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 - 틱낫한 소설
틱낫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틱낫한 스님의 이름을 많이 접해봤으나, 정작 그 분의 책이나 일대기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기에, 나같이 문외한의 귀에도 이미 충분히 낯익은 틱낫한님. 그 분의 첫 소설이라고 하기에, 다른 책들보다 소설을 편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내가 부담을 덜고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 행자였다.

 

살아 있는 부처, 틱낫한 스님의 첫 번째 소설

 

『화』, 『화해』,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 수많은 수필집과 명상 서적을 출간하여 국내에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이, 이번에는 꽌암 티낀의 전설을 다시 써낸 소설로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는 틱낫한 스님이 부처의 음성으로 쓴 첫 번째 소설이다.    출처: 출판사 정보

 

소설이라고는 하나 100% 무에서 창조된 이야기가 아닌, 베트남 사람들이라면 어려서부터 누누히 귀에 익도록 듣고 자란 꽌암 티낀의 이야기를 틱낫한님이 엮듯이 소설로 만들어 내놓은 책이라 한다. 주인공은 베트남의 실존 인물이자, 관음 보살의 현신이라 불릴 정도로 무한한 인내를 보인 분이라 하였다.

 

나중에 행자가 된 낀은 사실 남장을 한 여성이었다.

여성으로써의 삶을 살았을 적에도 그녀는 대부분의 여성과 달리 남자들처럼 많은 공부를 하였고, 명문인 다이땁대학에 합격까지 하였으나 부모는 딸을 대학에 보낼 생각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딸에게도 공부를 시킨 다른 집보다는 개방적인 가정이었음에도, 대학까지는 여성의 몫이 아니라 생각을 하였나보다. 사실 당시 베트남에서는 여성이 학문은 물론이고, 스님 또한 될수조차 없는 시대였다.

 낀은 집에서 독학으로 불교 경전에 심취하면서 비구니가 되고 싶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부모가 정해준 곳으로 시집을 가야하는 운명이었다.

 

낀은, 다이땁 대학에 다니는 지방 유지의 아들인 티엔시에게 시집을 갔으나 아들이 며느리에게 온통 애정을 빼앗기자, 시부모의 질투를 받아야 하는 애꿎은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파혼을 당하여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했는데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불운하다 여기지 않고, 남장을 하여 승려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낀은 또한번 운명의 장난에 봉착하게 된다.

남장한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한 재력가의 딸 마우의 짝사랑의 대상이 된 것이었다. 마우는 낀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자, 홧김에 다른 남자와 동침을 하고, 처녀가 임신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마을이 떠들썩하게 난리가 나자, 마우는 차마 하인과 관계하였다 말을 하지 못하고, 낀의 아이를 가졌다고 거짓 증언을 하여, 낀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모진 매를 맞게 만들었다.

 

그럴리가 없음을 절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마을 사람들은 마우의 말을 믿고 낀을 의심하고, 손가락질하였다.

낀은 자신이 남장 여자임을 밝혀 자신의 무고를 밝혀낼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입을 다물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뎌가는 한이 있더라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스님이 되는 것으로 남을 것인지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나같았으면 부당함을 밝힌다는 명목으로, 아니 사실은 모진 매와 고통을 견디기가 힘들어 바로, 내가 여자임을 밝혔을텐데.

낀은 그렇게 하면 자신이 승려 자격을 박탈당한다는 사실에 무한히 인내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세상의 고통과 번뇌에서 오히려 자유로워지려 하였다.

 

정말 불교에서 말하는 그런 해탈의 경지에 이른 이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낀의 실제 이야기를 소설로 다룬 것 외에 낀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는 틱낫한과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기에 꽌암 티낀의 현신들이 어디서나 우리에게 더 많은 인내심과 참을성, 이해심, 동정심, 포용력을 가지고 수행하며 설혹 말로써라도 우리를 학대하는이들에게 앙갚음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한 지금, 람동 주 바오록 고지에 위치한 반야승원에 살고 있는, 타이 틱낫한에게서 정식 계를 받은 379명의 수도승을 대상으로 다시 위험하리만큼 잘못된 인식과 폭력이 시작되었다. 132.133p

 

티낀은 자신을 살인자로 오해한 세상이나, 말도 안되는 음해로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한 이까지도 모두  포용을 하고, 오해를 샀던 아이까지 받아들여 자신의 양자로 키웠다. 오늘날의 틱낫한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세상의 부당한 이치들을 이해와 관용으로 수용하려 노력을 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티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너그러이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성인의 마음을 갖고, 마음의 평화를 얻도록 조언을 주는 것이 이 책의 중요 교훈인듯 하였다.

 

불의와 부당을 못 참고 쉽게 흥분하고 화가 나는 내 성격을 생각해볼 적에 그 화를 다 배출해낸다고 늘상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을 저질러놓고도 무신경하거나, 되려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그런 사람과 부딪힌다고 나의 기분이 가라앉는것은 아니었기때문이었다. 내가 참고 넘어가자 하는 일이 때때로 발생하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좀더 기분좋고 쉽게 내 기분을 컨트롤할지는 여전히 어려운 난제이다. 사실 부처님과 같은 꽌암 티낀의 이야기가 불교신자도 아니고 지극히 속세인인 내게 강렬히 와닿지는 않지만 내 힘 만으로 바꿀 수 없는 세상이라면 내 마음부터 다스려보는 것이 나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진실로 필요한 일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는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
모리 에토 지음, 권남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첫 장면이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번역을 한 권남희님도 깜짝 놀랐다 할 정도로 말이다. 사실 그렇게 야하지 않게 묘사되긴 했지만 정말 그 장면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제목을 보고, 뭔가 한가한 휴양지 분위기를 떠올렸던 내게 "정신차려"라는 식의 현실이 갑자기 콱 와닿았달까. 그런 느낌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그 1주기 의식을 논의해야하는 자리인데도 3남매는 너무 일을 대강대강 처리하려 한다. 가장 저렴한 비용을 선택하자는 둥 하면서, 약속도 미루고 현재의 애인에게 충실하고픈 주인공을 보면서, 아니 무슨 가족이 이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상당히 괴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빠 하나, 여동생 둘의 3남매 설정이 마침 우리 형제와도 같아서, 주인공인 둘째의 위치인 내가 나와는 전혀 다른 주인공을 살펴보는 모습이 다르면서도 닮은 면을 찾아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하면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리려나? 아뭏든, 그렇다. 우리집과 비슷한 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신기하게도 언니나 오빠에 비해 여동생이 더 철이 들었고 부모님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모범적인 아이였다는점이다. 그렇다고 다른 형제들이 부평초처럼 떠도는것은 아니었지만.

 

난 말이지, 두 사람을 보고 뼛속까지 깨달았어. 사랑이네 연애네 이딴 것에 의지하면 사람이 붕붕 떠서 알맹이 없는 인생을 보내게 된다는 걸. 부평초처럼 떠돌게 된다는 걸. 13P

결혼하고 아무도 내게 잔소리를 안하는데, 어머님도 엄마도 안하시는 잔소리를 내게 하는 사람이 바로 내 여동생이다. 단짝친구같은 살가운 존재면서도 언니의 단점을 자기 아니면 누가 알려주냐면서, 특히 청소를 잘 못한다거나 다이어트를 안한다거나 하는 게으른 면을 콕콕 찍어 아프게 지적하면, 누가 언닌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부모님을 절대 싫어하지 않는, 우리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더 철들어 보이는 점만큼은 우리집과 비슷한 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사람, 아버지를 거역하는 일 없이 가시와바라 가의 정도를 걸어온 동생은 차갑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우리를 이렇게 엄하게 속박했던 당사자인 아빠는 밖에서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네."

신랄한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

"있을 수 없어."

오빠의 중얼거림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마치 이 다락방과 함께 통째로 세상에서 분리된 것 같은 정적에 감싸였다. 61P

 

사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나치게 자식교육이 엄격했던 아버지 덕에 오빠도, 주인공인 나도 스무살이 되자마자 가출하다시피 집을 뛰쳐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고 제멋대로인 삶을 살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억압이 사실 좀 심한 정도긴 하였다.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들에, 가방에 달고 다니는 인형이 토끼 인형이면, 교태를 부려서 안된다는 둥, 여학생 담임이 남자선생님이라 학교에 쫓아오겠다는 둥의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반응을 보이시는 것이었다. 심지어 밋밋해야할 지우개에서 향기가 난다고 해 압수를 당하기도 할 정도로.

아이들은 지나치게 꿈과 희망을 억압당하면서, 아버지에게서 자유로이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자랐다.

그리고 그 자유를 지나치게 누리다보니,아버지가 바라던대로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하며, 애인 사귀는데도 조심해야하는 등의 아버지식 생활에서는 철저히 벗어나고 싶었다. 어느덧 스물 다섯이 되었는데도 동생이 사기라고 하는 가짜 효능을 가진 천연석을 파는 가게의 점원 등의 뜬구름 잡는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는 현재의 그녀 모습이 그렇다. 집을 나오긴 해야겠는데 돈이 없으니 혼자 자취하는 남자들에게 반씩 부담을 하자며 동거를 하고 얹혀사는 생활 또한 아버지가 알면 기절할 그녀의 삶이었다.

 

그렇게 자녀들을 꽁꽁 옭아맸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런데? 정작 자녀들에게는 연애의 연자도 못 꺼내게 만든 아버지가 바람을 피셨단다.

상상도 못할 노릇이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맞춤형으로 키워졌던 막내가 가장 분개를 하였고, 다른 두 자녀 역시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아버지는 어두운 피 운운하였는데 그 정체가 무엇일까?

아버지가 꽁꽁 숨기며 살아온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비밀을 밝혀가는, 아버지의 정체성을 찾아 스스로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라 할 수 있었다.

 

정말 독특한 이야기였다.

워낙 소설 속에서 희한한 일들이 많이 벌어져, 아버지의 바람 따위 사소하게 넘기는 책들도 많았으나,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이건 정말 중대한 배신이자, 세상이 뒤집힐 사실이었다. 사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믿었던 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있다고 하면, 아마 무지 충격을 먹는건 소설 속 자녀들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콩가루인줄 알았던 괴짜 집안의 형제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 몰랐던 아버지를 알아가려 하는 그 과정이 화해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풀어내기 쉽지 않은 주제였는데 이렇게 풀어질 줄이야.

게다가 결론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냥 그렇게 평이하게, 세상 사 이렇게 힘든 것이지 하고 무책임하게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어느 덧 나는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읽고 싶은 신간 책을 골라본다는 즐거움은 참으로 쏠쏠하다.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멋진 선물이 되어줄듯 하네요.

아이와 함께 집에서 뭔가 해본다는 것이 엄마에게도 행복한 육아가 될 것 같구요.^^

 

 

 

 

 

 

 

 

 

 

 

 

  일상생활에서 쓰는 간단한 한마디가 책에서 활자로 만나는 글보다 훨씬 아이에게 쉽게 와닿는 것 같아요.

아이 앞에서 장난처럼 쓰곤 하던 웨어 아유 고잉?을 아이가 곧바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꺠달았지요.

엄마 아빠가 일상에서 쓸수있는 생활영어 배워보고 싶어요.

 

 

 

 

 

 

 

 

 

 

 

 

   헉..1년분 식단이라..

한달분만 짜줘도 행복하던데..사실 1년분이 있다면 주부들의 고민이 반으로 뚝 줄어들듯하다.

 

나머지 반은 식구들 입맛 걱정으로 돌리고..^^

 

유용할 것같아 읽어보고 싶은 책

 

 

 

 

 

 

   진선의 백과 시리즈는 잘 나오기로 유명하더라구요.

실용서적 뿐 아니라 아이들 책도 잘 나오는 진선의 책이라, 관심갖고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어릴적부터 보여주고 싶은 백과사전들이거든요.

 

 

 

 

 

 

 

 

 

 어느덧 가을이네요. 이제 좀 있으면 더 추워지겠지요?

추운 겨울이 오기전, 가을이 계속 되면 좋겠다란 생각.

엄마도 마찬가지로 드는 생각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ㅣ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살이 쉽게 붙는 체질임에도 나처럼 다이어트에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도 드물겠다 싶다. 천성이 느긋한건지..

이젠 정말 살을 좀 빼야할 시기가 되었는데도, 확 자극받지 못하고, 실행을 못하고 있었다.

끼니도 불규칙할뿐더러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으려 하고, 몸에 해롭고 입에 맞는 음식 앞에선 폭식도 서슴지않고.

어머님이 걱정하신대로, 아직 아기도 어린데, 앞으로 건강하게 살며 아이 크는 모습 보고, 챙겨주고 하려면, 젊다고 건강 해치지 말고 내 몸 챙길줄 알아야하는 건데.. 머리로만 알뿐, 당장 실행할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읽게 된 1일 1식.

헉.

하루에 한끼라고?



게다가 글을 쓴 사람은 단기 효과를 노리고 막가파 다이어트를 행한 사람도 아니고, 의사이자, 스스로 1일 1식을 10여년 넘게 실행중인 사람이었다. 스스로 효과를 보았는데, 대중에게 권해도 될까?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었는데 최근 발견된 장수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이 책을 낼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때는 한층 더 강력한 생명력이 용솟음친다. 그것의 실체는 '시르투인 유전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식사량을 40퍼센트 줄이자 수명이 1.5배 늘어났다. 시르투인 유전자는 통칭 연명 유전자, 또다른 명칭으로는 장수 유전자라고도 불린다.

뱃속이 꼬르륵 울리지 않는 한 이 유전자는 활동하지 않기때문에 평소에는 보물을 갖고도 썩히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138p

하루 한끼 식생활로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도록 해보라. 그러면 이 시르투인 유전자가 체내의 유전자를 순식간에 스캔하여 손상 입은 곳을 회복시켜 준다. 139p



그가 강조하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때의 그 공복감.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꾸 때가 되었거나, 신랑이 권하거나 해서 뭔가를 먹게 되니, 공복감을 느껴 본 때가 최근 들어는 드물었던 것 같다.

끼니를 잊고 있다가 갑자기 당이 떨어지는 것 같은 어지러움증이 있었던 적은 있어도 꼬르륵 소리가 날때의 공복감이라..

사실 배가 지나치게 차 있는 그 만복감처럼 불쾌한 것도 없다. 신물이 거꾸로 올라오는 것 같고, 부데끼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운동이라도 마구 하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어린 아들을 옆에 두고 뛰어다니거나 원하는 대로 산책한다는 것도 사실 어렵다.

뭐 거꾸로 생각하면 아이 노는 것에 맞춰서 운동이란걸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찌 됐건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의 다이어트는 실행을 못하고 있었다.

다만 1일 1식이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감히 생각했던건, 폭식을 할지언정 요즘 내 식생활이 몹시 불규칙했던 터라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먹지 않았기에 적은 양으로 1일 1식을 하면 괴롭긴 하겠지만 못 지킬 것은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렇게 생활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오늘처럼 자다가 새벽에 일어날때도 있고, 보통은 아침에 제때 일어나더라도, 아침을 잘 안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랑과 아기 식사만 챙겨주고, 나는 커피 한잔을 마시거나 하기 일쑤.

책에서 절대 하지말라는, 공복에 커피 마시기. 내가 즐겨 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점심때. 아이 밥을 먹이고 나서 남은 밥만 조금 먹거나 하지 내 밥을 따로 꺼내먹는 일이 드물었다. 자기 밥 먹고 나면 바로 놀아달라 하거나 다른 일을 할 게 생기는데 내 밥까지 따로 담아 먹는게 힘들게 느껴질때가 많았기에.. 배가 고픈 경우가 아니고서는 그냥 넘어가기 일쑤. 그나마 밖에 나가 외식을 하거나 하면 내 밥까지 따로 챙겨먹었지만 말이다.





저녁은 신랑이 늦게 퇴근하니 그 시간에 맞춰 아기랑 좀 늦은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점심에 외식을 하거나 했으면 저녁을 거르기도.

이렇게 하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얼마 안될것같지만. 한동안 더웠던 여름내내부터 지금까지 생각날때마다 아이스커피를 입에 달고 살았고, 외식도 꽤 자주 하는 편이었다. 여차저차 칼로리가 부족할 틈이 없었는데, 게다가 밤 늦도록 책을 보거나 인터넷 할 시간이 많다보니, 저자가 말하는 밤 10시부터 2시사이인 골든 타임 (꼭 자야할 시간)에 깨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그러다보니 신랑과 늦은 야식을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건강도 해치고, 살도 빠지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


1일 1식의 내용이 좀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스스로의 건강 유지 비결이라 말하고, 실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터라, 잘 맞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이 올해 58세라는데 사진을 아무리 뜯어 봐도 30~40대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의 말에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 비싼 헬스장에 갔다가 대부분의 회원이 늙어보이고 아랫배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는 것과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자신도 비만이 되자, 건강서를 사러 서점에 갔더니 저자들의 모습이 모두 나이들어보여서 살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탈모를 고치러 간 병원의 의사가 머리가 벗겨져 있으면 절대 신용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만 클리닉에 갔는데 담당의사가 뚱뚱하면 다닐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239p라는 저자의 대목이었다. 그의 말에 맞게 건강을 위해, 노화 방지를 위해 1일 1식을 권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그야말로 날씬해보이고 실제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책을 쓰거나 어떤 말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봐야겠단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뒤집어말하면 그의 말에 신뢰가 더해지는 대목이라고 할까?


젊게 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이왕이면 나이 들더라도 젊어보이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편한게 좋다고 마냥 편한대로 살고 있다가도, 사진도 찍기 싫고, 옷도 사기 싫은,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는 삶을 생각해볼때 소중한 나의 30대를 스스로 옭아매고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섬뜩해진 적이 있었다.

20대 이후로 생이 끝난 것도 아닌데. 가장 예쁠 수 있는 나이는 충분히 여지가 남아있는데, 왜? 자꾸 거울을 보려 하지 않는가.


하루 한끼, 저자는 저녁을 권했지만, 자신에게 맞는 한끼를 먹되, 국 한 그릇, 채소 반찬 한 그릇(그릇에 담길 정도면 사실 고기나 생선도 상관없단다. 건강을 생각하면 채소를 권장할 따름이지) 과 밥 한공기의 식사를 하는 것이 1일 1식의 원칙이었다. 또 밥 그릇도 어린이 밥그릇으로 해서 어른보다 적게 먹는 것이 좋고 채소 접시는 커피잔 받침 정도 크기가 적당하단다.

작은 생선 한 마리, 껍질째 먹는 과일, 이런 식으로 섭취하는 음식들은 통째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었다.



내가 주장하는 건강법은 건강한 노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최종 목표는 피부가 매끈하고 허리가 잘록한 상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공복, 완전식품, 수면 이 3가지이다.





1일 1식 (또는 1즙 1채)



채소는 잎째, 껍질째, 뿌리째, 생선은 껍질째,뼈째, 머리째, 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먹는다.



수면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골든타임을 포함하도록 한다.





239.240p






수면과 통째 먹는 식품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하루 한끼라거나, 반찬 한개 식의 주장은 나구모님의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수면할적에도 저녁을 먹고 일정 시간 경과후 자기 보다 골든타임을 위해 바로 잠들라는 조언이 인상적이기도 하였다. 적어도 밥 먹고 바로 자라는 것은 다른 데서 접해보지 못한 내용이었기에. 또한 운동 역시 지나치게 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한다. 필요하다면 바르게 걷기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이 책의 내용이 모두 진리요 믿음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다만 스스로 실행해온 이 건강법으로 15kg의 살을 빼고, 휴먼 도크 검사 결과 혈관 나이가 스물 여섯살에 이르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니 그의 지금 건강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 ㅣ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을 몇권 읽고 나서, 단단히 팬이 되어 버렸다.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머 미스터리를 지향하는 그의 필체가 다소 가볍게 느껴져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미스터리가 꼭 무겁고 어두울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에 그만의 가벼우면서도 유머러스한 터치가 내게는 무척이나 재미나게 느껴지곤 하였다. 심각할법 하다가 한번씩 툭툭 던져주는 유머의 즐거움이랄까. 가볍게 웃기는 일본 드라마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정말 바로 드라마로 만들어 성공한 예까지 있다고 하니 이 시리즈 전체가 드라마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현재 2012년 2분기 NHK 인기 드라마로 방영중이라는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http://melaney.blog.me/50138200954가 이 책의 번외편인 작품으로 나 또한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었다. 서점 대상 1위에 뽑혔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http://melaney.blog.me/50113129092는 내가 읽은 최초의 히가시가와 도쿠야였는데 이후 그의 작품들이 나오는 족족 반가운 마음에 빠짐없이 읽어야겠다 마음먹게 되니, 이 작가의 글 쓰는 취향을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가보다 싶다.

위 언급한 작품들 외에도 내가 읽어본 작품들로는  <이제 유괴 따윈 안해> http://melaney.blog.me/50149084543  ,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http://melaney.blog.me/50125302560  등이 있고, <밀실을 향해 쏴라>도 읽으려고 서재에 꽂아둔 중이다.

 

번외편에서 살짝 맛만 봤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궁금했는데 본편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번외편에서도 야구가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 본편에서도 마찬가지다. 탐정부 소속은 아니지만, 사건의 주요 흐름과 관련 인물들이 모두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딸랑 세명인 탐정부, 그중 꽃은 타마가와 부장이다. 여기서 절정을 말하는 꽃이란 탐정의 활약으로서가 아니라, 바보같은 행동으로 인해 유머를 유발하는 꽃을 말한다. 부서의 핵심 인물이지만, 부원들보다 못한 바보같은 모습을 많이도 보여준다. 다만, 그가 잘하는 것 한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오코노미야키 부치는 거랄까?

이따금 핵심을 찌르는 예리한 말로 주목을 받는 사람이 야쓰하시 선배라면, 때때로 얼빠진 소리를 해서 욕을들어먹는 사람이 타마가와 부장이랄까. 둘의 성격은 대충 이렇다.16P

남은 부원 하나는 이 책의 화자, 아카사카로, 두 선배에게 속아 부원이 된 신입 피해자라고 되어 있다. 어찌 됐건 셋의 바보 트리오는 덤앤 더머를 보여주는 듯 하였다.

 

유머가 난무하지만, 미스터리에 빠질 수 없는 살인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째 안 어울릴 법 한데 말이다.

 

절대 최약체, 코이가쿠보가쿠엔의 야구부의 베이스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처음에 탐정부 일원들이 밝혀보려고 했지만 허사.

도대체 이런걸 어따 쓰려고? 하는 의문이 발생하던 차에, 드디어 사건이랄만한게 발생하고 말았다. 바로 코이가쿠보가쿠엔의 노구치 감독이 코이가쿠보가쿠엔과 비등비등한 실력의 경쟁 약체 (참으로 눈물 겹다. 최강 라이벌이 아닌 약체 라이벌이라.) 히류칸과의 시합날 경기장 근처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만 것이다.

 

히류칸의 경기장 자체가 잡목 숲에 가려진 특이한 구조였는데, 사건 발생 추청 시각에 때마침 히류칸 이사장네 가족들이 그 곳에 몰려 있었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운 점이었다. 이사장네 가족도 산책을 나와 있었고, 이사장네 얹혀 사는 코이가쿠보가쿠엔의 미녀 선생 세리자와 선생님도 하시모토씨와 함께 따로 산책중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비슷한 시각에 코이가쿠보가쿠엔의 쓰치야마 부장도 그곳에서 연습중이었다.

 

참고로 쓰치야마 부장은 탐정부의 타마가와와 함께 서로가 범인이 아니냐며 으르렁거리는 사이기도 하다. 참으로 착실하기도 하지. 그들의 으르렁거림은 드라마로 방영되는듯 눈앞에서 재미나게 펼쳐지기도 한다. 마치 만담같은 장면들이 사이사이 재미나게 배치가 된다.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지만서도 어른들이 봐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재미랄까.

 

어른들에게 맡겨도 좋을 사건 해결에 탐정부는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게다가 용의자들과 관련 인물들을 모두 모아놓고, 사건을 추리해나갈때에는 너무나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이제야 탐정부가 빛을 보는가? 하면서 말이다. 그들은 과연 바보의 오명을 벗고, 탐정부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세리자와 선생님이 오해하는 대로 하마네 오코노미야케 가게에서 매일 오코노미야키나 부쳐먹으며 오코노미야키 연구부라는 오해를 받고 살아갈 것인가.

 

미녀 세리자와 선생님과 함께 오코노미야키에 마요네즈로 사건 발생 야구장을 그려가며 당시 상황을 연구해보기도 하고, 현직 경감, 형사와도 너스레를 떨어가며 (물론 그쪽에선 그런 친분으로 생각지 않겠지만) 사건 해결을 모색해 보려 하기도 한다.

우리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탐정부?"

순간 세리자와 선생님의 표정이 굳어졌다.

"소문은 들은 적이 있어. 좋은 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설마 실제로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저 학생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존재합니더. 도시 전설도 아니고 학교 7대 불가사의도 아입니더."

111p

심각한 사건보다 오히려 그들의 존재 자체가 도시전설처럼 되어버린 의문의 탐정부, 그들의 본격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