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 한 그릇 치유 밥상 - 송학운 김옥경의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3년 1월
장바구니담기


'암환자는 굶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투병 생활 중 몸의 통증보다 제대로 먹지 못해 겪는 고통이 더 크다는 뜻이다. -책의 뒷 표지글

20년전 직장암 말기로 6개월 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환경과 먹거리 모두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바꾸었다. 오직 살기위해 선택한 자연식은 남편을 살렸을뿐아니라 부부의 이야기가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부부의 노하우를 담아 자연식과 자연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자연생활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연일 북해통을 이룬다. 한달에 20일 넘게 끼니마다 1백인분이 넘는 식사를 차리면서도 김옥경씨는 자연식을 나누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저자 소개



그저 놀라움만이 가득하였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이었던 남편을 살려낸 것은 항암제가 아닌 아내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자연식과 생활이었다 한다. 암환자의 생존을 볼때 5년,10년 주기로 보게 되는데, 저자분의 남편분은 20년 넘게 생존해계시니 당연히 완치되었다 볼수있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건, 철저하게 편리한 삶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아내의 정성 덕분이었다.

내 가족 중에도 암환자였던 분이 계셔서, 다행히 지금은 완치가 되었지만, 그때의 충격과 무서움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후 먹는 것등에 각별히 조심하시는 걸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였다.


저자는 아직도 남편과 함께 자연식을 고집하며, (사실 암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에 좋은 밥상이라 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살고 있었다.

저자는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그녀의 레시피를 보면, 고기는 물론이고, 계란, 우유, 심지어 육수의 기본인 멸치도 들어가있지 않은 레시피로만 이루어져있다.) 나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고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남편이 안쓰러워 직접 밀고기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안정적인 레시피를 찾았다한다. 놀랍게도 밀고기임에도 쇠고기, 닭고기맛이 각각 있었고, 각각의 직접 만든 밀고기로 만든 다양한 요리법들도 같이 소개되었다.



표지만 봐도 무척이나 정갈하고 건강한 느낌이 물씬 난다. 우리나라에도 암 발병율이 꽤 높아져 암환자나 그 가족분들이 꽤 많아졌기에 건강을 되찾을 수만있다면 하고 자연식, 자연 치료등에 관심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와 저자분의 가족처럼 식사로 완치한다는 것이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그 노력이 각별했음을 레시피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냥, 고기를 쓰지 않은 레시피가 아닌, 남편을 살리기 위한 생존을 위한 레시피였다.

암수술 직후와 회복기로 나누어 레시피를 소개해놓았고, 또 각각의 요리들이 대부분 한그릇 요리가 많아서 하나 만들고 또 다른것 만들기에 바쁠 사람들의 노력을 감안해, 한그릇레시피를 위주로 소개해줌이 눈에 띄었다.


책에 가루간장이라는 것이 나와서 뭔가 했더니, 자연식 요리에 필요한 간장으로, 가루간장, 글루텐, 통밀면 등의 식재료 등은 전국 채식 전문 재료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였다. 그외의 구입처로 인터넷 사이트도 적혀 있어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찾아볼수있게 소개되어 있었다.

암 수술 후의 한그릇 요리는 수술후 1년 동안 먹을 요리들로 채워져있었다.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요리, 기운 차리는 죽, 보약되는 한 그릇, 입맛 돋울 매일 반찬, 영양 가득 자연 음료, 손맛 깃든 별미 등.

입맛 없는 암치료 환자들도 달달한 별미 간식에는 손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였다.

그 하나하나도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 모조리 손을 거쳐 직접 말린 과일, 현미로 만든 떡 구이, 들깨 강정,수수부꾸미 등의 간식이어서 환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레시피였다.


암과 마주하지 않는 자연식 한상 차림에는 자연생활의 집의 식단과 식사법 등이 소개되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비율을 6:1:1로 맞추어 차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추가한다. 식사 시간도 30분~1시간 동안 최대한 꼭꼭 씹어 느긋하게 즐기고,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줄이도록 한다. 또 물을 200ml 잔으로 하루 10잔씩 7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규칙을 철저히 따르게 한다.


암수술 1년후의 한그릇은 거의 일반인들이 먹어도 될법한 건강식들이 많았다.

우엉은 조려먹는 건줄로만 알았는데 얇게 잘라 찐 후에 들깨소스를 만들어 뿌려먹는 우엉 샐러드도 참 신선한 발상이었다.



고기 등을 못 먹는 대신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 버섯이었다. 멸치 육수 대신에 표고 버섯과 다시마,무, 양파 등을 넣은 채소 국물을 베이스 육수로 사용하고, 다양한 맛을 내는 요리에 버섯이 활용되었다.


책에 나온 메뉴들은 암환자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픈 일반인들이 먹어도 좋을 자연식 레시피가 가득하였다.

집에 마침 현미떡이 있어서 채소 국물을 이용한 현미떡국을 해먹어보기로 했는데, 채소 육수가 10인분 기준이라, 우선 내가 먹을 1인분 정도로 계산해 국물을 내다보니 국물의 양이 많이 졸아들어서, 현미떡을 넣고 국간장(가루 간장이 없어 조선간장을 넣었더니 좀 많이 짰다.)을 넣고 끓이니 국물이 많이 사라져 책과는 다른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다.

맛은 채소국물만 들어가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은근한 감칠맛이 있고, 짜기만 덜 짰다면 (가루간장대신 내맘대로 국간장을 넣고 물을 너무 졸인 내 탓이다.) 제법 입에 맞는 음식이 될것같았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반인들도 이런 자연식 요리책에 관심을 가져야할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