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이경선 구성, 오은영 감수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애청하고 있는 프로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이 엄마다 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아이와 함께 보면 혹시나 보고 따라하지는 않을까 싶어 요즘은 좀 시청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벌써 여러권째 방영내용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고 최근 신간으로도 나왔다 해서 찾아읽게 되었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꽤나 심각한 아이들의 폭력 양상서부터 욕, 변덕, 떼쓰기 등등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 많은 아이들이 나오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면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이가 타고난 문제아일 수 없다는거죠.

 

우리 아이도 소위 미운 네살이라는 나이가 되어서 예전에는 정말 예쁜 짓만 하고 행동도 참 바르다 생각했는데 (다만 좀 겁이 많아서 낯가림하는게 지나치게 심하기는 했어요.) 네살 나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지 얼마전부터 심할 정도로 떼쓰고 울고 하는 버릇이 나타났답니다. 엄마 앞에서는 그나마 덜한데 제가 눈에 띄지 않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도 떼를 심하게 쓰고 너무나 악을 쓰며 울기도 하였지요. 혼자서도 가끔씩 봐주시던 아기를 "이제는 혼자보기가 겁난다. 예쁜 우리 손주가 어디로 간걸까?" 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아팠답니다. 하지만 친구 말을 들어봐도 아이들 크다보면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고 제 경험을 비추어봐도 자라다보면 조금씩 바뀌는게 아이 성향이더라구요. 정말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니 아이의 그런 떼가 가라앉았구요.

 

물론 예전처럼 식구들에게 마냥 좋다고 안기지는 않고 조금은 밀어내는게 남기는 했어요.

다른 무슨 노력을 했다기 보다 커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되었네요. 그래도 워낙 심하게 떼쓰고 거부하고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말입니다) 엄마만 찾는 통에 제가 이 책을 마침 읽고 있으니 친정엄마께서 "그래 그런 책도 좀 읽고 참고도 하고 그래라." 하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저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기였지만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심하게 구니 얼른 예전의 예쁜 아기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셨나봐요.

 

 책에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예로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경우에 맞는 사례를 찾아보고 솔루션을 읽고 대응하기 좋게 된 책이지요.

도저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의 폭력성과 변덕조차도 부모의 사랑이라는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음을, 그래서 육아에 있어 희망을 발견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어느 가정에서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걱정하는 부분은 다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게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 또한 자라는 한 과정으로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같은게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읽은 육아서 한 군데에서는 의사 표현에 능숙해질무렵 (그러니 한창 말배우고 할 무렵에) 아니오, 싫어요 하고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싫게만 느껴져서는 안되고 정말로 아이가 자기 주장을 할 나이가 되었구나 잘 자라고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나왔답니다.

 

마침 우리 아이가 4살이다보니 책에 나온 다른 3~4살 (아무래도 미운 네살이라는 말처럼 아이들 나이가 이 무렵이 참 많네요. 물론 일곱살까지두요) 의 예가 더욱 와닿았답니다. 집 밖에 나가기 싫은 혜미의 이야기도 그랬구요. 우리 아이도 밖에 나가자면 얼른 따라나섰던 아이가 사실 떼썼던 가장 큰 이유가 잘 가던 할머니집에 안간다고 울기 시작한 거였거든요. 나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불쾌지수가 높아진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아이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반 강제적으로 데려갔더니 할아버지 댁앞에서 울며 불며 대성통곡을 해서 도로 데려왔던 걸 생각해보면 막무가내식 육아는 안될 것같아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잘 맞추어 적용해야하는데 초보 엄마에게는 그게 참 쉽지 않네요 물론 책에서는 초보 엄마뿐 아니라 세 아이 다섯 아이의 엄마들 사례도 나오는데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엄마의 체력이 다 소진되어서 아이에게 돌아갈 에너지가 부족해 가족 관계가 삐그덕 거리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곤 해도 어느 집에서나 조금씩은 일어날 수 있는 육아의 갈등들. 아이가 조르고 떼쓰고 변덕부리고 하는 그 모든 것들에 걱정 고민이 많은 엄마들이라면 극단적인 상황이 되기 전에 솔루션을 찾아보는 방법도 현명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케이스마다 참고하기 좋은 솔루션이 언급되어서 무척 유용한 책이었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이론에만 치우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나는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은 실용적인 육아 도우미 같은 책이었어요. 집에 오은영선생님을 모셔올 수는 없어도 그분의 해결서를 옆에 갖다 둘 수는 있으니 필요할때 꺼내보기 참 좋겠다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천사같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떼쓰고 울보가 되어 난감하신가요?

아이의 변덕을 참아내시기 힘드신가요? 폭력성은 또 어떻구요.

 

엄마 아빠 스스로 본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문제아동들의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원인은 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애정 결핍이나 잘못된 훈육 방식 등에 있었거든요. 지금 내 모습은 어떤지 모르고 살아왔다가 전문가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되돌아 보듯, 나는 어떠한가? 반성해보았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준 시간이 많지를 않았네요. 짬나면 설거지한다 청소한다 하며 기다려달라 하고 아이가 색칠공부하거나 하면 옆에서 책 읽고 있고 아이 책도 잘 안읽어주구요. 친정 오면 식구들이 봐주시려니 하고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주지를 못했어요. 앞으로 몇시간이라도 정해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직접 놀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마음먹게 한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돼, 떽! 아기발달 1단계 그림책 2
행복의나무 지음, 이정은 그림 / 큰북작은북 / 2011년 5월
장바구니담기


"이거 만지면 큰일나."

아이에게 하지 말란 말을 많이 안했다 생각했는데 얼마전부터 아이가 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만지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며 이런 말을 하곤 했다. 꽤나 자주 들리는 걸 보니 아이에게 내가 하지 말라는 것, 만지지말라는 것이 그렇게 많았나 싶어 뜨끔하였다.

그도 그럴수밖에 부엌칼이나 가스렌지 등 위험한 요소가 너무 많아서 아이가 다칠까봐 걱정되는 일이 많아 조심 또 조심시켰기때문이었다.



하지말라는 말은 사실 엄마인 내가 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 안 되는 것인지 잘 설명해주면 좋을텐데..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바닥에 있는 것을 주워먹어도 안되고, 손을 닦지 않고 입에 넣어도 안되고, 그 이유로 배가 많이 아파서 큰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왜 그렇게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큰 집게로 아야 하는거야? 하면서 되묻는다. 비슷한 거긴 해도 전혀 다르지 하면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쨌거나 엄마 말을 잘 알아듣는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지지 말라는것에 관심은 많이 보인다.

때마침 "안돼 떽"이라는 책을 만나 아이에게 하지말라고 한 이유에 대해 재미나게 설명해줄 기회를 접했다.



표지의 립스틱을 잔뜩 바른 아이 얼굴을 보더니..우리 아들 왈 "얼굴이 시컴해."라고 말을 한다. 요즘 자주 하는 말이 "만지지마, 시커매져. 깜깜해서 싫어. 만지면 회색돼. 검정색 돼." 라고 말을 한다. 뭔가 마땅찮다는 뜻이겠지만 엄마, 아빠 외의 다른 가족 , 남이 아닌 평소에 자기를 끔찍히 예뻐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가끔 그런 말들을 한다. 물론 기분이 좋을때는 애교만점이라 너무들 예뻐하시는데, 예전엔 무조건적인 예쁜 아이였다면 요즘 네살이 되다보니 조금씩 반항기가 되었달까?


어찌 됐건 시커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이 얼굴에 잔뜩 그려진 낙서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리고 표지를 넘기자마자 등장하는 하지말라는 말의 연속



더러워 하지마 위험해 삼키지 마 빨지마 뛰지마 등등등..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조심성이 많아서 위험한 일, 더러운 일 등을 쉽게 하지 않는 편이기는 했다. 엄마가 워낙 어렸을적부터 걱정을 많이 하고 종종종종 따라다녔던 까닭도 있지만, 아이 성격도 겁없이 덤벼드는 성격이 아니었던 지라 처음 보는 것에 손부터 뻗지는 않고 유심히 관찰한 후에 괜찮다 싶으면 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지 마 소리를 덜하기는 했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아이가 커갈수록 키도 커지고 손이 닿는 데가 많아지니 엄마도 하지말란 말이 늘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것을 만지면 "아야 뜨거." "큰일나" 등의 말만 해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끔찍한 사실을 약간은 귀엽고 과장스럽게 묘사해서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뜨거운 것을 덥석 잡으면 "손이 지글지글 익어버릴지도 몰라. " 하면서 왕방울처럼 커져버리고 빨갛게 익은 손을 보여준다. 그림이니까 가능한 설명들. 아이들이 보고 눈이 똥그래질...그런 설명들이다 (아, 나도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책을 읽어주고 다른 이야기들도 많았는데 유독 귀에 남는 부분이 밥 안먹고 장난치면 키 안 커서 땅꼬마가 될 거라는 부분이었다.

밥 잘 안먹고 아이가 딴청을 부리면 "땅꼬마 되면 안되잖아. 키 쑥쑥 커야지" 하면서 달래기 참 좋았다. 아이도 그림으로 직접 봤으니 ,정말 땅꼬마 되면 안되겠단 생각을 하는 것 같았고..


응가 뿌지직 뽕이라는 책 역시 무척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었는데 그 책과 같은 회사에서 나온 책이다 보니 재미난 장면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북북 찢으면 책 속의 친구들이 아야아야 아파할거야..라는 장면에서 인용된 책이 바로 응가 뿌지직 뽕이다. 관찰력이 좋은 아이들이라면 어? 우리집에 있는 책이네? 하면서 반가워할 수 있는 작은 재미장치였다.


안돼 떽에서 알려주는 생활 안전 습관들 (안되는 것들이 참 많고, 그에 대한 이유까지 재미나게 덧붙여진)을 웃으며 배우고, 맨 끝에서는 그 반전에 더 재미있어진다.

아마 형제 자매를 키우는 집들에서는 더욱 웃으며 보게 될 그런 책이리라.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고 배우지만 아이들 그림책 역시 재미 뿐 아니라 교훈도 얻고 엄마 아빠도 배울 수 있는 재미난 말들이 많음을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권의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제라르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반대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책을 다 읽고 뒷이야기를 읽고 나자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실화 이야기가 1968년 5월 혁명(드골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을 배경으로 해서 일어났다는 것은 내가 최근에 읽었던 인터넷 뉴스기사속 이야기는 아니었음을 알게 해주었다. 요즘의 프랑스라면 이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을텐데..어쩌면 우리나라보다도 더 보수적으로 보이는 문화가 그 당시에는 존재했나 보다.

 

 진정으로 내가 미워한 것은 아버지가 믿고 의지한 법률 우월주의, 전체주의적 질서와 도덕만을 강요하는 인간 말살의 권력이었다. 60p

 

자식을 원치 않는 사람으로부터 지켜내겠다는 아버지의 단호한 결심은 사실 도를 지나쳤다. 좌익에 투표하고 진보성향을 띤 것처럼 행동했으나 사실은 지나친 보수주의였던 아버지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아들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그 화살은 아들의 사랑인 다니엘 선생에게 너무나 잔인하게 꽂혔다.

 

프랑스 대통령의 눈물까지 흐르게 했던 소설이라더니, 그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다라고 자만(?) 했던 내게 보기 좋은 뒷통수를 맞게 한 책.

아이 한글 선생님 오신 동안 거실에 앉아 보통 책을 읽곤 하는데, 대개는 집중을 못 하고 아이 수업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었다.

오늘은 이 책에 정신없이 빠져들어 아이 수업 내용이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긴장했을 그 시간에 주책맞게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어찌나 난감했던지 모른다

 

"5월에는 아이들이 모두 다 성숙한 어른들처럼 행동했소. 그러나 법률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나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습니다."

"삭제!삭제!삭제!"

74p

 

5월 혁명을 짓누르기위해 본보기처럼 그들 커플을 희생양으로 삼은 정부와 부모님. 그리고 그들을 가쉽거리로 몰아세우며 재미난 눈요기로 즐겼던 잔인한 시민들

제라르보다 나이가 더 많았어도 너무나 여렸던 다니엘이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했고, 제라르 또한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 정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다. (심적으로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이대로는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고통을 말이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했다.

세상 앞에 너무나 연약하게 드러났던 두 연인.

그들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으나 세상에 인정받지 못했고, 그 끝은 정말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죄로 잠들 수 밖에 없었던 그녀 다니엘.

세상에 이토록 절절하고 가슴아픈 사랑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31세 여교사와 17세 남학생간의 사랑.

인터넷 해외 기사를 통해 간간히 그런 기사를 접하곤 했다. 꽤 여러건의 신문기사를 본 것 같은데, 그 중에는 17세도 아닌 초등학생 정도의 13세 정도의 학생과 사랑에 빠진 유부녀 교사도 있었고, 이 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연령대가 비슷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는지는 몰라도 비슷한 기사도 읽은것같기도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이들의 순수한 사랑앞에 프랑스 대통령까지 눈물을 흘렸다는 아프니까 사랑이다.

 

소설을 읽기 전까지, 어떤 경우가 있어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미쳤다!" 라고만 생각을 했다. 게다가 신문기사에 나온 여성들의 사진은 범죄자마냥 쾡한 눈에 정면을 쏘아보고있는 무서운 사진들이었다. 그도 그럴수밖에 평범하고 예뻐보이는 평소의 사진이 아닌 취조를 받고, 입건되기 전의 사진들이 모든 사람을 범죄자처럼 보이게 하는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실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도 범죄에 속하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책 속의 주인공들의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 (지극히 보수적인 내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하게 된다는게 이런 경우인가 싶다. 평소의 나라면, 아니 뉴스 기사를 접하는 나라면 당연히 제라르의 부모를 동정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을텐데 소설속에서는 그들은 정말 다니엘과 제라르를 갈라놓으려는 부끄러운 인물로 그려진다. 물론 아버지의 입장에서 다시 읽는다면 전혀 다른 소설이 나오겠지만..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 중에 1권의 내용은 그래도 둘의 만남에서부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리고 시련이 시작되지만 더욱 불타오르는 정열적인 사랑이야기와 힘든 이별의 시작으로 마무리된다. 소설의 결말을 알고는 있었어도 그래도 1권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힘든 그런 절절함을 담아내고 있다. 미성년의 소년을 음탕한 눈길로 꼬셔낸 것도 아니었고, 그들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서로에게 끌리고 말았다. 나이차가 많았어도 동년배 여학생으로 보일 정도로 동안이었던 다니엘과 17세이지만 180이 넘는 키에 훤칠한 외모를 갖춘 제라르, 사제지간이라는 것과 나이 차이라는 것은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어보일 정도로 외모상으로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똑똑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제라르가 학창시절에 사귄 남자친구의 바램에 의해 평범한 가정주부로 눌러앉게 되고 그 화목한 삶에 안정감을 갖고 행복의 결실이라 믿었던 쌍둥이 아들까지 출산하고 나서야, 비로소 가정의 파경에 놀라고 말았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동갑이었지만 자식 하나 건사할 자신감이 없는 그런 소인배였던 것이다. 그녀를 두고 커리어 우먼과 바람을 피우자 그녀는 정말 그와의 끝을 생각하고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말았다. 두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지독하게 공부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교수 발령을 눈앞에 두고 그 전 단계로 바로 제라르의 학교로 발령을 받아 왔던 것.

 

이지적인 용모의 철학교사이자 혁명가이며, 사랑을 위해 체제의 권위에 과감히 선전포고했던 작지만 강한 여인, 다니엘과 나와의 비극적인 운명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31p

 

청순하면서도 똑똑한 지식인이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었던 유능한 선생님에게 많은 학생들이 매료가 되었고 그 중 가장 중심에 있던 이가 바로 다니엘이었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묘사는 나까지 그들의 나이를 잊을 정도로 행복하게 진행이 된다.

 

다니엘은 눈가에 촉촉한 물기를 담은채 웃고 있었다. 나보다도 연상인 그녀가, 엉뚱하게도 내게는 한없이 여리게 보였다. 수줍은 듯 하면서도 꿈꾸듯 투명한 그녀의 눈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 나오기까지의 힘겨움이란...106p

 

사랑이란 참 다양한 얼굴을 띠고 있는 듯 하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사랑은 정말 너무나 대단해서 감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실화에 바탕을 뒀듯이 정말로 세상에 그런 놀라운 사랑이 존재하나 보다. 목숨을 걸 정도의 대단한 사랑.

 

빠르게 읽히는 책의 내용에 파국으로 치닫을 결말로 가는 시간이 너무 빨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리고 아려 왔다.

 

나의 이중잣대란 참으로 이기적이다.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고 안타까우면서도 아이엄마가 되다보니, 나 또한 제라르의 아버지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사랑이 존재해도 되지만, 그게 내 가족의 문제여서는 안돼. 드라마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그런 대사. 나도 그런 심정이 되었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순수한 사랑을 순수하게만 바라보지 못하고 자꾸만 이렇게 뒤돌아보게 되는건.. 참으로 이기적인 나의 모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 치과의사와 이빨요정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치과치료동화 시리즈 2
김재성 글, 김주원 그림 / 신밧드미디어 / 2011년 4월
품절


아이들의 바른 양치습관은 많은 엄마들의 공통 숙원일 것이다. 그래서 이닦는 바른 습관에 대한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작년에 나온 "충치괴물들의 파티"도 현직 치과의사가 쓴 그림책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 마녀치과의사와 이빨 요정 역시 현직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다

일본인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었던 충치괴물들의 파티에 비해 이 책은 한국인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고, 독특한점은 서울대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영문학과 치의학을 전공한후 20여년의 치과 개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과 치과 경력 모두 출중한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도 영아기에는 거즈에 물을 묻혀 닦아주거나 구강 티슈를 이용했고, 돌 이후 칫솔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거부를 많이 하다가 최근에는 그래도 비교적 이닦자 하면 거부감없이 닦으려 해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수시로 이닦기를 싫어할 때가 있어서, 짬짬이 이런 책들을 보여줌으로써 충치벌레의 무서움을 강조하고, 이닦기의 중요성을 다시한 번 짚어 주게 된다.



예쁘고 귀여운 그림이 여자아이들에게 더욱 와닿을 그런 그림이었다.

사실 표지의 예쁜 그림 못지 않게 안에는 좀 무서운 내용들이 나와서 요즘 들어 한층 겁이 많아진 우리 아들은 책을 읽어주니 깜짝 놀란 듯 책까지 무서워하려 했다.

안 그래도 시커먼 색깔 싫어하는 아이 눈에 더욱 도드라지는 시커먼 괴물의자와 두꺼비, 그리고 이빨 뽑는 전갈을 단 세마리 전갈, 붉은 용, 마법 솥단지 등.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다는 후기도 읽었지만 우리 아기에게는 한창 무서운 책이었나보다.



달콤한 사탕 맛이 나는 이빨을 넣어줘.

거품을 부글거리는 마법 솥단지의 주문에 마녀는 거미가 되어 거미줄을 치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꼬질이와 말끔이가 숲속에 놀러왔다가 사탕을 먹고 거미줄에 걸리고 만다.

꼬질이와 말끔이는 세가지 질문에 답변을 해야하고 답변이 통과되어야 괴물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마 아이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괴물의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게 되리라.

어쩐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도 생각나는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스핑크스에 의해 희생되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는데, 양치 습관이라는 주제로 마녀와 천사 치과 의사를 만들어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게 무척 흥미로웠다.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치과.

나 또한 어릴 적에 치과 가기를 무척이나 싫어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때만큼은 아니지만) 무척 아팠던 경험이 있는 곳이라 (일반 병원보다도 치과의 고통이 더 크다) 충치를 가진 아이들이 느끼는 치과의 모습은 아마 작가가 묘사한대로 무시무시한 괴물의자와 마녀 치과의사가 있는 숲속의 으스스한 공간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이 워낙 겁을 먹고 있으니 이를 치료받는 치과를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도록 천사에 대비한 것도 동심의 눈높이에 맞춘 결과라고 보인다.



"거봐, 그러니 이 잘 닦아야 한다는 거 잖아."

엄마도 어릴 적에 얼음 좋아하고, 이 닦기 싫어해서 충치가 많은 편이었기때문에 아이의 건강한 이는 더욱 숙원사업이 되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그림책 역시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네살난 우리 아들 눈에는 한없이 무서운 이야기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무섭긴 해도 아, 이만 잘 닦으면 되겠구나 하는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해줄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한다.


아이에게 닦게 하고 내가 다시 한번 닦아주는데도 도통 누런 이가 하얘지질 않아서 속상했는데 책 뒷 부분에 올바르게 이 닦는 방법과 순서가 잘 나와 있어서 참고하기에 더욱 유익한 책이었다.




또한 저자의 재능을 백분 살려 영문판으로도 다시 실려 있기에 영어 그림책으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두 권의 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책이 될 듯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