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빠는 언제 올까
김의숙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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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친구를 귀엽게 그려낸 재미난 동화 이야기.
어릴 적 나는 상상하며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사촌동생이나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며 놀이로 진행해서 놀기도 하였다. 상상은 주로 배경이나 물건 등을 창조해내는 것이었고, 인물까지 창조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삼남매 중 둘째였기에 늘 같이 놀 누군가가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다섯살 우리 아들은 아직은 외동이다. 그리고 아직 유치원 등 기관을 다니지 않아 친구가 많지 않다. 동화책이나 육아 서적 등을 보면 아이들이 상상 친구 (한때 개그 코너에서 동수라 부르기도 했던)를 만들어내 실제와 혼동할 정도로 재미나게 놀기도 한다는데, 우리 아이가 그런 적은 없고, 다만 친구라기엔 좀 무서운 상대인 공룡이를 언급하기 시작한게 한두달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책에서 공룡을 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공룡이가 무섭다, 공룡이는 이거 해? 이러면서 친구는 아닌데 좀 무서운 존재로 가상의 공룡이를 등장시키곤 하였다. 물론 여기서 그 공룡이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공룡 맞다. 그래서 이미 아주 오래전에 다 죽어서 실제론 존재하지 않아. 그러니 찾아올리도 없어 라고 대답해주어도 잠시라도 혼자 있을땐 공룡이가 와서 무서웠어.라고 대답하곤 한다.

이왕이면 공룡이처럼 무서운 친구 말고, 삐빠처럼 귀엽고 같이 놀고 싶은 친구가 오면 심심하지도 않고 좋을텐데 말이다.
책 속 주인공 아이는 혼자만의 비밀의 집을 지어놓고 상상 속 친구 삐빠를 기다린다.
그림 책 속의 삐빠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누구라 말하기 곤란한 그러면서도 참 귀여운 형상을 하고 있다.

삐빠가 오면 무얼 하고 놀까? 삐빠는 무얼 좋아할까? 맛있는 요리를 해줄까? 씻는 것은 나처럼 싫어할까? 등등, 잘 모르는 삐빠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 많다.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아이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일수 있다. 상상하는 그 순간만큼은 엄연히 아이에게 실제하는 그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서운 괴물로부터 나를 지켜줄 용기가 있는 삐빠, 같이 재미난 곳 놀러다니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삐빠, 그런 삐빠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사랑스럽기만 하였다.

처음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삐빠가 누군지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지? 애매하겠네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어주니 좀만 더 자랐어도 삐빠가 뭐야? 하며 좀더 구체적인 것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텐데, 그냥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친구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때가 많이 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삐빠는 삐빠인거다. 아이는 재미나게 책을 읽고 금새 또 삐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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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로 생각 리셋
이정숙 지음 / 나비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 것은 내가 자라면서 단 한번도 엄마에게, 너도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고, 엄마에게는 늘 고맙다는 말만 해드리고 싶을뿐,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떨까? 내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처럼 잘 대할 수 있을까. 엄마 고마워를 듣고 싶은데,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어? 라는 말을 듣는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참으로 어려운게 육아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때와 또 달리 요즘에는 워낙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열풍이 불고 있다보니 남들처럼 안시키면 내 아이만 도태되는 것 같아 불안하기 일쑤다. 아직 다섯살 우리 아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시설에 보내지 않고 있어서, 더욱 그런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들 사회성이 어떻느니, 남들은 일찍도 한글, 영어를 떼는데 왜 아이 교육에 소홀하냐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 (정작 우리 가족과 양가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 갑자기 심란해지기도 한다. 나라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고한 자기 주관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열성 부족으로 시작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엄마 책 읽기에 빠져서 아이 교육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서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저자는 우선 아이 앞에서 당당했다.

자신이 일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아님을 각인시켰고, 때론 너무나 냉정해보일정도로 어린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일들이 많았다. 어린 아들이 수영복 입는 것도 도와주지 않고 혼자 하게 하고 출근을 했더니 다른 아이 엄마가 10분 동안 얼굴이 벌개져 끙끙대는 아이를 보다 못해서 자신이 입혀주었다면서 계모 아니냐고 높은 목소리로 따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께 배운 사자새끼 이론대로 자랐고, 자신의 아이들 또한 그렇게 키워내었다. 100% 이상을 엄마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그런 완벽한 알파맘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아이를 소신있는 마인드로 자유로이 풀어주지도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 단계의 나로써는 저자의 냉정한 모습에 걱정이 들기도 했고, 그렇다고 또 모든 걸 다해낼 자신도 없으면서도 아이를 풀어줄 용기는 들지 않았다. 친구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 단계라 아이에 대한 심적인 미안함은 많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게 아닌가 한다는 이야기로 매듭짓기도 하였다.

 

저자의 육아관은 모든 걸 다해주고, 어려서부터 많은 학원,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 깐깐한 관심을 기울이는 엄마들의 엄청난 노력에는 상당히 위배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미국식 보다는 프랑스식 교육에 가까운 육아법을 행한 것 같다고 (결과적으로) 말을 했는데, 우리나라 실정에서 그렇게 마음을 덜어내고, 아이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다만, 방임, 아무것도 안해주는 그런 방임적 자유가 아니라, 어려서는 생활 습관 등 아이가 반드시 지켜야할 규범과 중요한 성향등을 바로 잡아주고, 아이 스스로 판단 능력이 바로 서게 된 후에는 아이의 시간 운용에 부모가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저자의 생활과 육아관은 그러했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중상층 이상의 교육법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게 하기보다는 공부를 놀이처럼 좋아하게 아주 어려서부터 그렇게 접하게 만든다는 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무작정 따라하는 공부가 아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놀이와 같은 공부, 그래서 미국에서 저자의 아이들이 대학에 다닐때 팽팽 놀면서도 항상 우수한 성적은 받는 프랑스 학생들이 다수 존재해서 모두들 의아해했는데 그들의 어려서부터의 생활 습관이나 공부법이 그저 암기 위주로 공부해야하는 우리의 교육법과 달랐기에 공부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을 당해낼수없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과 (부모가 정해둔)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한국 부모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스펙을 만들어 줄수는 있지만 아이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까지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하였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도 잘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형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아이에게 모든 걸 다해주고 정해진 길을 걷도록 하기보다, 최소한의 규율만 지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도 크게 제어하지 않는 그런 교육을 행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재미나게 한번 읽어내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혼란스럽다.

열심히 시키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부담스러웠던 일반 엄마였기에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인생을 편안히 살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좀 알아봐야할것같았기때문이었다. 공부뿐 아니라, 아이가 사회생활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행복한 대인관계를 맺으며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기를 희망하였기에 누가 가르쳐주는 부분이 아닌 이러한 부분들을 부모와 자식 관계서부터 조심스레 형성해서,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대접받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그런 도움을 주고 싶었다. 물가에 데려가서 억지로 물을 먹이려 노력했던 부모였는데, 그냥 물가로 인도만 할 수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하는게 아니었나 싶다.

다시 또 읽어보고, 내가 취사선택할 부분들을 추려내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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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누구나 페이스북을 쉽게 활용하게 해주는 84가지 기술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1
조현재.조경국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러브 스쿨, 프리챌, 싸이월드 미니홈피, 웬만한 것들은 그냥저냥 따라다니며 했다고 생각해왔는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 북들은 아무래도 좀 생소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지금 하고 있는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도 충분한데 왜 따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투데이는 네이버와 연동되어서 그냥 가입을 했지만 트위터는 따로 계정 만들고 가입하고 하는게 귀찮아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페이스북은? 지인으로부터 초대메일이 들어와 얼떨결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황량하게 만들어진 나만의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처럼 따로 계정도 안 갖고 있고 그냥 개설만 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페이스북 주소, 계정 등을 물어보자 그때서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 내 아이디를 말하는건가? 그건 아닌고 갖고, 찾다보니 따로 계정을 만들어야함을 알았다. 그렇게 대충 눈동냥, 귀동냥으로 따라가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참 갑갑하고, 주위에 제대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빠져있는 친구나 가족이 없다보니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버텨보고 부딪혀보고 있는 중이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주로 출판사이벤트 등에 응모를 하게 되고 가끔 친구들과 덧글을 남기곤 했는데, 타임라인이니 뭐니 새로운 것이 생기고,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들처럼 뭔가 찾아보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 일쑤였다. 사람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활용하는게 정말 신기해보일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이 책, 페이스북이 쉬워지는 착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하나하나의 중간과정이 사진과 더불어 꼼꼼하게 실려 있어서 살펴보기 좋았다. 예전에 컴퓨터에 대해 배울적에 (사실 그때 학원이나 책 등을 통해 배운 속성 오피스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냥 실전에서 부딪혀 가며 배운 것으로 그럭저럭 버티는 중인데 ) 책을 볼때는 좀 갑갑하고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았는데 페이스북은 정말 내가 필요하고 갑갑한 마음이 먼저 든 상태에서 펼쳐봐서 그런지 당장 활용도가 높아서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다.

사실 처음엔 잘 몰라서 친구 신청 하는 사람에게 수락하고 그랬는데, 사생활 보호가 얼마나 되고 있는 건지 내 정보를 비밀 공개나 이웃공개 등으로 하려면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철통 보안을 하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알려진다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 되기도 한 것이었다.

 

궁금한 점들은 마치 핸드폰 매뉴얼 보듯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하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터득하는 과정도 좋겠지만 우선은 나처럼 부딪혀 보고 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빨리 적응하게 될 것 같다. 핸드폰 매뉴얼도 책을 다 독파한 후에 실행하기 보다 우선은 간단한 사용법만 익힌 후 바로 사용하는게 쉽듯이 페이스북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개인 하나하나마다 태그를 걸고, 그 태그로 친구의 블로그까지 연동되게 만들수 있는 점이 재미났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사진의 일부를 선택해 태그를 걸 수는 있겠지만 실제 그렇게는 잘 하지 않는데 반해, 페이스북의 이런 기능은 활용도가 높아보였다. 무엇보다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반응속도가 포탈의 일일이 열어보고, 확인해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게 아닐런지. 많은 여론이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형성되기에 이제는 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런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지금 잠깐 어렵다고 페이스북을 외면했다가는 앞으로 아이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힘들어질 수 있고, 남들이 볼 수 있는 세상을 나만 볼수 없는 그런 문맹과도 같은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먼 친구, 친한 친구, 친구의 종류도 여럿으로 분류해 나눌 수있고, 그에 따라 정보 공개 등도 달리 할 수 있다. 페이스북만 잘 알면 핸드폰문자, 컴퓨터 블로그와는 또다른 편리한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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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드림의 밑반찬 10분만에 뚝딱!
김미경 지음 / 성안당 / 2012년 3월
품절


집집마다 해먹는 반찬들이 사실 비슷한 반찬의 반복인 경우가 참 많다. 친정엄마께서 요리솜씨가 무척 좋으신 편이시고, 다양한 반찬을 상에 올려주심에도 불구하고, 사실 매일 먹는 반찬이나 국, 찌개 등은 비슷하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가끔 색다른 반찬에 시도해보시긴 하지만, 수십년 베테랑 살림 경력을 갖고 계시다보니 새로운 요리책을 보고 도전하시기 보다는 주로 해본 요리, 맛본 요리 등을 만드시는게 대부분이었다. 그에 반해 나의 솜씨는 아주 미천하기 그지 없으나, (그래서 내 마음대로 요리했다가는 이맛도 저맛도 아닌 맛이 되는 듯 하다.) 요리책을 보고 만들땐 그래도 새로운 요리에 과감히 도전해볼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몇년 안되는 짧은 살림 실력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반찬은 늘 비슷해지기 마련이었던 지라 새로운 요리책을 보고 새로운 메뉴를 강구하거나, 아니면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조리법으로 만드는 것등에 도전할 수 있는게 좋아 요리책 모으고 읽는 것을 즐기고 있다.

요리책에는 다양한 밑반찬을 알려주는 책들도 많지만 많은 요리책들이 일품요리, 혹은 좀더 화려한 별식등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혼때부터 주로 요리책으로 요리하다보니 밑반찬에는 자꾸 소홀해지기 마련이었고, 그래서 밑반찬은 주로 양가에서 얻어다 먹곤 하였는데 이젠 조금씩 내가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매번 얻어먹기도 죄송하거니와 양가 부모님 손이 워낙 크셔서 너무 많이 주시다보니 다 못 먹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밑반찬 (물론 일품 요리도 섞여 있다.)을 손쉽게 만드는 법에 대한 레시피가 주부 베테랑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다.

내가 만든 요리를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겠지만, 막상 해놓은 요리가 모두 다 맛있진 않을테니 이왕 만들거 맛있는 것만 만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 책을 보고 우선 사게 된 것이 코다리였다. 코다리조림은 얼마전에 딱 한번 밖에 안해봤지만, 워낙 신랑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또 해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참 다양한 코다리 요리가 여럿 응용되어 있었다.

찜으로만 먹는 줄 알았던 코다리로, 야채를 잔뜩 넣어 끓인 코다리 야채찌개를 만들기도 하고, 생선을 꺼리는 아이들도 잘 먹게 된다는 코다리 생강조림도 맛있어 보였다. 밀가루를 묻혀 튀기듯 구워서 졸인 매콤한 코다리조림은 웬지 고소하면서도 맛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 깐풍 코다리까지.. 한 권의 요리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코다리의 다양한 변신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 명태를 약 15일간 꾸들꾸들한 상태로 말린 코다리는 상대적으로 생물보다 수분이 약간 적은게 특징이고 북어처럼 딱딱하지는 않아요. 179p

내입에는 깐풍 코다리가 제일 잘 맞을 것 같았지만 나보단 조금더 어른스러운 입맛을가진 신랑을 위해 코다리찜에 도전하였다.

밀가루를 묻혀 굽듯이 지져내는 과정에서 기름을 넉넉히 둘렀음에도 솜씨가 미숙하여 후라이팬에 자꾸 들러붙어서 모양은 좀 지저분하게 나왔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어주니 고마운 마음, 내 입에는 이번 코다리찜도 맛있었는데 기름에 살짝 튀겨 그런지 신랑은 예전에 같은 성안당의 밥반찬 잘 차리는 책의 레시피로 만든 코다리찜이 더 입에 잘 맞았다고 한다.

또 무 하나만 덩그러니 넣고 끓인 무국도 있었다. 물론 멸치 다시마국물을 넣기는 하지만 늘 쇠고기 무국 등의 보조 재료였던 무 만으로 맛을 내다니 어떤 국이 나올지 궁금했다. 마이드림님이 가장 좋아하고, 수시로 끓인다는 국이라는 걸 보면 용기내어 도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다른 야채가 떨어져도 무와 양파는 떨어지지 않게 챙겨두는 편이었는데, 된장 찌개 등에 무채를 썰어넣어도 국물이 놀랍게 시원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무국도 괜찮을 성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국을 끓이는 내내 시원한 무 냄새가 부엌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맛도 참 개운해서 신랑도 무슨국이야? 하면서 맛있게 한그릇 비워내었다. 끓이기도 무척 쉽고 소화잘되는 무로 시원하게 끓여낸 무국, 강추할만 하다.

밥반찬 잘 차리는 책도 좋았지만, 국물 요리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에는 국물요리서부터 매일 반찬, 한접시 요리와 건강식, 간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레시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마이드림님 또한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하신다는데 혼자서 해먹는 스파게티도 이렇게 화려하게 예쁘게 해먹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늘 등만 넣어 만든 알리오 올리오 느낌의 스파게티에다가 소시지와 토마토를 추가해 보기도 좋고 맛까지 좋을 스파게티가 완성되니 누가 마늘 스파게티인줄 알까 싶었다. 다음엔 이걸 만들어먹어볼까? 올리브유와 발사믹 소스, 소금,꿀, 바질가루로 소스를 만들어 뿌려넣으면 더 맛있다는 엄마의 잔소리(요리 팁의 명칭이다.)를 읽으니 더욱 군침이 돈다. 주방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요리책들, 소설책은 재미나게 읽고 머릿속에 여운을 남겨주지만, 요리책은 직접 실물 요리로 만들어낼수 있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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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컨설팅북 - 당일.1박 2일.2박 3일 여행 코스 올가이드 컨설팅북 시리즈
이민학.유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품절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많이 움츠러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날이 풀림과 동시에 정말 바쁜 주말 일정을 소화해가며 신랑과 여행 계획을 짜고 분주히 놀러다닐 생각을 꾸미고 있다.
사실 신랑이 휴가를 잘 내기도 힘든 상황일뿐 아니라, 평소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 왕복 출퇴근 시간만 자가용으로 거의 두시간에 달하니, 운전이라면 지긋해질만도 하다. 거기에 주말에 추가로 장거리를 뛰자니 신랑에게 당연히 부담이 심하게 될터) 주말에 여행 가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나보다도, 보물같은 아들이 여행 가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신랑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즐거운 기분전환으로 여기기 시작한 듯 하다.

그래서 너무 멀지 않은 선에서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면 하루 정도 그냥 푹 쉬었다 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여행을 다녀오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제안이 집에만 있는 나와 아이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갈라치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늘 가는 곳들이 정해져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주요 관광지 등에도 초점을 많이 두지만, 아직 아이도 어리고 신랑 또한 휴식 여행을 추구하는 터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도 좋지만 아직은 우리 가족에게는 무리고, 편안히 쉴 숙소가 있고 근접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과 맛집 등을 찾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여행지를 고르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가본 곳으로 경주, 부산, 무주 등을 거의 반복적으로 다녀오다시피 하였다.
몇달 동안 경주만 두번을 다녀왔고 작년까지 총 포함하면 한 세번은 다녀온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는 가본데 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곳 좀 찾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 작가들에게 다 짜여진 여행 스케줄이란 사실 기분 좋은 제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제안한 전문직이라거나 너무 바빠서 스케줄 짤 여력도 없는 (혹은 잘 몰라서 짜기 힘들 )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에는 솔깃해졌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이 책 한권이면 웬만한 여행 준비는 다 마쳐지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까지 계산한 동선까지 고려하여 촘촘한 여행 일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많은 기존여행서들이 국내 여행에 대한 가이드북을 내놓았고, 1박 2일 등의 계획서도 수립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일정과 그 설명으로 채워진, 게다가 숙소와 맛집, 그 메뉴까지도 알아서 선정해준 말 그대로 컨설팅북이라는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질 그런 책이었다. 또 차례를 보면 지역별, 계절별, 테마별 분류는 물론이고, 각 여행지를 가족, 싱글, 연인 등 같이 가면 좋을 여행지를 표기해 선택에 더욱 도움을 주고 있었다.
소개하는 식당과 숙소 모두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아니다. 여행지와 여행지 사이의 소요시간과 동선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다만 이대로 여행을 한다면 평균 이상의 결과, A정도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5P

얼마전 다녀온 경주, 그리고 지난주말 다녀온 부여,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될 대천과 문경, 거의 격주로 퐁당퐁당 주말여행을 떠나게 되니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하다. 얼른 내가 면허를 따야 신랑의 피로를 좀 분담해주어야할텐데 그것이 좀 미안할뿐 (운전 면허 따는게 왜이리 두려운가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그냥 코에 바람만 넣어도 행복한 나를 보며 자기도 행복하다 말해주는 신랑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우리 다음엔 어디 가지? 하는 고민을 이 책으로 해결해볼까 한다.
책에 빠져서 눈이 반짝이는 나를 보고, 신랑과 동생이 책 제목을 보더니 폭소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여행 매니아인데 이런 책까지 보다니, 이젠 정말 박사가 다 되겠군 하는 눈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신랑도 이 책을 펼쳐보더니, (사실 내가 너무 책을 봐서, 또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는 상대적으로 책과 여행에 좀 등한시 하는 경향도 있다. ) 상당히 괜찮더라고 말을 툭 건네서 놀라기도 했다. 아, 관심 있었던 거였군~! 흐흐. 그래요. 이 책 보고 구상 좀 많이 할께요.
내가 운전 면허도 따고, 아이도 좀더 크고 하면 우리의 동선도 더 길어지겠죠~ ^^

경주 숙소를 정해놓고 여행을 간다고 하였을적에 이웃이신 미쓰옥잠님이 추천해주셨던 사랑채도 책 속에 소개되어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안 묵어봤는데 꽤 평이 괜찮은가보다. 이웃님은 경주 여행 중 숙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셨다.) 여행은 역시 맛집을 찾아가는 미식여행이라는 나의 생각에 부합하는 쏠쏠한 맛집 정보들도 눈에 띄었다. 두루두루 재미난 주말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아직은 한정적이더라도 여행이라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기대되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직장맘도 아니면서 혼자 괜히 바빴던 나였기에 인터넷에 무한정 시간을 들여 정보 검색하는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는데, 충실한 여행 정보가 담긴 책 한권을 만나 안성맞춤형 여행 계획들을 보니 잘 골라진 메뉴 속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르기만 하면 되는 일인지라 너무나 행복하다. 나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 친구는 운전을 잘해서 우리 가족보다 훨씬 동선이 긴 곳으로도 여행을 잘 떠나도 아이와 가족 모두 활동을 즐겨서 다양한 체험이나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이 책을 소개해주면 정말로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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