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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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좋은땅 출판사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마다 그런 책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왜 이게 유명하지?'했다가 어느 순간 어마어마한 존재감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그런 책 말이다.

나에게는 이 책이 그랬다.

『노인과 바다』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투덜거리면서 그냥 유명한 채로 놔둘 걸 내가 굳이 왜 읽었을까 생각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그다음에 읽었을 때에는 이전에 왜 그렇게 느꼈던 것인지, 그렇지 않다고 과거의 나 자신을 설득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가능하다면 과거의 나에게 하나하나 짚어주며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차이가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니 그것은 책을 읽는 방식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냥 눈으로 쓱 읽어나가면 안 되었다. 천천히, 한 문장씩 음미하며 읽어나가야 한다. 소리 내어 조금씩 낭독을 해도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소리 내어 읽은 그때의 전율을 잊지 못한다. 어쩌면 그렇게 같은 책인데도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인지…….

역시 책마다 속도를 다르게 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렇게 읽어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세상에 책은 많고 나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다시 읽을 만한 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잊을 만할 때면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 중 한 권이다.



이 책은 『노인과 바다』를 좀 더 심도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인과 바다』의 원문과 함께 자세한 해설을 더해주니 더욱 세세히 깊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노인과 한마음이 되어 사투를 벌이며 손에 땀을 쥐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저 작품만이 아니라,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쿠바의 역사, 문화적 배경, 헤밍웨이의 생애까지 알 수 있어서 알차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선한 인간만이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도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겪게 된다. 그 예로 날치와 바닷새들은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고통을 겪는다. 작가도 노인도 그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인다. 전지전능한 분이 있어서 악한 자를 벌하고 선한 자를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만족스러운 답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그런 문제점을 제기하고 인간이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와 상황을 더 좋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껏 한국어로만 되어 있는 『노인과 바다』를 접했는데, 이번 기회에 영문과 함께 적혀있는 책을 읽으니 언어의 영역을 넓히며 좀 더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저자가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 교사이며,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과,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영역 검토위원, EBS 교재 검토위원 등의 이력이 있는 문학박사이니, 그 부분에서도 신뢰를 더할 수 있다.

특히 지금껏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주어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유용했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이 책이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주며 이어져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졌으니 이 책에 얼마나 진심을 담았겠는가. 그 마음을 자녀가 삶의 어느 순간에는 깨닫는 때가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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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저트 - 전통과 현대를 품은 트렌디 한식 디저트
정운경.김정희.이수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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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저트'라는 제목을 보고 이거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과 현대를 품은 트렌디 한식 디저트라니, 한두 가지만 제대로 익혀두어도 꽤나 쏠쏠하게 디저트 상을 차려낼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도 이 정도면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어디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것이니, 개성 넘치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표지에 있는 몇 가지 사진만 보아도 이것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을지 이 책 『K-디저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세종대학교 컬리너리스쿨 외래교수 정운경, 열두달좋은날 정희병과 대표 김정희, 한국식문화디자인협회 회장 이수연 공동저서이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떡과 한과를 비롯한 우리의 전통 디저트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고, 나아가 소통의 매개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서양의 빵이나 쿠키와 결합하여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또 다른 형태의 먹거리로 재탄생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K-디저트로 탈바꿈하였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 '준비과정', 2부 'K-디저트: 주전부리1', 3부 'K-디저트: 주전부리2', 4부 'K-디저트: 마실거리'로 이어지며, 부록 'K-디저트: 와인 페어링'으로 마무리된다.

도구, 재료, 고물 만들기, 떡 만들기의 기본 등 기본기를 간단하게 익히고 시작한다.




앞부분의 복잡한 떡 만들기 부분은 자신이 없어지면서 떡집 갈 때 사다 먹어야지, 생각했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앙증맞은 퓨전 디저트가 나오면서 '이건 한번 만들고 싶다' 혹은 '이건 만들어서 선물하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든다.

어떤 것은 전체 과정을 다 내 손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은 사다가 살짝 마무리만 예쁘게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눈으로도 맛보고, 디저트 타임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그 정성을 나눌 수 있는 K-디저트다.



잘 알고 있는 이름부터 생소한 이름까지, K-디저트의 세계에 푹 빠져본다.

책장을 넘겨가며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찾아도 좋겠고, 그저 눈으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괜찮겠다.

일단 맛을 그려보는 시간부터 갖고 나서 나중에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면 앞부분의 도구부터 챙겨보면 좋겠다.



손님 대접할 때 어떤 디저트를 내놓으면 좋을지 고민될 때,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도 좋겠다.

어느 정도 시선도 끌면서 정성 들여 만들어낸 디저트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 말이다.



4부에서는 마실거리도 제공해주는데, 오미자화채, 금귤화채, 떡수단, 모과생강차, 여왕의 차, 황제의 차, 장미꽃음료, 아카시아꽃음료, 과일막걸리, 사과계피에이드, 유자에이드, 백설라떼 등 색다른 음료를 함께 곁들여도 센스 만점이겠다.

또한 와인과 한식 디저트의 만남도 특별하다. 한식 디저트와 와인의 페어링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고급스러운 안주로 한식 디저트를 잘 이용하면 괜찮겠다.

달콤하고 쫄깃한 개성주악과 어우러지는 샤토 피에르-비즈나 레 라이옐의 궁합은 인상적이며, 인절미나 강정 등이 로제 와인과 만나면 상당히 매력적이지요. 뛰어난 산도를 지닌 드미섹 와인은 약간은 퍽퍽한 느낌의 백설기나 부드러운 티라미수와도 잘 어울리고요. 주스티노스 마데이라 리저브 파인 드라이 5 이어즈는 약편과 찰떡궁합이지요. (239쪽)

한식 디저트와 와인의 페어링까지 알찬 정보가 속속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K-디저트 주전부리·마실거리 레시피 50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제법 알찬 레시피가 정갈하게 담겨 있어서 도움이 된다.

게다가 한국식 마실거리라든가 와인과의 페어링까지 디저트상 한 상 차려서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을 줄 수 있을 테니, 소중한 분들을 위해 우아한 디저트 상을 차려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되겠다.

특별한 한식 디저트를 자신 있게 내놓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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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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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식물에세이스트 임이랑의 첫 일상 에세이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이다.

먼저 제목을 읊조려본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어렴풋이 그 의미가 와닿는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표지에 보니 그 의미를 알 수 있겠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믿는다. 더 멀리 보고 더 예민하게 듣고 더 빨리 반응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고 나서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는 삶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와 내 불안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임이랑. 글을 쓰고 노래를 짓고 연주를 한다. 식물을 돌보고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불안에 취약하지만 조금씩 '나'를 돌보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조금은 참고, 조금은 노력하며, 봄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밴드 '디어클라우드'로 활동하며, EBS 라디오 <임이랑의 식물수다>를 진행했다. 《아무튼, 식물》,《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썼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누가 뭐라 해도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다', 챕터 2 '조금은 참고 조금은 노력한다', 챕터 3 '매일 흐트러진 중심을 다시 잡는다'로 나뉜다.

두 번, 나로 사느라 내가 참 고생이 많다, 아이스크림 인생, 흉터, 까만 고양이와 흰수염고래, 1월 16일, 루틴, 오늘의 나는 누구인가?, 평안의 미덕, 삶의 밸런스, 회색지대의 맛, 오해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당신이 이 밤을 무사히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며 이야기를 펼친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일이십 대 시절 접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작품은 항상 그 시절 그대로의 색감과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가 달라졌고 시대가 달라졌다. 익숙한 해상도가 다르고 가끔은 맞춤법도 다르다. 더는 <프리티 우먼>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무조건 찬양하는 자세로 소비할 수 없게 되었다.

가끔은 씁쓸하고, 가끔은 그 시절의 내가 왜 그렇게나 그 작품을 좋아했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행히 그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다가 시대를 뛰어넘어서 여전히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 기쁨은 배가된다. (11~12쪽)

나도 예전에 좋아했던 작품을 지금은 좋아했다고 언급하기조차 민망한 것들도 있다. 그때의 나는 왜 그런 것을 좋아했을까.

어떤 것은 대작이 되고, 어떤 것은 망작이 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평판이 뒤바뀌기도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 자신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불안의 서》를 처음 읽고 찬양하던 때와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먹은 지금. 그사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나의 불안만은 그대로다. (12쪽)

그런데 저자는 최근엔 조금 다른 각도로 불안에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불안을 아이라고 생각하고 케어하는 거다.

이거 괜찮은 방법이다. 나도 불안을 없앨 수 없으니 불안을 어린아이 다루듯 잘 데리고 다니면서 지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은 타인의 불안으로 내 불안을 잠재우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다. 잠자고 있던 내 불안이 스멀스멀 잠 깨어 기어 나오는 느낌이랄까. 조금은 복잡한 심경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에는 자연스럽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지만, 식물과의 시간을 벗어난 나머지 시간에는 다르다고 한다. 그 모든 것을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했던 만큼 불행해지곤 한다는 고백이 무언가 안쓰럽다.

앞으로의 나날은 그런 마음도 지금보다는 더 편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나에게보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더 큰 의미를 가진 글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쩌면 너무 큰 욕심일지 몰라도 매번 새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도움이 되어라' 주문을 걸며 민들레 씨앗을 불어 보내는 심경으로 나의 한 조각을 힘껏 불어 내보낸다. (227쪽)

사람들의 일상은 다들 비슷한 듯 다르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런 제각각의 생각 중에 교차점을 찾는 것, 그것이 에세이를 읽으며 누리는 기쁨이다.

몇 가지 이야기에서 '앗, 혹시 내 마음?'이라고 생각한 것만으로도 생각에 잠기며 여운을 느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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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실전 투자 바이블 - 대한민국 대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알려주는 NFT 투자 가이드
빗썸코리아 씨랩(C-Lab)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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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목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투자자들이 실패하지 않는 NFT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A to Z라고 한다.

이 책의 띠지에서는 이렇게 질문한다.

"지금 전세계 백만장자들은 어떤 NFT에 주목하는가?"

NFT 마켓에서 옥석을 가리는 안목부터 앞으로 뜰 NFT를 선점하는 비결까지 그 정보가 궁금하여 이 책 『NFT 실전 투자 바이블』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빗썸코리아 씨랩.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블록체인 기술 인력, 금융 보안 전문가 등 최고의 인재들을 보유한 빗썸코리아의 가상자산 산업 연구 모임으로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빗썸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빗썸메타 '네모'의 담당자들과 가상자산 리서치 등을 진행하는 실무진이 참여해 NFT 시장에 대한 지식과 이슈, 투자 방법 등을 함께 정리했다. 2021년 출간된 《한 권으로 끝내는 코인 투자의 정석》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건강한 블록체인 시장 확장과 성공적인 NFT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집필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8챕터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NFT 시장은 뜨겁다'를 시작으로, 챕터 1 'NFT가 뭔데 이렇게 난리지?', 챕터 2 '데이터로 보는 NFT 시장', 챕터 3 '넥스트 NFT ① 투자의 핵심요소', 챕터 4 '넥스트 NFT ② 세계관의 확장', 챕터 5 '넥스트 NFT ③ 메타버스와 NFT', 챕터 6 '사례로 보는 조심해야 할 NFT 투자', 챕터 7 'NFT 실전 투자 방법론', 챕터 8 'NFT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들'로 이어지며, 부록 'NFT 투자 관련 유용한 사이트 정리'로 마무리된다.

NFT에 대해 선점하겠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져보아도 사실 어렵고 막연하다. 이 책에서도 '여전히 NFT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인 경향이 크다(24쪽)'라고 하니 폭풍 공감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되고 코인으로만 살 수 있으며 설령 NFT 예술작품을 구매해도 우리 집 거실에 걸 수 없다. 생소하고 낯선 개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숫자와 알파벳 조합으로 기록된 디지털 세상은 당신을 강렬히 끌어당기고 있다.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며 산업에 관한 인식, 비즈니스 모델, 거래 시장, 관련 법규 등이 모두 설익은 초기 단계의 맹아 상태인 NFT. 이러한 NFT 시장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전성기에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 (24쪽)

이 질문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충분할 것이다.



「속속 최고가를 경신하는 NFT 미술품의 위력」도 인상적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크리스티, 소더비 등 전통적인 경매 회사들의 NFT 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피카소라고 불리는 마이크 윙켈만은 본명보다 비플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는데, 2021년 3월 크리스티가 내놓은 비플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NFT 미술품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비플이 2007년 5월 1일 처음 그림을 그려 인터넷에 업로드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처음엔 심플하게 종이에 스케치한 드로잉 형태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3D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들이 이어졌다. 유명인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인기를 얻었던 비플은 이렇듯 14년 동안 매일같이 작업했던 그림들을 하나의 디지털 클립으로 합친다. 이 10초 분량의 비디오 클립에 그는 '매일: 첫 5000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작품은 14년, 날짜로 환산하면 5,000일이라는 긴 시간 작가 자신과 미국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예술의 기록이다. 비플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미래의 예술이 벽에 거는 고정된 작품으로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년 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동굴벽화처럼 진부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지금 예술은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수집가와 예술가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림의 대결이다. 사람들이 예술이 진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익숙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개념의 결과물에 더 열광하고 흥미를 가질 것이다."

경매가 열리기 불과 2주 전만 해도 이 작품의 시초 판매가는 한화로 10만 원을 겨우 넘는 10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되고 나서 180건에 달하는 치열한 입찰 경쟁이 진행되었고 350억 원이 넘는 액수(3천만 달러)로 급등했다. 경매가 과열되어 2분간 연장되는 치열한 양상을 보이다가 결국 6,930만 달러(약 780억 원)에 최종 낙찰되었다. (47~48쪽)

생존 작가 작품 중 역대 3번째로 비싼 판매가라는 사실에 시장의 관심이 폭발했다고 하니, 예술품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한 NFT 미술 작품에 대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계기를 마련하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특히 NFT를 구매할 때 저작권 및 계약 관계를 반드시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잘 챙겨야겠다. 구매하고 나면 '내 꺼'인 줄 알았는데,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린다.

NFT를 통해 디지털 창작물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자신이 소유했다고 자랑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해당 파일을 복제해서 배포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디지털 창작물을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것조차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 저작권법 상 공중송신권 행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자는 NFT 활용 목적과 자신이 가지게 될 권리를 잘 확인하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323쪽)

이 책을 보면서 접하는 NFT의 세계가 낯설지만 곧 익숙해지리라 생각된다.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가까운 미래의 세계를 먼저 엿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되도록 쉽게 설명해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고, 또한 헷갈리는 개념을 잘 짚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을 한 번 읽는다고 안개 걷힌 듯 싹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서 헷갈릴 때마다 다시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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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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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 고흐 전시도 보러 다녀오고 관련 서적도 제법 읽었다. 반 고흐를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라고 하는데, 거기에 내 마음도 보탠다.

이 책에는 반 고흐가 죽기 전 3년간 머물렀던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남긴 그림과 편지가 실려있다고 하여 읽어보고 싶었다.

가장 예술혼을 불태우던 시절의 그림과 함께 편지가 담겨 있다니 '이건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세계적인 고흐 전문가이자 저명한 미술지 기자인 저자가 선별한 고흐의 편지와 그림이 함께 소개되니, 인간 고흐의 삶과 그의 마음을 가늠하며 읽어나간다.

겉 표지부터 매력적이고, 내용은 더욱 마음을 잡아 끄는 책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틴 베일리. 반 고흐 전문가이자 영국의 미술 전문지 <더 아트 뉴스페이퍼>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런던에 근거지를 둔 그는 2019년 테이트브리튼미술관에서 열린 <반 고흐와 브리튼>전을 비롯해 몇 차례의 반 고흐 전시회를 기획했다. 고흐에 대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다. (책날개 발췌)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빈센트 반 고흐는 빛나는 색채를 찾아 프로방스로 향했다. 1888년 2월,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아를에 도착했을 때 그는 서른다섯이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아를에서 보낸 편지', 2부 '생레미에서 보낸 편지', 3부 '추신. 오베르에서'로 나뉜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더 읽기, 도판 목록 등으로 마무리된다.



서문을 보니 이 책의 구성과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 그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의 구성과 빈센트 반 고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표현해주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들은 그가 프로방스에서 보낸 27개월 동안 그린 것이다. 남프랑스 지방의 강렬한 햇빛 아래 네덜란드 출신 화가는 해바라기, 과수원, 올리브 숲, 추수하는 광경 등을 포착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편지를 남겨서 지금 우리가 자신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편지는 주로 파리나 네덜란드에 떨어져 사는 친구와 가족에게 쓴 것이다. 빈센트는 편지에서 아를, 크로의 들판, 알피유산맥 등 프로방스의 정경을 묘사하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화가와 소설가를 언급하며 그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또한 수입이 없는 생활이나 예술계에서 무시당하며 살아가는 매일매일이 얼마나 힘든지 토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내용은 자신의 그림을 언급한 것인데, 그럴 때면 종종 당시 작업 중인 그림을 설명하고자 조그마한 스케치를 첨부하였다. (11쪽)



평소에 고흐가 문학작품도 많이 읽었고, 글쓰기 자체에도 문학적인 소질이 있었다. 빈센트의 깊은 마음을 편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스케치도 함께 담겨 있어서 걸작의 탄생 과정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편지 글귀를 보면서 반 고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작품 위주로 바라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인간성을 보며 그의 작품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꽃 피는 아몬드나무>. 우리가 아는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들은 그가 죽기 전 3년간 머물렀던 프로방스에서 그린 것이다. 프랑스 남부의 강렬한 햇빛 아래 그는 수많은 작품과 수백 통의 편지를 남겼다. 편지 대부분은 자신을 평생 후원해 준 남동생 테오에게 보낸 것이다.

이 책은 고흐가 아를, 생레미드프로방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여행지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그린 그림과 스케치, 편지를 모두 담은 매력적인 한 권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의 작품을 편지와 삽화로 읽는 <일러스트레터> 시리즈 첫 번째 책! (책 뒤표지 중에서)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편지를 통해 작품 탄생 배경을 살펴볼 수 있어서 이 책이 더욱 특별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고흐의 작품과 그의 인간적인 삶을 색다르게 감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고흐의 고통을 함께 하는 듯 가슴이 아팠다. 그의 고통까지 바라보게 되어서 거장의 삶이 얼마나 아팠는지 느낄 수 있었다.

편지를 통해 상세하게 알게 되었고, 스케치와 작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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