겨웠다. 그냥 조용히 있는 게 편했지만 억지로 활발하려고 애썼고 에너지를 탕진했다.

지금 생각에서는 각자 성향을 존중해 주어도 될 법 하지만, 예전에는 아이들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면 걱정하면서 활발하게 키우려고 했으니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쌍둥이들은 그 이상으로 버거워한 것이다. 그냥 조용한 편이 아니라 아예 말을 안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집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어린이들의 모습이었으므로,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다행히 자폐는 아니나 극도로 낯가리는 아이들'로 나름 규정을 지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해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아이들에 대해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을 잊고 살다가도 불현듯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떠오르는 날이 있다. 조카의 행동과 표정에서 내 어릴 때의 모습이 보이면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동생과 나는 종종 어린 시절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일이 많아졌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글로 적어보기로 했다. 깨진 유리처럼 아픈 조각들을 모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쪽)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유독 학교에서 입을 열지 않는 아이를 봤을 때 나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나에게 화가 났나, 내가 무서운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아이 자신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된 후에야 나는 아이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말문이 닫힌 아이들을 바라보며 품었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고 있다.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부모와 교사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인간은 그렇게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너희를 믿는다'던 저자의 어머니 말씀처럼.

_천경호 (교사,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저자)

이 책의 마지막에 보면 '당부의 글'이 있다.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당부하고 있다. 곁에 있는 아이가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당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을 마주하는 상황을 억지로 겪게 한다고 해서 사교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일부러 훈련시킨다고 콕 집어 매번 시키거나 더 크게 다시 하라고 지적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니 모른 척 지나가주라고 당부한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를 겪었던 쌍둥이 자매의 고백이니,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나 가족,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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