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서울산책 - 쉽고 가볍게 즐기는 서울 걷기 여행 레시피 38 동네 한 바퀴 시리즈 1
이하람 지음, 이동천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품절


와. 역시 달랐다.

백배즐기기로 유명한 랜덤의 여행서적은 서울 산책에서도 두드러지게 빼어남을 선보인다.




우선 예쁘장한 겉표지처럼, 책 속 하나하나의 구성도 그냥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일러스트와 손글씨, 그리고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정말 맘먹고 떠난 서울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책이다. 여자의 눈으로 보니 더욱 그런 디자인적인 면이 와닿았다. 까다로운 여동생도 무척이나 좋아할법한 그런 책.

사실 서울 여행에 대한 다른 서적들도 있었던 터라, 크게 욕심내어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안 읽었으면 정말 후회했을 그런 완소북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내 마음에 쏙 들어온 그런 책~



이 책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동안 지나쳤던 서울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서울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뻔한 서울'이 아닌 '놀라운 서울'을 발견하는 방법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 5p 작가의말



코스 별로, 한눈에 보이는 일러스트 지도가 먼저 소개되고, 완벽한 산책이 되도록 도와주는 상세한 교통편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장소만 안내해주고 상세하지 않은 교통편은 오히려 인터넷 검색을 늘리게 해주어 책을 보면서도 이중고의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책 한권으로 여행계획과 가이드가 완료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 그 다음 소개되는 것이 산책전에 알아두면 좋은 지역별 특징과 탄생 배경등 기초 지식, 그리고 산책 코스를 구분하여 1,2,3 으로 나누어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산책이 지루해지면 (사실 내가 더 좋아하는 코스인 ) 주변 명소, 맛집, 쇼핑 숍으로 안내를 도와주고 각 핫 스폿들의 주소, 가는 방법, 전화번호, 운영시간, 휴무일, 가격, 홈페이지 등은 세심한 배려에 마침표를 찍는 설명이다.


10년을 살다 온 서울.

대학 시절 4.5년의 추억과 (0.5년 휴학하셨나요? 아니오~ 대학을 두 군데 다녔답니다. 한군데 다니다가 휴학후 다시 수능을) 직장생활의 추억까지..

그러고보니 나의 20대는 모두 서울과 함께 했다.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젊음의 상징 20대와 서울의 만남~

사실 운전도 못하고 크게 활동적인 편도 아니어서 매번 가는 곳만 다니고, 서울의 일상을 요소요소 누벼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그리고 몇년 지난 지금은 또 얼마나 화려하게 많이 바뀌었을까?




매번 서울여행에 대한 동경만 꿈꾸지만, 아기가 어리다고 어딜 데리고 가냐는 주위의 핀잔으로 아직까지 친구들도 만나러 못가고 그저 방콕하며 지내는 중이다.

책을 보며 놀라웠던 점은 내가 못 가본 곳이 너무너무 많았다는 안타까운 사실.

그리고 너무 예쁜 사진과 설명에 못가보는 속상함이 배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100배 즐기기나 해외여행 에세이집들을 들추며, 아, 어느 나라에 가고 싶네 하던 마음을 먹곤 했는데, 음..서울 여행이야말로 정말 반드시 거쳐야할 소중한 여행관문이 아닌가 싶다. 이토록 가고 싶은 곳, 누리고 싶은 공원, 그리고 먹어보고 싶은 맛집이 많은지 예전엔 몰랐다. 맛집 많은 줄은 사실 알고 있었지만, 그냥 두 눈 감고 모른 척 살아왔는데, 꼼꼼한 리뷰를 보니 더욱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는..



서울 살이를 할때 방학때마다 올라온 여동생과 어머니께 내가 다녀본 멋진 곳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귀찮다며 그냥 자취집에서 머물다 가시곤 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이런 책이 진작에 나왔더라면 일찍 읽어보고 나 또한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멋진 곳들을 찾아다녔을텐데..그땐 고작 모시고 가본 곳이래봤자 코엑스의 아쿠아리움과 리틀 사이공 등의 쌀국수 전문점 등으로 아쉬운 서울 여행을 마감하곤했다.



며칠 전 읽었던 씨즐, 삶을 요리하다에 나온 설명 중 이탈리아의 커피는 모두 맛있다란 말에 매혹되어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이탈리아로 떠나고 싶었다가, 두근두근 서울산책을 읽으니 그저 내가 못 가봤던 부암동 카페 골목에 가 진정 맛있는 커피 한 잔에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충분한 만족이 될 터였다. 모교는 안 나왔지만,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놀러가보거나 혹은 그 대학 출신 친구의 초대로 가봤던 캠퍼스 들의 소개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고, 이상하게 한번도 못 가본 이태원은 역시 맛집 천국으로 나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영등포의 새로운 산책 명소가 되었다는 타임스퀘어는 안 그래도 이번 방학때 동생이 아기도 함께 메리어트 호텔에 놀러가 들러보자고 한 곳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읽었다. 저자의 친구도 5개월된 아기를 업고 자주 들를 정도로 아기 엄마들도 편하게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하니 서울 여행에 끼워 넣을만한 핫 스폿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예전 회사에서 바이어들에게 서울의 명소들을 안내하는 일정을 짜곤 했다는 k언니가 청주 사시는 부모님의 서울 여행을 위해 직접 서울 여행 코스를 짜보고 실행해보니, 부모님의 대만족을 얻었다란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고궁,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언니의 추천 코스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며, 아 나도 서울에 다시 가면 못 가봤던 공원과 박물관, 국립 중앙도서관 등을 꼭 둘러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 살이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신랑 덕에 아마도 앞으로 서울에 가 정착하게 될 가능성이 희박한지라,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가끔 들러 하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럴때 아이와 함께 롯데월드 등의 유원지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 책에 나온 여러 명소들을 골라 산책하고 구경하면서 서울의 참멋을 알게 하는 여행을 일깨워주고 싶다. 엄마도 미처 못 보고 내려온 서울의 구석구석을 우리 아이에게는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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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재미없다고 하신다면 더 이상 추천해드릴 책이 없습니다." 원서 띠지에 있는 카피로 어느 서점 직원이 한 말이다. 250p

 

오쿠다 히데오의 기발함과 츠츠이 야스타카의 블랙유머의 결합이라는 말보다도 나는 그 자신있는 서점 직원의 강추 멘트가 더욱 끌렸다. 마루밑 남자, 어쩐지 제목만 듣고는 으스스한 느낌이 들면서도 그러면서 그로테스크한 기묘한 느낌이 드는 그런 것.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만,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샐러리맨의 비애들.

 

사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마루밑 남자라는 가장들이 읽으면 섬뜩할 그 내용의 이야기에서는 예전에 봤던 기묘한 이야기라는 일본 영화가 오버랩되었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무척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원봉사 강림이라는 제목의 단편, 귀신이 나와야만 무서운 게 아니라,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상한 일들을 당연시하는 그 사회가 더 납득하기 힘들고 무섭게 느껴진다. 자원봉사 강림이 마치 주부들의 기묘한 이야기에 해당된다면 마루밑 남자는 가장들의 기묘한 이야기 판이랄까?

 

너무나 바빠 아내와 아이가 잠든 시각에 퇴근하고, 깨기 전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가장인 나. 아이 양육을 위해 출퇴근이 먼 교외 주택가로 이사를 왔는데 아내가 집에 다른 사람이 사는 것 같다는 무서운 말을 꺼낸다. 아내의 피해 망상이리라, 피곤해 잘못 본 헛것이리라 치부했는데, 아내는 그런 내 반응에 발끈하고..

어느날부턴가 정말 아내의 분위기마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속되는 의심, 어느 날 그 자신도 마루 밑 남자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마치 우렁각시마냥 무심히 넘기려는 아내의 태도에 화가 난다. 시니컬한 어느 만화에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라는 구상이 알고 보니 곰 네마리가 한집에 있어 하는 식으로 장롱에 숨겨진 아저씨 곰을 발견해내듯.. 마루밑 남자의 영향력은 갑자기 커져 가고, 가장인 그가 가족을 위해 일하는 거야. 남자는 절박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당신은 우리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 한사람의 회사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됐다. 가정에는 월급만 갖다주면 된다. 그 이외에는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당신같은 사람은 이제 우리한테 남편도 아니고 아빠도 아냐! 51p 라고 반격한다. 

 

묵묵하게 일하는 가장과 가장의 빈자리가 너무나 그리운 아내, 현대 가정의 허상이 빚어내는 결과물로 일본에는 실제로 많은 황혼 이혼이 자리한다고 하였다. 사실 그게 비단 일본만의 문제일까? 우리나라 샐러리맨들도 그만큼 바쁘고 힘들다. 그리고 가정에 소홀해지는 만큼 아내의 불만은 쌓여간다. 마루밑 남자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 속에서도 가정의 붕괴, 기계의 부속같이 변해버린 회사원들의 비애 등의 주제는 연이어 터져나왔다. 그리고 슬프게도 모두 재미있었으나 가슴 한 구석은 싸~해졌다.

 


 

아, 재미있다. 하는 감탄사와 같이 나오는 건 깊은 한숨.

 '샐러리맨의 비애를, 가장의 고충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싶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한편으로,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정입니다. "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이런 메시지가 아닐까?

-252.253p 옮긴이

 



 



 

마루밑 남자외에도 튀김 사원, 파견 사장, 슈샤인 갱 등의 이야기 모두 재미 있었다. 특히나 파견 사장의 경우에는 이제 주도권이 사장에게도 없게 되는..결국은 독재 체제로 흘러버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미래의 실상을 반영해주는 이야기기도 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하지만, 이렇게 간과하다보면 정말 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울림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고 있다는 s 대기업의 친구의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이 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월화수목 금금금.

그렇게 바쁜 와중에 잠깐이라도 짬을 내보라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당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피곤한 일요일, 피곤한 평일 저녁에라도 웃음을 지어보이고, 함께 하려는 시도를 해보는게 좋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힘들다, 피곤하다 지쳐 쓰러지는 우리 가장들이여. 힘을 내라~ 일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임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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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일본인이면서 여섯살에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이기에 일본과 유럽의 정서를 모두 갖고 있다 평할 수 있는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자라온 배경이 달라서일까? 그의 글에서는 다른 일본 작가들의 글과는 다른 그런 느낌이 완연히 스며 있었다. 총 다섯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있는데, 사실 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음악을 전공하거나 혹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긴 하지만, 그들의 연령대가 황혼에 접어있다는 것, 그래서 황혼의 사랑, 이별 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다섯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묶어 내었다.

 

황혼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랑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젊었을땐 사랑했으나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밋밋해져버린 부부, 어느 새 금이 가서 서로 이별의 흔적을 가늠하고 어떻게든 이어붙이려 하지만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런 글을 그는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 ? 처음에 나왔던 그 부부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네? 라던지, 아니면 첫 이야기의 주인공과 같은 직업의 사람이 다시 나오는 구나? 하는 식의 연결고리에 약간의 반가움마저 들기도 한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한 작품으로 소개되어 읽은 책이었고, 그래서인지 재미보다는 문학성을 더 중시해 읽어야할것같았다.

선데이 타임스의 로버트 맥팔레인이 적절히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녹턴>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런 밋밋함에 있다. 문장의 질감은 거의 두드러지지 않고, 구성은 의도적으로 단순하며, 다섯 개의 이야기 속에서 화자들의 목소리는 복제된 것처럼 비슷하다. 이런 밋밋함을 수놓는 '반복'이야 말로 작가의 전략으로 일단 이러한 되풀이가 의도적인 것임을 간파하고 나면 독자는 그 반복의 구조가 몹시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기록하기 위해 오선지가 필요할 정도로. 256p

 

이야기가 밋밋하면서도 단순한 구성이라 읽는데 어려움이 없이 술술 읽혀 좋았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대로 작가의 전략을 꿰뚫어볼 통찰력은 없었던지라, 그의 말을 들은 후에야 그런 것이었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결코 눈부시지 않지만 너무 어둡지도 않아. 라는 표지의 말. 어딘가 기대감을 심어주는 그런 문구라 생각했는데..

황혼 무렵에 읽는 이 책의 느낌은 좀더 다르게 다가올까? 아직 30대인 내 나이가 문제인걸까? 황혼에 접어들어 이제는 퇴색되어가는 사랑을 붙잡고 싶은 엷은 부부의 바램이나 아름다울때 보내줘야겠다는 황혼 무렵의 크루너 가수의 세레나데까지.. 실패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많은 단편들에 적잖이 당황했고, 이왕이면 희망을 보고 싶었던 지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난 너무 해피엔딩만을 좋아하는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독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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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12-20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누굴 닮았나
이경국 지음 / 바이시클 / 2010년 10월
구판절판


사랑하는 아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한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가 안고 계시면 할아버지와 닮아보이고, 할머니가 안고 계시면 할머니와 닮아보인다.

아빠 옆에 누워 자고 있으면 아빠를 닮아보이고, 심지어 외삼촌이 안고 있어도 닮은 구석이 보인다.

나야 내가 안고 있는 모습을 거울로밖에 못 보니 잘 모르겠지만, 분명 아기는 나 또한 닮았으리라.


엄마 눈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들. 어여쁜 그 모습 속에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또다른 신기함이다.

이 책은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2008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이경국 작가의 최신작이다.

우리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구멍책.


지금 만 26개월의 우리 아기.

입체북이나 구멍북, 팝업북들을 돌전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좋아해주고 있다. 사실 어른들이 봐도 재미난 책들이니 아이들의 관심을 더욱 잡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일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재미나게도 그 구멍속 아기 표정이 어느 누구를 닮았는지 다음 장에서 연결이 되어 더 재미나게 느껴진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들이 하나둘 등장해 아이와의 공통점을 찾아간다.


게다가 다음장의 구멍으로는 마치 해설자처럼 등장하는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도 있다. 책을 보면, 강아지를 찾아 멍멍을 외쳐대었던 우리 아기가 그래서 더 반색했던 책



구멍에 얼굴을 내밀고 종알종알 이야기해주면 까르르까르르..눈이 다 감기게 웃는 우리 아기.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은데 너무너무 좋아해주니 엄마도 다 기쁠 뿐이다.


게다가 책끝에 수록된 cd, 7곡의 동요가 수록되어있는데 참..따스하고 다정한 노래가 들을 수록 귀에 척척 감긴다.



playsongs, 누굴 닮았나? 닮은 우리들, 사랑해사랑해, 아빠는 사탕을 좋아해, 사랑해요, 우리의 이야기 등이 아이와 어른들의 목소리로 재미나게 어우러지며 흐른다. ㄷ노래를 틀어주니 아이의 눈빛도 반짝인다. 음악과 그림책의 조합, 참 잘 어울리는 멋진 궁합이다. 이 책만을 위해 만들어낸 재미난 동요들, 그래서 더 특별

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이 책 이래서 좋았어요~]





1. 노래는 어린 아기가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음색과 멜로디가 무척 매력적이다.



2. 꽤 큼직한 보드북이라.. 구멍에 대고 아기 얼굴, 엄마얼굴을 직접 대어 활용해 보기가 편해 좋았다.



3. 가족과 내가 닮았다는 그 느낌,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 어린 아기에게도 감성적으로 무척 좋을 듯 했다.



4. 보드북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 아이들 다칠 염려가 적어 좋았다.



5. 아기가 좋아하는 강아지가 나와 안내를 해주는 장면이 정감있어 좋았다.



6. 책에 대한 아기의 반응이 사실 가장 중요한데, 무척이나 폭발적이었다. 어린 아기들도 노래와 더불어 구멍 놀이에 관심을 보일 대박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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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즐, 삶을 요리하다 -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노민영 지음 / 리스컴 / 2010년 10월
절판


통계학을 전공한 저자가 미식에 매료가 되어 국제 슬로푸드협회에서 설립한 미식과학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끌며 사라져가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바로 슬로푸드 운동이다. 4p 그녀는 슬로푸드 운동의 핵심을 고수하는 신개념 미식가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유럽, 그 중에서도 그녀가 공부한 이탈리아의 슬로푸드와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의 슬로푸드에 대한 많은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배운 요리와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소중한 맛집들이 수록된 책이다.



언젠가부터 내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음식이 되어버렸다. 맛집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지고, 다녀 온 후의 평가라던지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땐 그 사실을 몰랐는데, 가족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아버지의 지적을 받을 정도였다. "먹는 얘기 빼고 하는 이야기가 없냐" 하며 핀잔을 주셔서, 아, 내가 너무 먹는 이야기만 했나? 하는 반성이 들 정도였다. 그녀가 쓴 이 책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음식을 중시하고, 실제 식탁에서도 음식 이야기가 주된 화제로 등장한다는 것을 들으며 사실 내가 받은 핀잔이 그 나라에 가면 당연한 화제였을 거란 생각에 아쉬움도 들었다.

할머니 세대부터 내려온 요리법과 어떤 와인이 좋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어쩌면 평범한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맛의 즐거움이라는 슬로푸드의 궁극적 지향점이 얼마나 이탈리아의 생활 속에 묻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94p


한국에서도 요즘 흔하게 팔리고 있는 젤라토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는 그 젤라토라는 이름이 젤리처럼 끈적끈적하고 농축된 느낌이라는 뜻인줄로만 알았는데..

이탈리아어로 '젤라토'는 '얼은'이라는 뜻이다. 53p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한 엉성한 생각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인들의 젤라토 사랑은 감히 아이스크림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만드는 온도도 다르고, 질감, 식감까지 다른 젤라토. 내가 생각한 끈적끈적한 고농축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낸 젤라토는 좋은 원료로 최고의 맛을 지향하는 그들만의 소중한 음식이었던 것. 씨즐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저자의 안내를 통해 젤라토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게 되어 고맙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많은 숨은 맛집들을 발로 뛰며 발굴해서 소개해주는 고마운 정보까지.. 어디를 가건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현지의 맛집이 최고라는 그녀의 지론이 나의 맛집에 대한 지론과 일치하는 터라, 이탈리아에 자유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녀의 조언대로 찾아가고픈 맛집들이 제법 많이 챙겨진 느낌이었다.


8월이 끝나갈 무렵이면 이탈리아는 토마토가 한창이다. 이맘때면 이탈리아 가정은 연중행사로 토마토 소스를 만들며 막바지여름을 마무리한다. 우리나라에서 일년에 한번, 한해동안 먹을 김치를 담그듯, 이탈리아에서도 다음 여름까지 먹을 토마토 소스를 담는다. 103p 우리나라 마트에도 흔하게 들어와 있는 토마토 소스들, 미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도 삶은 파스타 면에 병에 든 소스를 부어 휘리릭 끓이는 간편한 파스타가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듯이 이탈리아에서도 병 소스를 간편하게 사서 먹는 집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던데, 저자는 다행히 친구 맥스네 집에 초대되어 그들의 토마토 소스 담그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였다. 아, 김장과 같은 문화였다니 정말 새롭고 놀라웠다. 1년치 토마토 소스라.. 80kg 정도의 토마토를 공수해와서 (우리나라에서도 배추를 몇십포기씩 사다가 담그는 것처럼) 다듬어 끓이고 분쇄기로 갈아서 약간의 간을 하는 것. 그리고 병에 넣고 삶아서 살균처리하는 것이 토마토 소스 만들기 끝.

김장 담그는 날 겉절이에 밥 한그릇 뚝딱 하듯, 그들도 새로 만든 토마토 소스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하였다.




씨즐의 비밀 레시피라고 해서, 그녀가 배운 정보뿐 아니라 소중한 에세이들에 어울릴 법한 귀한 요리법들을 공개한 레시피도 돋보였다. 토마토 소스 만드는날엔 맥스엄마께 배워온 사프란 리조토 레시피를 공개해주었다. 또한 마요네즈보다 훨씬 맛있는 알리올리 소스에 감자튀김을 찍어먹을 수 있게 레시피를 올려준것도 인상적이었다. 마늘로 만든 소스, 꼭 한번 나도 해보고 싶은 기대되는 맛이었달까?




재료의 산지를 직접 방문해보고, 만들어지는 과정서부터 완제품으로 시식을 하기까지의 과정까지.. 그녀가 소개해주는 모든 치즈, 살라미, 하몽 등의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정보들은 생소하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하였다. 그녀가 소개해준 재료 중에 내가 먹어본 것은 다 대량으로 생산된 기계가 만들어낸 대중화된 식재료들이라 그녀의 평가는 절하되어 있는 그런 제품들이었다. 바릴라 스파게티 면이라던지, 크래프트사의 파마산 치즈라던지..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만든 파르미자노 레자노와는 전혀 맛이 다른 저렴한 가격과 저렴한 맛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그런 것들.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그들의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어보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파마산 치즈로 간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쩐지 그녀처럼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파스타를 오늘 산 치즈 덩어리(파르미자노 레자노)를 갈아 솔솔 뿌려낸 초간단 스파게티는 정말 맛이 있을 것 같았다. 최고의 식재료가 만들어내는 단순하고 명확한 맛. 그 맛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입맛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슬로 푸드하면 보편적으로 떠오른 집에서 만드는 우리나라 가정식의 모든 것들. 하지만, 그녀를 통해 서구의 슬로푸드에 대해 새로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제대로 만든 그 음식들을 나도 한번 먹어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대량생산된 재료가 아닌 자연에 가까운, 그리고 자연을 존중해 만들어진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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