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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비오틱 아이밥상 - 우리 아이 자연으로 키우는
이와사키 유카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4월
평점 :

You are what you eat.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당신이 먹은 음식이 곧 당신이다"라고 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건강과 인성에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곧 어떤 음식을 먹이고, 어떤 식사시간을 가질 것인지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크로비오틱을 알게 된 이후로 직접 몸이 건강해진 체험을 한 일본인 이와사키 유카님의 레시피 모음집이다. 저자는 일본 국가공인 관리 영양사이면서 미국에서 마크로비오틱 전문교육을 받은 정통파 마크로비오틱 요리강사이다.
자연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의 원칙을 사수하면서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원칙을 내세운 그녀의 아이밥상 비밀은 아래와 같다.
1. 염분은 적게, 간은 싱겁게.
2. 키를 크게 하려면 단백질(콩, 곡물, 밀고기 등으로),지방,수분의 3총사를 골고루~
3. 꼭꼭 씹어먹기
4. 부모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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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기, 달걀,우유, 마요네즈, 요거트, 설탕,정제염 등의 음양의 기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항생제 인공첨가물등이 인위적으로 들어간 식품을 지양한다. 지나친 에너지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쉽다는 논리에서이다. 그녀가 제시하는 마크로비오틱 식품으로 대체하는 요리 레시피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마크로비오틱 대체 식품 뿐 아니라 사용하는 도구들과 눈대중, 손대중 계량법,재료 손질법 그리고 주목할만한 현미밥 짓기와 밀고기 만들기가 나와 있었다. 고기 대체 식품으로 수수와 언두부, 밀고기를 많이 이용하는데 밀고기는 시판중인 제품을 사서 쓰는것인줄 알았더니 밀가루와 조림액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써는 고기대신 다른 것을 대체한다는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집에서 밀고기를 만들어먹는 것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조만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책에는 시판 재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 마요네즈와 케첩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각종 레시피 들은 익숙한 요리인데 주재료가 생소한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어 있는 그런 레시피들이었다. 예를 들어 새우가 도망간 깐쇼새우라던지, 계란이 없는 계란말이,언두부 돈까스 등이 나왔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책이었는데, 우선 내 입맛이 워낙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스턴트와 고기류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내 입맛부터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넘겨보며, 과연 맛이 있을까 걱정부터 되니 말이다. 사진은 맛있어 보이는데 고기없이 어떻게 맛이날까? 계란 없이 어떻게 두부로 모양만 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
그래서, 비교적 쉬워보이는 메뉴, 그리고 먹고 싶었던 메뉴를 골라 만들어봤다. 아기와 함께 하는 점심상으로
볶음면 193p을 만들어본 것이다.
양배추, 부추, 유부가 없어서 대신 양파를 추가하고, 대파와 당근은 그대로 넣었다. 그리고 유부 대신에 두부를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넣었다. 그리고 아기와 먹을 거라 간장 2큰술은 좀 많은 것 같아서 한큰술만 넣었고, 조청을 구했어야했는데 아쉬운대로 올리고당을 사용하였다.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이 정말 꽤 괜찮았다. 간장은 한큰술로도 충분한 맛. 아마 2큰술 넣었으면 짤뻔 했다. 좀 간이 있어서 그런지 아기도 제법 잘 먹었다. 아이용으로 간을 하려면 한큰술이면 적당할 것 같고, 우리 아기처럼 어린 아기에게 먹이려면 좀더 간을 약하게 해야할 듯 싶었다.
신기한 것은 덩어리째 넣지 않고 짜서 넣어 모양이 안난 두부가 마치 계란 맛이 난다는것이었다. 마크로비오틱에서 두부로 계란맛을 낸다더니 이래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오히려 그냥 두부를 썰어넣었으면 물컹하니 맛도 없었을텐데..이렇게 계란처럼 느껴지게 넣으니 더 맛이 난단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먹을 생각을 못했을까?
계란은 아기의 경우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만 먹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부드럽고 잘 넘어가서 그런지 아기도 잘 먹고 다른 반찬이 생각이 안나면 나도 모르게 쉽게 요리하는게 계란이었다.
앞으로 요리를 할때 마크로 비오틱을 생각하며 조금씩 대체하는 습관을 가져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모든 요리를 마크로비오틱 요리책에 나온대로 하기는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보기에도 건강해보이는 이 요리들 중에 참고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참고하고, 좀더 손이 가더라도 신경을 쓰는 식탁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 아기의 건강을 위해..
엄마가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