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 한 그릇 치유 밥상 - 송학운 김옥경의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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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굶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투병 생활 중 몸의 통증보다 제대로 먹지 못해 겪는 고통이 더 크다는 뜻이다. -책의 뒷 표지글

20년전 직장암 말기로 6개월 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환경과 먹거리 모두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바꾸었다. 오직 살기위해 선택한 자연식은 남편을 살렸을뿐아니라 부부의 이야기가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부부의 노하우를 담아 자연식과 자연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자연생활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연일 북해통을 이룬다. 한달에 20일 넘게 끼니마다 1백인분이 넘는 식사를 차리면서도 김옥경씨는 자연식을 나누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저자 소개



그저 놀라움만이 가득하였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이었던 남편을 살려낸 것은 항암제가 아닌 아내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자연식과 생활이었다 한다. 암환자의 생존을 볼때 5년,10년 주기로 보게 되는데, 저자분의 남편분은 20년 넘게 생존해계시니 당연히 완치되었다 볼수있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건, 철저하게 편리한 삶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아내의 정성 덕분이었다.

내 가족 중에도 암환자였던 분이 계셔서, 다행히 지금은 완치가 되었지만, 그때의 충격과 무서움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후 먹는 것등에 각별히 조심하시는 걸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였다.


저자는 아직도 남편과 함께 자연식을 고집하며, (사실 암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에 좋은 밥상이라 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살고 있었다.

저자는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그녀의 레시피를 보면, 고기는 물론이고, 계란, 우유, 심지어 육수의 기본인 멸치도 들어가있지 않은 레시피로만 이루어져있다.) 나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고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남편이 안쓰러워 직접 밀고기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안정적인 레시피를 찾았다한다. 놀랍게도 밀고기임에도 쇠고기, 닭고기맛이 각각 있었고, 각각의 직접 만든 밀고기로 만든 다양한 요리법들도 같이 소개되었다.



표지만 봐도 무척이나 정갈하고 건강한 느낌이 물씬 난다. 우리나라에도 암 발병율이 꽤 높아져 암환자나 그 가족분들이 꽤 많아졌기에 건강을 되찾을 수만있다면 하고 자연식, 자연 치료등에 관심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와 저자분의 가족처럼 식사로 완치한다는 것이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그 노력이 각별했음을 레시피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냥, 고기를 쓰지 않은 레시피가 아닌, 남편을 살리기 위한 생존을 위한 레시피였다.

암수술 직후와 회복기로 나누어 레시피를 소개해놓았고, 또 각각의 요리들이 대부분 한그릇 요리가 많아서 하나 만들고 또 다른것 만들기에 바쁠 사람들의 노력을 감안해, 한그릇레시피를 위주로 소개해줌이 눈에 띄었다.


책에 가루간장이라는 것이 나와서 뭔가 했더니, 자연식 요리에 필요한 간장으로, 가루간장, 글루텐, 통밀면 등의 식재료 등은 전국 채식 전문 재료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였다. 그외의 구입처로 인터넷 사이트도 적혀 있어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찾아볼수있게 소개되어 있었다.

암 수술 후의 한그릇 요리는 수술후 1년 동안 먹을 요리들로 채워져있었다.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요리, 기운 차리는 죽, 보약되는 한 그릇, 입맛 돋울 매일 반찬, 영양 가득 자연 음료, 손맛 깃든 별미 등.

입맛 없는 암치료 환자들도 달달한 별미 간식에는 손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였다.

그 하나하나도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 모조리 손을 거쳐 직접 말린 과일, 현미로 만든 떡 구이, 들깨 강정,수수부꾸미 등의 간식이어서 환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레시피였다.


암과 마주하지 않는 자연식 한상 차림에는 자연생활의 집의 식단과 식사법 등이 소개되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비율을 6:1:1로 맞추어 차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추가한다. 식사 시간도 30분~1시간 동안 최대한 꼭꼭 씹어 느긋하게 즐기고,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줄이도록 한다. 또 물을 200ml 잔으로 하루 10잔씩 7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규칙을 철저히 따르게 한다.


암수술 1년후의 한그릇은 거의 일반인들이 먹어도 될법한 건강식들이 많았다.

우엉은 조려먹는 건줄로만 알았는데 얇게 잘라 찐 후에 들깨소스를 만들어 뿌려먹는 우엉 샐러드도 참 신선한 발상이었다.



고기 등을 못 먹는 대신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 버섯이었다. 멸치 육수 대신에 표고 버섯과 다시마,무, 양파 등을 넣은 채소 국물을 베이스 육수로 사용하고, 다양한 맛을 내는 요리에 버섯이 활용되었다.


책에 나온 메뉴들은 암환자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픈 일반인들이 먹어도 좋을 자연식 레시피가 가득하였다.

집에 마침 현미떡이 있어서 채소 국물을 이용한 현미떡국을 해먹어보기로 했는데, 채소 육수가 10인분 기준이라, 우선 내가 먹을 1인분 정도로 계산해 국물을 내다보니 국물의 양이 많이 졸아들어서, 현미떡을 넣고 국간장(가루 간장이 없어 조선간장을 넣었더니 좀 많이 짰다.)을 넣고 끓이니 국물이 많이 사라져 책과는 다른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다.

맛은 채소국물만 들어가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은근한 감칠맛이 있고, 짜기만 덜 짰다면 (가루간장대신 내맘대로 국간장을 넣고 물을 너무 졸인 내 탓이다.) 제법 입에 맞는 음식이 될것같았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반인들도 이런 자연식 요리책에 관심을 가져야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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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365 놀이공부
오선영 지음 / 박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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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놀이에 대한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안토니가 우리 아이와 동갑이기 때문이었다. 평소 비바님 블로그에 들어가 이런 저런 정보를 보곤 했는데, 아이와 참 재미나게 잘 놀아주시는구나 했더니 일목요연한 책으로 정리를 해주셔서, 한결 보기가 더 수월해졌다.



3세부터 초등학교입학전까지 아이와 재미나게 놀고, 또 다양한 홈스쿨을 놀이로 찾아볼수있는 놀이법들이 국어, 영어, 수학, 예능, 창의 편으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었다. 평소에 다른 엄마들이 책 읽고 독후활동해주는 것이나 이렇게 비바님처럼 엄마표 놀이수업 진행하시는 거 보면, 아, 이렇게 놀아주면 되겠다 싶으면서도 막상 실천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큰 맘 먹고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고, 이것 좀 해보자 하고 꺼내들면 아이는 스윽~ 빠져서 자기 하고 싶은 다른걸 하겠다 하면 엄마도 맥이 빠지기 일쑤였다. 뭔가 내게 문제가 있긴 한데,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다른 방식으로 아이와 놀아주지는 못할 지언정, 그래?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하고 엄마도 모른체 내버려둔게 문제였다.

부족한게 많다 보니 늘 이런 책을 보며 아이에게 더 미안해지고 이렇게 하는 놀이법 , 응용하거나 따라해서 단 몇가지라도 놀아줘봐야겠다 느끼다 보니, 이런 놀이공부 책에 더욱 관심이 가기 마련이었다.


사실 엄마가 잘 못 놀아주어 그렇지 아이가 뭔가에 빠져서 하는걸 보면 참 잘 한다. 우리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정도로 잘해내고 있는데, 엄마는 뭔가 아웃풋이 더 대단하게 나타나길 바라며 학습쪽으로 아이를 자꾸 끌고 가려하니 아이가 다른거 하고 싶다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서도 뭐든 아이와 하는 것을 놀이식으로 아이가 흥미를 갖게하는게 중요함을 강조한다.



날 보면 사실 공부를 놀이라 부를 뿐이지, 제대로 놀아주는건 아니지 않았던가. 이름만 놀이라 붙였을뿐이지. 그래서 아이가 싫다 했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놀이란 이렇게 안토니처럼 웃게 만드는 것. 잘 보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게 많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어도 공부와 재미나게 연계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릴적에 워낙 오밀조밀하게 뭔가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아이와 그렇게 놀아주면 참 좋겠다 , 그렇게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오년씩이나 집에 데리고 있었으면서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놀아주진 못했던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맨 먼저 나온 놀이유치원에서는 연령별, 월령별로 아이들이 손쉽게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을 두 페이지 정도에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국어 놀이 공부에서는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령별 전집 선택 참고 사항이라거나 책 읽히기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하였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같은 아이를 키우고, 또 실제 아이와 각종 놀이학습을 통한 아이의 반응을 보며 실은 산 지식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국어에서 단어 공부 뿐 아니라, 아이가 듣기에도 신경 쓸수 있도록 엄마 설명 잘 듣고 국기 찾는 게임을 하는 식도 아이가 공부라 느끼지 않고 재미나게 할 수 있을 듯 하였다. 이 국기는 세가지 색상을 갖고 있어.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순서로 되어있단다. 어떤 국기일까? 하는 식의 엄마 설명이 이어지면 아이가 찾는 식이다. 사실 아이 교육이 참 막막하다가도, 어떤 부분에선느 기본적인 것을 아이에게 심어주지 못해서,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일수 있단 생각도 많이 든다. 아이의 집중력과 듣기 능력향상은 학교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따로 이렇게 훈련이 될 수 있다면 무방비상태인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덜 산만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글자보물을 찾아라는 아이 튼튼영어 수업시간에 본 그런 교구와 비슷한 교구였다. OHP필름과 검은 도화지만 있어도 금새 만들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튼튼영어 할적에 아이가 참 좋아했던 건데 이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냥 책만 읽어주고, 문제를 풀게하는 재미없는 엄마의 공부법은 아이를 쉽게 질리게 한다.

아이가 홈스쿨 시간에 교사들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교재 외에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끄는 재미난 교구들이 등장해서이다. 이 책을 보니, 집에서 엄마도 손쉽게 아이들의 교구를 만들어 흥미를 높이는 방법들이 많아, 이제부터라도 좀 찾아가며 아이와 놀아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놀아주려고 색상지도 한가득 사다두고, 아이 그림 그리는 용도로만 가끔 썼다.)


영어는 엄마들이 느끼는 산과 벽같은 존재이다. 영어를 너무나 잘하는 엄마도 드물게 있겠지만 잘하건 못하건, 내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느끼는건 대한민국 엄마들 대부분의 바램이 아닐까 싶었다. 비바님은 자신도 영어꽝이지만, 영어잘하는 멘토 맘들에게 많이 배우고, 또 아이 영어 교육에 아빠와 함께 같이 심혈을 기울여 노력을 하고 있단 이야길 들려주었다. 만 30개월에 안토니가 나도 영어책을 읽고 싶어요 하고 울었다니, 아, 사실 좀 문화적 충격이기도 했다. 외국인 싫어. 영어 싫어를 벌써 시작한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나는 정말 뭘하고 살았나 싶은 그런 느낌.

영어 노출을 전혀 안하고 있던 나를 가장 반성케 한것은 매일 영어 노출 기록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 하나라도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제대로 있는게 아닐까 싶은. 여태 하루에 한번도 아이에게 영어 안 들려주고 지나친 날이 참 많았는데, 앞으론 하루 한번이라도 반드시 영어를 들려줘야겠다 마음 먹었다. 따로 교재를 찾기까진 못하더라도 배우는 교재라도 들려주고 같이 읽고 하는 것을 반복해야 아이의 것이 되지 않을까.


공을 굴려 돈을 모아요 편은 아이 수학 놀이에 나온 이야기였다. 왜 안토니가 울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아이와 뭔가를 진행하다보면 꼭 엄마맘처럼 아이가 웃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가 이 책 엄마보는 책이야? 하다가, 이 장면을 펼치고, 근데 왜 이 친구는 울고 있어? 하고 말해서, 웃는 사진도 많은데 왜 이걸 펼쳤냐. 속으로만 생각했다.) 놀이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어 보인다.

100단위의 연산을 배워보고 돈을 계산하는 방법도 배운다. 음, 연산 자체를 가르치지 않았는데, 100단위 연산이라니, 뭐 그래도 실제 아이가 쓰는 돈 단위라 생각하면 (앞으론 그보다 더 커지지만) 단위 자체를 넘 거부감 있게 생각안해도 될 것 같다.


어렵게 느껴지는 공부로 연계되는 국영수도 놀이로 배워볼 수 있고, 요즘 다양한 미술 놀이가 사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집에서 재미난 퍼포먼스나 예능, 창의활동을 엄마표 놀이로 배워좀도 경제적이면서도 아이에겐 더욱 재미난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건 정말 실천이다.

이렇게 잘 나와있는 매뉴얼까지 앞에 놓여있으니, 이젠 아이와 실천만 하면 되는것.

아이 기관 입학을 한달 앞 두고 있으니, 아무 것도 안하고 아이 시설에 보내는게 갑자기 막 불안해졌다.

놀라고 보내는거라 생각했지만, 이제 아이와 놀아줄 시간마저 부족하다 생각하니 하루하루를 좀더 유용하게 보내야할텐데.

요녀석은 엄마 속도 모르고 레고만 조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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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2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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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기라. 아들이 세돌이었을때부터 시작된 단둘의 여행기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아들과의 여행기가 되어버렸다. 이번에 그녀가 아들과 다녀온 곳은 남미, 원래 계획했던 날짜보다 시간을 더 늘려, 마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칠레까지 돌아보기로 하였으므로 책 역시 한권에서 두권이 되어버린 것일까? 따로 또 같이 읽어도 재미난 책 그녀의 남미 여행기였다.

아들 둔 엄마라 그런지 아들과 함께 하는 그녀의 여행기가 더욱 살갑고 와닿는다. 엄마들이 더욱 좋아할 여행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녀와 아들의 여행방식은 보통 엄마들이 보기엔 서바이벌에 가까워보였지만 말이다.

아이와 엄마만 떠나는 여행은 계획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친구네랑 같이 일정을 잡으면서 언제 어디로 갈지 정도는 분명해졌다. 이제는 호텔과 항공권만 끊으면 되는데, 치안이 확실히 안전하고, 호텔도 편안한곳으로 예약을 하면서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린 '여섯살 꼬마들'을 데리고 여자 둘이 여행을 잘 다녀올까가 살짝 걱정이기도 하다. 늘상 신랑이나 친정 식구들과 함께 다닌 여행이어서 이번 여행처럼 각자가 자기 아이는 확실히 마크(?)해야하는 상황은 처음이 되기에. 그런데, 이런 배부른 걱정을 하는 나와 달리 작가는 아이와 함께 정말 자유로이 떠돌고, 즐기고 부데끼고 돌아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있는 지금, 그녀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라는 책 제목이 어찌나 와닿는지.


제 3세계를 여행하다보니, 사실 숙소가 편할 수도 없었고, 비싼 숙소가 있어도 일부러 저렴한 숙소에 만족하며, 하나라도 더 보고 즐기려 노력하는 자세가 나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사실 빠이라는 책에서 봤듯이, 여행에 있어 시간만 넉넉히 주어진다면 숙소나 항공권 등을 얼마든지 부담없이 여행하고 현지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길 접했는데, 3일에서 일주일 내의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아이와의 여행이니 좋은 호텔에 머물러야하고 등을 계획하다보면 그들이 한달을 머물 돈이 단 며칠 여행 경비로 훅 빠져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이나 칠레의 경우에는 워낙 물가가 센 편이라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는 저렴한 물가에 대만족을 하며 즐기기도 한다. 숙소는 그저 깔끔하고 물 잘나오면 만족이지만, 그녀의 후기를 읽다보면 침대 벌레에 물려 괴로워하는 일이라거나 편안히 머무른줄 알았던 숙소의 행복이 알고보니 말라리아 모기가 창궐하는 곳이라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 등도 나온다.



본인도 아이와의 여행이라 얼마나 놀랐을까.

영어는 잘 하지만 스페인어 등은 한자도 하지 못했던 그들 모자가 손짓발짓, 그리고 최소한 생계형 몇 단어만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버스 등을 끊고, 먹을것까지 주문해가며 이것저것 잘 보고 여행하고 다닌거 생각하면 정말 대단할 수 밖에 없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스페인어를 배웠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면서 피부로 느낀 결과, 스페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절실하게.

게다가, 영어를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고 엄마께 이야기할 정도로 아이는 자신의 영어 실력만으로 세계 각국의 좋은 친구들, 또래의 친구들에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어른들까지도 두루두루 좋은 사이가 되고, 기억할만한 사이로 남게 만들었다.



해외에 나가서, 고생을 정말 온통 해가면서도 아이와 부데끼는 그 하루하루 삶이 즐겁고 행복한 그녀 오소희.

그녀가 이야기하는 여행기에는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유명 관광지를 어떻게 찾아가느냐, 어느 맛집이 있느냐, 어느 풍광이 멋지더라 하는 이야기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라던지, 현지인들이 많은 곳을 찾아들어가 맛본 신세계의 맛이라던지, 그 나라 대중교통을 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게다가 어디를 가나 금새 친화력으로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는 그들의 행복한 사람 만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에콰도르의 오타발로라는 곳에는 남미 최대의 인디오 장이 서는 곳이라 하였다. 작가는 그 곳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장터 근처에서만 놀다가, 엄마아빠의 일이 파하면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그 일을 하나하나 돕고, 같이 집에 가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 온 아이들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숙소로 돌아와 아이에게 일기를 쓰라하니 (JB의 일기는 사실 남미에서 보고 들은 여행기로, 담임선생님이 방학숙제를 탕감해주신 대신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여행기를 일기로 써오라 내주신 숙제였다.)놀다가 마지못해 일기를 쓴 아이의 일기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쏙 빼놓고 오로지 시장에서 본 사고파는 물건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풍족하게 나고 자란 그녀의 아이가, 힘들게 살고 있는 그 나라 아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 모자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며 에콰도르에서의 일정을 보내려 한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그녀의 바램이 이뤄진 덕인지, 같은 호텔(여행기 중 보기 드물게, 저렴하면서도 고풍스럽고 깔끔한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다한다.)에 머무르며 에일린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 역시 그 지역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살다 그 곳을 떠나게 된 터였다. JB와 소희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알려주었는데, 자원봉사 격으로 찾아간 그곳에서 의외로 JB는 선생님과 아이 둘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칠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학생 둘을 바이올린 대회에 보내야하는데, 정작 가르치는 선생님 조차 바이올린을 배워본적 없다하니 이렇게 난감한 상황이 없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JB에게 자신들을 가르쳐달라 한것이었다. 음악을 천성적으로 사랑하는 민족이긴 하였지만 전혀 낯선 악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없이 배워야하는 상황이라니 참으로 열악한 그들의 생활에 놀랍기만 하였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아이를 대부분 예뻐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에는 아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드물게 나온다. JB와 소희가 여행사 패키지로 같이 우유니 소금사막을 찾아 떠난 일정을 같이 한 일행들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넉넉하게 자라고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오히려 더 멀리하고자 했던 사람들. JB의 이름마저도 기억을 못하고, 그녀의 아이가 30명이 같이 써야하는 화장실에 먹기 싫은 오렌지를 버려 변기가 막혀버리자, 밥을 먹던 소희에게 다가와, 네 아들 TB가 변기를 막아놨으니 뚫으라 말하던 그녀. 참 잔인하다 싶었지만 소희는 자기 아들의 행동이었던지라 화내지 않고 받아들인다. 안절부절 못하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직접 옆에서 보게만 하였다.)손에 비닐을 끼고, 그 막힌 변기를 뚫어놓는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눈으로 확인한 JB는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여행기가 참 맛깔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는 정말 근래 들어처음 보는 것 같았다.

오소희 님의 남은 여행기들, 사실 여행기 중에 최근 여행기가 아닌 과거의 여행기는 잘 안 읽는 편이지만, 그녀의 여행기는 아이가 어릴적부터의 성장 일기와도 같을 것 같아서, 재미나게 읽힐 것 같았다. 우선 집에 있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그 첫 편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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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니카 자유 공책
니시 카나코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춘기 소녀도 아닌데, 벌써부터 비밀 노트를 간직하고, 그 안에 자기가 들은, 기억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놓는 아홉살 깜찍한 소녀 꼬꼬.

본명은 고토코지만, 발음하기도 힘들고, 꼬꼬라는 그 애칭이 너무나 잘 어울릴 정도로 깜찍한 소녀가 아닐수 없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 심지어 세 쌍둥이 언니들로부터의 온갖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귀여운 외모의 소녀 꼬꼬. 그녀는 사실 그런 가족들을 귀찮아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머리가 나쁜 아빠, 평범하고도 사소해 늘 수다스러운 세 쌍둥이 언니들, 가족 중에 그나마 꼬꼬가 존경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보는 사람이, 그 역시 가족들의 수다스러움을 사랑하지 않는 고고한 인물 할아버지였다. 꼬꼬와 할아버지는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고토코는 큰 인물이 될지도 몰라. 근데 큰 인물이라면 어떤거지?

막연한 할아버지의 기대와 호기심이 읽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엉뚱한 소녀 꼬꼬의 이야기.

사실 어린 꼬마아이가 감히 부모님들을 우습게 알고,친구들의 아픔까지도 부러워한다니, 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일것같은데.

작가는 재치있게도 그런 꼬꼬의 엉뚱함과 천진함을 너무나 잘 살려 놓았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독자들마저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꼬꼬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꼬꼬만큼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좀더 특별해지고 싶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것이다.

꼬꼬가 고독해지고 싶었던 것은, 가족들이 너무나 화목하기 때문에, 잠시도 꼬꼬를 혼자 둘 새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언니들의 쉬지 않고 몰려드는 조잘조잘 관심들. 사춘기 소녀들임에도 그들은 너무나 천진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어린 동생 꼬꼬를 귀여워하고, 순수하게 자신들의 평범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한다.

 

책에는 꼬꼬 아빠, 엄마, 그리고 할머니와 세 언니들의 모습을 백치미로 표현해내고 있다. 아니, 한 가족을 이렇게 모두 뭉뚱그려 폄하해도 되는 거야? 싶지만, 아홉살 꼬꼬가 보기에도 눈에 띌 그들의 무지, 그러나 그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혀 불행해하지않고 너무나 행복하고 일상이 즐거울 따름이다.

 

꼬꼬의 주위에는 꼬꼬가 부러워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사실 그 친구들은 도리어 꼬꼬의 평범함과 행복이 부러울 수도 있을텐데. 꼬꼬는 그것을 잘 알지 못한다. 게다가 꼬꼬뿐 아니라 꼬꼬의 반친구들 모두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른 친구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부러워하고 멋지다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난민으로 일본에 들어온 고쿤네 가족, 지금은 베트남 식당을 차려 너무나 장사가 잘 되고 있지만 고쿤 자신은 일본어 밖에 하지 못하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우동이다. 러시아인 엄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세르게이, 그 소년은 뭐 특별하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색을 밝혀 꼬꼬의 관심 밖이고. 그리고 반 임원을 맡은 박군. 꼬꼬가 가본 중 가장 큰 부자에 멋진 목소리와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인 훈남이 아닐수 없었다. 박군이라는 이름에서 혹시? 했었는데 역시나 재일 한국인 4세였다. 엄마, 아빠의 이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고, 꼬꼬의 난동 아닌 난동에 의해, 박군은 패닉 상태에 빠져 부정맥으로 쓰러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우리의 꼬꼬.

어른스러운 동경의 대상인 친구의 안대가 부러워, 그녀의 다래끼-할아버지가 맥립종이라고 일러줌-마저 부러운 지경에 이르른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병원에 실려간 박군의 부정맥마저 부럽고,자신도 부정맥이라며 소란을 피우다가 담임 선생님의 싸늘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박군을 병문안 가서, 패닉이라는 어려운 단어에 사로잡혀서  박군에게 패닉군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어한다. 

 

어라, 이 꼬마 참 당돌하고 어이없잖아? 하기엔, 일부분만 봤다 할 수 있다.

꼬꼬가 그럴 수 있었던 건, 그가 한번도 불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독한 적이 없었기에 고독을 그리워하고.

진정 고독한상태가 되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을무렵,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 친구 폿상과 함께 시원하게 울어버리기도 한다.

 

꼬꼬를 둘러싼 가족들의 사랑도 크나큰 사랑이었지만, 꼬꼬가 외롭지 않게 지켜준 것은, 또 꼬꼬의 무지몽매함을 한결같은 친절함으로 감싸안아준것은 바로 이웃에 사는 친구인 폿상이었다. 폿상은 말을 더듬지만, 꼬꼬는 그런 더듬는 행위를 멋지다 생각한다. 물론 꼬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고쳐야할 것으로 보고, 폿상에게 스트레스를 줬지만 폿상은 꼬꼬의 진심을 알기에, 자신을 멋지다 생각해준 꼬꼬에게 되려 감사함을 갖는다. 그리고 꼬꼬가 미처 몰라서, 부정맥을 부러워하고 하는 행위의 잘못을 일일이 지적하기 보다, 대화로써 꼼꼼히 풀어가며 꼬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한마디로 책에 나온 인물중 가장 똑똑한 인물이 아닐 수 없었다. 심지어 어른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좋은 친구와 가족들을 둔 꼬꼬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 시작은 혼자서 동떨어져 있어 진정한 행복을 알지 못했던 꼬꼬의 고독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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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맘의 외국어 홈스쿨링 - 영어 못하는 엄마의 외국어 교육 리얼 스토리
정현미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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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에 대해 관심이 높은 엄마들은 이미들 한두번 이상 들어봤을 찬송맘님의 이야기를, 난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1999년생인데, 벌써 7개국어를 구사한다니, 그냥 영어 홈스쿨링이 아니라 외국어 홈스쿨링이라 이름 붙일만 하였다.

게다가 외국어만 배우는게 아니라, 정규 과정을 학교에서 이수하지 않고 집에서 하고 있다는 찬송이. 목표 대학을 외국 대학으로 정해, 우리나라 커리큘럼보다 좀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가능할 수 있었던 찬송이의 이야기였다.

 

우리 아이 나이 만 네살.

나 또한 우리 아이가 엄마 세대처럼 영어로 고생하지 않고 어릴적부터 일찌감치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돌 전에 몇번 영어 시디 틀어준게 전부고, 요즘엔 그나마도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튼튼영어를 하고 있었는데 반드시 해야하는 영어 듣기와 dvd 감상도 거의 않고, 아무것도 안하고 수업을 받으니 진도가 나가도 자기 것으로 습득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선생님이 수업 전에 누누히 강조한게, 교사의 역할보다 일주일 내내 아이 곁에 있는 엄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하셨는데, 어쩜 이리 게으른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찬송이의 공부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것들과 많이 달랐다.

다른 책에서 절대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을 밀어부친 예가 많았다.

가장 두드러진게 바로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영어 비디오에 노출을 시킨 것이었다. 하루 짧은 시간도 아니고 아이가 원한다면 몇시간이고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한다. 돌 이후로 2~3시간 정도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두 돌이 되기 전인 2001년 1월경에는 한자리에서 하루 5~7시간씩 집중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적으로 찬송이가 좋아하는 것, 찬송이가 소화할 수 있는 것을 따라주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100p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있어 비디오 틀어주고 영어 cd 틀어주는게 좋다해서 따라했다 실패한 사례들이 다른 책에서는 꽤나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찬송이 엄마는 dvd 틀어줄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절대 아이를 혼자 시청하게 놔두지 않고, 몇시간이 되고 날밤을 새게 되어도 아이 옆에 앉아 영어나 한국어 등으로 옆에서 같이 반응을 해주며 아이와 dvd를 보았다는 이야길 들려준다. 가장 중요한것이 바로 아이를 dvd 앞에 혼자 방치하지 않았다는 것.

책에 나오는 dvd로 인한 아이들의 망가진 모습들은 성공하지 않은, 문제가 된 사례만을 짚어내어, 많은 엄마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찬송이는 달랐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많이 궁금한게 사실이었다.

외국어를 그렇게 많이 구사하고, 해외어학연수는 물론 영어 사교육을 엄청나게 한것도 아니고, 다만 아이와 엄마의 소통과 집에서 보는 dvd, cd 등으로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들여도 흉내낼 수 없는 찬송이만의 영어 실력과 다양한 외국어 구사실력을 갖추었다는데,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인지 말이다.

 

찬송이표 영어 공부법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한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외국어 dvd 등을 몇시간을 봐도 엄마가 곁에서 지켜주며 같이 시청한다.

단, 아이의 눈이 다른 곳을 향하면, 아무리 비싼 교재라도 중단하고, 아이의 호기심에 따라 다른 것을 시작한다.

등, 아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은 엄마표 공부법이었다.

자신이 즐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면 정말 행복하긴 할 것이다.

 

찬송이 엄마는 집안 사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있지도 않았고, 오히려 제대로 밥 먹기도 힘들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지방 사촌 집을 전전하게도 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다. 집에서 아무 걱정 않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외국어 공부를, 제대로 과외를 붙여주지 못하고 처음 몇달만 하고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미안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 스스로가 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처음에 놀이식으로 선생님과 공부하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자기가 궁금해 공부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한다.

 

좀더 큰 아이들 과외는 시켜봤지만, 내 아이에게 학습지 한장 자연스레 풀게 하는게 사실 더 어렵게 느껴지는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요 녀석이 어찌나 고집이 센지, 엄마가 조금이라도 언성이 높아질것 같으면 그나마도 안 하겠다 드러눕기 일쑤였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한다는데, 알파맘도 베타맘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엉성한 상태의 나는, 시작도 제대로 않은 영어 등의 학습에 아이가 거부감을 갖게 만든건 아닌가 싶어 뜨끔하였다.

 

이 책은 참 재미나게 술술 읽힌다. 찬송맘님의 사연에서부터 방송에 비춰진 지나치게 특이하게 부각된 자신들의 사연이, 블로그에 와서 보면 잘못 비춰진 것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갔다. 티브이에서는 좀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편집하기 일쑤니까. 게다가 아이가 출연했던 화성인 바이러스란프로그램은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모아, 잔뜩 부풀려놓은 프로가 아니었던가.

찬송맘의 이야기를 검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2009년에 방송된 내용인, 태몽따라 딸 하버드에 보내려는 극성맘이라는 제목으로 화성인 바이러스 내용을 광고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아마 다른 엄마들에게서 이런 저런 비난도 들었을테고 아이와 엄마가 받은 상처도 많았을 것이다. 찬송맘은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즐기는 학습을 했음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내가 책을 통해 기대했던, 우리 아이를 마법같이 뿅~ 영어 잘하는 아이로 만들어줄 "수월한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은 대신, 엄마가 옆에서 쉽게 비디오만 틀어준게 아니라, 하나를 하더라도 엄마의 눈길이 아이에게서 거두어지지 않은 놀라운 헌신을 보여준 것이 찬송맘의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내 몸은 가만히 있으면서 아이만 영어 잘하게 하는 비결이란 없었다.

 

문제는 내게 있음을 먼저 깨달았다. 노력은 덜 하고, 쉬운 방법은 없나, 전전긍긍한다는 것.

그리고 아이가 원할때를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하고, 아이의 관심이 높을때, 화를 내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아이를 도와줘야하는데, 참을성없이 언성을 높여 아이의 호기심의 불을 꺼뜨려버렸다는 것.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찬송이처럼, 찬송이 만큼은 사실 무리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대학 동기에 아이만 해도 찬송이처럼 여러 외국어에 관심을 갖고, 벌써 초등학생 나이에 러시아어까지 재미나게 공부한단 이야기가 흘려들어지지만은 않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엄마가 귀기울여 주고, 같이 동참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은 그 기본 과정이 아닌가 싶은 반성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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