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광주 가는 길. 스마트 폰 지도 열어 거꾸로 들었더니 KTX가 가는 방향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익산 근처에 다다랐을 무렵 왼쪽으로 우두머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지닌 산이 나타난다. 높이가 물경 19.2m다! 한 찰나 나는 웃다가 또 한 찰나 나는 엄숙해진다. 높은 산 흘립한 강원도 내 고향에서라면 버덩 취급 받았을 새치름한 돋움이 드넓은 평원 한가운데 있으니 저 19.2m란 얼마나 장한 꼭대긴가. 꼭 똑 우두머리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