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치과의사와 이빨요정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치과치료동화 시리즈 2
김재성 글, 김주원 그림 / 신밧드미디어 / 2011년 4월
품절


아이들의 바른 양치습관은 많은 엄마들의 공통 숙원일 것이다. 그래서 이닦는 바른 습관에 대한 좋은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작년에 나온 "충치괴물들의 파티"도 현직 치과의사가 쓴 그림책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 마녀치과의사와 이빨 요정 역시 현직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다

일본인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었던 충치괴물들의 파티에 비해 이 책은 한국인 치과의사선생님의 작품이고, 독특한점은 서울대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영문학과 치의학을 전공한후 20여년의 치과 개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과 치과 경력 모두 출중한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우리 아이도 영아기에는 거즈에 물을 묻혀 닦아주거나 구강 티슈를 이용했고, 돌 이후 칫솔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거부를 많이 하다가 최근에는 그래도 비교적 이닦자 하면 거부감없이 닦으려 해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수시로 이닦기를 싫어할 때가 있어서, 짬짬이 이런 책들을 보여줌으로써 충치벌레의 무서움을 강조하고, 이닦기의 중요성을 다시한 번 짚어 주게 된다.



예쁘고 귀여운 그림이 여자아이들에게 더욱 와닿을 그런 그림이었다.

사실 표지의 예쁜 그림 못지 않게 안에는 좀 무서운 내용들이 나와서 요즘 들어 한층 겁이 많아진 우리 아들은 책을 읽어주니 깜짝 놀란 듯 책까지 무서워하려 했다.

안 그래도 시커먼 색깔 싫어하는 아이 눈에 더욱 도드라지는 시커먼 괴물의자와 두꺼비, 그리고 이빨 뽑는 전갈을 단 세마리 전갈, 붉은 용, 마법 솥단지 등.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다는 후기도 읽었지만 우리 아기에게는 한창 무서운 책이었나보다.



달콤한 사탕 맛이 나는 이빨을 넣어줘.

거품을 부글거리는 마법 솥단지의 주문에 마녀는 거미가 되어 거미줄을 치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꼬질이와 말끔이가 숲속에 놀러왔다가 사탕을 먹고 거미줄에 걸리고 만다.

꼬질이와 말끔이는 세가지 질문에 답변을 해야하고 답변이 통과되어야 괴물의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마 아이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괴물의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게 되리라.

어쩐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도 생각나는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스핑크스에 의해 희생되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는데, 양치 습관이라는 주제로 마녀와 천사 치과 의사를 만들어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게 무척 흥미로웠다.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치과.

나 또한 어릴 적에 치과 가기를 무척이나 싫어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때만큼은 아니지만) 무척 아팠던 경험이 있는 곳이라 (일반 병원보다도 치과의 고통이 더 크다) 충치를 가진 아이들이 느끼는 치과의 모습은 아마 작가가 묘사한대로 무시무시한 괴물의자와 마녀 치과의사가 있는 숲속의 으스스한 공간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이 워낙 겁을 먹고 있으니 이를 치료받는 치과를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도록 천사에 대비한 것도 동심의 눈높이에 맞춘 결과라고 보인다.



"거봐, 그러니 이 잘 닦아야 한다는 거 잖아."

엄마도 어릴 적에 얼음 좋아하고, 이 닦기 싫어해서 충치가 많은 편이었기때문에 아이의 건강한 이는 더욱 숙원사업이 되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그림책 역시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네살난 우리 아들 눈에는 한없이 무서운 이야기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에게는 무섭긴 해도 아, 이만 잘 닦으면 되겠구나 하는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해줄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한다.


아이에게 닦게 하고 내가 다시 한번 닦아주는데도 도통 누런 이가 하얘지질 않아서 속상했는데 책 뒷 부분에 올바르게 이 닦는 방법과 순서가 잘 나와 있어서 참고하기에 더욱 유익한 책이었다.




또한 저자의 재능을 백분 살려 영문판으로도 다시 실려 있기에 영어 그림책으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두 권의 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책이 될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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