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방귀 뀌는 나무 어린이 자연 학교 1
리오넬 이냐르 외 글, 얀 르브리 그림, 김보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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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재미있게 보던 책 중에 과목별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어린이 전집이 있었습니다. 국어교실, 글짓기교실 뭐 이런 책이었던것같은데 제목이 확실하지 않아 검색해보니, 너무 오래전 책이라 그런지 그 책이 안 뜨고 다른 책이 뜨네요. 두툼한 양장본 시리즈였는데..학교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에만 맞춰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호기심을 갖고 궁금증을 해결해줄 만한 다양한 일상 속 이야기들이 같이 나와 있어서 만화를 보듯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요.

 

이 책을 읽어보니, 어릴 적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간듯 했어요.

아니,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네요. 기분만 그때 그 기분이란 것이겠지요.

어떻게 나무가 방귀를 뀔 수 있을까? 제목부터가 아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게다가 뚝뚝 피를 흘리는 식물, 퉤퉤 침뱉는 식물, 싸악 할퀴는 식물등 아주 기이한(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알고있던 식물들도 포함된) 식물들만 모아 놨네요. 세밀화, 만화, 설명 모두 재미있는 내용들이었어요. 어른인 저도 어릴적 기억을 되살려가며 재미있게 읽었는데..아이들이 보기에는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학교 공부만 생각하며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정말 즐기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시험에는 안 나오겠지만 그보다 재미난 상식이 될 수 있겠지요.

 

뭐 어릴때 뿐 아니라 자라서도 그랬지만, 해외토픽처럼 진기한 이야기,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재미난 각종 이야기나 정보들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말해주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재미나게 듣는 데서 보람을 느끼는건 저만 느끼는 기분이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친구들과 할 이야기가 정말 많아질것 같아요.

" 너 그거 알아? 애기똥풀을 꺾으면 아기 똥 색깔의 유액이 흐르는데, 독성이 강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대. 그보다 재미난 것은 애기똥풀의 라틴어 학명인 "켈리도니움"은 제비라는 켈리돈에서 유래한 거라는데.. 갓 태어난 아기제비가 이물질이 많아 눈을 못 뜰때 어미가 애기똥풀의 줄기를 입으로 꺾어 그 유액으로 새끼의 눈을 씻어준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야. 프랑스에서는 애기똥풀을 부를때 '그랑드 에끌레르'라고 부른대. 우리 말로 "빛을 밝게 비추다" "시력을 되찾게 하다"라는군."

 

쥐오줌풀이라는 풀이 뿌리가 드러나면 고약한 쥐오줌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고양이는 이 냄새에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네요. 그래서 쥐오줌풀의 뿌리를 발견하면 온 몸에 마구 비벼 다른 고양이들의 부러움을 사곤 한답니다. 고양이들에게 향수가 있는지 미처 몰랐던 사실이네요.

 

방귀쟁이 말불버섯은 다 자라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가루가 공기중으로 날아가는데 약간 묵직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른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버섯이라 캐나다에서는 2m 60cm의 말불버섯이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갈퀴덩굴이

 

갈퀴덩굴은 또 어떻구요. 아주 약해서 혼자 서 있지 못해 다른 식물에 달라붙어 있는데, 결국 그 식물을 질식시켜 죽게 만드는 무서운 녀석이라고 하지요. 갈퀴덩굴의 꽃을 넣어 우유를 응고시켜 치즈를 만들고요. 갈퀴덩굴의 열매를 볶아 갈아서 가루로 만들면 커피와 정말 비슷한 음료가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이 정말 아이들에게만 재미있을까요?

어른인 저도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어디? 정말? 하면서 읽고 또 읽은 책이었지요.

뿡!! 방귀뀌는 나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잡초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많은 식물들의 유용함과 독특함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유익하고 재미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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