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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양 1.2.3
프랑소아즈 세뇨보즈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5월
평점 :

5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그림책, 숫자 그림책의 고전이라는 "마리와 양1,2,3"을 읽었습니다. 글밥의 양이 4~7세의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할 것 같아요.
책은 한글본과 영문본 두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둘다 예쁜 그림이 정성껏 들어가있구요. 프랑소아즈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썼답니다.
마리와 양은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양 세마리가 아니라.. 세편의 일화를 일컫는 1,2,3 인가봅니다. 마리가 왜 울고 있을까요? 양 친구가 못되서일까요?
마리의 성탄절
마리는 양 파타폰에게 성탄절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합니다.
착한 일을 하고, 굴뚝 옆에 나막신을 벗어놓으면 선물을 주실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파타폰에게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봅니다. 그때마다 파타폰은 자신은 벗을 수 없는 검정신발이 있다면서 굴뚝 옆에 놓을 수 없으니 선물도 못 받을 거라고 반복하여 말합니다. 마리의 이야기마다 동조해주면서, 자신은 못 받을거라고 한탄하지요.
결국 마리는 파타폰을 위해 나막신을 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와 파타폰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다 잠이 듭니다.
마리와 양
언젠가 파타폰도 아기양을 낳을 거라고..
하나를 낳으면 양털을 팔아 무엇을 사고..또 둘을 낳으면 무엇을 사고..
마리의 꿈은 자꾸만 늘어만 갑니다. 파타폰은 마리의 말에 끈기있게 동의하고 그리고 대답해줍니다.
"그래도 우리는 푸른 들에서 살겠지. 햇볕이 하루 종일 내리쬐고 풀밭에는 들국화가 하얗게 필거야. 아기양들에게는 그것(마리가 꿈꾸는 것들)이 없어도 괜찮아 마리."라며 반복해서 대답해주지요.
아마 이런 반복이 더욱 여운을 주나 봅니다.
마리의 상상 속에서는 파타폰이 7마리나 되는 양을 낳네요. 그리고 마리는 집과 양탄자를 살 꿈에 부풉니다.
마리의 봄
마리와 파타폰과 오리 마델론이 시냇가로 가서, 마델론은 즐겁게 헤엄을 치다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너무 멀리까지 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리와 파타폰은 마델론을 찾아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봅니다. 다들 "못봤어"라고 대답하는데.. 피에르라는 노젓는 사내아이를 만나 도움을 얻게 됩니다.
결국 마델론을 못 찾자 마리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피에르는 자신의 집에 있는 오리 한마리를 준다고 하지요. 그런데 연못에 오리가 다섯마리 있다는데, 한마리가 더 있네요. 어찌 된 일일까요?
재미있는 이야기의 반복과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숫자 놀이.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숫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렇듯 책 속에 녹아있는 숫자들의 개념을 익히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달리 숫자 그림책의 고전이 아닌것 같아요.
게다가 그림도 무척 깔끔하고 귀여워요. 특히 마델론을 찾아 배를 타고 가는 정경이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답니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영문판에도 역시 같은 컬러 그림이 들어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가 영어에 익숙해지면,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보여줄때 이 책을 같이 보여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마음까지 순수해지는 그런 느낌의 다정한 그림 동화 한편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