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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컨설팅북 - 당일.1박 2일.2박 3일 여행 코스 올가이드 ㅣ 컨설팅북 시리즈
이민학.유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품절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많이 움츠러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날이 풀림과 동시에 정말 바쁜 주말 일정을 소화해가며 신랑과 여행 계획을 짜고 분주히 놀러다닐 생각을 꾸미고 있다.
사실 신랑이 휴가를 잘 내기도 힘든 상황일뿐 아니라, 평소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 왕복 출퇴근 시간만 자가용으로 거의 두시간에 달하니, 운전이라면 지긋해질만도 하다. 거기에 주말에 추가로 장거리를 뛰자니 신랑에게 당연히 부담이 심하게 될터) 주말에 여행 가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나보다도, 보물같은 아들이 여행 가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신랑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즐거운 기분전환으로 여기기 시작한 듯 하다.
그래서 너무 멀지 않은 선에서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면 하루 정도 그냥 푹 쉬었다 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여행을 다녀오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제안이 집에만 있는 나와 아이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갈라치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늘 가는 곳들이 정해져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주요 관광지 등에도 초점을 많이 두지만, 아직 아이도 어리고 신랑 또한 휴식 여행을 추구하는 터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도 좋지만 아직은 우리 가족에게는 무리고, 편안히 쉴 숙소가 있고 근접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과 맛집 등을 찾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여행지를 고르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가본 곳으로 경주, 부산, 무주 등을 거의 반복적으로 다녀오다시피 하였다.
몇달 동안 경주만 두번을 다녀왔고 작년까지 총 포함하면 한 세번은 다녀온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는 가본데 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곳 좀 찾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 작가들에게 다 짜여진 여행 스케줄이란 사실 기분 좋은 제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제안한 전문직이라거나 너무 바빠서 스케줄 짤 여력도 없는 (혹은 잘 몰라서 짜기 힘들 )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에는 솔깃해졌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이 책 한권이면 웬만한 여행 준비는 다 마쳐지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까지 계산한 동선까지 고려하여 촘촘한 여행 일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많은 기존여행서들이 국내 여행에 대한 가이드북을 내놓았고, 1박 2일 등의 계획서도 수립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일정과 그 설명으로 채워진, 게다가 숙소와 맛집, 그 메뉴까지도 알아서 선정해준 말 그대로 컨설팅북이라는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질 그런 책이었다. 또 차례를 보면 지역별, 계절별, 테마별 분류는 물론이고, 각 여행지를 가족, 싱글, 연인 등 같이 가면 좋을 여행지를 표기해 선택에 더욱 도움을 주고 있었다.
소개하는 식당과 숙소 모두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아니다. 여행지와 여행지 사이의 소요시간과 동선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다만 이대로 여행을 한다면 평균 이상의 결과, A정도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5P
얼마전 다녀온 경주, 그리고 지난주말 다녀온 부여,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될 대천과 문경, 거의 격주로 퐁당퐁당 주말여행을 떠나게 되니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하다. 얼른 내가 면허를 따야 신랑의 피로를 좀 분담해주어야할텐데 그것이 좀 미안할뿐 (운전 면허 따는게 왜이리 두려운가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그냥 코에 바람만 넣어도 행복한 나를 보며 자기도 행복하다 말해주는 신랑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우리 다음엔 어디 가지? 하는 고민을 이 책으로 해결해볼까 한다.
책에 빠져서 눈이 반짝이는 나를 보고, 신랑과 동생이 책 제목을 보더니 폭소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여행 매니아인데 이런 책까지 보다니, 이젠 정말 박사가 다 되겠군 하는 눈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신랑도 이 책을 펼쳐보더니, (사실 내가 너무 책을 봐서, 또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는 상대적으로 책과 여행에 좀 등한시 하는 경향도 있다. ) 상당히 괜찮더라고 말을 툭 건네서 놀라기도 했다. 아, 관심 있었던 거였군~! 흐흐. 그래요. 이 책 보고 구상 좀 많이 할께요.
내가 운전 면허도 따고, 아이도 좀더 크고 하면 우리의 동선도 더 길어지겠죠~ ^^
경주 숙소를 정해놓고 여행을 간다고 하였을적에 이웃이신 미쓰옥잠님이 추천해주셨던 사랑채도 책 속에 소개되어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안 묵어봤는데 꽤 평이 괜찮은가보다. 이웃님은 경주 여행 중 숙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셨다.) 여행은 역시 맛집을 찾아가는 미식여행이라는 나의 생각에 부합하는 쏠쏠한 맛집 정보들도 눈에 띄었다. 두루두루 재미난 주말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아직은 한정적이더라도 여행이라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기대되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직장맘도 아니면서 혼자 괜히 바빴던 나였기에 인터넷에 무한정 시간을 들여 정보 검색하는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는데, 충실한 여행 정보가 담긴 책 한권을 만나 안성맞춤형 여행 계획들을 보니 잘 골라진 메뉴 속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르기만 하면 되는 일인지라 너무나 행복하다. 나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 친구는 운전을 잘해서 우리 가족보다 훨씬 동선이 긴 곳으로도 여행을 잘 떠나도 아이와 가족 모두 활동을 즐겨서 다양한 체험이나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이 책을 소개해주면 정말로 좋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