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 - 야무진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
최기의 지음 / 예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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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경영의 접목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궁금했다.

그러고 보면 여행 특히 배낭여행과 경영은 무언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데, 저자는 여행에서 경영지혜를 얻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깨달음을 들어보고 싶었다.

특히 저자가 여행을 떠난 계기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살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하는데, 저자에게는 그것이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여행으로 잘 극복해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기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니, 인생사 정말 새옹지마인가 보다.

평생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의 징계는커녕 수많은 대내외 포상으로 자부심을 쌓아왔는데 퇴사 후 소급하여 징계를 받다니, 인생은 결승점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그 승패를 진정 알 수 없는 것인가. 평생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는데 동시다발로 닥치는 악재는 그야말로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9쪽)

어쩌면 그냥 주저앉아 좌절하고 우울한 생각으로 세월을 보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여행을 결심했고, 그렇게 떠난 여행이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다음 단계에 더욱 탄탄하게 작용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불운이 닥칠 때에 여행을 하면 운이 제로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렇기에 저자에게 여행은 나쁜 기운은 다 가져가고 새로운 기운으로 시작하는 시점이 되어준 것일 테다.

그러니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이 책 『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기의. 파미르와 파타고니아 등 오지 방문으로 틈틈이 삶의 지평을 넓히며 지구촌을 누비는 여행가이자, 고객 가치, 종업원 가치, 주주 가치의 균형적 성장을 실천 철학으로 여기는 경영자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새 출발과 강점 경영'을 시작으로, 1장 '첫 대면과 응급처방', 2장 '7년의 세월, 여물지 못한 조직', 3장 '조직 바로 세우기', 4장 '신규 사업의 실패와 성공', 5장 '수익성 강화와 노력', 6장 '영업 야성과 매출 신장', 7장 '콩 심은 데 콩, 팥 심은 데 팥', 8장 '훌륭한 일터 만들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결실, 아름다운 마무리'와 부록 '노력과 결실'로 마무리된다.




여행에서 얻은 경영의 지혜는 여섯 가지가 있다.

1. 마음 경영: 겸손은 살리고 화는 다스리자(암리차르 황금사원)

2. 포용의 힘을 기르자(라호르와 무굴 제국의 역사)

3. 경영 리스크 관리에 두 눈 부릅뜨자(파키스탄 대우 고속)

4. 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는 기업 문화 (발티스탄 훈자 계곡)

5. 개인의 자유와 유연성이 높은 기업 문화(신장 위구르, 카스)

6. 편견 걷어차기: 오만과 편견은 경영자의 적(타지키스탄 파미르) (15쪽)

여행과 경영이 따로따로가 아닌 것은 저자가 하는 말에 주목해 보면 알 수 있다.

여행 도중에 만나게 될 여러 어려움을 잘 헤쳐나가야 여행이 완성되듯 새로 접할 기업의 경영 환경 또한 잘 통제할 수 있어야 경영자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4쪽)

그러고 보면 어떤 일을 하든 그 분야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 말고 다른 시각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데에는 예상치 못했던 계기가 닥쳐오기도 한다.

저자는 지구촌을 누비며 얻은 경영 통찰을 경영에 접목시킨 것이니, 인생도 경영도 그 모든 것도 통합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경험을 통해 몸소 깨달음을 얻어 경영에 적용한 것이니, 경영 지혜를 찾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은 색다른 경영 책을 찾는 사람, 누군가의 경험에 의한 경영지혜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 통찰해낸 경영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니, 관련 서적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며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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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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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책이 정말 많다. 그리고 읽을까 말까 고민되는 책도 많다.

이 책은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엄청 받아서 뒤늦게 '저 책 읽어볼 걸 그랬나?' 생각하게 했던 책이다.

그러다 결국 한정판 골드 에디션이 출간되고 나서야 나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뒤늦게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오, 이 책이 이런 거였어?'

나는 지방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흙수저 중의 흙수저였다. 부모님은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며 우리 육 남매를 힘겹게 키워야만 했다. 내가 보고 배운 것은 소처럼 일하고도 다음 끼니와 육성회비를 걱정해야 하는 농부의 삶뿐이었다. 고등학교에도 갈 수 없어 소녀공으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며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게다가 난독증이 심해 제대로 읽지 못한 탓에 성적은 늘 밑바닥을 맴돌았다. 성인이 되어 어쩌다 시작하게 된 사업으로 10억 원의 빚만 떠안게 되었다. 그때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었다. 그런 나에게 어떤 희망이 있었을까? 차라리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날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15쪽)

이런 스토리를 보고 나니, 책장을 펼치자마자 눈에 띈 켈리 최의 한 마디 '켈리가 했다면 당신도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다시 보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책 『웰씽킹』은, 선한 영향력이 있는 당신이 부자의 반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집필했다. 정확히 말하면 부를 이루는 방법을 집대성한 것이다. 그 방법을 적용해 성공한 내가 산증인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나와 함께 이 방법을 실천하며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부는 이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웰씽킹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면 당신 앞에도 진정한 부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이제는 반드시

당신 차례여야만 한다. (138쪽)

전형적인 흙수저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웰씽킹이 무엇인지, 그리고 웰씽킹을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이 책 『웰씽킹』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켈리 최.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 창립자 및 회장.

시골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상경하여 소녀공이 되었다. 그때 나이가 열여섯 살이었다. 낮엔 봉제공장으로, 밤엔 야간 고등학교로 눈코 뜰 새 없이 주경야독하며 꿈을 향해 전진했다. 그 결과 30대에 성공 가도에 올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은 건 10억이라는 빚뿐이었다.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자신의 인생을 보며 죽음까지도 생각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큰 부를 이룬 부자들의 습관과 생각을 체득하기 위해 1000여 명의 대성한 사람들을 연구하고 몸소 실천했다. 그 덕분에 유럽 12개국 1200개 매장, 연매출 6000억 원이라는 고속 성장을 이룬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를 일궈냈다. 부자들의 성공 방법을 삶 전반에 적용하여 인생을 역전시킨 것이다.

이후 자신이 산 증인이 된 경영 노하우와 부자들의 마인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웰씽킹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모든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선하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공헌하는 삶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켈리 최는 성장, 도전, 상생이라는 공생의 철학으로 오늘도 많은 이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2021)가 있다. (책날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 『웰씽킹 Wealthinking』은 부를 창조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뿌리를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해 '풍요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당신의 인생을 제한하는 벽은 세상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생기는 고정관념이다. 부자들은 이 세 가지 벽을 부순 멘탈의 소유자들이다. 당신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세 가지 벽을 부수고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나를 구원한 건 부자들의 사고방식, 웰씽킹이었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다. (17쪽, 발췌)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추천사와 프롤로그 '"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깨달았다!"'를 시작으로, 1부 '인생의 밑바닥에서 싹튼 부의 씨앗', 2부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웰씽킹'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공헌하는 자가 곧 웰씽커다!'와 부록 '웰씽킹을 실천한 놀라운 삶의 기적 같은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스토리가 절절하다. 찢어지게 가난하다가 성공에 발을 디뎠는데 그 성공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렸을 때 그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저자는 죽음의 목전에서 엄마를 위해 다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거기서부터 이 책에 힘을 얻는다.

특히 '어떻게'라는 방법이 궁금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갔다.

실패 후, 2년 내내 죽어 있던 희망이라는 놈이 가슴속에서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냐고? 그 뒤로도 나는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며 실패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엄마에게 소중한 존재였기에 그때마다 이렇게 외쳤다.

"내가 아무리 망했다 한들 다시 일어서서 한 발 내딛는 걸 못 할까!" (48~49쪽)

철저하게 실패한 데에서부터 다시 성공을 향한 한 단계 한 단계의 과정을 일러주니, 그 마음으로 함께 성공을 향한 길을 가본다.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면서 다시 일어난 것처럼, 삶에서도 다시 일어나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기에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부자들이 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부자들이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저자는 어떤 방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는지,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나에게도 특별했다.

살을 빼고 싶다면 오늘 할 일 세 가지를 정해서 실천하면 된다. 처음부터 하루에 1킬로를 빼겠다거나 운동을 2시간씩 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를 정할 필요는 없다. 저녁밥을 10분만 더 일찍 먹겠다거나, 밥을 한 숟가락만 덜 먹겠다거나, 5분만 더 걷겠다거나 하는 등의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지켜나가다 보면 스스로 자신감이 붙는다. (79쪽)

이 정도의 실행이라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이처럼 실현 가능한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니 점점 더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돈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돈이 부자가 될 사람을 선택한다. 돈은 삶에서 중요하다. 돈과의 관계를 정립하지 않으면, 돈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에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채근하고 무분별한 소비를 일삼으며, 감정에 따라 마음대로 욕하고 손가락질한다면, 과연 그런 당신을 돈이 선택하겠는가. (129쪽)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당신부터 귀하게 여겨라.

삶을 하찮게 여기는 순간,

사람은 그때 죽는다. (295쪽)

이 책은 입소문 때문에라도 진작 읽었어야 했다.

저자의 스토리와 자연스러운 글솜씨는 이 책을 집어 든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사실 너무도 단순한 제목으로 선택에 고민했지만, 펼쳐들면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책이다. 그리고 읽고 나면 단순한 제목도 다시 강렬하게 다가오며 감흥을 준다.

특히 최단기간 10만 부 돌파 기념 한정판 골드 에디션으로 읽고 나니, 이미 웰씽킹을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실천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자기계발서여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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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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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를 들려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책 뒤표지에 있는 글을 보면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가, 이 설명을 읽고 나서는 이 책을 읽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성냥팔이 소녀를 울린 성냥개비는 금지된 무기 백린탄과 연결되고, 손에 든 지우개에는 식민지 착취로 손목이 잘려나간 콩고 사람들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수영복 종류로 더 유명한 태평양의 섬 비키니에서는 핵무기 실험으로 버섯구름이 솟아올랐다.

수에즈운하를 가로막은 배 한 척에 전 세계가 발을 동동 굴렀는가 하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시절부터 시작된 '가짜뉴스'에 오늘도 우리의 눈과 귀는 몹시 괴롭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주변의 물건들, 뉴스에서 스쳐 지나가는 장소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 속에 역사가 있고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이다.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며 '오, 이런 일이 있었어? 여기에 그런 의미가 있는 거야?'라며,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오애리, 구정은 공동저서이다. 오애리는 신문사 기자로 국제부와 문화부 등에서 오랫동안 일한 뒤 지금은 꾸준히 책을 쓰고 옮기고 있다. 국제 문제와 역사, 생태와 문화 이슈에 관심이 많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의 역사적인 맥락을 전하고 인문사회학적인 이해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구정은은 신문기자로 오래 일했으며, 분쟁과 테러, 재해에 대한 국제 기사를 많이 썼다. 그럴수록 강한 것보다는 힘없고 약한 것에, 글이든 물건이든 쓰는 것보다 안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앞으로는 평화와 인권과 환경과 평등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 2부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3부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로 나뉜다. '2,000년 전 바그다드에 배터리가 있었다고?', '못, 인류 문명의 가장 작은 부품', '인도에서 영국으로 간 샴푸의 여정', '성냥, 불씨에 깃든 가혹한 역사', '콜롬부스를 놀라게 한 고무공', '여성의 몸에 자유를 더해준 생리대', '임신은 어떻게 '선택'이 되었나', '바코드, 줄무늬에 정보를 담다', '산호초에 버섯구름이 솟았다', '수에즈운하가 막히면?', '태초에 가짜뉴스가 있었다', '말라리아 백신은 왜 만들기 어려울까', '우주로 간 억만장자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들려주는 이야기는 '2,000년 전 바그다드에 배터리가 있었다고?'이다. 제목부터 솔깃하다. 1936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쿠주트 라부에서 고대 유물로 보이는 질항아리가 발굴됐는데, 약 2,0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 질항아리는 높이 약 13센티미터로 평범한 모양이었으나,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고고학자이자 화가인 빌헬름 쾨니히가 1938년 발표한 논문에서 고대 이라크인들이 전류를 이용하는 도금 기술을 썼다는 가설을 제기하면서, 증거로 이 질항아리를 지목한 것이다. 항아리에 담은 산성 물질이 전해질 역할을 하고 구리와 철봉이 양극과 음극 역할을 해 전기를 만들어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었다.

배터리는 1800년 이탈리아 과학자 알레산드로 볼타가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인데, 쾨니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무려 2,000년 전에 인간이 마음대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일종의 배터리를 만들었다는 것.

하지만 학계는 쾨니히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그러면 이 항아리는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일부 학자는 의료용 전기충격기 설을 제기한다. 전기를 이용해 통증을 치료하는 데 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 국립박물관이 소장했던 바그다드 배터리가 수많은 유물과 함께 약탈당하면서 안타깝게도 후속 연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렇게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에 흔하게 있는 물건이어서 별생각 없이 접하던 것들도 새롭게 인식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짚어주고 있다.

'오, 정말 이런 일이?'라면서 사소하지만 대단한 물건과 장소, 세계에 관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충격에 충격이 이어진다. 단순한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어마어마한 역사가 들어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책이다.

성냥의 대중화 덕에 사람들의 일상은 크게 편리해졌지만, 그 뒤에서는 끔찍한 비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유럽과 미국의 성냥 공장 인공장 노동자들 사이에 백린의 독성 때문에 턱뼈가 변형되는 '인중독성괴저' 환자가 속출한 것이다. 백린의 치명성은 당시 이미 성냥 머리를 삼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41쪽)





이 책에서는 짤막하면서도 굵직굵직하게 일상 속 사소하고 평범하게 생각하던 것들의 역사를 짚어준다.

읽으면서 '정말? 그래? 그랬어?'라며 갖가지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무척 많다.

저자들은 세계의 소식을 들여다보고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 신문사와 통신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온갖 주제로 글을 썼고, 외국에 직접 취재를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에 실리는 기사들은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우리가 쓴 글도 마찬가지였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모든 걸 배경부터 일일이 설명할 수가 없으니 지금 당장 벌어진 일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생략되는 것은 지나간 역사, 그리고 그 역사를 살아온,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일 때가 많았다. (262쪽)

그러고 보면 지금 현재 우리 앞에 있는 것은 과거를 거쳐온 것인데 무심결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그것을 짚어주었을 때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를 알려주니, 지금껏 보던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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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의 열두 달
카렐 차페크 지음, 요제프 차페크 그림, 배경린 옮김, 조혜령 감수 / 펜연필독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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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멋모르고 가드닝을 꿈꿨지만, 재빨리 포기했다. 한때라도 그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이 책이 궁금했다.

잘 가꿔진 정원을 보면 아주 오래전엔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노력이 짐작된다.

잡초 뽑고 때때로 물 주고 가꿔나가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돌아서면 잡초가 쑥쑥 자라있는 계절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과 노력이 보인다.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카렐 차페크라고 한다. 카렐 차페크(1890~1938)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인류의 부조리를 촌철의 유머와 위트로 풍자한 작품을 다수 남긴 그는 평생 정원을 손수 가꾼 열혈 정원가였다고 하니, 그가 들려주는 정원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이 책 《정원가의 열두 달》을 읽어보게 되었다.



글 카렐 차페크.

1890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의 말레스바토뉴비체에서 태어났다. 의사인 아버지와 예술적 취향이 강한 어머니 밑에서 풍요로운 성장기를 보냈다.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진학해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공부했고, 25세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실용주의와 베르그송의 철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체코의 유력 일간지인 <나로드니 리스티>와 <리도베 노비니>를 차례로 거치며 평생을 저널리스트로 일했고, 파시즘에 반대하는 정치 운동의 선봉에 섰다. 1916년 형 요제프 차페크와 함께 쓴 산문집 《빛나는 심연》의 출간을 시작으로 소설, 희곡,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철학적 통찰과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파시즘에 대한 풍자를 담은 《R.U.R》을 비롯해 《도롱뇽과의 전쟁》, 《압솔루트노 공장》, 《호르두발》, 《곤충 극장》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여러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나치를 맹렬히 비판했던 그의 정치 성향 때문에 수상하지 못했다는 유명한 후문이 있다. 나치 게슈타포는 그를 '공공의 적 3호'로 지목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지병으로 인한 폐렴이 악화되어 생을 마쳤다.

그림 요제프 차페크

20세기 초 체코 입체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무대 미술가와 극작가로도 활동했으며,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도 독창적이고 빼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일간지 <나로드니 리스티>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간간이 예술평론을 썼다.

동생 카렐 차페크와 창작의 아이디어를 늘 함께 나누었고, 몇 편의 작품을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정원가의 열두 달》을 비롯해 카렐 차페크의 여러 책에 재치 넘치는 삽화를 그렸다. 1939년 반파시즘 활동으로 체포되어 베르겐-벨젠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카렐 차페크(왼쪽)와 요제프 차페크(오른쪽)는 평생 각별한 우애를 나누며 지냈다. 그들은 친형제이면서 가장 친한 친구이고 동지였다. 프라하의 비노흐라디에는 차페크 형제의 이름을 딴 거리와 그들이 살았던 집이 있다.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는 집에 살면서 형제는 오랫동안 정원을 함께 가꾸었다. 《정원가의 열두 달》은 바로 그 정원 속에서 길러진 작품이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에 비공개 글들이 더해져 1929년 체코 프라하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책 속에서)



정원에 대한 글을 보겠다고 집어 들었다가 카렐 차페크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서 들떴다.

체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정치, 문화, 사회 분야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카렐 차페크, 체코어의 거장, 체코어의 마술사,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

어쩌면 나는 작가의 거창한 위치를 먼저 알았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 부담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무겁고 진중한 글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겼을 테니까.

하지만 그저 '정원에 관한 열두 달의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그리고 이 책은 본문부터 그냥 뛰어들어 읽어나가도 좋겠다. 경쾌하고 재미있게 읽으며 '맞아, 맞아' 공감할 수 있으니까.



내가 귀촌을 꿈꾸고 실행에 옮겼을 때, 나는 야외 테이블에서 우아하게 석양을 바라보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모기에게 잔뜩 뜯기는 데다가 온갖 벌레들이 달려들고 소리를 내며 휙 지나가기도 하니, 감성적인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철수해야 한다.

잔디밭은 또 어떤가. 그 와중에 잡초는 또 얼마나 많이 자라는지, 어느 순간 잡초가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여름에는 손쓸 틈 없이 무성하게 자란다. 잡초가 자라며 벌레들도 극성이다. 그래서 귀촌 이후에 나는 여름이 무섭다.

처음에는 정원을 가꾸고 이쪽에는 이 꽃들을 심고, 저쪽에는 저 꽃들을 심어야지, 생각했다. 방울토마토도 가꿔서 수확해서 먹고, 고추, 가지, 상추 등 채소도 심어서 식사 준비하다가 밭에서 즉석 해서 쓱쓱 뜯어와서 밥상에 올려야지 등등 야무지게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멋모르고 밭에다 그냥 씨를 뿌렸더니 새벽부터 짹짹, 동네 새들이 잔치를 해서 다 먹고 가고, 다시 오일장에서 모종을 사 와서 심어서 키웠을 때에는 벌레들이 점령을 해서 얻어먹을 것도 없었다.

벌레와 5 대 5 정도는 용인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9 대 1 정도로 점령당하고 참패했으니, '안 먹어 안 먹을 거야.'라며 여우의 신포도처럼 생각하고 말았다.

어쩐지 오일장에 호미 사러 갔을 때, 호미 파는 할머니가 "그냥 사다 드시지……."라고 하신 말씀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종 사고 키우고 하느니, 사 먹는 게 훨씬 나았다.

내가 내 이야기부터 신나서 가득 펼치는 데에는 이 책이 그 이야기를 끌어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력 있는 정원가에게는 나와 반대의 문제도 있었다.

나도 당근이나 사보이, 상추, 콜라비를 재배해본 적이 있다. 그것도 여러 번. 물론 농부의 삶에 대한 낭만적 환상으로 시작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매일 혼자서 무 120개씩을 먹어 치워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족 누구도 먹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다음 날은 사보이 늪에서 허우적댔고, 또 다음 날에는 질기디 질긴 콜라비를 미친 듯이 먹어야 했다. 넘쳐나는 상추를 버리지 않으려고 한 주 내내 상추로 삼시 세끼를 해결한 적도 많다. 채소밭 정원가들의 즐거움을 깰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채소를 재배하면 자신이 기른 것들을 입안에 마구 욱여넣어야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115~116쪽)

이런 문제든 저런 문제든,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어서 더욱 '맞아, 맞아' 공감하며 읽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결국 포기했지만, 작가는 해냈다. 카렐 차페크와 요제프 차페크 형제는 해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정원의 열두 달을 가꿔나간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우아한 정원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정원 생활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언가 나에게 더 와닿는 느낌이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멀찍이서 훑어만 보던 시절, 나는 정원가란 새소리를 벗 삼아 꽃의 향기를 음미하는 존재, 세상과 거리를 둔 온화한 성품과 시적 감수성을 지닌 존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계에 보다 깊이 발을 담그면서, 진정한 정원가란 '꽃을 가꾸는 사람'이 아니라 '흙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정원가는 집요하게 땅을 파내어 흙 속에 무엇이 깃들어 있는지를 게으른 사람들의 눈앞에 척 내보이는 존재다. 그네들은 땅에 파묻혀 살아가며 퇴비 더미 위에 자신의 공적비를 세워 올린다. (56쪽)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신기한 것도 많았다. 독특한 상상력과 시선으로 풀어내니 저절로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정원가는 물론 자연 진화의 산물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정원가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존재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쭈그려 앉을 필요가 없도록 딱정벌레 같은 다리를 가졌을 테고, 등에는 날개도 돋아났을 거다. 보기에도 예쁘고 화단 너머로 둥실둥실 떠다닐 수 있으니까.

발 디딜 자리가 없을 때 사람 다리라는 게 얼마나 제구실을 못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흙을 가만히 찔러보기 위해 몸을 웅크려 앉노라면 다리가 어찌나 쓸데없이 길게 느껴지는지. 제충국 한 무리나 매발톱꽃 싹을 밟지 않고 화단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아 할 때는 또 왜 이렇게 다리가 짧게 느껴지는지. 몸뚱이를 밧줄에 매달고 화단 위를 날아다닐 수 있다면. 차라리 이 몸이 모자 쓴 머리 하나와 손 네개(혹은 그 이상)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그도 아니면 카메라 삼발이처럼 팔다리를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다면! 하지만 정원가의 신체도 다른 인간들의 몸처럼 불완전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정원가는 어떻게든 주어진 한계 속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80쪽)

이 뒤로도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사실 여기에서 끊기도 아쉬웠다. 이러다가는 이 책을 전부 담아버릴 듯해서 멈춘다. 어디에서 끊을지 판단이 안 될 만큼 재미있고 솔깃하다.



정원가와 대화할 일이 생기거든 꼭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져라. "이 장미의 이름은 뭔가요?" "이건 버미에스터 반퇼레예요." 정원가는 굉장히 신이 나서 대답한다. "그리고 저 녀석은 마담 클레어 모르디에르라고 하죠." 이제 그는 당신을 교양 있는 사람이라 여기며 한층 정중하게 대할 것이다. 반면 섣불리 아는 척하는 건 금물이다. 예컨대 "이 아라비스 꽃 정말 예쁘네요."라고 말한다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 "뭐라고요? 그 아이는 스치에베렉키아 본뮐레리예요!" 그게 그거 아닌가 싶겠지만 이름은 중요한 것이니까. 우리 정원가들은 좋은 이름에 대해 까다로운 취향을 지녔다. (83쪽)



이 책은 저자의 표현은 물론, 곳곳에 있는 삽화도 시선을 끈다. 글과 삽화가 잘 어우러져서 가독성을 높이고, 그들의 정원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단순히 유머만이 아니라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철학이 들어있어서 사색에 잠기게 한다.

정원에 있는 것들은 시시각각 비율이 어그러진다. 그래서 가을이면 식물을 이리저리 옮겨 심게 된다. 정원가가 해마다 여러해살이를 안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꼭 새끼를 물어 옮기는 어미고양이 같다. 그는 뿌듯해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제 다 심었군. 드디어 조화가 딱 맞네!" 다음해에도 똑같은 말을 한다. 정원은 언제나 미완의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살이와 꼭 닮았다. (166쪽)



가벼운 분량 속에서 느껴지는 진한 여운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매달 변해가는 정원의 모습이 시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다가, 어설프면서도 욕심 가득한 정원가의 아이러니한 모습이 익살스럽다가, 또 어느 순간 날선 사회 풍자가 훅 치고 들어온다. 이 때문에 책을 읽고 난 뒤 독자들에게 남는 인상도 제각각일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가드닝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줄 따뜻한 정원 에세이로, 어떤 이에게는 통쾌하고 강렬한 인문에세이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내가 정원가 지망생이었던 그때에 이 책을 알았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상관없다. 지금은 여전히 정원을 가꿀 마음을 접고 있고, 그 마음이 다시 싹을 틔운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웃고 공감하고 내 이야기도 막 떠들면서 나는 '이거면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들이 입에 착착 감기며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다.

'나도 그런 적 있어.' 혹은 '정원일을 더 본격적으로 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구나!' 등등의 생각으로 웃고 공감하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보낸다. 한바탕 마음을 휘젓고 지나간 책 《정원가의 열두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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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
이신화 지음 / 하늘아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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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알고 있는데 자꾸 잊고 있는 가치다. 지금 행복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며 살아가고 있다.

자꾸 행복을 뒤로 미루면 나중에 그 행복을 다 누리는 것이 아니니, 살면서 틈틈이 행복을 누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러니 그 마음 잊지 말자고 이렇게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마음의 편지'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신화. 출판기획자이며,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늦은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깨달았을 때, 그때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고도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삶에서 지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서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삶의 바다로 항해를 떠난다면 행복한 삶을 예약한 것입니다. 또한 지금이라도 망각의 다리를 지나 삶의 바다로 힘차게 출발할 때, 행복한 삶을 약속한 것입니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다시 쓰는 편지', 2장 '한쪽 발을 잃은 비둘기에게 쓰는 편지', 3장 '삶의 찬란한 비행을 준비하며 쓰는 편지', 4장 '아침의 좋은 생각으로 쓰는 편지', 5장 '삶의 아침을 위하여 보내는 편지', 6장 '이야기로 적어 보내는 지혜의 편지'로 나뉜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은 밝음을 주고 생명을 주고 따스함을 준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_헤밍웨이

바다를 떠난 등 푸른 바닷고기라면 죽는 그날까지 바다를 꿈꾸어야 하듯이 사람들도 죽는 그날까지 희망을 간직해야 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비상의 날개를 가질 수 있어. 그래, 어려움에 처한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시련을 겪는 자만이 더욱 푸른 아침을 볼 수 있다고. (18쪽)

이 책에서는 명언으로 시작하여 저자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명언도 감상하고 저자의 생각도 공유하는 것이다.

명언은 삶의 지혜를 짤막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니, 이 책을 통해 갖가지 명언을 접하는 시간도 유용하다.

명언을 읽으며 지금껏 미처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통찰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글의 시작을 알린다.

저자가 명언을 시작으로 세상의 갖가지 메시지를 들려주는데, 때로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펼치고, 때로는 우화를 들려주기도 하니 시선을 집중해본다. 특히 나는 우화 읽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지 이 책을 통해 접하는 우화들을 재미있게 읽어나가며 마음에 새겨보았다.

그렇게 지금껏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지금 행복하기 위해 떠올려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상처 입은 날개를 가졌더라도 세상을 날아라

연약한 꽃들도 최선을 다해 뿌리를 내린다.

찬란한 비상은 자신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

고정관념은 당신의 삶을 후퇴시킨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갖가지 생각에 잠긴다. 특히 현재 행복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한다.

'행복이란 희망을 꿈꾸고, 그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 과정 속에서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57쪽)'라는 저자의 생각에 더불어 좀 더 희망을 꿈꾸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즐겁게 해나가리라 다짐한다.

이 책을 통해 삶을 위해 전해주는 마음의 편지를 건네받을 수 있으니, 이 책은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희망, 사랑, 우정 등 삶의 가치를 잊지 않도록 떠올릴 수 있고, 살면서 필요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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