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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좋을까, 저 집이 좋을까?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5
다비드 칼리 글, 마르크 부타방 그림, 홍경기 옮김 / 현북스 / 2012년 7월
절판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말풍선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알콩달콩 사이 좋은 무당벌레 부부,날씨 좋은 날, 산책을 나왔다가 버섯도 다까고, 미모사 꽃도 따고, 해바라기 씨도 챙기고, 하다 보니, 짐이 너무 많아져서, 안 그래도 좁은 집에 더 놓을 데가 없어져 버렸어요. 옆집에 살던 친절한 이웃인 거미 아줌마가 바구미 부동산을 추천해줍니다.
이 집이 좋을까, 저 집이 좋을까?
공인중개사 바구미 씨가 소개해주는 집들이 다들 재미나네요.
개암나무로 만든 바구미님네 집은 열쇠가 없어 집 안으로 못 들어간다는데, 잘 보면 문도 그림이라 어차피 들어갈 수가 없어요.
아이들의 다양한 장난감과 우표 등의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서부터 자연 환경에까지 다양한 집들이 등장합니다.
정말 바쁘게 바구미씨와 함께 집을 보러다니는 무당벌레부부. 같이 따라다니기만 해도 정말 정신이 없어질 정도지요.
부들부들, 숲 속의 하얀 집을 꿈꾸는 멋쟁이들에게 딱 좋은 말불 버섯. 그런데 구멍을 내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매캐해보이는 연기가 피어오르네요. 말불 버섯,들어 본 것 같은데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아뭏든 특이한 버섯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다른 식물이 구멍을 낸다고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무당벌레 부부가 금슬 좋은 신혼부부다 보니 낭만적인 것도 많이 따지더라구요.
별을 바라보기 좋은 곳, 발코니, 부드러운 이끼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는데? 그 곳이 민달팽이들의 집임을 알고 서둘러 도망가는 무당벌레 부부지요.
바구미 씨의 말도 재미나지요.
컴컴한 땅속으로 무당벌레 부부를 안내하면서, "나이를 먹으니까 이런 데가 편하더라구요." 하며 부부를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음, 엄마는나이를 먹어도 (아직 덜 먹은건가?) 컴컴한 지하는 싫은데 말입니다. 말 둘러대는 것도 넉살 좋은 공인중개사 다워요.
공기가 너무 눅눅하다는 부부의 말에 "적당히 습해야 건강에 좋아요"라는 이야기로 받아치니까요.
무당벌레의 집 찾기 이야기라고 해서, 좀더 평범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연상했는데, 꽤 다양한 집보기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다섯살 아이도, 다양한 그림으로 종알종알 엄마와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즐겼고 말입니다.
무당벌레 부부가 결국 어떤 집을 선택하게 될지 궁금했는데, 아마도 표지에 나온 그 집이 아닐까 싶어요.
결론까지는 뒷부분에는 안나왔지만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