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광주 가는 길. 스마트 폰 지도 열어 거꾸로 들었더니 KTX가 가는 방향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익산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왼쪽으로 우두머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지닌 산이 나타난다. 높이가 물경 19.2m! 한 찰나 나는 웃다가 또 한 찰나 나는 엄숙해진다. 높은 산 흘립한 강원도 내 고향에서라면 버덩 취급 받았을 새치름한 돋움이 드넓은 평원 한가운데 있으니 저 19.2m란 얼마나 장한 꼭대긴가. 꼭 똑 우두머리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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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1-30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정말 재밌네요. ㅎㅎ 그럼에도 넓은 평야에서 19.2m는 우두머리 맞습니다. ^^

bari_che 2021-11-30 15:52   좋아요 0 | URL
이름을 지은 어떤 내력이 있을 듯합니다. 모른 채 들어도 어쩐지 잘 지은 이름 같습니다. ㅎ

얄라알라 2021-12-02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저는 눈치가 없는지 이 글을 두 번을 읽고, 산 높이가 19.2라면 제 눈에 왜 산이 안 보이고,
나무가 19.2라면 과장인 것 같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19.2인가 궁금한데 바람돌이님께서는 바로 이해하셨나봐요.....^^:;; 참고서나 해설서가 필요한 저 ㅋ

bari_che 2021-12-03 09:08   좋아요 1 | URL
눈치가 없으신 까닭이 아닙니다.^^ 실제로 뾰족한 산봉우리가 아니라 평평한 언덕이 나지막이 돋아오른 형태거든요~ 다음 지도에 ‘익산 우두머리산‘을 검색해 스카이뷰를 열면 평야 한가운데 아리잠직하게 고립된 모습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로드뷰를 열면 저 사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우두머리산 위치가 넓디넓은 평야지대인 충남 논산과 전북 김제 사이입니다. 그런 곳에서는 조그만 언덕도 모두 산 이름을 붙입니다. 지도를 보면 100m 미만 산이 수두룩합니다. 강원도라면 어림없는 일이죠. ‘아, 모든 일이 맥락 문제구나!‘ 싶어서 끄적거려 보았답니다.ㅎ

얄라알라 2021-12-03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맥락을 짚는 이해! 저 이런 시각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람의 문제에서만 생각해봤지 올록볼록 땅의 문제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굉장히 흥미롭고 직접 우두머리산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말씀이십니다. bari_ch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