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定 - 관점을 바꾸어 쌍방향 진실을 보고 무지를 넘는다
2. 靜 - 전체 속에 자신을 놓아 사적욕망의 경계를 부순다
3. 浧 - 편안히 맡긴 채 거침없이 넘나들며 자유로이 논다
* 왕양명의 龍場悟道(定-靜-安)가 다소 불철저하고 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어서, 붓다의 삼독-삼학-삼특상, 원효의 일심-화쟁-무애로 보강하고 녹여내었다.
모든 것을 보지만 아무 것도 보지 않는 눈동자
슬픔 건너 가뭇없는 저 언덕 엄마 음성 듣는가
* 하루 열다섯에서 스무 명을 상대로 성 판매를 해야 모진 목숨 이어갈 수 있는 열일곱 살 난 방글라데시 소녀. 이슥히 저 눈과 손을 들여다보노라면 어떤 질문 하나가 비수 되어 영혼을 파고든다.
간절함과 부질없음이 마주한 가장자리에서만
똑 이렇게 향 맑은 눈동자가 나타나는 법이다
어린 제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급한 전화가 왔다.
격하게 공황상태에 빠진 환우한테서 온 것이었다.
전화 상담이 끝난 뒤 제자가 맑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은 그런 전화를 받으면 대뜸 슬퍼지시나요.
그 사실을 네가 어떻게 알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선생님 눈시울에 붉은 색이 와락! 번져가던 걸요.
아픈 이, 나, 그, 모두의 마음이 서로 응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