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is 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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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2020-03-1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네 맞어, 사람이 곧 story이지!
 




허리가 꺾여서 팔 수가 없다는 작디작은 핑크 튤립을 기어이 사 와서는 말린 장미 화병에 기댄 채 하루 재웠는데 미치겠다. 기지개를 폈다. 나는 있지 여한이가 없다. 우리도 이렇게 곧 서로를 향해 몸을 뻗어 친밀한 안부를 나눌 것이다. 북한말로 조울증이 기쁨슬픔증이라지. 아 시방 나는 기쁨증._김민정 시인 트위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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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쯤 누군가 아내한테 레마탄을 선물로 주어서 함께 살게 되었다. 진초록 잎새의 반짝거림이 인상적이었다. 노문 없이 피는 다홍색 꽃망울은 참으로 앙증맞았다. 볼 때마다 신기한 느낌이 솟아나곤 했다. 거실 베란다에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딸아이 방 베란다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에 둔 때문인지 한여름이 되도록 그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느 날 문득 보니 잎사귀가 모조리 떨어져 화분 주위에 수북이 무덤처럼 쌓여 있었다. 바짝 마른 회색 줄기로 자신의 죽음을 모질게 증언하는 그 앞에서 내 가슴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져버렸다. 워낙 식물 형 인간인 나는 가까운 사람 죽은 것만큼이나 충격과 죄의식에 순간적으로 휘감기고 말았다. 한참을 주저앉아 있다가 나는 실오라기만한 희망 하나를 끌어내어 곡진히 물을 주기 시작했다. 제법 긴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 또 다른 어느 날 내 시야에 레마탄의 연두 빛 새잎 하나가 톡 튀어 들어왔다. 그 뒤 눈부신 속도로 잎새의 초록빛은 번지고 번져갔다. 그 전보다 더 무성하게 덤불을 이루었다. 얼마 동안 나는 이 부활에 잠겨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쌓여가던 어느 순간 나는 이상한 발견 하나에 또 가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꽃이 피지 않는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보았다. 물론 알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레마탄의 이치가 있으리라 믿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올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그는 잎사귀를 절반 이상 떨어뜨렸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보았다. 물론 알 수 없었다. 엊그제 나는 그 이치 대신 결과를 목격하게 되었다. 연다홍 꽃 한 송이가 피어난 것이다. 이제부터 기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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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2020-03-1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쁘네, 자네의 곡진한 정성이 그를 살렸네. 죽음에서 부활생명으로 ~~
 



겨울나무는 코발트블루 하늘과 몸 섞어 봄 연두를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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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드나든 인사동길. 이런 일요일 오후는 처음 본다. 한산하다는 표현조차 민망하다. 전시회가 여럿 열리고 있는 경인화랑은 아예 휑뎅그렁하다. 겨울 끝자락 오후 햇볕 쬐는 지붕 위 고양이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한맛을 더해준다. 바이러스 공포가 아니라 공포 바이러스가 더 문제 아닌가 싶다. 사교집단과 한통속인 매판카르텔이 우리사회를 어떻게 말아먹는지가 신천지의 암약으로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시민의 공포를 볼모잡고 온갖 협잡과 개소리로 질병 문제를 정치화하기에 골몰하는 매판카르텔의 준동은 아니할 말로 종말론의 악취를 피워 올리고 있다. 21세기 우리사회는 목하 이렇게 패대기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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