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식 열도 1 금융 부식 열도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이윤정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책 한권 값이 만원을 호가하고, 이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늘고 있는 것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아깝다 할 부분이 아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보다는 손이 더 빨리 가는 것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의 영상 정보인지라,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대안 중의 하나가 책가 인하가 될 수 있다면, 책으로 손길을 뻗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 책인 비룡소, 세계 문학 전집과 다양한 양서로 유명한 민음사에서 새로이 만든 펄프는 이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출판사가 아닐까 싶었다. 커피 두 잔 값으로 책 한권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내용 또한 가벼운 문고판이 아니라,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두께와 내용 역시 충실해서, 읽는 재미가 만원 이상의 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낀 부분은 책 표지를 이중으로 하거나, 선전을 과대하게 하는 등의 과대 포장, 광고 등의 부문이 확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펄프라는 이름에 알맞게 책의 종이 또한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일반 책의 종이보다는 품질은 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종이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원가 절감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이런 방법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 그 길에 앞장 서준 민음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을.

 

펄프에서 나온 책들로는 금융 부실 열도 1,2권, 디킨스의 최후 1,2권, 모르페우스의 영역, 데드 조커 1,2권 등이 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흥미진진한 신간들이 쭈욱 연달아 나올 예정이다. 글자만 강조된 표지가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평소 일본 소설들을 재미나게 읽어온 터라 (요즘같이 독도 망언들을 일삼을때면 그나마 애용하는 일본 작가의 책마저 손에서 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 방면에 둔감한 나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대작 금융 소설이라는 이 작품에, 지루해보이는 표지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역시나 한번 손에 잡으니 금새 휘리릭 넘어가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흔히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여러 악조건 들이 우리가 조금 늦게 답습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부동산 버블이 빠진 상황도 그랬고, 신의 직장이라 믿었던 은행의 줄이은 도산과 부패가 드러나는 것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일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에 몰아친 일이었다 한다. 이 책은 90년대의 일본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하였다. 금융 부식 열도, 금융위기의 일본을 드러낸 제목이었다.

 

잘 나가는 엘리트 사원이었던 다케나카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인사조치가 행해졌다. 강등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총무부의 섭외반으로 발령이 난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혀하던 그에게 동기인 스기모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쿄대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로만 구성이 된 MOF 담당들은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엘리트들이었기에 차기 은행장까지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바로 mof 담당이었다. 줄을 잘타 차차차기 은행장을 노리고 있던 스기모토는 동기인 다케나카를 이용해 총회꾼들의 골치아픈 문제, 특히나 극비리에 진행되어야하는 교리쓰 은행 최고 권위자인 회장의 딸의 바람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동기임에도 스스로 다케나카의 상사인척,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등, 실제 일을 해야하는 건 섭외반 상부 명령이 아닌 자기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등, 다케나카를 좌절하게 만드는 말들을 일삼으면서 말이다.

 

거의 반강제적인 임무를 떠맡으면서 다케나카는 썩을 대로 썩고 곪을 대로 곪은 은행의 이면에 도달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윤과 상관 없다면 다른 사람, 다른 회사 쯤이야 어찌 되든 상관 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다케나카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은행에서 거액의 융자를 얻어 내기 위해 계획적으로 유부녀인 회장 딸에게 접근해 눈먼 돈을 얻어낼 궁리 중인 사람의 치밀한 계획이 드러나는 가 하면, 접대를 위해서 남자들이 가는 곳이 극한적으로 어떤 곳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드러난다. 여자들이 좋아할 말랑말랑한 러브 라인은 쏙 빠지고, 그저 딱딱하게 느껴질 금융 부패의 이야기들이었지만, 그 몰입도는 상당히 센 편이었다. 정당하게 국민의 돈을 관할해줄거라 철썩같이 믿었던 금융권에서의 알고 보면 너무나 허무하기만 한 비뚫어진 부정부패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모습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싶은 그런 부분들이기도 하였다.   

 

 

거의 예견되다 시피한 주인공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어찌 진행이 될지, 2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지만 날을 꼴딱 새우고 나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어, 2권은 자고 나서 읽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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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좋을까, 저 집이 좋을까?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5
다비드 칼리 글, 마르크 부타방 그림, 홍경기 옮김 / 현북스 / 2012년 7월
절판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말풍선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알콩달콩 사이 좋은 무당벌레 부부,날씨 좋은 날, 산책을 나왔다가 버섯도 다까고, 미모사 꽃도 따고, 해바라기 씨도 챙기고, 하다 보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안 그래도 좁은 집에 더 놓을 데가 없어져 버렸어요. 옆집에 살던 친절한 이웃인 거미 아줌마가 바구미 부동산을 추천해줍니다.

이 집이 좋을까, 저 집이 좋을까?

공인중개사 바구미 씨가 소개해주는 집들이 다들 재미나네요.
개암나무로 만든 바구미님네 집은 열쇠가 없어 집 안으로 못 들어간다는데, 잘 보면 문도 그림이라 어차피 들어갈 수가 없어요.
아이들의 다양한 장난감과 우표 등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서부터 자연 환경에까지 다양한 집들이 등장합니다.

정말 바쁘게 바구미씨와 함께 집을 보러다니는 무당벌레부부. 같이 따라다니기만 해도 정말 정신이 없어질 정도지요.

부들부들, 숲 속의 하얀 집을 꿈꾸는 멋쟁이들에게 딱 좋은 말불 버섯. 그런데 구멍을 내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해보이는 연기가 피어오르네요. 말불 버섯,들어 본 것 같은데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아뭏든 특이한 버섯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다른 식물이 구멍을 낸다고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무당벌레 부부가 금슬 좋은 신혼부부다 보니 낭만적인 것도 많이 따지더라구요.
별을 바라보기 좋은 곳, 발코니, 부드러운 이끼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는데? 그 곳이 민달팽이들의 집임을 알고 서둘러 도망가는 무당벌레 부부지요.

바구미 씨의 말도 재미나지요.
컴컴한 땅속으로 무당벌레 부부를 안내하면서, "나이를 먹으니까 이런 데가 편하더라구요." 하며 부부를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음, 엄마는나이를 먹어도 (아직 덜 먹은건가?) 컴컴한 지하는 싫은데 말입니다. 말 둘러대는 것도 넉살 좋은 공인중개사 다워요.
공기가 너무 눅눅하다는 부부의 말에 "적당히 습해야 건강에 좋아요"라는 이야기로 받아치니까요.

무당벌레의 집 찾기 이야기라고 해서, 좀더 평범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연상했는데, 꽤 다양한 집보기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다섯살 아이도, 다양한 그림으로 종알종알 엄마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즐겼고 말입니다.

무당벌레 부부가 결국 어떤 집을 선택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아마도 표지에 나온 그 집이 아닐까 싶어요.
결론까지는 뒷부분에는 안나왔지만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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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 -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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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 유명하다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을 나는 영화로만 보고 책으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영화로, 압도적인 풍경과 멋진 움직임을 확인하고 나니 책으로 다시 읽을 생각이 들지를 않았던 작품이 바로 그 두작품이었는데, 해리포터에 비견되는 인기를 누렸다는 (유럽에서) 타라 덩컨은 아직 어떤 작품으로도 접해본적이 없어서 책으로 먼저 만나봄에 두근거림마저 들었다. 아이책, 어른책 가릴 것 없이 두루두루 재미나게 읽고, 환타지 소설도 좋아하는 나로썬 이 책이 무척 반가운 선택이 되었다. 또한 1권 이후의 무수한 책들을 오랫동안 기다려야하는 아쉬움도 없었다. 무려 9권까지 나와있었기때문이었다. 뒤늦게 책을 읽기 시작하는 즐거움은 다음 편을 기다리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확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달까?

 

주인공 소녀 타라는 지구에서는 평범하지만, 극히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갖고 있었다. 바로 아직 스스로 제어하기 힘든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화가 극도로 치밀거나 놀라거나 하면 자신도 모르는 마법의 힘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은 어려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외할머니는 극도로 애정 표현을 자제하는 분이었기에 타라는 사실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그녀는 무척이나 밝고 명랑하다. 또 빠른 판단력이 놀라울 정도기도 하였다. 작가의 두 딸의 성격을 모두 섞어 놓은 주인공이라 하니, 얼마나 애정을 담아 만든 캐릭터인지는 더 말 안해도 알 부분이고,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장장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들여 한 페이지를 수십번 수정해가면서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썼다. 먼저 발표된 해리포터가 마법학교의 배경을 세우고 있어서, 타라 덩컨에 있던 마법 학교 부분을 대폭 빼버리는 등, 늦게 발표하는 아쉬움을 안고 가기도 하였다. 부모 없이 자란 현실에서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 그리고 마법이라는 힘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주인공에 대한 설정은 두 책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타라는 할머니가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드림으로써 비로소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과, 할머니 역시 마법사라는 것, 그리고 아더월드라는 놀라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동시에 알게 되었다. 또 자신이 마법을 쓰면 할머니가 죽을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접하고, 할머니가 상그라브라는 악의 무리로부터 받은 공격으로부터 재건하는 동안 타라를 돌보기가 힘든 상황이었기에 아더월드의 최고 마법사 솀과 함께 아더월드에 잠시 맡겨지게 되었다. 그 곳에서 타라는 지구에서부터 친구였다 같이 마법사가 된 파브리스, 아더월드에서 처음으로 소개를 받게 된 칼, 말을 더듬지만 놀라운 능력과 비밀을 갖고 있던 친구 무아노까지 단짝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홀홀 단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기도 하는 어른들의 영웅담과 달리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또래집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이 눈에 띄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그리고 앞으로 장장 몇권이 더 이어질지 모르는 두꺼운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빠른 내용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마법을 절대 써서는 안될 것 같았으나 아더월드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타라의 마법은 다행히 지구의 외할머니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고 해서,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그녀는 자신의 마법을 조금씩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적극적이게는 못했지만.

 

게다가, 새로운 세상 아더월드에는 지구와 다른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최고 마법사인 솀은 알고 보니, 원래가 용이었다. 또 일정 능력이 있는 마법사들에게는 패밀리어라는 수호 동물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남다른 마법사인 타라에게는 너무나 멋진 페가수스 갈랑이 패밀리어로 나타나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호시탐탐 타라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안젤리카라는 아이에게는 정작 패밀리어가 보다 더 늦게 나타났지만 말이다. 안젤리카의 질투로 타라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 또한 자칫 목숨을 놓칠 수 있는 (아니 한 아이는 이미 목숨을 잃었을 )상황에 놓이기도 해, 주인공을 향해 독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역할로 안젤리카가 안성맞춤임을 알 수 있었다.

 

뱀파이어, 용, 페가수스, 난쟁이, 요정, 환상의 세계에서나 만날 그 모든 이들을 타라와 친구들과 함께 아더월드의 일원으로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책이었다.

 

1부에서는 타라가 절대 평범하지 않은 마법사임을.. 그리고 그녀의 출생의 비밀(?) 같은 것까지 알게 되는 놀라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2부에서 타라와 그 친구들의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더욱 기대되는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두껍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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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터키에 꽂히다 - 걷기의 여왕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 터키에 뜨다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8월
절판


서유럽을 다녀온 후에는 동유럽을 다녀오고, 또 그 이후에는 터키를 찾는게 여행의 수순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직 유럽도 못 가봐서, 터키 여행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이 곳이 의외로 다녀온 모든 사람들에게 호평을 듣는단 말을 들었기에, 가보지 못한 터키에 벌써부터 호감을 갖고 있는 터였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와 같은 곳이라 우호적이고, 특히나 터키 남자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친절하다 하니 그것 또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국 곳곳을 발로 걸어 여행한 것도 모자라, 히말라야와 백두산, 만리장성 트레킹까지 마친 오마이 뉴스의 기자, 필명 올리브인 유혜준 기자가 터키에 한달간 여행한, 그 뜨거웠던 여름의 기록을 남겨주었다. 사진과 함께. 여행을 좋아하지만, 언제든 떠날 여건이 되지는 않는 아기엄마로써, 주로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길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그녀의 책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동생과 단둘이 30일간 터키 자유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 사실 그 긴 시간의 휴가와 여행일정도 부러웠지만 겁이 많은 터라, 자유 여행으로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앞서는 터라 그녀의 꼼꼼여행 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우선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언젠가 가게 될, 가보고 싶은 바로 그 곳 터키의 이야기를 그녀의 후기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가보지도 않은 터키를, 난 주위 분들께 참 많이도 추천한다. 이것도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다. 다양한 오지랖. 진짜 가본 곳만 추천하자면, 동남아, 일본, 호주, 뉴질랜드, 홍콩 정도인데 어른들께 추천할 곳으론 그리 마땅한 곳들이 아니었다. 시부모님께서 서유럽과 일본, 호주는 다녀오셨는데 내년에 칠순이라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 어디를 추천드릴까 하다가 동유럽과 터키를 말씀 드렸더니 동유럽은 별로다 하시고, 터키가 모두 괜찮다 하니 그곳에 가보고 싶다 하시었다. 그래,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두루두루 책으로라도 정보를 접해서 어디어디는 꼭 관심있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녀의 여행일정을 둘러보니, 정말 터키를 두루두루 넓게 경유하고 왔다. 그러면서도 빡빡한 일정을 잡지 않고 한 곳에서 사흘 정도씩 묵으면서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다. 여행에서 뺵빽히 깃발만 꽂고 다니는 점찍기식 여행은 정말 나중에 내가 뭘 보고 왔나 하는 아쉬움만 남을 때가 많다. 그녀는 그 단점을 보완하는 여행을 즐기고 온 것이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한다는 매력적인 나라 터키, 그 곳에서 유독 동양 여성들에게 관심 많고 친절한 터키 남성들도 많이 만나고 (때론 과잉 친절에 잘못 속아넘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이스탄불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트램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고, 사실 편리하기도 해서, 때론 짐짝처럼 실려다닐 수도 있다니 이건 조심해야할 문제. 트램을 보니, 이층 버스 타러 영국 가자고 졸라대는 다섯살 아들이 생각난다. 트램 보면 이건 또 무슨 차냐며 얼마나 신기해할까? 자동차라면 무조건 열광하는 아이들에게도 신기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라는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술탄 아흐멧 모스크 바로 앞에 있다. 31p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술탄 아흐멧 모스크보다 훨씬 이전인 537년에 세워졌다.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같은 자리에 세 번이나 세워진 역사를 갖고 있다. 32p 파괴되고 재건되는 것은 물론 종교의 화를 입기도 한다. 모스크로 개종되기도 하고, 박물관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터키의 독특한 자연 풍광들도 볼 거리가 많다지만,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혼합된 문화와 건축 양식 등 사람들이 남긴 양식 또한 다양하게 두루두루 볼거리가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접했는데,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라니.. 입장료가 세다고 저자가 불평하기는 했지만 정말 꼭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7~8월은 터키 여행 성수기라니 그 때를 피해서 다녀와야할것같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떠올리며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종착역인 시르케지 역을 찾기도 한다. 사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좋아하는 책의 관련 배경을 이렇게 직접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깊겠다 싶었다. 따라해보고 싶은 여행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관광 명소 중에서도 유명한 드라마나 책의 배경이 되는 곳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터키의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그 중 고등어가 들어간 케밥이 맛있대서 처음엔 좀 의아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고등어를 맛있게 구워 넣는다면 제법 어울릴 법도 하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는 맛있게 먹고 동생은 좀 비려 했단다. 생선을 좋아하시는 어머님께 현지 요리로 추천드릴까 하는 메뉴 중 하나가 고등어 케밥인데 어떠실지 모르겠다.

그랜드 바자르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치킨 케밥을 먹었다.

짜다, 짜. 누가 그랬나. 우리나라 음식이 너무 짜다로. 터키의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보다 더 짠 편이었다. 소금을 그릇째 들이부은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86p 음, 좀 싱겁게 드시는 우리 어머님, 짠 음식 싫어하실텐데 요건 좀 걱정이 된다.



저자의 눈을 따라 여행하다 보니, 턱턱 숨이 막히는 터키의 더위를 몸소 체험한 것도 같고, 별 다섯짜리 호텔비도 흥정이 되는 놀라운 모습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아침 여덟시에 이른 체크인을 해서 28시간이나 일박 요금에 머무를 수 있었다니 (아침을 두번이나 먹으면서 말이다.)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별다섯 호텔이긴 하였으나 예전 명소를 호텔로 바꾼 것이라, 유서가 깊은 것이지 호텔의 시설까지 빼어나진 않아 아쉬웠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반이라는 이름의 도시의 대표 상징이 고양이, 그것도 오드 아이를 가진 고양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독특하였다. 흔하지 않은 이 고양이가 그 도시의 상징이자, 그 도시에는 상당히 흔한 모양이었다. 꽤 많은 오드 아이 고양이 들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한쪽 눈이 파랗고, 한쪽 눈은 노란.. 파란 보석같은 눈으로는 앞을 볼 수가 없다니 그 점은 무척 안타까웠지만, 오드 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접해본 적 있었던 그 고양이를 아예 한 마을의 상징이 된다고 하니 처음 접하는 놀라운 이야기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흔히 가는 터키의 관광지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자와 동생이 다닌 여행들을, 스릴감 있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었다. 스릴이 있다 함은 맨 처음 숙소만 예약을 하고 이후의 교통편과 숙소는 모두 즉석에서 알아보고 다닌 그 용기 있음에 놀라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녀 스스로 영어가 짧다 말하고, 또 터키사람들 중에 영어를 아예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 대부분 바디 랭귀지 등으로 의사소통 하기도 하였다 한다.



터키, 많이도 궁금했는데 여성의 눈으로 쓰여진 글을 읽으니 더욱 호기심이 인다.

어떤 곳일까? 나도 그녀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낼 나이에 과감히 여행을 떠나볼 수 있으려나? 그 전에 아이와 패키지로 떠날 확률이 훨씬 높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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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 요리법 - 간편하게 냉동해서 쉽게 요리하는 리빙 라이프 3
이와사키 케이코 지음, 이은정 옮김 / 북웨이 / 2012년 7월
절판


얇지만 실속 있는 책.

친구가 아는 집 이야기를 하면서, 그 집에는 냉장고가 (딤채와 냉동고 포함) 자그마치 다섯개나 있다며 놀라워한 적이 있었다. 그분은 중년이시라 그러실수 있겠다 싶었으나, 사실 아기와 부부, 딸랑 세식구인 우리집에도 자그마치 네개나 되는 냉장고들이 있다. 결혼할때 냉장고는 클수록 좋다며, 당시 신혼부부 치고는 꽤 커다란 용량의 트윈홈바 양문형 냉장고를 샀고, 딤채 하나를 갖고 시집왔는데, 분명 두 부부가 먹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데 수시로 냉동고에 얼리다보니 금새 그 큰 냉동칸이 꽉 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슬금슬금 늘어난 냉동고 하나와 최근에 산 더 큰 용량의 김치냉장고 (한쪽을 냉동으로 돌려쓸수 있는 제품이다.). 이제 좀 여유있게 냉장고를 쓰겠구나 싶었는데 어느새 꽉 채워 쓰고 있었다.



분명 냉장고, 냉동고는 꽉꽉 차 있는데 요리를 하려고 부엌에만 서면 재료도, 요리도 생각나지 않는 아득함. 그래서 다시 장을 보러 가면 냉장고는 비워지지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곤 한다.

어느날인가 도대체 우리집 냉동고에 뭐가 이리 채워져 있나 하고 보니.. 무조건 쌀때 많이 사두라고 시댁에서 조언해주신 멸치가 가득 들어 있었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이 꽤 많은 용량이라 거의 한 칸 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냉동을 하지 않으면 금새 물러지거나 상하는 식재료들이 많아서 (많은양이라, 아니면 적은 양이라도 유통기한내 빨리 먹지 못해서) 냉동을 해두고 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을 체계적으로 보완해주는 책이었다.

사실 냉동보관법에 대한 냉장고 정리법과 조리법 책을 이번에 세번째 읽고 있다.

워낙 냉장고 관리에 문외한인지라 늘 도움을 얻어야할 형편이라 생각하는데, 맨 처음 읽은 책이 바로 같은 저자의 (요리가 쉬워지는 냉동보관법) 이란 책이었다. (http://melaney.blog.me/50084319330) 먼저 나온 책이다 보니 처음에 무척 신선한 충격이 있었고, 꼼꼼하고 실천력 있는 주부였다면 그에 따라 냉동실을 싹 정리했음 좋았을텐데. 두루뭉술한 성격이다 보니 읽고서 충격을 받고, 실천은 또 금새 무뎌지고 말았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은 같은 저자의 책이면서 얇지만 포인트를 강조해서 핵심을 파악하기 쉽게 해준 책이라 말하고 싶다. 조리 메뉴도 조금씩 달라졌다. 마치 동일한 저자의 요리책이라고 해도, 모두 다른 색깔을 띠고 있듯이, 냉동 보관 요리를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이와사기 케이코 님의 책은 두 권다 매력적이었다 말할 수 있겠다.


냉동보관법마다 등장하는 보관법 중에,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을 늘 실천하고 있는 것이 나였다.

사실 이 책들을 보며 조금 나아졌다 할 수 있는 것이 예전같으면 대 용량 모짜렐라 치즈를 비닐째 통째로 얼려 고생을 하였던 것을, 이제는 사용 분량 별로 소분화하여 작은 지퍼백으로 얼려서 부피도 줄이고, 사용도 쉽게 바뀐 점들이 있다. 또 볶음밥용 채소도 한번에 많이 다져서, 쉽게 볶음밥에 응용할 수 있게 얼릴 생각을 했다는 것도 나아진 점 중 하나다. 그러고보니 한번에 통째로 내 습관과 마인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개선은 되어가고 있었다.



냉동 식품이 맛이 없다. 신선하지 않다 라는 편견을 깨뜨려주는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바로 급속 냉동이라 한다. 냉동고에도 급속 냉동칸이 있는데 다른 냉동칸과 구분해 사용해본적이 없었다. 코스트코 등에서 가끔 보던 그 금속 쟁반으로 급속 냉동을 하여 식재료의 풍미를 잃지 않게 한 후에 다시 지퍼백 등에 구분해 얼리는 것이 키포인트라 하였다. 조금 귀찮아보이는 절차일 수 있으나 냉동보관요리의 맛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이라니, 꼭 실천해봐야겠다.



냉동하면 보통 사람들도 흔히 떠올리는 것이 고기와 해물(특히 생선)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고기도, 소, 돼지, 닭 등을 구분하고 각각의 경우를 다시 다진 고기, 덩어리, 얇게 저민 고기,잘게 썬 고기 등으로 세분화하여 얼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맛있게 냉동보관하는 방법과 더불어 활용하는 법까지 같이 소개되어, 따로따로 떼내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눈에 띄는 것은 실제로 냉동보관법을 실천해 장보는 시간, 조리 시간, 장보기 비용 등을 줄인 사례도 맨 앞에 소개되었다는 점이다.

확실히 손질한 냉동 재료로 조리하는 데는 시간이 줄어든다. 나도 아주 간단한 것을 몇가지 실천해봐서 그 점은 분명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타민 파괴네 뭐네 해서 반대했던 신랑도 라면 끓일 시간에 벌써 볶음밥 하나를 뚝딱 대령하는 색시를 보고 놀라워하기도 하였다.

비밀은 맛있게 냉동보관 하는 비법에 있다.

무조건 생으로 얼리는 것이 아니라, 채소의 경우에는 시금치, 연근 등은 데친 후 얼리고, 단호박, 감자, 고구마 등을 삶아서 으깨서 보관하는 것이 특이하였다. 산마의 경우에는 갈아서 냉동을 해도 식감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얼리기 적합한 식재료가 고기, 해물 등이다보니, 냉동 식품으로 만든 밥상에는 고단백 식품이 다소 많이 보이기는 하였다. 신선한 생야채를 곁들여 먹는다면 매일 풍성한 맛있는 밥상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식구 수는 적고 대부분 대용량으로 사야 저렴한 식품들이 많아 고민되는 많은 가정들에게 냉동보관 요리법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요리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아는 냉동법 같아도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비법이 실려있는 책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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