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책이 많지만, 아무래도 단순한 이론이나 과학적 지식만을 나열한 것보다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경험담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니 집중하게 되었다.
특히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법한 문제, 하지만 외면하고 싶기도 한, 그런 부분에서 촌철살인의 팩폭을 날려주니, 읽을수록 진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건강식은 먹고 싶은데, 그냥 먹으면 맛이 없고, 그래서 '악마'가 건네는 '단짠의 유혹'에 넘어간 후 "그래도 난 채소 먹었으니까" 같은 합리화로 점철된 식사 시간이 적지않다.
예를 들어, 현미밥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당뇨를 극복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채소에 '단짠' 드레싱을 섞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추장이 설탕 덩어리인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현미라는 큰 건강식 앞에 고추장이라는 작은 흠집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고추장 몇 번 먹었다고 몸이 큰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시작된 단맛의 중독이 깊고 넓게 퍼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초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도 건강식이다. 회가 주는 신선한 느낌 때문에 초밥 자체가 이롭다고 생각하지만 설탕과 식초로 뭉친 초밥의 속성을 알면 다이어트 식품 목록으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 (46~47쪽)
게다가 특히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아내어 결국 이 책을 읽고 말게 해주었다.
저자는 커피를 좋아해서 온갖 커피를 단계별로 모두 거쳤다고 한다.
달달한 믹스커피로 시작해 핸드드립과 브랜드 매장의 에스프레소, 간혹 캡슐 커피의 재미에 빠지기도 하고, 더치 커피의 호기심에 끌리기도 했다는데….
그런 그가 차라리 알갱이로만 된 커피가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도대체 뭘까?
그 호기심이 이 책을 결국 읽어보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직접 해보고 깨달은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를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