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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방 만들기 - 손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드는 19가지 예쁜 가방과 소품
가마쿠라 스와니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월
절판
귀여운 종이오리기 시리즈로 처음 만나게 된 진선아트북의 실용서적들은 주로 일본의 인기 실용서적을 번역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 등이 일본인들 사이에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인지 괜찮은 디자인의 실용서적들이 다양한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점에 나가봤을 때에도 다양한 소품만들기 등에 취미가 있는 경우 실제 일본 원서나 잡지 등을 구입해 만드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되었다. 뭔가 손으로 오밀조밀 만들어냈을때, 그것이 꽤 아기자기 예쁜 물건일때의 쾌감이란, 뭔가를 이뤄냈다는 그 뿌듯함이 앞서서 돈 주고 산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우리 아들도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제법 흡족한 미소를 짓곤 한다. 어려서부터 나 또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어른이되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런 아이들의 꿈이 실제 사용할만한 것으로 손재주가 자리잡히는 시기가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 고등학교 때만해도 벌써 그런 솜씨가 자리잡히는게 아닌가 싶다. 친구들이 종이로든 뭣으로든 만들어낸 물건들은 정말 폼나게 멋진 물건이 많았다.
여고시절에는 예쁜 꿈을 간직한채 뭔가를 만들어 선물하고 하는데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 아이엄마가 되고나니 그때의 열정과 욕심이 다 어디로 갔는가 싶다. 일본에서는 아이들 어려서부터 집에서 직접 엄마가 아이 옷에서부터 간단한 가방 등의 소품 등은 직접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손재주를 살려 작은 손지갑, 예쁜 파우치 등을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했다. 친정 엄마와 여동생이 학교 선생님이라서, 학부모 중에 이런 손재주를 지닌 분들로부터 예쁜 동전지갑 등을 선물받은 경우를 봤는데 돈 주고 사서 하는 선물보다 훨씬 뜻깊고 받는 사람에게까지 그 정성이 전해지는 따뜻한 선물이기에 보기에도 좋았다.
행복한 가방 만들기에는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받는 사람의 기쁨이 더해져 행복한 이라는 말이 붙은게 아닌가 싶다.
예쁜 천을 골라 정성껏 만들어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완성된다. 정성이 깃들여지는 만큼 가방에 더해지는 사랑 또한 돈의 가치를 넘어선 그 무엇이 완성되지 않을까싶다.
귀여운 병아리 가족이 가방 만드는 데 기억할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중요한 식구로 등장을 한다.
도안도 200% 확대해 사용할 수 있는 도안과 작은 크기 도안은 실물 크기로 수록되는 등, 꼼꼼히 체크하여 만들 수 있게 실려있었다.
손바느질과 재봉틀 모두로 만들 수 있는 가방을 소개하고 있어서 초보자를 위해 준비할 도구를 소개한 후 도안 옮기기를 한 페이지에 걸쳐 사진과 함께 꼼꼼히 수록해 정리해주었다. 천을 접고 맞추는 법, 임시 고정하기 등을 소개하고, 손바느질의 기본과 재봉틀 바느질의 기본을 소개하여 학창 시절 이후 가사 시간 외 바느질을 하는게 영 너무 오랜만이어서 낯선 기분이 들 초보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올 그런 책이었다.
요리레시피를 할때 과정 사진이 실려있어야 초보자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듯이, 책에도 재단하기와 실제 만드는 법 등이 작은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가방 만들기의 여러 팁 중 접착심과 퀼팅솜의 구분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그외 세세한 다양한 팁들을 귀여운 병아리가족의 등장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국내 온오프라인 정보와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재료는 일본의 스와니라는 공방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음이 소개되어 있다.
쉽게 도전할 수있는 토트백, 조리개 주머니 등서부터 독특한 나만의 여성스러운 소품이 될 수 있는 물병 주머니, 예쁜 파우치 등, 어깨를 튼튼히 받쳐주는 에코백, 여성적인 느낌의숄더백과 벌룬 백 등 다양한 가방과 주방 소품을 미리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만들기를 좋아하여 무작정 책부터 모으고 준비하는 나와 달리 핸드메이드에 부쩍 관심이 높아져 재봉틀부터 구입했다는 친구를 보며 이 책을 추천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 옷도 좋지만, 공주님을 위한 소품으로 예쁜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쩌면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나까지 재봉틀을 구입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