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네 방향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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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간의 네 방향

사실 초등학생이 본다기 보다, 초등학생 이상이 보는 그림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책이다.

바로 어른들이 봐도 새로운 그림책이라는 뜻!

사실 나는 이 책을 처음 읽고 무척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이! 초등학생용 그림책이라며? 라고 말하면 어쩔수 없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찌하랴.

 

나같이 어려워하는 어른 독자들을 위해 (아마도.. 초등학생들은 적어도 상상력과 창의성이 제한되지 않아 더욱 무궁무진하게 해석하고 즐길 수 있을 책이 아닐까 싶다.) 설명서도 들어 있었는데,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그래도 어렵긴 했다. 내가 너무 커버린 것일까? 이 책은 글과 그림이 모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림이 글을 설명해주거나 보조해주는 의미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그림이 주가 되고, 글이 마치 보조 설명이 되는 듯한..뒤집어 읽는 그림책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여행, 시간의 교차라는 독특한 소재에 몹시 끌려 열어봤다가 사실 그 난해함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처음엔 글 위주로 읽으며 그림이 참 독창적이고 새롭구나 하였다가, 다시 또 읽을때는 어? 이 그림이 여기에서 이런 의미로 그려졌네? 아, 이 그림과 아까 그 시대의 이 그림이 겹치는 구나 하며 작가의 여러 숨겨진 장치들에 감탄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퍼즐 맞추기 같은 책이다. 그 퍼즐은 꼭 작가가 정해놓은 대로만 맞출 필요가 없고, 우리가 느끼는 대로 해석하고, 덧붙여 가며 새로운 그림책으로 재 창조해내는 가치가 있는 퍼즐이다. 시간이라는 퍼즐. 그 퍼즐이 주는 교훈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너무 부단히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냥 마음으로 느껴지는데 충실함으로 충분한 것.

 

폴란드의 어느 강가의 오래된 도시에는 네 방향에 모두 시계가 있는 시계탑이 있다. 그리고, 그 시계가 잘 보이는 네 방향의 집들의 각각의 방에서 보여지는 1500년부터 2000년까지의 백년 단위의 가족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첫번째 창문은 동쪽 집의 부엌이 늘 보이고, 두번째 창문은 작업실의 창문이 보인다. 세번째 창문은 아이들방, 그리고 네번째 창문으로는 거실이 보인다. 100년에 한번씩 다른 시대, 다른 계절에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총 24장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선조에서 후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나 아니면 다른 시대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 (얼굴이 같다.) , 어떤 한가지 사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각각이 다른 듯, 또 연결되는 그런 사건들의 조합으로 그림과 글의 내용이 펼쳐지는 것이다.

 

거실과 작업실보다 아이들 방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은 아마도 지금 내가 아기엄마기 때문이리라.

독특한 종이인형같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그림을 오려내 재 창조한 작가의 새로운 그림을 보고..그리고, 작가가 살로 덧붙인 작가와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았다.

 

시계는 그렇게 멈추지 않고 500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인생사를 훑어보았다.

우리가 폴란드에 가서 시계탑을 본다면 앞으로도 끊이지않고 계속될 연극 속으로 우리도 초대받는 것이라 한다. 마치 책 속에 오려들어간 종이인형 같은 인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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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러브캣 2010-10-14 12:16   좋아요 0 | URL
^^ 아,네 감사드립니다`
 
굿바이 어깨통증 - 어깨.팔꿈치 통증은 반드시 낫는다!
오경화 옮김, 후쿠다 치아키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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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후쿠다 치아키는 일본의 재활의학회 전문의이면서 동양의학회 한방 전문의로써 1996년부터는 건강과학 어드바이서로 집필, 강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병원 근무시 그가 만난 목과 어깨, 팔꿈치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군들은 비교적 축복받은 사람들이었다 한다. 전신의 건강적인 측면, 가정이나 일, 경제력 등에 심각한 사정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즉 다른 문제로 큰 일이 벌어지면 잊어버릴 수도 있는, 섬세한 감각에 근간을 두고 있는 종류의 통증이라는 것이다.

 

교통수단이나 정보전달시스템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사회에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몸전체를 사용할일이 적어져 같은 근육만 계속 사용하게 된다. 특히 일할때 그런 경향이 강해 이것이 어깨결림, 어깨 통증의 큰 원인이 된다고 한다. 30대부터 정년까지가 '어깨결림, 어깨통증연령'으로 불릴 정도로 이때가 가장 어깨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는 한창 일하는 연령대의 대다수 사람들이 어깨 통증을 끌어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이것(어깨 통증)을 방지하려면 몸전체를 움직여주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방하면 좋지만, 이미 어깨통증이 유발되면 자신에게 딱 맞는 통증 대처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보라고,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가 찾은 어깨 통증과 팔꿈치,팔의 통증 치료 6타입, 31가지 방법을 다뤄 설명해 준다. 또 해서는 안될 잘못된 치료법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주고 각각의 통증이 일어나게 되는 메커니즘을 곁들여 어떻게 해서 아프고, 어떻게 하면 낫고, 낫지 않을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경혈요법, 온냉요법, 마사지법, 몸을 움직이는 치료법, 키네시오 테이핑법, 몸을 쉬어주는 치료법 등의 6가지 방법은 모두 그림과 함께 꼼꼼한 설명이 뒷받침되어 실천하기 좋게 되어 있었다. 

또한 혼자서 책을 보고 치료하는것만 고집하지 말고, 필요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도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어깨나 팔저림이 계속되는 경우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변형성 경추증일 수도 있기에 이런때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심각할 경우에는 입원, 수술 등의 근본적인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사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마사지를 하거나 경혈요법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하였는데 책에 나온 방법들은 지나친 무리없이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들로 주를 이루었다. 이런 방법들을 써서 나을 수만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쭉 펴보니 상쾌하다' '쉬어주니 편하더라' 등 감각은 정직한 법이라며 '상쾌한 것'=올바른 치료법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순서이기에 온냉 치료법을 바로 연달아 하면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치료법의 순서를 고려하여 올바른 치료를 하도록 권유하는 친절한 지침서이다.

 

30대인 나는 아직은 어깨가 많이 아프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자세가 구부정했는지 갑자기 아픈 느낌이 들어서 어떤 증상, 어떤 치료법을 해봐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사실 60대이신 부모님께서 어깨 통증을 아직도 호소하셔서 (아직도 일을 하고 계시기에) 부모님을 위해 읽어보려 한 책이었다. 먼저 읽어보시라 했더니 아무래도 바쁘셨는지 내가 먼저 읽게 된 것이다.

 

처음에 책을 앞 부분만 읽어보고서 어? 어깨통증에는 온찜질이나 따뜻한 목욕을 하면 안된대요. 냉찜질을 해야한다네? 하고 성급한 이야기를 드렸었는데..끝까지 읽어보니, 돌발성 통증에는 냉찜질을.. 만성적 통증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고 반대의 경우는 해서는 안된다라는 지적이 들어 있었다.

 

치료를 할 적에는 건성건성 읽지 말고 꼼꼼이 읽고 실천해봄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정말로 그 통증이 해결되는 많은 사람들이 늘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우리 부모님께 여기 나온 마사지 법 등은 해드려볼 생각이니 말이다.

이 책 한권으로 부모님의 어깨통증을 굿바이 할 수 있다면..정말 너무 기쁠 것 같다.

그런 믿음을 주는 책.

                                                            굿바이 어깨 통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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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는 집 - 세계의 화장실 이야기
안나 마리아 뫼링 글, 김준형 옮김, 헬무트 칼레트 그림 / 해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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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저명한 과학자 등이 모여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뭘까를 두고 투표를 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게 뭐겠느냐고 신랑이 내게 몇번은 물어보았는데, 예상외의 대답이어서 한참만에 다시 물으면 또 잊어버리곤 하였다. 정답은 바로 수세식 화장실이었다.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자동차..아니면 비행기 그 많은 발명품들을 두고 보잘것 없어보이는 화장실? 했더니만..사실 수세식 화장실이 있어서 인류에게 가장 근본적인 고민이 해결되고, 그리고 아파트가 지어질 수 있었던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사실 그건 그렇다.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수세식 화장실이 없다면 아파트도 없는 것이다.

 

어쩐지 교양인들이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쑥스럽고, 어색하여 쉬쉬하며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화장실. 아이들에게는 깔깔대며 방귀, 똥 이야기만 해도 웃어대게 하는 원초적인 문제 화장실. 실상 그 화장실의 도움 없이는 많은 일들이 진행되기에 차질이 참 많았을 것이다.

 

이 책  똥싸는 집에서도 세계 여러곳의 화장실과 역사 속 화장실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나타나 있다.

밧줄을 타고 바위를 오르다가 똥이 마려우면? (사실 똥이라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서평에 써보기도 처음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제목이 똥싸는집인데..이 글에는 앞으로 똥 이야기가 몇번 더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내려가 화장실에 못갈 그런 상황에 볼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궁전 뜰에 오렌지 나무가 많은 이유는? 온실을 오랑제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하다가 웬 멋진 오랑제리? 하시는 분들은 책을 한번 열어보시라~! 아하! 코너에 그 답이 있다.)

멋쟁이 아가씨들의 자존심 하이힐은 왜 만들어졌을까? 등등..우리가 궁금한 많은 내용들이 나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귀족들이 시내에 모여 회의를 할때는 만장일치 할때까지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회의실 내에서 똥 오줌을 그냥 쌌다고 한다. 헉! 소리가 나오는 부분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멋진(?) 역사의 뒷 편에는 ...정말 그 뒷 모습들이 궁금한 사람들은 똥 싸는집을 진지하게 즐겨볼 필요가 있다.

아기를 낳고 키우다보니, 어른들하시는 말씀 중에 "잘 먹고, 잘자고, 잘싸는게 제일 중요한거란다."라는 말씀이 있었다. 어른들은 대부분 잘되는 그 단순한 일인 잘먹고 잘자고 잘 싸는 일이 아기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몇번씩 곤혹을 치른 나는 그 중요함을 누구보다도 절절히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자꾸 간과하는 것이 잘 먹고 잘 자는 이야기는 누누히 하면서 잘 싸는 이야기는 사실 비밀 아닌 비밀이 되어 이야기도 못하고 혹시나 입을 열어도 우스개감이 되곤 하는게 현실이다.

 

그 잘 싸는 곳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나오질 않고 역시나 안나 마리아 뫼링이라는 용감한(?) 독일인이 풀어주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긴 하지만, 어른이 봐도 즐거울..

특히나 화장실에서 급한 볼일이 있을때 봐도 좋고, 책상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독서하며 킬킬 웃어도 좋을 그런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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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 스쿨링 : 표현력 훈련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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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엄마표 홈스쿨링의 저자 진경혜씨는 실제로 리틀 아인슈타인 남매의 엄마로 유명한 분이다. 일본인 남편과의 사이에 얻은 두 남매를 홈스쿨링으로 교육시키면서, 어린 나이에 쇼와 사유리 두 남매가 모든 학교 과정을 일찍 마치고, (아홉살에 대학 합격, 열여덟살에 박사 학위)의과 대학원까지 진학한것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주목하게 할만한 일이었다.
 
소위 우리나라에서도 천재, 영재라는 아이들이 있었으나 제대로 된 영재 교육 시스템의 부재로 어른이 되어서도 영재인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들을 하였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독특한 환경에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을 시킴으로써 학원과 학교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어 아이들을 하향 평준화 시키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훨훨 펼칠 수 있게 '제대로' 도와 준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펴낸 홈스쿨링 책들은 많은 엄마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범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정성과 노력을 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을.. 그래도 엄마된 마음으로 그녀에게서 본받을 점을 찾아내 실천하고픈 심정으로 그녀의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표현력 훈련' 은 아이와 부모간 대화의 중요성과 방법, 연령별 대화의 기술, 표현력을 길러주는 대화 방법, 아이의 발표력을 키워줄수 있는 노하우 등이 담긴 책이다. 아이의 빛나는 창의력을 제대로 표현해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이라 하였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막상 책을 덮고, 아이 앞에 서면 책을 읽기전 상태로 다시 리셋되어 예전의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는가? 나는 비교적 그런 편이었다. 아기가 19개월이라 어린 편이라고 생각하였고, 나도 모르게 아기 앞에서 얼른 아기가 다른 것을 배웠으면 하는 바램에 25개월된 친구 딸과 비교하면서 "유미는 이런것도 하는데, 양치질도 이렇게 잘 하는데..우리 아들은 왜 안할까?'' 이런 말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었다. 또한 뭔가 새로운 일을 진지하게 잘 해내고 있는 아기의 표정을 보며 "어유..조그만게 뭘 안다고 그런 표정을 지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른들 하시는 말씀을 흉내내며 귀엽다는 듯 그러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자꾸 반복이 되면 스스로 자랐다고 생각한 아이가 내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는 그날 받는 상처는 무척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아기의 자존감에도 상처가 입혀질테고.. 난 분명히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의 기를 죽이는 대표적인 5가지 표현 중 1번이 바로 "넌 왜 누구보다 못하니?"라는 비교법이라 한다. 너는 다른 뛰어난 면이 있단다라는 말로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도록 해 주어야 한단다. 또 농담이었다며 상황을 무마하는 것도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부모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 낙서의 참맛을 알지 못한 우리 아기가 언젠가 집안을 온통, 특히나 바닥이나 벽에 멋진 (?) 벽화를 그릴 날이 올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어려서 나도 벽에 볼펜으로 그림 그린 기억이 나니 말이다. 그땐 정말 "벽. 화"를 그린다 생각하고 제법 큰 나이였음에도 골방 벽에 그림을 그리다 혼났던 기억이 난다. 저자라면 어떻게 할까? 그녀의 방법을 배워보자.
 

 
벽에 크레용으로 낙서한 아이에게
 
"와 벽화처럼 잘 그렸네. 그런데 이 벽은 그림을 그리라고 있는 벽은 아니거든.
지우려면 한참 걸릴거야. 엄마가 이곳에 큰 종이를 붙여줄테니까.
다음부터는 종이위에 마음껏 그려보렴. 그냥 지워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내가 그렇게 잘 그렸어?"
 
"그럼, 지우기 아까울 정도야. 이제부터 큰 공간을 이용해서
사유리가 그리고 싶은 것을 다 그려봐"
 
 고대 시대 벽화나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큰 스케일의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또다른 좋은 표현방법이 될 수 있다.
115p

 
 무릎을 다친 사유리가 소독약을 바르자고 하자, 아프다고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는 또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 소독약은 조금 따가워. 그렇지만 여기에 붙어 있는 나쁜 균들은 다 죽여. 소독 안하면 균들이 사유리가 예쁘다고 이사를 올거야. 친구들까지 다데리고 오면 큰일이잖아."
나는 아이들과 대화할때는 되도록이면 생명이 없는 물건에도 우리 인간이 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아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런 탓인지 만 세살이 된 사유리가 미시간 호수를 지나오는 길에 이런 말을 했다.
 

 
 "엄마! 호수가 화가 났나봐! 색깔도 어두침침하고 물소리도 아주 요란해!"
 "소리는 지르는 것을 보니 정말 화가 났나보네."
 "내일은 기분이 좋아질까?"
 "글쎄...잘 모르겠는데..사유리 생각은 어때?"
 "화가 풀릴 거야. 왜나면 해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질 거거든."
                      112p  

 
엄마와의 이런 대화를 통해 사물이나 상황을 자신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기술과 표현력을 키워 나가고, 시를 쓰는데도 이런 힘이 보탬이 되었을거라 보았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책 중에서 "자존감"에 대한 부분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자기 자신을 저울질하는 잣대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아이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 단점은 보강해주고, 장점은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칭찬하여 자존감을 높이는데 사용하곤 했다. 그런 그녀가 마켓에서 만난 한국 동포와 수다를 떨다가 아들 쇼는 시를 참 잘 쓰는데 사유리는 오빠보다 실력이 덜 한것 같다라는 말을 하였다. 조용히 듣기만 한줄 알았던 사유리가 며칠 후 일기장을 몇장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깜짝 놀라 아이가 버린 종이를 다리미로 펴서 중요한 물건을 담아두는 상자에 곱게 넣어두었다. 며칠 후 보물상자에서 일기장을 발견한 사유리의 얼굴은 둥근 보름달 만큼이나 밝았다 한다.
 
성급한 부모로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거창한 변명을 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얻는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해야 올바른 자존감 형성에 크게 기여를 한다.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국영수 등의 과목으로 나뉜게 아닌 표현력, 글쓰기, 읽기, 미술활동, 영어 교육등으로 나뉜 진경혜식 홈스쿨링의 책들은 이제 홈스쿨링에 막 관심을 가지려는 초보 엄마에게 진지한 선배의 도움으로써 다가왔다.
 
자,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돌아보자.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그리고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아이가 내 뜻대로 조율되기를 바라는 헬리콥터 부모는 되지 말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도록 바르게 커가도록 도와주는게 진정한 부모의 역할임을 깨닫고.. 올바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의 권위 (무조건적인 권위가 아닌 아이가 따라 올 수 있는 권위, 책을 읽다보면 이 권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로 등불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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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소녀
빅토리아 포레스터 지음, 황윤영 옮김, 박희정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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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픽쳐스와 계약을 맺고 시나리오로 쓰기 시작했으나, 이 이야기를 너무나 사랑한 저자가 시나리오 대신 소설로 먼저 완성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자신의 첫  소설로 발표한 작품.
시나리오 작가인 빅토리아 포레스터의 첫 소설 데뷔작 "하늘을 나는 소녀" 이다.
아름다운 표지가 낯익게 느껴지는 것은 호텔 아프리카로 유명한 만화가 박희정의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어려서 공상하기를 꽤나 즐겼던 나는 지금은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듯 건조한 어른이 되었지만, 파란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녀에 대한 환상은 건조한 내 마음을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되돌려주는 듯 하였다.
 
어느 시골 마을의 유난히 신앙심이 깊고, 지나치게 보수적인 여인 베티 매클라우드와 무뚝뚝한 남편 조 매클라우드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왔으나 25년이나 아기가 없었다. 그런 부부 사이에 갑자기 아이가 생겼단 이야기를 듣고, 부부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4개월만에 태어난 딸을 파이퍼라 이름 붙였다.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 특히나 이웃이자 남의 이야기 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밀리 메이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아기를 엄격하게 키웠던 부부였다. 기저귀를 갈던 어느 날 탁자에서 떨어질뻔한 아기가 공중에 붕붕 떠 있는 것을 본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 신의 섭리에 거스르는 딸이 걱정이 되었다. 갈수록 공중에 떠 있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자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집안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소녀가 된 파이퍼는 참 남다른 질문도 많이 하고 수다스럽지만, 밝고 구김살없는 아이가 되었다. 하지만, 자꾸 심한 가려움과 압박감이 들어 어느 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숱한 연습과 마인드 컨트롤 끝에 실제로 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는 파이퍼에게 절대 날지말라고 훈계를 하였다.
 
처음으로 파이퍼가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 앞에 선 어느 날, 파이퍼는 친구를 사귀고 싶었으나 마을의 최고 수다쟁이이자 험담꾼인 밀리 메이가 파이퍼를 머리가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내어둔 탓에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결국 야구 시합 중에 화가 난 마음에 파이퍼는 날아올라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 했다.
결과는?
다음날 무수히 많은 매스컴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바람에 파이퍼와 가족은 겁에 질리고, 헬리언 박사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에이전트들과 무기로 무장하고 달려와 그들을 구해(?) 내었다. 그리고, 정부의 이름으로 파이퍼를 연구소로 데려갔다.
 
파이퍼같은 아이들이 모여 있고, 그들의 꿈을 이뤄줄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연구소.
그 뛰어난 과학으로 무장된 연구소에는 파이퍼가 생전 처음보는 멋진 생물체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파이퍼를 들뜨게 하였다.
염력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아이, 세상에서 최고로 머리가 좋은 아이, 전기를 일으키고, 해일을 일으킬수도 있는 아이. 처음에는 초능력 만큼이나 배타적이었던 아이들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파이퍼지만, 그 특유의 발랄함으로 친구를 사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하지만, 진정한 어려움은 친구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혹시 파이퍼의 날아다니는 능력을 이용해 전쟁에 악용하거나 스파이를 만들려는 건 아니었을까?
보통의 영화나 소설들을 보면 초능력이 있는 아이들을 어른들의 이기심에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흔히 든 생각이었다. 이 소설 속의 아이들이 겪는 고난은 그와 좀 달랐다. 다르면서도 충분히 비인간적이고 못된 학대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고난이었다.
 
남보다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 능력이 주는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는 것.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고, 또 남을 괴롭힐 생각도 없는 순진한 어린 아이였다.
단지 남과 다르다는 잣대만으로 아이들을 억압하고, 자신의  시선하에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다. 그것이 뛰어난 능력이든 아니면 그냥 다르게 생긴 생김새든 어떻든 간에 다르다는 차이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그들을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규정하고, 틀에 끼워맞추려는 것은 신의 영역을 벗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분의 글이라서 그랬을까?
눈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멋진 장면들도 많았지만, 어떤 대목에서는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지나치게 쉽게 수긍하고 동화되는 면을 보이기도 하였다. 만화같기도 하고, 영화같기도 한 그런 장면들 말이다. 그런 잠깐 억지스러운 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이 소설은 파이퍼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으면서 그녀의 순수함과 유쾌함에 동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파란 하늘을 헤치고 날아다니는 멋진 소녀.
소녀는 보수적이었던 부모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만들고,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이기적이었던 소년에게도 지식이 아닌 감정이라는 답을 찾게 해준다. 그리고, 그녀가 꿈에 그리던 소중한 친구들도 얻게 된다.
 
내 마음속 상상처럼 파이퍼는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다. 우리가 어디서 뭘 잘못 하고 있는지..
지나가던 개를 걷어차고 있는건 아닌지.. 누구와 어디 숨어 뽀뽀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파이퍼가 날아다니며 다 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자.
가장 부끄러운 일은 ..
남과 다른 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일이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보지 않고, 내 잣대로 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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