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인형 상상 그림책 학교 7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엄혜숙 옮김, 레베카 콥 그림 / 상상스쿨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종이인형이라.

지금 우리 아이가 레고를 모으고 수집하고 열광한다면, 아이 또래의 나이에 나는 종이인형을 사모으고 오리고, 갖고 노는데 열중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종이인형이 어떻게 나올까? 있기는 할까? 내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적만 해도, 유아기때 모았던 그 종이인형들과 그림도 많이 다르고 가격도 많이 오른 종이인형을 문구사에서 보고 가격은 올랐는데, 그림은 예전만 못하다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엔 학교앞 문구사를 가본적이 없어서 종이인형이 나오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나무로 만든 자석 인형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대신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어릴적의 추억을 되새기며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 눈이 반짝거린다.

종이인형을 갖고 소녀는 꽤 남자아이 못지않게 활발하게 논다.

우리 아이도 레고 갖고서 뭐 잡아먹히거나 하는 그런 놀이를 좋아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도 아이는 그렇게 잘 논다.






호랑이 덧신을 신고, 나비 머리핀을 잘 잃어버리는 여자 아이가 엄마와 함께 종이인형을 만들어 재미나게 노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그런데, 내가 어릴적에 갖고 놀던 종이인형들과 다르다. 어릴적 내가 갖고 놀던 종이인형들은 하나하나 각각을 오려서, 옷이며 장신구까지 오려서 옷을 새로 갈아입히고 하는 그런 놀이를 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종이인형 다섯개를 줄을 붙여서 친구들이 손잡은 형태로 만들어 갖고 논다. 그리고 다섯 친구가 늘 붙어 다니기에 공룡도, 호랑이도, 심지어 악어도 아무도 종이인형들을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소녀는 늘 그렇게 종이인형 다섯명을 데리고 다니며 행복하게 놀곤 하였다.

그런데 그 행복한 종이인형 다섯명

우리는 손을 꼭꼭 잡고 있어 절대 흩어지지 않아. 우리는 나리와 누리, 등 돌린 리리, 코가 둘인 코코, 리본을 맨 리코니까

즐겁게 노래하는 그들의 행복함에 시샘이 난 소년이 가위로 그만 종이인형들을 잘게 잘게 오려 영원히 없애버리고 말았다.

너희들은 이제 영원히 사라지는 거야.

어쩜 이렇게 심술궂을 수 있을까.




하지만 물리적으로는 사라졌을 종이인형 다섯명은 다시 조각들이 이어 붙여져서 종이인형이 되어서 소녀의 행복한 기억 속으로 날아간다.

그 안에서 아주아주 사랑스러운것들을 날마다 해마다 찾아낸다.

소녀의 기억속이라...무척 행복해보이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다시 엄마가 되어 자신의 딸과 함께 또 다섯명의 종이인형을 만들어 놀아주는 그런 엄마가 된다.

종이인형은 아니지만 레고 인형으로 이런 저런 놀이, 특히나 뭐 싸우고 그런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둔 엄마인 나.

사실 어릴 적엔 별게 아닌것같은데도 뭔가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정작 사랑하는 내 아이와 그렇게 놀아주질 않고 있다. 뭐가 문제지. 왜이리 무기력해진거지. 정말 중요한건 내 아이의 어릴적 지금 이 순간일텐데 말이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들이 아이의 생각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놀이를 통해 아이와 유대감을 쌓아놓는게 정말 필요하겠다 싶었다.

이 책은 그림책 외에 즐거운 종이인형 놀이책이 따로 들어있다.

정말 만들어 갖고 놀고 싶었던 그림책 속 종이인형들, 엄마가 갖고 놀던 나리, 누리, 리리, 코코, 리코도 있고, 이젠 딸이 갖고 노는 미미, 모모, 삐삐, 뽀, 뽀리도 있다. 엄마가 어릴적 소녀일때 갖고 놀던 악어, 호랑이, 각종 무대 배경도 종이인형과 함께 들어있고, 하나하나 따로 오려서 옷 갈아입히기도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소녀의 심정으로 돌아가 인형을 오려 아이에게 주었더니 좋아한다.






문구사에서 산 종이인형, (당시엔 정말 몇십원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내가 참 오래전 사람 같네.)을 오리고, 내 비밀 구두 상자에 꽉꽉 채워가며 모으던 생각이 난다. 아이도 지금 레고가 그런 개념일까 (물론 가격은 정말 말도 못하게 비싸졌지만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레고를 가끔 내다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엄마가 되어버린 날 되돌아보며 어릴적 종이인형에열광하던 소녀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 싶어진다. 이사갈때 슬쩍 엄마가 나의 종이인형 박스를 처분해버려서 무척이나 원통해했던 그 기억이 다 어디로 갔나 싶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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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읽은 아이 그림책에서 안돼 엄마, 괜찮아 엄마라는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돼를 외치곤 하는 엄마들에게 살짝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 있었다. 사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야하는데, 그것들이 엄마가 보면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것, 감기 걸릴까 걱정되는 것" 등 엄마의 시선에서 아이에게 손길이 한번 더 갈 귀찮게 하는 일들이란 생각에 긍정적으로 아이를 부추겨주지 못하고, 안돼, 물놀이 하지마, 맨 발로 베란다 나가지마, 칠판에 네임펜으로 쓰면 어떻게 해? 하는 식으로 안돼를 입에 달고, 아이를 몰아세우곤 했던 것 같다.

 

그 그림책과 이 육아서를 읽고 그런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예감은 했지만 저자가 일본 사람인데도 우리나라의 요즘 정서와도 잘 맞아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우리 아이는 의욕이 없어요라는 엄마들의 말은 대부분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란다.

아이들이 의욕이 없을 수는 없단다. 놀고 싶고,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게 많은 아이들의 뜻을, 엄마의 뜻과 다르다고 예를 들어 예절주의에 어긋난다거나 엄마가 계획한 시간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나 역시 그 두가지 모두에 해당이 되었다.) 쉽게 거스르고, 못 하게 하고 나서는 엄마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공부 등의 학습적인 면모만 아이들에게 강요를 하니, 하기 싫은 것을 강제로 하는 느낌의 아이들이 어찌 의욕적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엄마들의 바램, 아니 적어도 나의 바램대로라면 시키지않아도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사실 여섯살 아이에게는 무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 역시 노는 게 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이 있는데, 아이가 레고에만 빠져있다고 화를 내고 아직 어린 아이에게 강제로 공부를 시키려 하고 하니 뭔가가 자꾸 어긋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매일같이 닥달하지는 않고 평소에 지나치게 방임했다는 생각에, 공부 좀 시켜보려고 책상 앞에 앉히려 하면 아이는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이 무한 생각이 나나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시험기간을 앞둔 나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아이 앞에선 그런 생각이 전혀 나질 않고, 왜 시간내어 같이 뭔가 하려고 하면 자꾸 딴소릴까 싶어서 아이를 혼내곤 하였다.

그렇게 난 아이의 의욕을 꺾는 엄마였다.

 

아직 난 다른 학부형(?)들과 교류가 많지 않아서 아니 거의 없다시피해서 (유치원 학부모모임 등을 아직 안했다.)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전부인데, 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벌써부터 아이들 공부에 대해 열을 올리고 이웃 아이들과 비교하고 하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잘 놀리다가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너무 방임하고 있나 싶어서 불안한 생각이 퍼뜩 들어서 아이를 다그치게된다. 사실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초등학교 입학전에 한글 떼는 것은 기본이고 영어랑 수학 등도 어느 정도는 하고 들어간다고 하니, 마냥 놀렸던 다섯살 무렵보다는 불안해지기 시작한게 사실이다. 이제는 좀 한글도 수월하게 하고 그랬음 좋겠는데 하는 생각에 더디게 진행되는 아이의 표현과 관심이 걱정스럽기만 하였다.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심한가보다.

우리나라도 영재중에 넣기 위해 초등학생때부터 입시준비를 하곤 한다는데, 일본에는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학까지 쭉 이어지는 그런 곳들이 있어서 그 중학교에 아이를 넣기 위해 10살때부터 입시준비를 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말이다.

얼마나 고달플까.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니 참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그 모습을 따라가고 있지만 말이다.

 

저자 소개글을 보니 구체적이고 쉬운 육아의 기술을 다뤄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직 교사 출신의 육아전문가라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읽고 나니 더욱 공감되는 내용들 말이다. 우선 빼곡하게 읽기 힘들게 씌여있지않고, 책 자체도 편안히 읽힌다. 내가 무엇이 문젠지, 반성만하고 실천할 방법이 없으면 답답하기만 할텐데 실천 방법까지도 잘 나와있어서 참고하기가 좋다.

 

안 그래도 어린 아이의 의욕을 자꾸 꺾고 있단 생각에 불안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씩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지인 하나가 대륙붕 지식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는데, 얇고 넓게 알고 있는 그 잡다한 지식들에 대해 이 책에서는 들판형 지식이라는 말로 표현을 해주고 있다. 학교 성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하고도 깊이는 얕은 그 지식들, 아이들이 하나하나의 관심을 통해 쌓아가는 그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서 정작 취업 이후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낼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학교 성적만을 위해 첨예하게 쌓아놓은 고층빌딩형 지식은 성적 외에는, 큰 도움을 받을 일이 드물다. 물론 깊고 넓게 지식을 팔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워낙 넓은 지식 분야에서 공부만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다양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체험, 책 등을 통해 쌓은 그 하나하나의 소소한 지식들이 쌓이고 쌓이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읽고 나니 시원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아이의 고개를 수그린 풀죽은 모습이 마치 우리 아이 같아서 마음이 짠했는데 이젠 좀 개운해진 느낌이다.

레고를 무척 좋아하고 한가지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우리 아들, 좀 긍적적으로 생각해주고 무조건 하지 말라 하지않고 지원해 주되, 다른 쪽으로도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볼수있게 여러 방안을 강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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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여행 백서 - 일상이 즐거워지는 여자들의 주말 여행
김정원 지음 / 시공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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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 소개란을 읽어보고 읽고 싶은 책을 고르다가, 여자 여행 백서가 눈에 쏙 들어왔다.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는 데다가 나와 잘 맞는 그런 여행서일 것 같았다. 읽어보니 역시나 내 예감이 옳았스!



바로 일주일전에 아주 오랜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음에도 벌써 또 여행이 고프다.

황금연휴랄 수 있는 이번 금요일부터도 대천에 내려가 2박 3일 여행을 하고 올 예정이다.

예전엔 여행 하면 꼭 해외로 나가는 거창한 여행만을 꿈꾸었는데 결혼하고, 남편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거나 혹은 남편과 같이가 아닌 따로 움직이더라도 가까운 곳 위주로 알아보다보니 우리나라를 돌아보는 여러 여행에도 두루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자들이 주말에 다녀오기 좋을 그런 여행지 10곳이 수록되어 있다.

부산, 경주, 전주, 통영, 제주, 여수, 강릉, 안동, 강화도, 서울이다.

정말 이중에 전주, 통영, 강화도, 안동 등을 제외하곤 두루 여행을 다녀온 곳들이었다. 특히 제주와 부산, 경주 등은 우리 가족이 무척 좋아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여자들의 여행지라고 해서, 친구와 같이 떠나는 여행 등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혼자 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추천해준다. 그래서 식당조차도 혼자서도 회를 먹을 수 있는 곳 이런 곳들을 소개해주고 있고, 여자들의 특성에 잘 맞추어 (아, 정말 난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곳은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맛집과 카페 등이 허술하면 속상해진다.) 맛집과 카페 정보를 촘촘히 실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와닿았달까?




아기 엄마라 아이를 두고 나 혼자 여행하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도 즐거운 관심거리가 한가득인 책이라 가족여행에 참고해도 좋을 내용이 많았다. 우선 제일 짜기 어려운 여행 일정과 코스 짜는 법부터 잊지 않고 대신 짜준다.

교통 수단의 소요 시간 등도 수록이 되어있고, 각 시간대별로 방문하는 일정이 수록된터라 다소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어디를 어떻게 돌까? 막막한 사람들이 참고해서 가감하기 좋은 일정이었다. (버스나 전철의 경우 어디에서 몇번을 타는지까지 나와있다.)








또 그 지역에서 꼭 해봐야할 것, must do it이 있다. 부산의 경우 38번 버스 타고 산복도로 달리기, 기찻길옆 바나나 롱 갤러리에서 찰칵, 달맞이 언덕 프리마켓 고고씽, 광안리 야경 바라보며 스파 즐기기, 남포동 구제 시장 뒤직, 범어사 템플 스테이, 돼지 국밥 뚝딱, 밀면 맛보기, 부산 소주 챙기기 등이 있었는데.. 허걱, 이중 내가 지난 부산여행에서 한게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

대신 해운대와 해동용궁사, 광안리, 태종대, 남포동, 금수복국등은 다녀왔다.

카페를 무척 가고 싶었는데 카페에 대한 정보를 따로 찾지 않고 가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멋스러운 카페에 못 다녀온게 제일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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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대학 동기 친구 셋과 함께 30을 맞이하기전 마지막 20대를 보내기 위한 여행으로 다녀온 곳이었다.

결혼 후에도 신랑과 아이와 종종 가보게 되었지만 정작 유명한 유물, 유적 등은 제대로 잘 안보고 그냥 쉬었다 오기 일쑤였는데 야경이 멋지다는 안압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또 경주에 갈적마다 늘 아쉬운게 맛있는 맛집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 꽤 많이 수록된 맛집들을 보니 다음 경주 여행은 안심하고 찾아가도 되겠다 싶어졌다.




통영은 정말 몇번이나 여행을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여태 한 번도 못 가본 곳이었다.

해저터널, 통영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미륵도 산양 일주도로, 신랑 지인이 달력 사진마냥 멋지다고 (표현이 참 거시기하지만) 칭찬한 한려수도의 풍경 등, 가보고 싶은 곳이 그저 한아름인 곳, 멀다는 핑계로 못가봤는데 책을 보니 다시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여자들의 여행이다보니, 숙소도 깔끔하고 예쁜 곳들을 찾아 정성껏 소개해주었다. 혼자 하는 여행에 대비해, 호텔뿐 아니라 게스트하우스가 더 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한번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어본 적은 없지만 요즘은 정말 젊은 사람들이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찾는구나 싶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예쁜 곳들이 많이 보였다.




전주의 경우 놀러 가보고 싶은 마음을 늘 갖고 있었는데, 숙박을 어디에서 해야할지 몰라 아이와 떠나질 못하던 곳이었다.

한옥마을에서 숙박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책에 나온 교동살래를 보니 참 예쁘다란 생각이 들었다.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우아한멋을 지닌 마치 한옥호텔같은 곳이란다.

또 한옥으로는 드물게 복층 구조를 지닌 금원당도 눈에 띄었다. 교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추인환 선생이 나무와 흑 등의 친환경 소재만으로 지어올린 집으로 나무 냄새 물씬 풍기는 방이 인상적이라 한다.






제주도 좋은 거야 한권의 책에 다 담아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곳들이 쏟아져내릴테고.

그럼에도 제주의 다양한 카페, 맛집 등이 여전히 새로이 눈에 띄었다.



엑스포로 유명해진 여수, 엑스포땐 가보지 않았지만 이젠 열기가 식었을테니 그냥 아이와 셋이 한번 다녀오자 했는데 그 여수의 여행지도 여러 곳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예전에 결혼 전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던 오동도, 돌산대교 등도 보였고, 그땐 지나가는 길이라 제대로 훑어보지 못했었는데 전주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 지역이라 맛집들 역시 평범하지 않을 것 같아 기대되는 곳이기도하였다.




그외에도 강릉, 안동, 강화도, 서울 등의 여러 여행지와 맛집 등이 소개가 되었는데, 사실 사진 정보도 그렇고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라 여행서 치고 무척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니었나 싶었다. 실제 여행객들이 어려움 없이 책만으로도 쉽게 여행을 떠날 수있게 말이다.

혼자 떠나기엔 좀 겁이 나지만, 친구와, 혹은 가족들과 떠날 적에도 주변 맛집이나 관련 여행지 들을 쉽게 찾아보는데 도움을 줄 유익한 여행서가 될 것 같아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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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포토샵 - 생활 디자이너 7명이 들려주는 일상, 작업, 포토샵 이야기
김효정(밤삼킨별)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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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아이 돌잔치 등을 해낸 주부들은 대부분 포토샵을 어느 수준 이상은 잘해내는 경우가 많다.

나야 블로그에 사진을 그냥 원본째 올리기 일쑤고, 글로 내용을 채우기 마련인데다가 아이 돌잔치도 가족들과 조촐하게 치룬다는 핑계로 엄마표 돌보드 액자, 등을 포토샵으로 배워서 작업하질 않고, 포토샵 없이 그냥 야외촬영, 스튜디오 촬영 등을 기사님께 부탁해서 내가 인터넷 사진 앨범 사이트에서 편집하는 정도로만 끝내고 말았다. 어쩔수 없는 뭔가의 계기가 있으면 확 솜씨가 늘어날텐데 게을러 그런지 그냥 있는 그대로 고수하다보니 내 블로그가 커가는데도 사실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엄마들 전집 리뷰도 그렇고, 다양한 맛집 포스팅도 그렇고, 멋드러진 포토샵 기술이 있으면 사진을 좀 잘 찍지 못해도 얼마든지 근사하게 올려볼 수 있을텐데 늘상 사진기 핑계만 대가면서 포토샵 배워볼 엄두는 내질 못했었다. 글에 치중한다고 생각을 해도, 내가 작가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쓸만한 글을 쓰는 데다가 특색을 갖추질 못하기에 사진이나 포토샵, 그림 등으로 주목을 끌수 있는 다른 블로거들이 늘상 부러웠다.

 

이 책에는 생활 디자이너라는 7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생활 디자이너라 그게 뭘까?

블로거와 친숙한 느낌으로 먼저 이해할 수가 있다.

캘리그라피와 같은 예쁜 손글씨와 감각적인 사진, 그림 등을 포토샵으로 예쁘게 작업해 블로그에 올리고 인기를 끌고

또 자신의 직업이 되어버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어제 읽었던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라는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나기도 한다.

파워블로거가 된 사람들도 부럽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글 한 줄, 사진 한 장을 올리더라도 참 감각적으로 "프로"답게 올리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사진도 아마추어 느낌이 팍팍 들고, 포토샵으로 꾸미는 재주마저 없으니 사진이 글을 업그레이드해주기는 커녕 도리어 깎아먹을때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 재주가 부럽고 탐이 날 때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포토샵이 거의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들.

인생의 작은 실수를 한단계전으로 Ctrl+ Z 해버리고, 포토샵을 저장하지 않고 종료되었을때 억울함을 빨리 잊고 Ctrl+ N 해버리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대학때 몇년을 과외를 가르쳤던 제자가 유난히 손재주가 많았다. 작고 예쁜 것들을 잘 만들고 꾸미고.

동생과 동갑이었던 그 아이의 재주를 보면서 의류학과에 진학해 캐릭터 디자이너 같은거 하면 참 잘할 것 같다고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었고 그 친구는 그렇게 의류학과에 진학해, 캐릭터는 아니고, 의상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다. 블로그 미니홈피 등도 감각적으로 참 예쁘게 가꾸면서 말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을 보며 다시 그 손재주 많던 아이가 생각이 났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감을 예술적으로 승화해, 하나하나의 블로그와 같은 글들을 자신의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 그 하나하나가 커지고 단단해져서 자신의 중요한 일이 되어버리는 세상 속에 그녀는 마치 물만난 물고기마냥 펄떡거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음만 앞설뿐. 예쁘고 감각적인건 좋아해도 포토샵 배우기 귀찮아하고 SNS에 익숙해지지 않으려하는 무사안일한 나같은 사람은 어쩌면 갈수록 도태되어버릴지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느 직업으로 명명짓기 힘들고 생활 디자이너라 이름 붙이면 적당할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

출장 여행이라 이름붙인 여행을 다니며 수많은 스토리가 담긴 사진을 찍고, 카페를 경영하며 캘리그라피가 유행하기도 전부터 어려서부터의 손글씨를 고수해 자신의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밤삼킨별이라는 독창적인 닉네임의 여성.

보라색같이 우울한 색보다 노랑, 핑크와 같은 밝고 너무나 귀여운 인형과 캐릭터를 무궁무진하게 쏟아내고 있는 나렘 공방의 나렘, 내 아이의 어여쁜 모습을 담기 시작하다가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들어 돌스냅 전문 사진가가 될 정도로 자신의 재능을 살려낸 수진맘, 교보생명 외벽에 실린 광화문 글판을 캘리그라피로 적어낸 다자란 소년, 새벽 세시에 가장 청명한 기운을 받아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하폴,

사실 그들의 수많은 작품과 인생을 들여다보면 여고생 시절의 어여쁘게 만지작 만지작을 잘하던 친구들, 혹은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사람들이 있을테고, 아직까지도 그 순수한 감수성을 잊지 않고 멋진 블로그를 완성해나가는 우리 이웃들이 생각날 지도 모른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사람들은 그들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었다.

 

각자의 인생 이야기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에세이처럼 들려주고, 포토샵 기술을 쉽게 배워볼수있는 과정들을 한두개씩 소개를 해준다.

밤삼킨 별님은 포토샵으로 원하는 그림만 오려내어 열 전사지를 이용해서 천 주머니 등에 새겨내는 법 등을 차분히 소개해주어, 이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 옷 등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나렘님은 실제 페브릭을 아이콘으로 만드는 포토샵 기술을 소개해주어 너무나 예쁜 사진 느낌의 아이콘을 완성하게 도와준다. 그림그리는 선진님의 포토샵 코너에서는 일러스트에 채색을 하고 엽서로 완성하는 기술을 배우게 한다.

 

그저 딱딱하고 재미없는 포토샵 책일줄 알았는데 블로그를 하며 제일 부러운 예쁘고 감각적인 기술을 가득 익힌 이들의 일상 이야기도 들어보고, 포토샵으로 한층 블로그를 어여쁘게 꾸밀 여러 방법들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라 나와 더욱 잘 맞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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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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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혼자  전철을 타게 되었는데, 전철을 타고 오가는 그 시간 속에 처음 펼쳐들었던 이 책을 어느덧 2/3 가량 읽어버렸음을 알게 되었다. 서서 가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재미난 소설이 손에 들려있으니 같은 시간이 정말 눈깜짝할 새로 바뀌어버렸다. 오히려 집이 아닌 밖에서 오랜만에 읽은 책이 더욱 몰입도가 높다 느껴질 정도로 재미난 시간이었다. 

 

여러 일본 작가들의 다양한 책이 사실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의 작가의 책에 비해 훨씬 재미나게 느껴지고 쉽게 몰입하게 될때가 많다.

미스터리 등의 소설을 특히 재미나게 읽고 있지만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아니라도 충분히 재미나다. 특히 요즘 들어 요시모토 바나나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이 책은 내가 더욱 재미있어 할 첫사랑의 재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점심 약속 때 만난 친구가 표지만 보고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야? 할 정도로 느낌이 확 살아나는 그런 책.

 

시작은 다소 자극적이다.

가족의 야반도주로 시작을 한다. 테트라라는 이름에 일본 작가의 책이지만, 혹시 외국인의 이야기를 다룬건가 오해를 하기도 했다.

읽다보니 그녀는 엄마도 아빠도 일본 사람이고, 일본에서 나고 자란 토종 일본인이었는데 일본인 이름으론 처음 만나는 이름이라 그런지 낯설게 느껴졌다. 엄마와의 야반도주. 아빠도 만나기로 하긴 했지만 사업 실패 이후 대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엄마는 아빠를 철저히 내쳐 버렸다. 그리고 자신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더이상 부잣집 사모님은 아니었지만 하는 일이 나름 트렌드에 잘 맞는 일이라서, 사업도 그럭저럭 잘 되는 편이었고 미모도 남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쿨해보이는 그녀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하나뿐인 딸보다도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딸이 많이 외로웠을 수도 있었을텐데. 보호받고 싶었던 어린 시절에서 갑자기 소녀로 성숙해버린 자신의 딸을 지켜줄 생각도 못한채 싱거우면서도 철저히 이기적인 그런 엄마로 남아있었다.

 

테트라가 야반도주를 하며 그 마을에 유일하게 기억하고 싶었던 친구 다마히코에게 쪽지를 남기고 떠났다. 그냥은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테트라와 너무나 친했다는 그 친구. 이름이 ~코 자로 끝나서 또 여자라고 내 마음대로 착각을 하고 말았다. 읽다보니 테트라의 첫사랑이 되는 남자아이였는데 말이다.

 

테트라의 성장, 그리고 가족의 슬픔 등이 그려지는 틈틈이 다마히코와의 이야기가 조금씩 전개가 되기 시작한다.

성별은 달랐지만 철저하게 공감이 가는 친구. 그리고 데이트라 말을 꺼낸 적도, 데이트다운 행동을 해본 적도 없지만 늘 함께 하였고, 자연스레 둘의 사이를 묻는 이들 앞에서 데이트가 맞다고 대답하는 다마히코를 보며 테트라도 달콤한 기분을 느낀다. 공감하며 빠져들며 그렇게 우정에서 사랑으로 둘의 예쁜 사랑이 키워져나갔다. 가정 환경이 그리 건전 아니 평범(?)해보이진 않았지만 아이들은 맑은 편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자리를(?) 마련해준건 의외로 부모님이었다. 헉.

 

어찌됐건 소중했던 다마히코가 하와이로 떠나버렸고, 테트라는 자신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다마히코를 잃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퀼트 전문가가 되었다. 독학으로 익힌 퀼트였는데 꽤 솜씨가 좋았던 그녀는 의뢰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는 주술적 의미의 퀼트 작품을 만들고 인기를 끌게 되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퀼트 책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diy책 중에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이 많은데, 어느 퀼트 전문가의 퀼트 작품 소개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었는데 자신이 다닌 세계 여러곳의 여행지를 하나하나의 퀼트로 만들어 커다란 작품을 완성해낸 이야기를 하나하나 퀼트 제작법과 함께 책으로 만든 것이었다. 퀼트에 인생을 담아낸다는 테트라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그 책이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작품들이 있을까? 일본에서는 전혀 생뚱맞지만은 않은 일 같은데 말이다.

책처럼, 그림처럼 이야기를, 인생을 담아내는 퀼트 작품의 이야기.

 

테트라는 어느날 집 근처 슈퍼에 갔다가 그만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과 우쿨렐레 연주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발견하고 말았다. 부끄러웠지만 그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영어 가사였지만 그 가사내용이 바로 어릴적 자신이 다마히코에게 쪽지로 급히 휘갈겨 썼던 자기 자신의 이야기였기때문이었다. 하와이. 다마히코가 떠난 그곳. 음반 속 가수는 유키히코라는 다른 이름의 남자였는데 자신의 내용을 너무나 똑같이 알고 있는 그는 분명 다마히코와 관련이 있는 누군가일 터였다. 문제는 왜 다마히코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런 사적인 내용을 노래로 불렀는지.. 테트라는 불안해졌다.

 

하와이 사우스 포인트

다마히코의 엄마와 아빠는 바로 그곳에서 우연히 재회를 하고, 정말 필연과도 같은 다마히코를 낳았다.

다마히코와 테트라의 이야기였지만 사우스 포인트의 연인이 혹시 다마히코의 엄마를 이야기하는건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엄마와 아빠의 사랑 이야기도 간간히 비중있게 다뤄졌다. 놀랍게도 15년전 꽤 유명했던 사랑이야기. 하치의 마지막 연인의 두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그 후속편이라 되어있었는데 바로 하치의 마지막 연인의 주인공이 사랑을 해서 낳은 아이가 자라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는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사랑 그 다음 세대의 이야기 말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상황이 꼬이도록 오해하고, 뱅뱅 돌리지 않아 너무나 감사한 이야기였다.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부러 엇갈리게 만들고, 더 비극으로 만들고.. 그런 통속적인 삼류 드라마 같은 내용이 아니라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읽고 싶어 읽었지만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는게 못내 아쉬울 정도로 재미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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