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엮음, 이경선 구성, 오은영 감수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꽤 많은 사람들이 애청하고 있는 프로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이 엄마다 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아이와 함께 보면 혹시나 보고 따라하지는 않을까 싶어 요즘은 좀 시청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벌써 여러권째 방영내용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고 최근 신간으로도 나왔다 해서 찾아읽게 되었답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꽤나 심각한 아이들의 폭력 양상서부터 욕, 변덕, 떼쓰기 등등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 많은 아이들이 나오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면 원인이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이가 타고난 문제아일 수 없다는거죠.

 

우리 아이도 소위 미운 네살이라는 나이가 되어서 예전에는 정말 예쁜 짓만 하고 행동도 참 바르다 생각했는데 (다만 좀 겁이 많아서 낯가림하는게 지나치게 심하기는 했어요.) 네살 나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지 얼마전부터 심할 정도로 떼쓰고 울고 하는 버릇이 나타났답니다. 엄마 앞에서는 그나마 덜한데 제가 눈에 띄지 않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도 떼를 심하게 쓰고 너무나 악을 쓰며 울기도 하였지요. 혼자서도 가끔씩 봐주시던 아기를 "이제는 혼자보기가 겁난다. 예쁜 우리 손주가 어디로 간걸까?" 하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아팠답니다. 하지만 친구 말을 들어봐도 아이들 크다보면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고 제 경험을 비추어봐도 자라다보면 조금씩 바뀌는게 아이 성향이더라구요. 정말 놀랍게도 며칠이 지나니 아이의 그런 떼가 가라앉았구요.

 

물론 예전처럼 식구들에게 마냥 좋다고 안기지는 않고 조금은 밀어내는게 남기는 했어요.

다른 무슨 노력을 했다기 보다 커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되었네요. 그래도 워낙 심하게 떼쓰고 거부하고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말입니다) 엄마만 찾는 통에 제가 이 책을 마침 읽고 있으니 친정엄마께서 "그래 그런 책도 좀 읽고 참고도 하고 그래라." 하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저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기였지만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심하게 구니 얼른 예전의 예쁜 아기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셨나봐요.

 

 책에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예로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의 경우에 맞는 사례를 찾아보고 솔루션을 읽고 대응하기 좋게 된 책이지요.

도저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의 폭력성과 변덕조차도 부모의 사랑이라는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음을, 그래서 육아에 있어 희망을 발견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어느 가정에서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걱정하는 부분은 다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게 정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 또한 자라는 한 과정으로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같은게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읽은 육아서 한 군데에서는 의사 표현에 능숙해질무렵 (그러니 한창 말배우고 할 무렵에) 아니오, 싫어요 하고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싫게만 느껴져서는 안되고 정말로 아이가 자기 주장을 할 나이가 되었구나 잘 자라고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나왔답니다.

 

마침 우리 아이가 4살이다보니 책에 나온 다른 3~4살 (아무래도 미운 네살이라는 말처럼 아이들 나이가 이 무렵이 참 많네요. 물론 일곱살까지두요) 의 예가 더욱 와닿았답니다. 집 밖에 나가기 싫은 혜미의 이야기도 그랬구요. 우리 아이도 밖에 나가자면 얼른 따라나섰던 아이가 사실 떼썼던 가장 큰 이유가 잘 가던 할머니집에 안간다고 울기 시작한 거였거든요. 나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불쾌지수가 높아진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아이의 의향을 묻지도 않고 반 강제적으로 데려갔더니 할아버지 댁앞에서 울며 불며 대성통곡을 해서 도로 데려왔던 걸 생각해보면 막무가내식 육아는 안될 것같아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잘 맞추어 적용해야하는데 초보 엄마에게는 그게 참 쉽지 않네요 물론 책에서는 초보 엄마뿐 아니라 세 아이 다섯 아이의 엄마들 사례도 나오는데 많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엄마의 체력이 다 소진되어서 아이에게 돌아갈 에너지가 부족해 가족 관계가 삐그덕 거리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곤 해도 어느 집에서나 조금씩은 일어날 수 있는 육아의 갈등들. 아이가 조르고 떼쓰고 변덕부리고 하는 그 모든 것들에 걱정 고민이 많은 엄마들이라면 극단적인 상황이 되기 전에 솔루션을 찾아보는 방법도 현명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케이스마다 참고하기 좋은 솔루션이 언급되어서 무척 유용한 책이었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이론에만 치우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나는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은 실용적인 육아 도우미 같은 책이었어요. 집에 오은영선생님을 모셔올 수는 없어도 그분의 해결서를 옆에 갖다 둘 수는 있으니 필요할때 꺼내보기 참 좋겠다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천사같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떼쓰고 울보가 되어 난감하신가요?

아이의 변덕을 참아내시기 힘드신가요? 폭력성은 또 어떻구요.

 

엄마 아빠 스스로 본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기는 어려운것 같아요. 문제아동들의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원인은 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애정 결핍이나 잘못된 훈육 방식 등에 있었거든요. 지금 내 모습은 어떤지 모르고 살아왔다가 전문가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되돌아 보듯, 나는 어떠한가? 반성해보았답니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준 시간이 많지를 않았네요. 짬나면 설거지한다 청소한다 하며 기다려달라 하고 아이가 색칠공부하거나 하면 옆에서 책 읽고 있고 아이 책도 잘 안읽어주구요. 친정 오면 식구들이 봐주시려니 하고 아이와 온몸으로 놀아주지를 못했어요. 앞으로 몇시간이라도 정해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직접 놀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마음먹게 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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