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돌콩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0
홍종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고 나니 이런 시원함이 따로 있을까 싶었다. 거침없이 내지르는 젊음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읽고 나서도 개운하고, 뭔가 얻어진듯한 이 느낌이 이렇게 시원할 수 있는 재미난 책은 드물었다. 달려라 돌콩, 말 한마리 살짝 내달리는 그림이 있지만 이렇게 전개될거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었는데..

 

공일(일요일)에 태어났다고 이름이 공일이가 되어버린 오공일.

이름도 참 변변찮은데, 키 159cm 몸무게 46kg의 왜소한 체구라 학교에서 짖궂은 아이들의 만만한 표적이 되어버렸다.

공일은 자기를 늘상 구타하고 괴롭히는 아이에게 화분을 던졌는데도, 정대라는 아이는 그걸 맞고도 희희낙낙하며, 오히려 잡히면 죽었다라는 표정으로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잡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도망가던 공일은 세워져있던 다마스를 타고 도망을 간다. 운전해본적은 없는데, 택시 기사였던 아버지의 운전을 옆에서 눈썰미로 익혔던 터라, 여차저차 잘은 넘어갔다. 살아남기 위해 도망은 쳤으나 훔친 자동차가 문제였다.

 

오공이와 함께 헉헉대고 같이 도망을 친 나도, 오공이의 신세가 어찌 될지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오공이의 드러나는 꼬인 족보.

아버지뻘 되는 형과 오공이보다 두살이나 많은 조카 도민이, 결국 오공이가 학교에서 도망쳐 갈 곳도 형의 축사밖에 없었고, 오공이가 훔친 다마스 건도 형의 도움으로 해결을 하였다. 오공이를 학교로 도로 돌려보내려는 것을 구해준 것은 동갑내기 여학생 금주였다. 금주는 축산과 출신으로 오공이보다 키도 크고 싹싹해 벌써부터 형의 축사 일을 거들고 있었다. 그리고 오공이의 일을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정말 엄마 못지않은 꼼꼼함이 돋보이기 시작하였다.

 

갑갑해보인다. 불량 학우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자 학교까지 그만두고, 축사에서 지내기 시작하는데 무얼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다만 삼촌을 삼촌으로 대우하지 않고, 구박하던 도민이가 의외로 형처럼 나서서 공일이의 복수를 해주는데는 시원한모습이 엿보였다. 공일이와 달리 키도 엄청나게 크고, 이미 촉망받는 축구선수로 키워져 대학까지 결정된 도민이는 남들이 보기엔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진로처럼 보이지만, 실상 알고 보면 도민이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였을뿐 아니라 지금의 그 일도 설렁설렁이 아닌 죽을만큼 버르적거리며 한거라 한다. 그리고 제대로 아얏 소리도 못 내고, 쥐죽은듯 지내는 삼촌 공일에게 그런 말을 건네준다. 자신이 너무나 아끼는 채찍을 선물로 주면서 말이다. 물론 곱게 준건 아니었지만.

 

공일. 참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일 수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것은 자신이 모르는 새에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곁에 두고 있었다.

채찍 하나로 경마 기수로 오해받는 공일은 경마 기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형의 목장에 있던, 금주가 우공일이라 놀렸던 그 볼품없던 소 한마리가 금주가 못 타본 딱 한마리의 소였는데 공일에게만 등을 내밀었었다. 그래서 공일이 몇번 그 소를 타보고, 승마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게 되었는데, 채찍으로 승마와 연관이 되니 아예 승마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이 핸디캡이라 여겼던 작은 키와 체중이 경마 기수에는 딱 적합한 신체 조건임을 알게 된다. 그가 고등학교 중퇴라는 학력조차도 문제가 되질 않는다.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공일에게 한가닥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본 것도 아는 것도 없는 공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도전을 하였다. 도민이 말한 것처럼 죽을 만큼 버르적거리며 최선을 다해본적이 없기에. 그리고 처음으로 정을 붙인 우공일을 생각하며 말이다.

 

얼굴은 예쁘지만 노는 아이로 소문이 나고, 패거리들이 많아 혼자 조용조용 다니던 공일과는 다르게 화려했던 고아영.

승마기수가 되기위해 교육원 시험을 보는데 고아영도 와서, 공일을 돌콩이라고 부른다. 어쩐지 그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는데, 아영이 읊어준 돌콩에 대한 시는 정말 의외였다. 그런 내용이라면 돌콩이라 불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뭐, 일다보니 은근히 삼각관계가 되는 구도처럼 그려진다.

얼굴 예쁘고 한 성깔 하지만, 은근히 매력있고, 같은 경마 기수가 되는 과정에서 공일과 계속 얽힐 수 밖에 없는 아영과 공일보다 키도 크고, 오히려 엄마나 형 같은 캐릭터지만, 늘 든든히 생각이 나고 뒤를 받쳐주는 것 같은 금주, 어쩐지 기대고 싶은 금주의 캐릭터까지. 은연중에 아영도 금주를 신경쓰고, 금주도 아영을 신경 쓴다. 작가가 자신의 열일곱을 되돌아보며 쓴 글이라는데, 상쾌한 공일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학우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듯한 이 구도가 환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 어떠랴, 여자인 내가 읽기에도 너무나 재미나던걸.

 

요즘엔 뭐든 무조건 큰 것을 지향한다.

일반인들이 모델처럼 키크고 예뻐지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타고난 유전자를 어찌하란 말이냐. 하도 키큰 사람들이 득세하다보니, 아이들 키가 작은 엄마들은 성장 클리닉이니 뼈주사니 찾아가면서 아이 키를 크게 하려고 고군분투하기도 한다. 책 속 돌콩처럼 키가 작아도 야무지게 자기 일 찾아 나서는 이들 많고, 또 키 크다고 멋지기만 한게 아니라 싱거운 사람 얼마나 많은데. 키 작고 못나고 느리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돌콩 작가, 돌콩 주인공의 이야기. 정말 멋지다.

작가 경력 열일곱해가 되어, 잊고 싶었던 자신의 열일곱을 소설로 승화시켰다는 작가분의 이야기. 달려라 돌콩, 또래들에게도 시원함을 안겨주겠으나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나 시원한 멋진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달려라 다마스, 달려라 돌콩, 달려라 오공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이희인 지음 / 호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좋아한다고 줄곧 말하지만, 사실 내가 다닌 곳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직장생활 초창기에는 신입이라고 휴가를 내 맘대로 낼 수가 없어서, 극성수기의 짧은 휴가기간만으로는 여행은 엄두를 낼 수 없고 그저 고향집에나 다녀올 정도였다. 직장을 옮기고 또 연차도 어느 정도 되고 나서야 여행이란걸 계획해보고 조금씩 다녀보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잠시 다녀보고 곧 결혼을 하고 나니, 시간적인 자유는 있는 것 같아도 이제는 딸린 식구들이 생긴지라 가족을 두고 혼자서 어딜 간다는 엄두를 못내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은 사실 몸으로 다니기 보다 책을 통해 머리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못 가본 곳이 많아 가보고 싶은 곳이 무척이나 많은데.

인도양에서는 몰디브는 꼽아봤어도 스리랑카와 남인도를 떠올려 본적은 없었다.

왜냐. 잘 몰랐으니까. 거기에 가서 얼마나 멋진 곳을 볼 수 있는지, 어떤 역사적 배경을 만날 수 있는 지 등등을 말이다.

지금은 좀 늘고 있다곤 해도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는 곳은 아닌지라, 나처럼 생소해할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인도양 여행기가 소개 되었다.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어렸을 적엔 당장 이뤄지지 않는 일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지독한 현실 주의자였다.

예를 들어 겨울의 바다는 어린 내게는 해수욕을 할 수 없고 춥기만 하니, 왜 겨울 바다를 좋아하는지 이해조차 할 수 없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가본 겨울 바다는 들어가지 않아도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한 낭만의 바다가 되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직접 가서 느끼지 못하는 여행일지라도 이렇게 미리 간접체험하는 즐거움에도 만족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사람도 서서히 그렇게 변화하나 보다.



역사적 배경과 3만 3천의 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화들이 재미나게 담겨 있고 무엇보다도 간접 체험에 충실히 도움을 줄 훌륭한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행기 중에 알차게 글로만 채워진 책들도 있지만 스리랑카와 남인도처럼 쉽게 가보지 못할 곳이라면 사진이 없는데 너무나 아쉬울 수 있는데 다행히 이 책에는 그 궁금증을 채워줄 멋진 사진이 충실히 실려 있어 만족스러웠다. 하나하나가 작품 사진 같아서 모두다 인용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저자가 자꾸 콜롬보 콜롬보 해서, 콜롬비아인가? 어디의 콜롬보라는 거지? 하는 무식한 생각을 했는데 스리랑카에 있는 도시란다. 예전에는 스리랑카의 수도였고, 수도 이전 후에는 행정 수도로만 존재하고 있는 도시 콜롬보란다. 그 외의 도시들은 입에 잘 붙지 않는 말들이었는데, 캔디라고 압축해 부르는 도시 이름이 콜롬보 만큼이나 인상적이기도 하였다.



세계사에서 분명 스리랑카에 대해 짧게나마 배웠을텐데 지금은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그저 인도양 어디쯤 있는 힌두교와 불교를 숭배하는 나라 정도로만 기억을 했는데, 스리랑카가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격찬한 곳이란 사실을 처음 접하였고, 신밧드의 모험에서 이 섬이 세렌티피티(우연히 만난 뜻밖의 기쁨)로 부르며 보석을 찾아 나서는 섬으로 묘사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제야 스리랑카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였다.



몇년전 내전이 끝났지만, 지금은 스리랑카 사람들의 친근하고 편안함을 만날 수 있다는 곳, 관광객이 갑자기 늘었어도 짜증 섞인 느낌보다는 친절한 스리랑카인들의 미소를 만날 수 있어 아직 괜찮은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돔처럼 생긴 스투파(스리랑카에서는 다고바라 불리는)는 사진으로 보고 불교 유적인줄도 몰랐는데 (이슬람 양식인줄 알았다.) 초기 불교 시절 석가모니를 비롯한 성인들의 사리와 부장품을 모시는 무덤 역할을 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사후 그의 가르침에 따라 사원도 불상도 만들지 않던 초기 불교에서 유일하게 지은 종교적 건축물이라는 것. 52p

'루완웰리세야'라는 이 탑은 아누라다푸라에서, 아니 스리랑카에서, 아니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불교 유적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스투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높이 55미터에도 사람들을 압도할만한데 원래의 스투파는 110미터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9p








아누라다푸라를 또 세계적인 불교의 성지로 만들어준 것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자리로 알려진 인도 보드가야의 보리수와 한핏줄인 나무가 있어서라고 한다. 기원전 3세기 인도 아쇼카 왕의 딸인 상가미타가 보드가야의 보리수 가지를 가져와 이곳 아누라다푸라에 심은 것이라 합니다. 18세기에 인도 보드가야의 원조 보리수가 화재로 불타 버리면서 이 보리수는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수로 남게 됩니다. 61p




.



바위산에 세계 각국의 미녀들의 프레스코화를 그려넣게 만든 사연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미녀들은 1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시기리야를 지배한 왕 카시야파의 아내나 첩으로 실제로는 500여명에 달했을거란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카시야파왕은 어머니가 평민이고, 이복동생은 어머니가 왕족 혈통인지라 동생에게 왕위를 빼앗길까봐 불안했던 카시야파가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하고 동생을 내쫓고도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수도를 바위산으로 옮기고 바위산에 궁전을 세워 스스로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라는 것이다. 미녀들의 벽화도 인상 깊었지만 1200개의 계단을 올라 바위산 정상위에 오른 절경은 밀림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시야라 너무나 멋진 곳이었다. 다른 불교 유적들도 멋진 곳이 많겠지만 나중에 스리랑카에 가게 되면 스기리야의 이 곳에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스리랑카의 사진에 압도된것은 사실 외다리 낚시 사진 한점이었다 한다. 출렁이는 바다, 그 위로 강단이 있어 보이는 알몸을 드러내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 아, 이걸 보기 위해 찾아온 거였어! 이 스리랑카 여행은! 먼 바다를 날아와 장엄한 불교 유적들과 황톳길, 아찔한 바위 요새와 서늘한 산악의 차밭을 지나 바로 여기, 이것들을 보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거였어. 순간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158p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을 통해서 스리랑카가 저자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한다. 나는 저자의 이 책 속 사진을 통해 처음 외다리 낚시를 만났다. 이 남부 바닷가에는 산호가 많고 물살이 거세어서 먼 바다로 낚시 가기엔 적합하지 않아 이런 형태의 낚시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58p








남인도로 넘어와서는 힌두교 이야기들을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다.

저자조차도 너무나 많은 신들의 이야기에 어렵게 느껴진다는 그것. 하지만 그가 짧게나마 접했던 마하바라타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많아 궁금한 이야기라고 하였다. 나역시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를 간간히 짧게 짧게 접해서 이름 몇은 귀에 익으나 생생히 줄거리가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신화 이야기를 좋아했던 터라 세계 각국의 우화, 신화,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들 접하기를 좋아했는데 힌두교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려서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많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뒤늦게라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읽은, 책 이야기들도 제법 나온다. 책에서 봤던 곳들을 직접 이번 여행기에서 찾아가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개봉과 동시에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이 이야기. 그 시작이 되는 곳이 퐁디셰리라 한다.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저자의 짤막한 줄거리 소개와 함께 퐁디셰리 여행 일정을 돌아보니, 책을 보고 그 곳에 서 있는 심정은 어떨까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인도의 고아라는 곳에 대해서는 다른 책에서도 간간히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서구인들에게는 꽤 유명한 휴양지라고 한다. 한때 히피들의 낙원이자, 인도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이기도 하단다. 저자 또한 그곳에서 며칠을 쉬면서는 정말 책을 읽고, 바다에 몸을 던지고 하는 휴식만 즐겼을뿐 편지를 쓰거나 글을 쓰는 부담을 갖지 않았다 한다. 저자가 말하는 고아의 바다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도 아니었고 무엇이 매력이냐를 묻는다면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그런 면이 있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고아를 최고의 관광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그곳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다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곳인지 진정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저자가 다녀온 여행기들을 끝으로 책의 뒷부분에는 저자가 다녀온 여행지들의 세부 여행 정보가 따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가이드북을 겸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실제 스리랑카와 남인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충분히 사전 지식을 채워 넣고 여행 계획을 짜기에 도움이 될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QR 놀이 동영상 제공)
김동권 지음, 이보연 감수 / 시공사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아빠 뿐 아니라 엄마가 읽어도 많은 도움을 받을 그런 책이었다.

엄마표 놀이 교육에 대한 책들은 많이 봤는데, 아빠표는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뭔가가 달랐다. 뭔가 대단한 것을 만들자, 예쁘게 꾸미고 교육적으로 놀자라기 보다, 아빠의 창의성을 이용해 10분이라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놀아주자가 키포인트였다. 그런데! 아이가 정말 즐거워보인다.

사실 내가 바라는 엄마로써의 나의 모습은 책 속의 아빠와 같은 모습이었다.

어릴때 소위 상상놀이라고 이름붙인 놀이로 사촌동생들과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했고, 자잘한 종이 등으로 뭔가를 만드는것을 정말 좋아했었다. 선생님이 된 동생도 언니, 어릴적에 만들기 그리기 좋아했으니 아이 교육은 걱정 없겠다 했는데, 웬걸, 아기 낳고 키우다보니 어느새 예전의 모습은 다 잊어버리고, 지금은 해주는 거라곤 가끔 가야 책이나 좀 읽어주고,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핑계로 안 놀아주고 아이 혼자 레고 등으로 놀기 일쑤였다. 아, 나 왜 이러지? 하는 회의와 함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지다가, 이 책을 보고 다시 뎅~ 하는 울림을 받았다.

놀아주는게 아니라 함께 노세요.

정말 그 말이 딱이다. 아이들이 형, 누나들과 잘 노는 것은 부모처럼 놀아주는게 아니라 같이 어울려놀기때문이다.

그게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사실 재미나다. 나도 참 어릴 적에 놀았던거 보면 별게 아니었는데, 올챙잇적 일을 다 잊어버리는 개구리마냥 지금 내 모습은 전혀 생뚱맞은 상태의 내가 되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아이는 내가 잠시라도 지어낸 노랫말이라거나 어울려 장난쳐준 것을 기억하고, 대단한 놀이인양 흥얼거리고 무한 반복하고 그런 모습을 보인다. 하도 재미나 보여서, 유치원에서 배웠어? 하니, 아니, 그때 엄마가 차 안에서 놀아준 말이잖아. 그런다.

음, 그랬던 것 같다. 그냥 차안에서 심심해 하는 아이에게 흥얼흥얼 가락을 붙여 노래처럼 말을 하니 너무너무 재미있어 해서 계속 해주었던 적이 있었다.



또 학습지도 그렇다. 아이가 풀기 싫어하는데, 이웃님네 아이는 너무나 좋아한대서 비결을 물어보니 재미나게 놀아주면 좋아한다는 것이다. 학습지를 어떻게 재미나게 놀아주지? 하다가, 아이가 지루하게 한글자씩 따라 쓸적에, 옆에 있던 브라우니 강아지 인형으로 "멍멍, 형아 잘했어, 형아 넘 멋지다." 리액션을 해주니 아들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진다. 또 해줘 엄마, 엄마 말고 브라우니로. 하면서 말이다. 이 쉬운걸 엄마는 참 아들만 믿고 어느새 해주질 않고 있었다.

하루 10분, 일에 바쁜 아빠가 아들과 놀아주는 환상의 시간은 하루 딱 10분이다.

일에 지쳐 굳은 얼굴로 돌아온 아빠를 보고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퍼뜩 정신이 들었다고 한다. 놀건 안놀건 하루종일 붙어있는 엄마와 달리, 사실 아빠는 하루종일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오다보니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아빠가 집에서 잘 놀아주는 편인 우리집에서조차, 아빠가 잠시만 안 놀아줘도 아이는 금새 아빠에게 토라지곤 하니 말이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긴 하다.

하지만, 아빠와의 10분은 시간상 적어보이나, 아이와의 정신적 유대면에서는 절대 짧은 10분이 아니다.



애걔 10분? 하는 엄마들도 있겠지만, 사실 아이가 인상깊게 놀았다 싶게 엄마와 아빠가 혼신을 다해 놀아주는 것은 굳이 몇시간이 아니더라도 10분으로도 족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는 정말 엄마, 아빠가 나랑 재미나게 놀았다 하는 인상이 중요하기에. 사실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제대로 못 놀아줄 적에는 아이 혼자 그림 그리고, 레고 조립하고 그럴 적도 많았다. 다른 엄마들은 안 그러겠지만.

자꾸 안 놀아주다보니 자신이 더더 없어져서, 책 읽어줄께나 제안하고, 아니면 같이 외출하자고나 하고, 엄마도 뭔가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아들이 여섯살이 되고 나니 교육을 해야할것같아서, 이것저것 스트레스만 혼자 받다보니, 아이가 더욱 나와의 시간은 놀이가 아니라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빠는 진정으로 레고로 역할극도 해주고 잘 놀아주는데. 엄마는 레고로 전투하는게 힘들다. 아니 재미가 없다.

저자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놀아주는게 중요하다 한다. 자기처럼 재활용품을 이용해 재미나게 놀아줘도 좋고 산책이나 책 읽어주기 등 부모가 좋을 방법, 그러나 아이 역시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놀아주라 말을 한다.

그저 각종 재활용품들에 눈만 붙였는데도 활발하게 살아움직이는 느낌이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동원해 뭔가를 개발해낸, (확실히 그런 발명가적인 개념은 남자들쪽이 우수히 발달하는 것 같다.) 놀이들이 많아 보이지만, 그걸로 재미나게 노는 것은 아이와 아빠의 몫이다. 눈조차 그릴 엄두가 안난다는 아빠들이 많아, 이 책의 뒷 페이지에는 눈 스티커가 크고 작게 가득 들어 있었다. 눈을 활용해 여기저기 사물을 살아있는 생물로 둔갑시키면, 우리 아이도 정말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리라.



요즘처럼 머리가 굳어 안 돌아가고 있을때 이 책을 펼쳐서, 재활용품을 마구 활용하며 아이와 놀아주면 우리 아들, 이제 비싼 장난감 사자 소리 덜할 것 같다. 아빠와만 10분 열성적으로? 아니다. 이 책으로 엄마도 얼마든지 아이와 몸으로도 놀아줄 수 있음을 배워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소가 좋아 - 채소 맛있는 밥상 시리즈 6
백명식 글.그림 / 소담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저를 제외하고는 아이 아빠, 양가 부모님 모두 채소를 좋아하십니다. 원래 식습관이 육식을 더 좋아했던 분도 나이 드심에 따라 몸에 좋은 채소를 더 챙겨드시게 되었지요. 그런데 아직 저는 고기를 더 좋아하네요. 엄마인 제가 그러다보니 아이 아빠가 자꾸 지적을 해도 저도 모르게 제가 손에 익은 고기 반찬, 고기 외식등을 주로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를 멀리하는게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지요.

건강 서적마다 나와있는 채소 예찬론을 보면 굳이 다이어트 뿐 아니라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채소의 충분한 섭취는 필수 요소가 아닐수 없어요. 그런데 엄마 덕분에 우리 아들, 입맛을 버려 놔서 큰일이네요. 뒤늦게 채소 관련 그림책 등을 모아모아 읽어주고 있는데 조금씩은 바뀌고 있지만 완전히 식습관 개선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어요.


채소가 좋아. 채소가 왜 좋은지 두루두루 아이와 그림책으로 배워보고, 직접 기르고 요리까지 해먹게 일러주는 책이었어요.
그동안은 주로 채소에 관련된 동화를 읽어주었다 하면 이 책은 음식의 좋은 점과 고마움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어린이를 위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었네요.

채소와 가까워져야하는건 아들과 동시에 저부터가 그래야할 것 같아요.
아이 아빠가 샐러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물이라거나 쌈 등의 토종 반찬으로 채소 요리를 내놓아야하는데 다양한 채소 군도 잘 몰랐고 조리법은 더욱 친숙하지 않았거든요.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배워보는 채소의 모든 것.
엄마와 아이가 함께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기본부터 시작합니다.
깻잎, 브로콜리, 쑥갓, 상추,시금치, 얼갈이, 스틱 브로콜리 (브로콜리와 같은 건줄 알았는데 이건 줄기까지 먹을 수 있는 거라네요.), 배추 등의 잎채소와 오이, 노각, 토마토, 가지, 호박, 파프리카, 고추, 콩 등의 열매채소, 무, 감자, 우엉, 당근, 고구마, 순무, 마늘, 양파 등의 뿌리채소까지 다양한 채소들을 설명해줍니다. 정말 많지요.

저는 아직 베란다 텃밭 등을 가꿔보지 못했는데 작년부터 변두리 땅에 텃밭 농사를 시작하신 친정에 가보면 정말 20~30종류의 다양한 채소들을 농사지으시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한창 수확할 시기에는 친정 밥상에 채소만으로 풍성한 밥상이 차려지곤 했지요.
주인공 송이네 외할머니댁에도 뒷산에서 캔 나물로 한상 가득 차리신 푸짐한 채소 밥상이 송이와 엄마를 반겨주었어요.


할머니와 함께 산에 오르며, 봄,여름, 가을에 만나는 나물의 종류와 그림을 만나볼수 있었어요.
요즘은 산에서 나물 채취가 쉽지 않지만 가능한 곳이라면 이렇게 나물을 직접 캐다 먹어도 참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송이네 식구와 함께 배워보는 다양한 채소와 나물의 세계, 하나하나 아이와 함께 읽으며 산에 가서, 또 밭에 가서 채소를 비교해보고 직접 따다가 집에서 요리해주면 아이도 더욱 맛있게 먹을 것 같아요. 얼마전에 집에서 버섯을 아이에게 키우게 해서 직접 아이가 딴 버섯을 요리해주니 혼자 다 먹을 정도로 좋아했거든요. 이 책 보고 직접 채소 찾아다 수확해서 요리해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아줌마의 오이시이 벤토 - 도시락을 맛있고 건강하게 싸는 비결
변혜옥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도시락 싸기였다. 드디어 나도 학부형이 된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니지만, 여섯살 난 아들을 유치원에 처음 보내놓고 드디어 도시락을 싸줘야하는 소풍을 이번주에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아이 소풍에 대비해서 혹은 신랑 도시락을 싸줄일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이런 저런 도시락 요리책 등을 주의깊게 봐오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요리 솜씨도 없으면서 본 것은 많아서, 가장 먼저 마련한 것이 도시락 용기, 포장할 소품 마련 등이었다. 자질구레한 것들이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을 김펀치부터 시작해서 아이 손에 잡기 쉬운 픽 등까지 꼼꼼히 구입하고 나니 제법 지출도 커졌다. 역시 도시락을 예쁘게 싸기란 어려워, 하면서 시작도 전에 살짝 지쳐버리기도 하였다.




우리때만 해도 도시락을 싸던 시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소풍 등의 경우에만 도시락을 싸다보니 주로 김밥 등을 싸게 되고, 꾸미기 문화도 크게는 발달하지 않았는데, 많은 도시락 레시피북을 보다보니 일본식 도시락 만들기, 도시락 포장하기 등을 보면 꽤 다양하고 예쁜 도시락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쁘게 싸는것을 치중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게 아닌가도 싶고, 아무튼 도시락 요리책 중 거의 절반 이상은 일본식인 경우가 많았다. 이 책만 해도 일본 아줌마 (본인은 한국인이시라한다. 남편만 일제라 하시고, 내 말투가 아닌 저자님의 표현임) 의 오이시이 벤토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저자분의 일본식 도시락, 맛있고 예쁘게 싸기 비법이 담겨있는 책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건강, 가계비 절약 등을 생각해 직장인들 사이에 도시락 싸기 열풍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의 저자님도 남편의 건강 등을 생각해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했단다. 사실 많이 힘들텐데, 저녁에 미리 좀 준비를 해놓고 아침에 일어나 후다닥 맛있는 도시락을 싸주는 아내의 정성은 정말 탄복할만한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도시락을 싸지 못한다는 핑계가 직원들이 모두 다 사먹는데 신랑것만 싸면 눈치 보이지 않을까 하는 핑계를 대곤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게으르고 귀찮아서가 아니었나 싶다.



이번에 아들 소풍을 핑계로 선생님 도시락도 싸면서 신랑 것도 싸줄까 물어보니 넉넉히 싸가서 직원들과 나눠먹고 싶다고 예쁜 마음을 전한다. 그래, 한번 해보지 뭐, 이런 생각으로 도시락 책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요리책의 기존 특성상 블로그에서 통통 튀는 말투를 쓰시는 분이라도 요리책에서는 다소 뻣뻣하고 긴장된 느낌으로 정색을 하고(?) 글을 쓰게 마련인데, 저자분의 레시피는 그렇지 않다. 요리 소개뿐 아니라 심지어 레시피 속에서도 그녀의 유머러스한 말투가 통통 살아있다.

제가 좋아하는 밥에 제가 사랑하는 고기를 말았다니!!

이건 소백산맥(신비의 짬뽕술) 이후 두번째로 만난 신의 음식이에요.

원래는 고기만 말지만 내 건강은 소중하니까 밥속에 채소를 넣고 말아보아요. 38p-고기말이 주먹밥편

집에 남아있는 치킨을 준비해주세요. 벗뜨 우리집에 남는 치킨이란 자비는 음슴. 79p-치킨 마요 편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도 손쉽게 도시락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도시락으로 나오는 메뉴들도 꽤 다양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삼각김밥 모양인 오니기리 등도 한가득 소개되었다.

우메보시, 연어구이, 미소,차슈 등을 이용해 일본 현지식 느낌이 강한 오니기리도 있었고 말그대로 편의점에서 흔히 접했던 참치마요 주먹밥도 있었다. 우리나라 입맛에 잘 맞을 쌈밥형식의 소고기 고추장 주먹밥이 토종입맛인 우리 신랑 입에도 잘 맞을 것 같았고, 우리나라와 방식이 정 반대라는 일본식 유부초밥도 색달랐다. 스팸무스비는 요즘 인터넷에서 종종 봐온 도시락이었는데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이 만든 음식이란다. 스팸 하나만 있어도 뚝딱 완성되는 요리인지라 도전해볼만한 요리로 꼽아두었다.



밥과 소스가 그대로 한그릇 요리가 되어버리는 돈부리 벤토 편도 나와있었다. 가쓰돈, 오야코돈, 규동 등 일본에는 참 다양한 덮밥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도시락으로 활용하다니 짜고 마른 반찬 위주였던 우리네 도시락과 많이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 도시락에 김밥 말고 주먹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등을 넣으려다보니 이 책의 레시피도 참고할게 많아보였다.

아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햄샌드위치서부터 우리나라의 미니핫도그와 비슷하면서 소시지 대신 어묵을 넣은 어묵 핫도그의 기발함.

치킨 난반버거가 뭔가 했더니, 치킨에 새콤달콤 소스를 바른 후 타르타르 소스까지 얹어서 한입가득 행복하게 먹게 만든다는 치킨 난반버거까지. 내가 직접 만들어먹고 싶은 메뉴가 한가득이었다.




색다른 도시락이라 분류된 오벤토의 다양함도 눈길을 끌었다.

안심가스, 밀푀유 돈가스(얇게 썬 등심을 겹쳐 튀겨서 육즙을 살린 돈까스), 멘치 까스 등의 다양한 커틀릿 류서부터 연어미소구이, 유부 달걀구이, 달걀고기말이 등의 메뉴와 느끼하고 열량 높은 크림 대신 두부를 으깨 맛과 질감을 더한 새우 두부 고로케까지.

어른은 물론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줄 메뉴가 한가득인 코너였다.






뭔가 분명 두둑히 먹은 것 같은데 도시락 책을 보니 다시 배가 고파진다. 사실은 나도 누군가 이렇게 좀 싸줬으면 좋겠는데.

주부 타이틀을 내가 달고 있으니 내가 만들어주는 수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우리 아들, 엄마가 김밥은 예쁘게 못 싸도 예쁘게라도 싸줘볼께.

오늘은 우선 메뉴를 정해서 장부터 봐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