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극장 2 : 그림자놀이책 전래동화 편 - 초등 국어 1학년 수록도서, 쉿! 불을 끄면 펼쳐지는 그림자 극장 2
어린이문화연구회 엮음, 송경옥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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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뮤지컬, 연극 각종 공연들을 많이 보러들 다니시던데, 정작 저는 아이와 공연 보러 간 적이 없었어요.

아,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돌고래 쇼 등을 보고 오기는 했네요.

그것 말고 아동극으로 펼쳐지는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 등을 본 적은 아직은 없어요.

캄캄해지면 아이가 무서워할 것 같아 아직 시도를 못 해봤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 그림자극을 본 적이 있답니다.

바로 언제나 안심이 되는 집에서였지요.


http://melaney.blog.me/50117089345


북스토리아이에서 나온 그림자 극장 세계명작편을 집에서 엄마와 함께 즐겼답니다.

사실 엄마도 그림자 연극을 극장 등에서는 못 봤고, 티브이 등에서 보다가 직접 집에서 아이와 해보니 무척 재미났어요.

해보면서, 전래동화가 나오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ㅡ^

엄마들 마음과 머릿속에 쏙 들어갔다 나오신건지, 이번에 전래동화 편이 새로이 나왔네요.

만드는 방법도 금새 뚝딱이예요.

가위로 오르고, 풀로 붙이면 끝!

배경 판 위에 고정하기 위한 도화지 붙이는 데서는..^^

풀로 붙인후 바로 잘 떨어지니 무거운 걸로 꼭꼭 눌러주심 바로 잘 붙어요.

무거운거-> 보통 의자 같은걸로 눌러주심 좋구요. 전 제 체중을 실어 발로 꼭꼭..펴서 눌렀어요.

무거운거-.-;; 라 잘 붙더라구요.

전래 동화 이야기 세편이 담겨 있구요.


단군신화, 해님달님, 도깨비 감투 등의 이야기 세편 이랍니다.

작은 전래동화 별책도 들어 있어요.


동그란 딱지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등장 인물들이 그려진 거예요. 역할을 분담할때 하나씩 나눠갖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등장인물을 오릴때는요. 점선 안쪽으로 오려야, 빛을 비췄을때 점선이 나타나지 않아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어요.

상자 뒤에서 플래쉬 등으로 비춰주면 되구요.

저는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환하게 비춰주었어요.

모니터에 백색 화면을 띄운후에 (보통 메모패드를 띄웠네요.) 그 앞에 그림자 극장 무대를 설치하면 요렇게 신기하게 만들어지더라구요.

엄마가 뚝딱뚝딱 만들어 세팅해주니 아이가 무척 신나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자 놀이를 하면서 흑백에 색감을 더해주고, 색상 섞기 놀이를 해주면 아이가 넘넘 좋아할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손 붙잡고 문구사에 가서 사온, 색 셀로판 지도 활용해 보았어요.

그냥 밋밋하게 셀로판 지를 덧대어 노는건 별 재미가 없는데..

요렇게 무대 배경 색을 바꾸는 놀이를 해주니, 아이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더라구요.

게다가 노란색과 파란색 셀로판지를 섞으면 녹색이 된다는 것도 바로바로 눈으로 보이니 색감도 곱고 아이도 넘 즐거워하구요.

자기가 해보겠다면서, 떼어 놓고 다시 하나하나 색 셀로판 지를 대고, 색깔 만들기 놀이를 해보기도 했답니다.

인형 움직이고 이야기해주니 또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나도나도~ 해볼래~ 하면서 자기가 직접 나서서 인형을 움직여 놀기도 하구요.

오늘 태풍 볼라벤이 온대서, 하루종일 깜깜할 것 같은데 집에서 심심해하는 아이 무섭지 않게 그림자 극장 놀이해주면서 재미나게 놀아줄까 하네요.

어제밤에 아이가 자정 다되어

"앗차! 오늘 그림자 극장 놀이해준댔는데..그냥 자네~" 하면서 혼자 웅얼거리며 잠드는 거 보고 미안했거든요.

낮에 신나게 갖고 놀길래, 이건 밤에 해야 진짜 재미있어, 밤에 또 해보자~ 하고 미루고서, 정작 엄마도 저녁에 까먹고 있었어요.

오늘은 낮에도 어두울 것 같아요.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집안에서 아이 무섭지 않게 잘 놀아줘야하니..

책도 읽어주고, 아이와 손쉽게 즐기는 그림자 극장 놀이도 하고, 그렇게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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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구판절판


프랑수아 플라스가 그린 가상의 공간들은 결국 지구상의 그 어느 곳인가를 답습하고 있는 듯 하였다. 아니 거꾸로 문명화되었다 자부하는 인간의 시선이 아닌, 그 반대의 시선, 원주민의 시선에서 본 혐오스런 문명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였다.

인디언, 원주민, 에스키모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권에 해당되는 책으로 E에서 I까지의 다섯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전 편에 비해 좀더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가를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삽화가 눈길을 끌었는데 에스메랄다 산 편에 등장하는 삽화는 마야 아즈텍 문명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이 잔인하고 흉포하다 일컬은 에스메랄다 산의 붉은 수염 오랑캐들은 자세히 읽어보면 은유법일뿐, 그것이 곧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문명인들의 것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리가 보름달처럼 생긴 커다란 탁자들을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고개를 푹 수그린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고, 사람들은 그 신의 이름으로 잔인한 창을 휘두르며 그들의 비탄어린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들은 검은 금속 막대기에 천둥과 번개를 가두어 두는 법을 알고 있었으나, 우리들의 아버지, 옥수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17P

마치 성경의 예언구절을 읽어보면 그 미래의 모습이 오늘날의 문명의 이기와 닮아있어 놀라움을 경험하듯, 이 책에 실린 그 이민족의 이야기가 지구상의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것임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뿐 아니라 주위 모든 부족들을 위협하는 그 붉은 수염 오랑캐들을 물리치는 방법은 전면 전투가 아니었다. 그들의 꿈으로 들어가 잠재워 물위에 뗏목에 실어 떠내려 보내는 방법이었다. 잔인하게 마야 문명을 파괴하였던 소위 문명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낭가지크의 이야기에서는 당연히 북극의 에스키모 이야기들을 떠올렸고, 너무나 먼 곳이기에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생존이 걸린 사냥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신비한 동물의 도움을 얻게 되는 민화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비한 개가 소중히 한 여인이 아이와 함께 나타나 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개를 자신의 남편이라고 이야기한 것. 상징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었지만, 어쩌면 그 개가 늑대인간이거나 우리네 전설 속의 웅녀 등을 연상케 하는 또다른 인간의 모습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오르배 섬 지도의 이야기.

지도를 보면서, 그 안의 삽화, 또 그 속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 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또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상상 속 나라가 엿보이는 이야기였다.

다음엔 또 어떤 알파벳 나라의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그 이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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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여행 - 로키에서 태평양까지, 캠핑카로 돌아보는 국립공원
김남국.윤인섭 지음 / 시공사 / 2012년 7월
품절


그랜트캐년을 처음 본 것은 어릴 적 컬러 학습 대백과에서였는지, 다른 어떤책에서였는지 가물거리긴 하지만, 책에서였던 것은 확실하였다. 그리고, 이런 곳을 과연 내가 가 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마치 달나라를 방문하는 일처럼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져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랜드캐년을 캠핑카로 여행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잠깐 관광으로 다녀오는 것에 대해서도 결심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래서 이 책을 펼쳐들기전까지만 해도 미국 서부 하면, 어릴 적 서부영화의 한 장면이나 예상하며 큰 기대를 못하고 펼쳐든 것이 사실이었다.

어째, 유럽에 대한 기대는 그토록 크면서 정작 미국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히 다녀오는 뉴욕 위주로만 여행 생각을 하고, 그 밖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못했던 것일까,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이토록 광대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이 비단 호주, 뉴질랜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미국에도 있음을 아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 50곳 중의 1위로 뽑혔다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나도 그 곳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가 부모님과, 우리 아이 크고 나면 어디를 여행갈까 고민하기에 앞서 미국이라는 멋진 여행지가 있음을 깨닫고, 즐거운 미래의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된 기분좋은 책이 되기도 하였다.

겁이 많은 편이고, 캠핑에 적합하지 않은 저질 체력을 소유한지라 오토 캠핑은 힘들겠지만, 패키지 관광이건, 렌트카 여행을 통해서건 책에 나온 그 어느 곳, 그 중 그랜드 캐년은 꼭 포함해서, 여러 국립 공원을 다녀올 기회가 닿으면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 정보들

국립공원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한반도의 두배가 넘는다는 미국의 국립공원.

80달러짜리 미국 국립공원 연간이용권이 있으면 이 모든 국립공원들을 일년내내 운전자와 동승자 1인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니, 짧은 여행 기간이 아니라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두루두루 살피고 즐기고 오면 좋을 또다른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미국 국립공원의 이모저모를, 오토캠핑과 관련하여 상세히 다뤄주고 있는 책이었다.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너무나 멋스러운 풍광 사진은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었다.

캠핑과 관련된 정보들도, 우리나라에서부터 미리 준비하면 좋을 준비물에서부터 미국 현지에서 조달할 물품들까지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실려 있었다. 캠핑 차량 정보와 캠핑 정보가 개략적으로 소개가 된후, 각 국립 공원 소개와 지도, 대표적인 볼거리 등이 여행 가이드북처럼 실려 있으면서도 여행가이드북보다 훨씬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책으로, 여행에 앞서 읽고 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충분할 재미난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미국 국립공원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하기까지, 나라가 앞서 힘쓰기보다, 한 개인이 힘쓴 노력이 지대하게 크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특히나 국립공원 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인 매서라는 사람은 젊어서 크게 성공하여 부를 축적하였으나, 자신의 우울증을 고치는데 자연의 힘만큼 효과적인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물심양면으로 국립공원 조성에 힘써나가기 시작하였다. 그가 정재계 지인들을 설득하여, 아름다운 풍광의 땅을 사들여 국립공원으로 기증하게 만들어나간 이야기들은 그와 그의 비서의 혁혁한 공이 오늘날의 국립공원의 큰 뿌리가 되었음을 뒷받침해주는 사실이기도 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고 하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닌 그 엄청난 땅들이 국립공원이 되기까지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지는 과연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 같았다.

그랜드캐니언의 인기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하는 곳이라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 뿐 아니라, 국립공원계의 슈퍼스타 격이라고 하였다.미국 국립공원 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인 스티븐 매서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국립공원으로 한결같이 요세미티를 꼽았다. 127p 스티브 잡스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의 아와니 호텔이었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경호와 의전을 모두 물리치고 홀로 3일이나 캠핑을 한 곳이 요세미티기도 하단다.

도대체 어떤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곳이기에 한결같이 요세미티에 대한 극찬들을 하는 것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러나 요세미티라는 뜻은 알고 보면 충격적이었다.

원주민 말로 그들은 살인자다!라는 뜻이란다. 그 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백인 군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살인하고, 쫓아내던 와중에 지명에 이름을 붙이려고, 당신 부족의 이름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더니 요세미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아와니가 진짜 지명이었고, 요세미티는 그들은 살인자다라는 뜻이었다니 놀라운 풍광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의 이름에 이런 후일담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 아닐 수 없었다.



워낙 넓어 한 번 여행으로 이 모든 것들을 볼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단 한 곳이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그랜드 캐니언과 요세미티 모두 둘러볼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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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 제목을 접했을 적에는 다소 심기가 불편했었다. 아니, 왜 엄마 앞에 이런 말이 붙는 거지? 지나가는 아이들이 하는 욕설과 비속어도 귀에 거슬리는 마당에 왜 아이엄마가 이런 말투로 지은 제목으로 책까지 낸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만 어뭉들의 뒷목을 후려쳤다는데, 이젠 100만 1명이 된건가? 하핫. 뒤늦게 하은맘을 알게 되었는데, 책 속 이야기들이 사실 제목을 읽을때처럼 껄끄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달까.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맺힌 이야기들이, 고상하게 살고자하나 육아의 삶은 고단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엄마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주는 것 같아 있는 그대로 속이 다 후련해졌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졌다.

늘 반성하는 나지만, 정말 어떤 육아서를 읽어도 늘 나는 아이 앞에서 미안한 엄마였는데, 이 책에서는 정말 제대로 더욱 뼈저리게 나의 잘못을 짚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아이 엄마가 되어서, 해줄 수 있는게 책 육아밖에 없어 책 읽기만 해줬다는 엄마. 사실 그 말에 나도 좀 공감을 했다. 그러고 싶었다. 아이를 일찍 원에 보낸 것도 아니고, 다른 엄마들처럼 여기저기 학원에 문화센터에 보내지도 않고 홈스쿨 두개 하고 있으나, 따로 복습도 안해주는 게으른 맘인지라, 책만 읽어준다는 것에 공감하고 싶었지만, 하은맘이 말하는 책 육아는 나의 것과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판이하게 달랐다. 아주 비싼 전집이나 교구를 들이지 않는다는 것만 같을뿐, 그녀는 중고로라도 질좋은 전집들을 마구 들여서 (비싸지 않더라도 검색 후에 얼마든지 들일 수 있다 하니) 정말 새벽 몇시가 넘도록, 아이가 원하는 한 목이 터져 나가더라도 읽어줬다고 한다.

나? 아이가 책 읽어 달라 내밀때가 주로 밤인지라, 욘석이 자기 싫어 그런가 보다 싶어서, 이거 하나만 읽고 자자~ 하면서 딸랑 한 두권 읽어주고 억지로 재우기 일쑤였다.

낮에는 책 열권 가져와~ 엄마가 읽어줄께 하면, 가끔은 먹혔지만, 자기도 찾기 귀찮을터, 슬슬 빠져들기 시작한 레고에 심취해 하루 종일 레고만 만들고, 엄마랑도 레고만 하자고 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말았다. 한동안은 정말 그림만 그려대더니..이젠 레고만..

아기가 좋아한단 핑계로 엄마와 아빠, 친척들까지 모두 레고를 사주고, 아이는 레고만 만든다. 책 열권을 커녕 아무데도 안다니는 울 아들, 책 한권 읽어주지 않고 지나가는 날들도 많아지고 말았다.

 

가장 찔렸던 점. 하은맘은 콕콕 집어내고 있었다.

아이 육아 핑계로, 보다 좋은 전집, 육아 자료를 찾겠단 일념으로 좋아보이는 육아 파워 블로거 방문하고, 카페 등에서 정보 접하느라 날밤 지새우고 다음날 까칠한 컨디션으로, 놀아달라는 내 소중한 아이에게 소리 꽥꽥 지르며 짜증부리는 엄마들, 이 땅에 너무 많다는데 바로 여기 하나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육아서니 육아 정보니 찾는것 외에도 난 너무 내 책 읽기와 인터넷 삼매경에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나 많았다. 지금도 새벽 세시반이다. 이러고 낮에는 아이 앞에서 낮잠 좀 자겠다 뻔뻔하게 졸라대겠지. 이런 엄마가 어디 있을꼬.

 

 

오늘 하루 몇권의 책을 읽었느냐를 고민하는 애미는 '하수'다.

지 블로그에 북트리랍시고 그날 읽은 책 사진 찍고 제목까지

일일이 치고 앉았는 애미는 더 하수다.

그 시간에 잠을 자든가 육아서를 보든가 휴식을 취해야

담날 피곤에 쩔어 애한테 진상 떨지않고 웃는 낯을 들이밀지. 쯧쯧쯧..

지가 꽂힌 책 한권을 애는 종일 수십번 보고 또 보고,

읽어주는 애미는 돌아버리고 욕이 나온다.

그러면서 소가 되새김질하듯 먹고 또 먹고 되뇌이고 소화키셔

피를 만들고 살을 만든다.

반복해서 읽은 1~2권이 권수 세며 뻘짓한 30~40권 보다 120배는 더 의미가 있다.

그걸 깨달은 애미가 비로소 '고수'를 향해 간느 거다.

파도를 타듯이 유유히 포물선을 그리듯 여유롭게, 하지만 뜨겁게...

책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 내 무릎에 슬쩍 눕듯이 앉혀 책을 읽어줬다.

애 잘때 하고 있던 쥐시장질, 소똥이네질 마저 하고 싶어 디지는 줄 알았고

이비에쑤, 투니전철 틀어주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근데 그래버리면 그냥 오전은 땡~! 낮 동안 책은 그냥 꽝!이

되어버린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욕구를 참고 자제했던 거다. 158.159p

 

 

 

다 집어치우고, 아이 잘때 자고, 아이 놀아달랄때 놀아주고, 나가기 싫다면 억지로 나가지 말고 집에서 에어컨 틀고 책 읽어주라 말한다.

친구들 만나 밥 사먹고, 아이 손에 핸드폰 쥐어줄 시간에 집에서 아이와 편안하게 책 보고, 재미나게 놀아주고 그렇게 아이의 어린 시절을 보내주라 말한다. 아낀 돈으로 한달에 저렴하게 들인 전집 한질이 아이의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영어도, 한글 책 읽기처럼 그렇게 방대한 양이 쌓여야 한다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이 사람들에게 씨알이 먹히는 까닭은, 그 모든 것을 아웃풋으로 표현해내는 그녀의 소중한 딸 하은이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11살 하은이는 네이티브 스피커 부럽지 않은 원어민 발음에 해리포터, 39클루스 같은 책들을 원서로 줄줄이 읽어내리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아이 다섯살에 정말 생판 놀리기만 하고 있는 나, 하은맘 말대로 바지 뒷 주머니에 포스트잇과 매직 하나 들고 다니지 않던 나, 반성 많이 해야함을 알았다. 한글이 야호 남들 다 보는데 울 아들만 호랑이 무섭다고 싫어한다고 걱정하며 엄마표 한글 우리집에선 못하겠다 걱정했던 내가 얼마나 무심했던건지 깨닫게 되었다. 한글 떼기, 영어 떼기, 하은맘표 식으로 하는거, 절대 쉬워보이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손놓고 있다, 나중에 갑자기 아이 혼자 천재 되기만을 바라는 간 큰 엄마 아니라면, "애씀" 정말 말 그대로 그녀가 좋아한다는 그 애씀을, 육아를, 아이를 위해 해봐야함이 아닌가 싶었다.

 

정말 절절하게 공감되는 책이어서, 백점 만점 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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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식 열도 1 금융 부식 열도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이윤정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책 한권 값이 만원을 호가하고, 이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늘고 있는 것에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의 크기를 생각해본다면, 아깝다 할 부분이 아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보다는 손이 더 빨리 가는 것이 인터넷이나 영화 등의 영상 정보인지라,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대안 중의 하나가 책가 인하가 될 수 있다면, 책으로 손길을 뻗으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더 늘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 책인 비룡소, 세계 문학 전집과 다양한 양서로 유명한 민음사에서 새로이 만든 펄프는 이런 목적에서 만들어진 출판사가 아닐까 싶었다. 커피 두 잔 값으로 책 한권의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 게다가, 그 내용 또한 가벼운 문고판이 아니라, 권당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두께와 내용 역시 충실해서, 읽는 재미가 만원 이상의 책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책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낀 부분은 책 표지를 이중으로 하거나, 선전을 과대하게 하는 등의 과대 포장, 광고 등의 부문이 확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펄프라는 이름에 알맞게 책의 종이 또한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일반 책의 종이보다는 품질은 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종이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원가 절감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이런 방법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 그 길에 앞장 서준 민음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을.

 

펄프에서 나온 책들로는 금융 부실 열도 1,2권, 디킨스의 최후 1,2권, 모르페우스의 영역, 데드 조커 1,2권 등이 있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흥미진진한 신간들이 쭈욱 연달아 나올 예정이다. 글자만 강조된 표지가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평소 일본 소설들을 재미나게 읽어온 터라 (요즘같이 독도 망언들을 일삼을때면 그나마 애용하는 일본 작가의 책마저 손에서 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제 방면에 둔감한 나였지만 박진감 넘치는 대작 금융 소설이라는 이 작품에, 지루해보이는 표지 따위는 잊기로 하였다.

 

 

 

역시나 한번 손에 잡으니 금새 휘리릭 넘어가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흔히 일본의 경제 상황이나 여러 악조건 들이 우리가 조금 늦게 답습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부동산 버블이 빠진 상황도 그랬고, 신의 직장이라 믿었던 은행의 줄이은 도산과 부패가 드러나는 것도 우리에게는 현재의 일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90년대에 몰아친 일이었다 한다. 이 책은 90년대의 일본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하였다. 금융 부식 열도, 금융위기의 일본을 드러낸 제목이었다.

 

잘 나가는 엘리트 사원이었던 다케나카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인사조치가 행해졌다. 강등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총무부의 섭외반으로 발령이 난 것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혀하던 그에게 동기인 스기모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쿄대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로만 구성이 된 MOF 담당들은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엘리트들이었기에 차기 은행장까지 노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스기모토는 바로 mof 담당이었다. 줄을 잘타 차차차기 은행장을 노리고 있던 스기모토는 동기인 다케나카를 이용해 총회꾼들의 골치아픈 문제, 특히나 극비리에 진행되어야하는 교리쓰 은행 최고 권위자인 회장의 딸의 바람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동기임에도 스스로 다케나카의 상사인척,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라는 등, 실제 일을 해야하는 건 섭외반 상부 명령이 아닌 자기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등, 다케나카를 좌절하게 만드는 말들을 일삼으면서 말이다.

 

거의 반강제적인 임무를 떠맡으면서 다케나카는 썩을 대로 썩고 곪을 대로 곪은 은행의 이면에 도달하게 되었다.

자신의 이윤과 상관 없다면 다른 사람, 다른 회사 쯤이야 어찌 되든 상관 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다케나카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은행에서 거액의 융자를 얻어 내기 위해 계획적으로 유부녀인 회장 딸에게 접근해 눈먼 돈을 얻어낼 궁리 중인 사람의 치밀한 계획이 드러나는 가 하면, 접대를 위해서 남자들이 가는 곳이 극한적으로 어떤 곳이 나올지 모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드러난다. 여자들이 좋아할 말랑말랑한 러브 라인은 쏙 빠지고, 그저 딱딱하게 느껴질 금융 부패의 이야기들이었지만, 그 몰입도는 상당히 센 편이었다. 정당하게 국민의 돈을 관할해줄거라 철썩같이 믿었던 금융권에서의 알고 보면 너무나 허무하기만 한 비뚫어진 부정부패들이 줄줄이 드러나는 모습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있으면 싶은 그런 부분들이기도 하였다.   

 

 

거의 예견되다 시피한 주인공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어찌 진행이 될지, 2권의 내용이 궁금해졌지만 날을 꼴딱 새우고 나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어, 2권은 자고 나서 읽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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