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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절판


예전에는 떡은 명절에나 먹는 줄 알았고, 간식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게 오히려 빵이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웰빙바람이 불어서인지, 우리것이 더욱 좋음을 사람들이 알게 되서인지 몰라도 빵보다 떡이 더 건강한 간식, 주식이 될 수 있음이 인지되기 시작했고, 직접 만들어먹지 않더라도 떡집 등에서 예쁘게 소포장된 떡을 사서 즐기게 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빵보다 밥의 재료가 되는 쌀로 만든 떡이 속도 더 든든하게 하고, 소화도 편히 잘 되어 위에 부담도 덜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떡집들 또한 여느 제과점보다 더욱 세련되게 변모하여 카페를 겸해 떡과 다과를 함께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떡카페에 가면 아이가 좋아하는 꿀떡을 사주고, 친구와 나는 떡볶이를 주식으로 먹거나 차를 즐길 수도 있어서 떡카페에서의 약속도 종종 늘게 되었다.



몸에 좋은 우리의 주전부리, 몸이 아프면 저절로 찾게 되는 우리의 옛맛.

떡집 솜씨로 만들어낸 화려하고 예쁜 떡들도 좋지만, 어릴적 집에서 맛보던 엄마표 설기 떡, 도너츠 등을 우리아이를 위해 만들어주면 어떨까.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와 제과제빵을 공부한 저자가 한식 레스토랑 사미인곡에서 파티셰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에게 우리의 주전부리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동서양의 조화로운 맛을 찾게 되었다 한다. 전통 우리의 떡에서부터 저자가 어릴적 맛을 보았던 도너츠, 그리고 우리가 문구점에서 뽑기로 많이 뽑아먹었던 붕어엿 등 다양한 어릴적 간식들을 집에서 엄마표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정성껏 만든 떡과 과자 등을 선물하기에 좋게 예쁘게 포장하는 법도 눈에 띈다. 선물 포장하기를 좋아해서 요령껏 봐두었다가 따라 해보곤 했는데 정작 먹거리는 선물할만큼 만들어본적도 드물고, 그냥 락앤락 등에 넣어서 선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적은 양의 간식이라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을 하면 받는 이를 더욱 감동시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기자기 예쁘게 포장하고 꾸미는 방법 등은 그녀가 외국에서 배워온 솜씨가 그대로 살아나는 듯 하였고, 먹음직해보이는 간식의 모습은 어릴적 먹어본 그 모습을 손끝으로 재현해낸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정과를 비닐에 넣어 패브릭을 대어 손바느질하는 포장은 보기에도 무척 예쁘고 받는이를 더욱 감동시킬 법 하였다. 엿과 양갱을 동서남북으로 접어 담아놓은 담음새도 정말 돋보이는 아이디어였다.


포장 뿐 아니라,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담아놓는 모양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적은양의 음식으로도 멋을 더하면 눈이 벌써 배부른 행복한 느낌이 드니 말이다. 호떡을 머핀틀에 구워서 호떡 케이크로 만들어 내는 것도 색달랐고 가래떡 꼬치도 소스를 더해 정성껏 담아놓으니 레스토랑 디저트 못지않은 느낌이 들었다.


주전부리 책을 읽으며 떡 카페 등의 한식 디저트 카페를 떠올렸더니 저자의 생각도 일치했나보다. 홍시 스무디, 모과 그라니타(셔벗보다 입자가 거칠고 굵은 얼음과자) 막걸리와 오디 칵테일 등 퓨전 음료 레시피를 더해 주전부리와 함께 입가심까지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본격적인 레시피에 들어가면 가래떡 구이와 같은 소박한 우리 레시피부터 등장을 한다. 녹차 호떡, 약식, 찹쌀 도너츠, 무 설기, 쑥 설기 ,인절미 등 집에서 만들어 아이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는 떡과 과자등이 눈길을 끈다. 쉽게라면 사다가 먹이는 게 편하겠지만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만큼 좋은 재료를 쓰고 있을지, 음식에 들어가는 사랑이 빠져 있지는 않을지 조바심 나는 엄마라면 이렇게 집에서 해먹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주전부리라고 해서 떡 몇 종류와 약과 등만 나온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천연 재료로 만든 다양한 후식과 우리만의 먹을거리, 그리고 추억의 간식 등 해서 여러 테마로 어려서부터 즐긴 다양한 먹거리를 레시피로 만나볼수있었다. 엄마가 얼음을 좋아해 그냥 맹물 얼음도 와작와작 씹어먹곤 했는데 꿀얼음을 만들어 음료에 넣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꿀냉차를 만들기도 하는 등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었다.


두부과자, 녹차 양갱, 반건시, 잉어사탕, 달고나, 시판 음료로도 많이 나왔지만 방부제가 걱정이 되는 검은콩 두유와 식혜 등까지도 그리고 따끈하게 튀겨놓으면 서로 달려들어 먹을 크로켓과 꽈배기 등까지 많은 간식이 눈과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얼마전 절친한 이웃님 한 분이 아이 간식으로 추천해줄 책이 없냐 물어보셨다. 아이 요리책은 많아도 간식으로 나온 책은 많지 않아서 읽어본 책 중 몇권을 추천해드리니 아직 어린 아이라 길거리 간식 등은 당기지 않고,좀더 깔끔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다 하셨다. 이 책을 읽기전이라 같은 회사에서 나왔던 최고의 간식이라는 고구마, 단호박, 감자로 만든 간식 레시피북을 권해드렸더니 단박에 마음에 들어하신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손이 좀 가더라도 아이 입맛에 얌전하게 잘 맞을 우리 간식,엄마들이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이 주전부리들을 만들어주는 책도 괜찮은 추천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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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방 만들기 - 손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드는 19가지 예쁜 가방과 소품
가마쿠라 스와니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월
절판


귀여운 종이오리기 시리즈로 처음 만나게 된 진선아트북의 실용서적들은 주로 일본의 인기 실용서적을 번역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 등이 일본인들 사이에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인지 괜찮은 디자인의 실용서적들이 다양한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점에 나가봤을 때에도 다양한 소품만들기 등에 취미가 있는 경우 실제 일본 원서나 잡지 등을 구입해 만드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되었다. 뭔가 손으로 오밀조밀 만들어냈을때, 그것이 꽤 아기자기 예쁜 물건일때의 쾌감이란, 뭔가를 이뤄냈다는 그 뿌듯함이 앞서서 돈 주고 산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우리 아들도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제법 흡족한 미소를 짓곤 한다. 어려서부터 나 또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어른이되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런 아이들의 꿈이 실제 사용할만한 것으로 손재주가 자리잡히는 시기가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 고등학교 때만해도 벌써 그런 솜씨가 자리잡히는게 아닌가 싶다. 친구들이 종이로든 뭣으로든 만들어낸 물건들은 정말 폼나게 멋진 물건이 많았다.


여고시절에는 예쁜 꿈을 간직한채 뭔가를 만들어 선물하고 하는데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 아이엄마가 되고나니 그때의 열정과 욕심이 다 어디로 갔는가 싶다. 일본에서는 아이들 어려서부터 집에서 직접 엄마가 아이 옷에서부터 간단한 가방 등의 소품 등은 직접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손재주를 살려 작은 손지갑, 예쁜 파우치 등을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했다. 친정 엄마와 여동생이 학교 선생님이라서, 학부모 중에 이런 손재주를 지닌 분들로부터 예쁜 동전지갑 등을 선물받은 경우를 봤는데 돈 주고 사서 하는 선물보다 훨씬 뜻깊고 받는 사람에게까지 그 정성이 전해지는 따뜻한 선물이기에 보기에도 좋았다.


행복한 가방 만들기에는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받는 사람의 기쁨이 더해져 행복한 이라는 말이 붙은게 아닌가 싶다.

예쁜 천을 골라 정성껏 만들어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완성된다. 정성이 깃들여지는 만큼 가방에 더해지는 사랑 또한 돈의 가치를 넘어선 그 무엇이 완성되지 않을까싶다.


귀여운 병아리 가족이 가방 만드는 데 기억할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중요한 식구로 등장을 한다.

도안도 200% 확대해 사용할 수 있는 도안과 작은 크기 도안은 실물 크기로 수록되는 등, 꼼꼼히 체크하여 만들 수 있게 실려있었다.

손바느질과 재봉틀 모두로 만들 수 있는 가방을 소개하고 있어서 초보자를 위해 준비할 도구를 소개한 후 도안 옮기기를 한 페이지에 걸쳐 사진과 함께 꼼꼼히 수록해 정리해주었다. 천을 접고 맞추는 법, 임시 고정하기 등을 소개하고, 손바느질의 기본과 재봉틀 바느질의 기본을 소개하여 학창 시절 이후 가사 시간 외 바느질을 하는게 영 너무 오랜만이어서 낯선 기분이 들 초보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올 그런 책이었다.

요리레시피를 할때 과정 사진이 실려있어야 초보자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듯이, 책에도 재단하기와 실제 만드는 법 등이 작은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가방 만들기의 여러 팁 중 접착심과 퀼팅솜의 구분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그외 세세한 다양한 팁들을 귀여운 병아리가족의 등장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국내 온오프라인 정보와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재료는 일본의 스와니라는 공방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음이 소개되어 있다.


쉽게 도전할 수있는 토트백, 조리개 주머니 등서부터 독특한 나만의 여성스러운 소품이 될 수 있는 물병 주머니, 예쁜 파우치 등, 어깨를 튼튼히 받쳐주는 에코백, 여성적인 느낌의숄더백과 벌룬 백 등 다양한 가방과 주방 소품을 미리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만들기를 좋아하여 무작정 책부터 모으고 준비하는 나와 달리 핸드메이드에 부쩍 관심이 높아져 재봉틀부터 구입했다는 친구를 보며 이 책을 추천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 옷도 좋지만, 공주님을 위한 소품으로 예쁜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쩌면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나까지 재봉틀을 구입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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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무어라 운을 떼면 좋을까

얼마전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미실의 존재가 알려졌고, 또 무삭제 개정판이 나오기 이전의 판본의 인기가 어마어마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이만도 3000건이 넘는 기염을 토한 미실.

사실 드라마도 이전의 책도 나는 아직 읽지 못했기에 미실에 대해 전무후무한 상태에서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그녀의 혼인, 혈연관계도를 보고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갖고 자식을 가졌을뿐 아니라, 그 남자들이 실제 몇대에 걸친 왕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자지간에 해당할 왕들과 동시에 관계를 갖기까지 한 여인. 그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까.

 

교과서에는 도저히 실리기 어려웠을 그녀의 이야기를 설원랑과 사다함의 이름을 접하니 어디선가 접한 기억이 있었다.

16인의 화랑이었나 화랑의 삶과 사랑을 다룬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 여러 화랑과 왕의 사랑을 얻고서도 죽음에 이를때까지 화랑의 극진한 사랑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놀라운 여인이 있었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다. 그녀가 바로 미실이었다.

 

역사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가 늘 의문이곤 한다. 미실의 삶이 너무나 화려하고 믿기 어렵다보니, 정말 진실일까 싶은 믿기 어려운 구석이 많았다. 찾기 쉬운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책에 실린 미실의 관계가 대부분 사실인것으로 (화랑세기에 실린 바로) 기록이 되어 있었다. 다만 화랑세기에만 미실의 존재가 실려있음에 그녀 자체를 실존 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로 볼수도 있다는 언급도 빠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화랑세기에 역사에 없던 일 자체가 이렇게 화려하게 실릴 수 있을까.

 

당대 최고의 영웅들을 모두 사로잡았던 클레오파트라가 학식과 교양이 뛰어났을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방중술까지 두루 익혔다란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방중술 부분은 그녀가 영웅들을 두루 사로잡음을 두고 후대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일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미실의 이야기 속에는 어려서부터 이미 방중술을 익혀 왕의 여자가 될 준비를 마친 미실의 이야기가 실려 예전에 접했던 준비된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였다.

 

3인의 미인이 합쳐진 얼굴인데다가, 어려서부터 익힌 방중술, 거기에 미실만의 담대한 포부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남자들을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소멸하리라! 104p

 

그의 첫 남자이자, 남편이었던 세종은 지고지순한 성격이기도했지만 끝까지 미실 하나만 바라보고 그에게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의 애닲은 사랑에 눈물이 다 날 정도로 말이다. 문노와 같이 자신 하나만 바라볼 평범한 여인을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그는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 화려한 그런 여인을 짝으로 여기며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했다.

 

그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바꾸리라. 지금까지 알았던 모든 일들, 차곡차곡 쌓인 기억과 추억까지도 지우리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리라. 그가 원하는 미실이 되리라.

매화 나무 가지에 머물렀던 사다함의 손끝에 꽃잎 한장이 얹혀있었다. 그는 나비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미실을 향해 웃으며 다가왔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가락이 이마에 봄눈처럼 닿았다.  111p

 

화랑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다함. 그의 이야기를 여기서 만나게 될줄 미처 몰랐다.

사다함이야말로 미실이 왕과의 사랑, 모든 부귀영화를 포기하고서라도 지아비의 연을 맺고 살아가고 싶었던 첫사랑이었지만, 맺어지지 못해 그리움의 대상이 된 유일한 인물이었다.

 

미실의 사랑이 그저 탐욕에 눈이 먼 무분별한 관계라 말하기는 어렵도록 소설에 그려져있다. 그의 사랑엔 하나하나가 다 이유가있었고, 혹은 자신이 원치 않아도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명분이라는 것이 있었다. 대원신통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왕비를 배출한 가문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왕과 왕의 인척을 위해 색을 제공해야하는 가문이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녀의 가문이 그랬기에 그녀의 외할머니, 엄마, 그녀 모두 왕과 그의 일족을 위해 몸을 헌납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이었다.

 

미실이 누린 부귀영화의 삶이 워낙에 파란만장하여 그녀의 운명의 끝이 어쩐지 비극적이었을 것 같았는데, 여러 세대의 왕의 사랑을 거치고도 그녀의 최후까지도 설원랑의 목숨을 건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게 마감한 것을 보면, 그녀는 어쩌면 끝까지 행복한 여인이었는지 모르겠다. 얻고자했으나 얻지 못했던 사다함의 사랑에는 비하지 못하겠지만, 그 동생인 설원랑의 목숨을 다한 사랑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미실의 자유분방한 관계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질따름이었지만 비단 그녀뿐 아니라 지소 태후, 금진 등의 당시 다른 신라의 여성들 또한 한 지아비만을 섬기지 않고 많은 남성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까지 낳은 것을 보면 오늘날 아니 조선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신라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도 있었다. 미실 하나만 유달랐다기 보다, 사회적 풍토 자체가 오늘날과 많이 달랐음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다.

 

단지 그녀가 품었던 것이 어찌 색 한가지라 말할 수 있으랴.신라의 왕들과 왕의 친인척까지 모두 그녀의 치마폭아래 휘두를 수 있을정도의 여걸이 이후에 또 있었을까 싶었다. 그저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수동적이었던 많은 여인들의 삶을 지켜보며 미실은 분명 독보적인 존재였음을 알 수 있었다.

 

김별아의 미실은 과거의 미실을 상세히 되살려냄과 동시에 궁금했던 여러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내어 신화를 역사로 다시 기억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진지제가 도화녀를 품고 비형랑을 낳게 된 설화 등이 그러하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미실.

뒤늦게 읽기 시작했으나 제1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 당시 상태 그대로 무삭제 개정판으로 읽어, 당시의 미실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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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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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100층짜리 집입니다.

이 책을 처음 샀을 적엔 본척 만척, 읽어줘도 집중도 안하고 그러더니 며칠이 지났을까, 갑자기 책에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거의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엔 흥미를 보이지 않더라도 어느 때가 되면 아이가 몹시 좋아라하는 때가 오더라구요.

장난감이나 책이나 거의 모두 말입니다.



모든 책이 다 대박북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은 정말 요즘 우리 집에서 가장 대박북이 된 책 중 한권이지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1층부터 100층까지 숫자를 세어가며 읽는 책인데도 하나하나 세어가면서 숫자도 저절로 익히고, 10층마다 재미난 동물들의 삶까지 엿보며 멋진 상상 속 100층짜리 집 속에 풍덩 빠져버린답니다.


도치라는 아이가 주인공이예요. 처음에 우리 아이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주었더니 다른 사람들이 읽어줄때도 자기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줘야한다고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남아라서 딱 좋아요. 지하 100층 짜리집도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구입했는데 그건 여아가 주인공이라 아들 이름으로 바꿔서 읽어주진 못했네요.




아이아빠도 읽어주더니,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재치있는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책 내용뿐 아니라 그림에 담긴 내용도 정말 좋거든요.

10층씩 살고 있는 동물들의 각각의 층들이 그림으로 소개가 되는데,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삶을 재미나게 엿볼수있다는게 참 좋았어요.


10층까지는 생쥐가, 20층까지는 다람쥐가 그리고 무당벌레, 개구리, 뱀 등등이 살고있는데 각각의 삶등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답니다. 특히 뱀의 경우에 충치가 생겨서 주인공 아이가 이빨을 뽑아주는 장면이 우리 아이에게 인상깊었나봐요 책에 낙서를 해본적이 없는 아이인데, 그 장면에 동그라미를 마구 쳐논거 있죠. 징그러운 뱀도 알록달록 그려지니 허리띠 같기도 하고, 무척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뱀넘기 해볼래요? 도치와 함께 해보는 뱀넘기도 신나고 재미나요. 참 다람쥐가 준 도토리 주스는 생각만 해도 쓰구요.



100층에서 초대한 손님이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별을 사랑하는 도치가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 과정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함께 재미나게 쌓여갑니다.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이렇게 10층씩 누가 살고있나 그려봐도 재미날것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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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될래요 역할놀이 스티커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북이 참으로 다양하게 잘 나오고 있다. 워낙 어려서부터 스티커북을 좋아해서 다양한 출판사의 스티커북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우리 아들이기에 , 아이즐에서 나온 스티커북 시리즈 중에 역할놀이 스티커북은 특히나 장래희망과 관련된 스티커북이라 주제가 있어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스티커 놀이라 한번 붙이고 마는 일반 스티커북보다는 좀더 의미가 깊은 듯 하여 엄마도 다른 스티커북보다 더욱 관심갖고 놀아주는 스티커북이기도 하다.

 

친정이 교육자 집안이라, 친정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양가 친척들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분들이 교육자로 계신다. 나 또한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천성에는 잘 맞는 것 같은데, 막상 진로는 전혀 다른 쪽으로 선택했기에 선생님은 그저 대학시절에 고등학생들 과외하는 정도로만 경험을 하고 말았다.

 

우리 아이는 어떤 직업을 선호하게 될까?

아직 어린 아이라 소방관 등의 직업에 관심이 무척 많은 듯 하다. 소방차의 멋진 위용에 반한 까닭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소방관이 될래요를 구입해서 아들이 무척 좋아하면서다 붙였고, 의사선생님이 될래요도 사달라고 하였지만 그 책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이미 품절 상태였다.

 

선생님이 될래요는 아이가 앞으로 많이 만나게 될 선생님들, 유치원 선생님서부터 학교 선생님들을 두루 만나보면서 아이가 하고 싶은 장래희망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홈스쿨 선생님만 일주일에 두분을 만나뵙고 있지만 놀이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도 담임 선생님들을 좋아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미리 만나본 선생님 스티커북이라 할 수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재미나게 놀아주는 활동을 찾아 스티커로 붙여주고, 즐거운 교실의 담임 선생님과 문구류 등을 찾아 붙일 수 있다.

아이가 제일 재미나 한 것은 바른 행동, 참 잘했어요 편이었다.

바른 생활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행동의 잘잘못을 가리는 쪽이었는데, 인사를 잘하는 아이에게는 참잘했어요 스티커를, 꽃을 꺾고 싸우는 아이들에게는 그러면 안돼요 스티커를 붙이면 되는 페이지였다.

마냥 빈 자리만 채워 붙이는 스티커와 달리 생각해보고 붙이는 스티커라 아이도 더 재미나게 붙인 페이지가 아닌가 싶다.

 

미술, 음악, 운동회 등 다양한 학교 활동이 스티커 활동으로 펼쳐진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많은 스티커가 등장한다고 해서 놀랐었는데 (초등 1학년 선생님이신 엄마께서 보여주신 교과서를 보니 실제로 스티커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와있어 놀랐다.) 유아기때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아이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스티커가 활용이 되나보다 싶었다.

 

그러고보니 아이즐, 아이세움은 교과서 만드는 회사 중 하나인 대한교과서에서 나오는 출판사이다. 스티커책 하나를 만들어도 아이들의 학습 능력까지 두루두루 고민하고 만드는 흔적이 느껴짐은 출판사의 그 저력에 이미 배어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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