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김없이 맛있게! 1인분 요리
김효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3월
절판


아이와 우리 부부, 이렇게 세 식구 살림이다 보니 사실 밥상을 차릴때마다 남는 반찬때문에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레시피가 4인분 기준으로 나와 있어서 식성이 좋은 초등학생 아이들 둘이 있거나, 어른 넷이 아닌 이상, 매번 상차림을 하고 나면, 찌개나 반찬 등이 며칠 동안 다시 데워지다가 남아 버리기도 해서, 너무 아까웠던 게 사실이었다. 싱글 요리책들도 제법 읽어보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낯이 익었던 슈테피님의 1인분 요리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덥썩 읽어보았다.


4인분요리 기준으로 재료를 반을 넣고, 1인분 요리 기준으로 재료를 2배를 하면 2인분이 된다? 사실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라면 두개를 끓이더라도, 스프 두개를 다 넣고 끓이면 하나 끓일때보다 훨씬 짜게 느껴져서, 스프양을 줄여 넣어야 입에 맞는 요리가 완성된다. 양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다 정확한 레시피가 필요했는데, 고맙게도 이 책에는 1인분 분량뿐 아니라 2~3인분 기준의 재료와 양념 분량이 각 레시피마다 따로따로 언급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요긴하였다.


10여년의 독립생활로 다져진 탁월한 요리실력을 갖추었다는 그녀가 존경스러웠던 점이 나 역시 대학생때부터 직장인생활까지 거의 10여년을 독립해 살았음에도 기숙사, 하숙, 그 다음에 자취라고는 해도 내 손으로 밥을 해먹은 기억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싱글일때부터 차근차근 솜씨를 다져왔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싱글들과 신혼살림을 배려한 이번 책의 레시피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이가 31개월이니 벌써 결혼 햇수로 만 4년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요리를 하려면 막막해지는 부끄러운 초보 주부이다. 그래서 하기 쉬운 기본 요리 몇가지를 제외하곤, 언제나 요리책을 펼쳐들곤 "오늘은 뭐 먹을까?" 를 중얼대었더니 아이 또한 "뭐 먹을까?" 하면서 요리책을 골똘히 바라보는게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같은 초보 주부서부터 프로 주부에 이르기까지, 가족 식단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으리라. 특히나 자취를 하는 이들에게는 매번 사먹는 음식이 지겨울만도 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해먹자니 혼자서 해먹고 남은 밥과 반찬 처리하는게 더 일인지라 차려먹기가 싫은 식생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참 많은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려준다.

퇴근후 몸이 지쳤을때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뭐 없을까요?

재료가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아깝고, 어떻게 하죠?

가끔은 특별한 요리도 땡겨요.

집밥처럼 찌개, 반찬을 하려니 뭘 해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기타 등등까지.. 혼자 해먹기 막막한 이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그녀가 내놓은 해결안과 레시피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시원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먹다 남은 찬밥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혼자서는 남길 수 밖에 없는 치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이 꼭 먹고 싶은 날이 있으리라. 꼭 친구들과 있을때만 생각나는 치킨이 아니렸다.) 살코기만 발라 누룽지 닭죽을 끓여내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네쌍둥이 아기들 엄마가 나왔는데 아이들 밥을 일일이 챙겨줄수가 없어서 고등어 한마리를 구워 살코기를 발라 밥을 비벼서, 한 숟가락씩 다섯 아이들에게 (위로 큰 아이가 하나 더 있는 가정이었다.) 떠먹이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여담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고등어를 삶아 건진후 살만 발라서 고등어 스테이크를 만드는 레시피도 나온다. 생선을 좋아하지만, 고등어는 잘 안먹는 우리 신랑이나, 생선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스테이크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나나, 생선 구이도 스테이크도 모두 잘 먹는.. 하지만 신경 써준 요리는 더욱 잘 먹는 귀여운 우리 왕자님에게 모두 유용할 레시피가 바로 고등어 스테이크였다. 아,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메뉴 1순위라고 꼽고 싶었다.

또 생크림을 넣지 않고 만드는 고구마 크림 스파게티에 대해서도 예전에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났었는데, 그 레시피 어디갔지? 하면서 정작 만들지도 못하고 레시피 잊어버린 기억이 있는데, 바로 이 책에 그 레시피가 나와 있었다. 꼭 해보리라. 그래서 느끼한 요리 먹이기 싫은 우리 아이를 위해 맛있는 고구마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리라.



후리가케 비빔밥이 나왔길래, 시판 후리가케를 사다가 비벼먹는건가 했더니 웬걸, 실제로 후리가케를 집에서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눈이 번쩍 띄였다. 아무래도 사다먹는건 조미료 같은게 섞였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먹이기 껄끄러웠는데, 집에서 만드는 후리가케라면, 쓱쓱 비벼주어도 엄마의 양심에거리낄게 없을 것 같았다.


또 아직 어려서 김치 등의 매운 요리는 먹지 않는데, 모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오이 피클 (시지 않고 거의 달콤했던 싱싱한 피클)은 너무나 맛있게 먹던 아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채소들을 넣어 피클을 상큼하게 만들어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게 잘 만든 피클은 열 김치 부럽지 않지 않았던가. 아이 또한 피클 만들어줄까? 하니, 뭔지도 모르면서 눈을 반짝인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군침이 흘렀던 소중한 레시피.


혼자 해먹어도 제대로, 맛있게 먹자는 책 뒷면의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하게 와닿았던 책. 그리고 나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만들어도 모자람없도록 친절한 2~3인분 용량이 덧붙여져 더욱 고마웠던 책, 1인분 요리와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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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 많은 이들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작 밀레니엄.

 그 1부를 맛 보고 나니, 처음에 적응 안되던 스웨덴의 길고 낯선 이름들의 문제는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그 지명과 인명들이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책 한두권으로 이럴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식이 무척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몰입도가 무척 뛰어나 상당히 두꺼운 책들임에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밀레니엄은 작가 본인이 기자 출신이기에 진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소설 속 사건으로 무장해서,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다. 2부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1부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인식된 리스베트에 완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2권을 펼쳐들수밖에 없는 궁금증이 가득해지는 사건들이 진행된다. 리스베트가 모든 악이라 명명한 것, 그리고 그녀의 신상에 대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정신병자로 인식되며 20대의 나이에도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에 처한 그녀가 사실은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천재이고, 그 능력을 발휘하여 마음껏 활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답답한 심정마저 뻥 뚫어주는 통쾌함 마저 들었다.

 

그래서, 전 세계 여성들은 왜 이책에 열광하는가? 라는 띠지 글이 실린게 아닌가 싶다. 남성들도 열광하는 책이지만, 리스베트의 활약상을 보면 나까지 그녀가 된듯한 우쭐함에 빠지게 된다. 외모로 판단되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듯, 오히려 추녀로 보일 수도 있는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자신의 뛰어난 감각을 활용한 우수한 그녀의 능력은 여주인공으로, 아니 영웅으로써의 그녀의 모습을 뒷받침해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약해보이지만, 절대 약하지 않은 그녀.

그런 그녀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련이 오니, 아마도 그녀를 믿는 이들은 절대 믿지 못할 그녀의 살인 누명이 그것이었다.

 



 

사실 살란데르란 여자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질 않아. 그녀에 대한 기록들과 아르만스키나 블롬크비스트가 말하는 것은 내용이 전혀 다르니까.

기록들에 따르면, 그녀는 거의 정신 박약에 가까운 정신 병자야. 그런데 이 두 남자는 그녀가 둘도 없이 탁월한 조사요원이라고 하는거야.

이 두개의 묘사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지.

406p

 


 

그녀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갈 것이다. 지문으로 남은 증거와 그녀의 정신 병력 경력이 빨리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사와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2부에서 그 모든 사실들이 밝혀지리라. 그녀는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지.. 미카엘과 계속 평행선상으로 가고 있는 리스베트가 2부에서는 어떤 재회를 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여성 인신매매의 구심점에 있는 살라라는 인물과 리스베트가 언급하는 모든 악에 대한 궁금증들이 모조리 풀리는 것이 바로 2부라 생각하니.. 머릿속에 가득한 물음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장 2부를 펼쳐들고픈 욕망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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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야? 고층 건물 - 교과서 지식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 정말이야? 시리즈 4
숀 스튜어트 프라이스.우영진 지음, 우영진 옮김, 해럴드 프랫.유소영 감수 / 명진출판사 / 2011년 2월
절판



교과서 지식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할 수 있다고?
그게 정말이야?

<정말이야?> 시리즈는 주변이나 교과서에서 많이 본 주제를 영어 단어와 함께 풀어,단어들을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게 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해요. ..

정말이야? 시리즈 고층건물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고층건물의 역사, 건축과정 및 방법, 고층건물의 위험, 오늘날의 고층 건물들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재미있고 유용한 정보 속에 쏙쏙 들어있는 영어 단어와 표현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줄 거예요.

-머리말










교과서 지식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자기 주도학습 정말이야?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랍니다. 중학교때부터 영어와 국어를 완전히 분리해서 공부해온 엄마 세대와 달리 요즘에는 초등학교, 아니 이른 경우에는 이미 입학 전부터 영어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이 많이 있지요. 이왕 할 공부, 재미나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엄마들 마음은 초조하고, 아이들 재미보다는 늘어나는 실력에만 관심이 있는 지라 심한 경우에는 일찍 조기 영어 공부에 질려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고, 영어와 국어 모두 쉽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뜻에서 책에는 빼곡한 글밥 대신, 큼직큼직한 사진과 글씨가 시원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법이 도입되고 있는데, 교과서를 만화로 풀어내어 아이들에게 역사 공부를 시키는 책들도 많고, why? 시리즈 등을 통해 재미나게 즐기면서 어느새 지식이 쌓인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책 또한 교과서 지식을 습득하면서, 영어도 동시에 배워나가는 재미난 학습 구조를 띠고 있어요.

어른인 엄마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지요. 영어와 한글이 섞인 재미난 문장을 읽다보면, 단순해 보이는 그 문장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단어들이 초등 필수 어휘임을 알게 됩니다. 옆에 포스트잇처럼 해서, 발음기호와 함께 적혀 있네요. 고층건물을 영어로 skyscraper라고 하는 것은 건물의 꼭대기가 마치 하늘 sky을 긁는 것 scraper같다고 하여 만들어진 말이라네요. 단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이런 팁이나 고층건물에 대한 재미난 상식들이 It's true 정말이예요.라는 박스로 설명되기도 하구요.



간단히 즐긴 한 장이 끝날 때마다 let's study English 코너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표현 배우기가 소개됩니다. look like ~ 할 것 같다, ~ 인것처럼 보이다. 라는 6학년 필수 표현 (학년도 표기가 되네요.) 이 소개되면서 응용 예문과 영작이 소개되구요. 영어 실력 쑥쑥 올려주는 필수 표현 배우기 코너에서는 또 5학년 필수표현이라고 (중요 구문마다 학년이 표기되어 보기가 더 좋아요.) 따로 영어 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되게끔, 이 책 한권으로도 교과서 상식과 필수 영어 표현 몇가지를 재미나게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네요.



초기의 고층건물이었던 피라미드와 현대의 고층건물인 에펠탑, 최초의 고층건물인 미국 시카고의 10층짜리 주택 보험회사 건물까지 소개되네요. 최초의 고층건물은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네요. 생생한 사진과 더불어 아주 한국어로 쉽게 읽으면서도 사이사이 잠깐씩 등장하는 영어는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기만해도 눈이 현란한 세계의 멋진 고층 건물들의 사진이 아이들을 책 앞으로 이끌 것 같구요.

고층건물 짓기, 911 테러 사건, 고층건물의 폐해 등 짧은 구문이 다루고 있는 아주 다양한 지식들에 굳이 길고 긴 글밥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핵심만 쏙쏙 짚어낸 저자의 구술 능력이 놀랍게 느껴질 따름이었답니다. 부록으로 소개된 초등 필수 어휘편에는 단어의 발음과 뜻까지 소개되어서, 따로 참고하기 좋게 되어 있었네요.



이외에도 빵, 초콜릿, 화장실, 시간, 중력, 석유, 전지, 소금, 금, 다이아몬드, 면 등 총 12권의 시리즈가 나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리즈가 나올 예정이라네요. 흥미로운 책의 등장에 아이들의 관심이 많이 집중될것 같아요. 영어 하면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제게도 진화된, 아이들의 책의 등장이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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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 파스타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3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1년 2월
품절


보통 부부의 식성이 비슷하면 상차림에 어려움이 없지만, 식성이 다를 경우 대부분 남편의 식성에 맞춰 식단을 짜지 않나 싶다. 나 위주로 살아왔던 싱글 시절과 달리 결혼하고 나니 이제는 신랑, 아이 등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인 식단을 짜게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게을러서 식단까지 짜가면서 체계적으로 요리하지 못하고, 보잘것 없는 밥상을 올리는 때가 많지만, 어쩌다가 요리를 하게 되어도 식구들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일상이기는 하다. 그런 내가 아주 가끔 나를 위한 요리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쳐들때가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파스타가 먹고 싶은데, 신랑이 좋아하질 않아서 평소에는 잘 해먹지 못하다가 정말 먹고 싶을때는 혼자라도 먹겠단 각오로 펼쳐들고 요리를 하게 된다. 아이가 좀더 자라면 아이와 함께 둘이서 먹을 파스타를 요리하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신혼때는 내 입맛에 따라 요리를 많이 했지만, 직장일로 힘들어하는 신랑이 면요리를 좋아하긴 해도 파스타는 입에 맞지 않는 다해서 배제해왔다가, 그래도 정말 좋아하기에 친구들 올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나를 위해서만이라도 상차림을 아주 가끔씩은 상차림을 한다.


요리란걸 전혀 해보지 않았던 싱글 시절에는 정말 어려울 줄 알았던 파스타가, 막상 결혼 후 레시피를 뒤적여 시작해보니 정말 의외로 쉬운 메뉴였음에 놀랐다. 책에도 나온다. 파스타는 면 요리를 즐겨 먹는 우리에게 익숙한 요리이고, 굉장히 어려운 요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단한 재료나 특별한 주방 도구 없이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의 레시피 분류는 파스타 소스를 기준으로 올리브오일, 토마토&로제, 라구&페스토, 크림&치즈로 나뉩니다. 완성 요리는 프라이팬에 볶아 완성하는 것, 식혀서 버무려 먹는것, 오븐에 익히는 것, 국물이 있는 수프 등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레시피는 기본적이고 쉬운 것부터 정리되어 있으니 요리 초보자는 순서대로 요리하기를 권합니다. prologue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평이 나 있는 라퀴진의 홈 레피시라 그런지 꼼꼼한 면이 무척 많다. 꽤 많은 레시피 책들이 파스타에 관하여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평소 보기 힘든 레시피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는데 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연구진들이 공통적으로 맛을 보고 연구한 완성작들이 소개되어 보편적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책을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아 참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기대심리도 높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요리의 레시피를 갖고 있다니, 세상을 반쯤은 가진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요리책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갈수록 레시피가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니, (물론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하지만) 이제는 요리책을 바라보는 눈길이 좀더 행복으로 가득차 오른다고 표현하고프다.




대부분의 책들이 건면의 레시피만 나오는데 반해, 이 책의 특징은 파스타 생면을 반죽하고, 기계로 뽑는 것까지 소개되었다는 점이 독특하였다. 일반 가정에서 파스타 기기를 들인 집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래도 정통 파스타를 조리하고, 그 가까운 맛을 내려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라도 책은 한가지 한가지를 소홀히 하지 않음을 명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커피에 심취한 사람들이 나중에는 커피 내리는 머신을 사게 되고, 집에서 직접 추출해서 마시게 되는 것처럼 파스타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위해 파스타 기계를 구비하는 사람이 늘지도 모르는 일인데, 학원에서만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면많이 아쉽겠지만 이렇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책에서도 간결하게나마 면 뽑는 법이 소개된다면 정말 파스타를 사랑하는 이를 고루 배려한 바가 아닌가 느껴지는 것이다.


최소한의 조리로 신선한 맛을 끌어내는 근사한 파스타를 집에서 만나자. 라는 소개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라퀴진의 파스타.

올리브 오일 파스타로 봉골레와 알리오올리오 등만 생각났는데, 성게알 스파게티서부터 열무 오레키에테, 시금치 오징어먹물 탈리올리니 등을 담아내었고, 금테 리조라는 것은 금태라는 생선을 얹은 밥 같은 요리로 새롭지만 신선한 느낌으로 와닿기도 했다.




시판 소스로도 실패하고, 직접 토마토를 으깨어 넣어도 실패했던 기본 중의 기본인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토마토 소스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라퀴진의 방식을 따라하면 어쩐지 제대로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이젠 집에서 홈카페를 즐겨보는게 어떨까 싶다. 신선한 재료로 손쉽게 따라해서 나만의 멋진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파스타이기에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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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구판절판


내용도 좋았지만, 삽화가 너무나 빼어난 그런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2010년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고, 2011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에린 E. 스테드의 첫번째 그림책이라 더욱 놀라웠답니다. 남편인 필립 C. 스테드가 글을 쓰고, 아내인 에린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연필로 섬세한 그림을 그린 후 목판화로 색을

입힌 독특한 수작업이 더욱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그림이 얼마나 세밀하고, 표정이 잘 살아 있는지 보는 엄마 또한 놀랐답니다. 아이도 이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책을 사랑해주고 있구요.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어린이 책에 조금씩 관심을 갖다보니, 예전에 미처 몰랐던 칼데콧 상이나 뉴베리 아너 상 등을 알게 되었는데 수상작품들을 살펴보면 정말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 많아서, 신뢰감 높은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세 정도의 아이 책이라 글밥도 적고, 책도 얇지만, 그 속에 담긴 따스함은 어느 두꺼운 책 못지 않은 온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코끝이 빨간 아모스 할아버지와 덩치가 커다란 코끼리, 그리고 작은 펭귄 셋이 앉아 카드 게임을 펼치는 표지서부터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요? 아모스 할아버지 코끝이 빨간것으로 보아, 코를 많이 푸신 것 같으니 아마 감기 몸살이지 싶은데요. 그 궁금한 세계 속으로 아이와 함께 조심스레 들어가봤답니다.



부지런한 동물원 지기인 아모스 할아버지의 작고 평범한 일상부터 책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하나의 그림이 얼마나 섬세한지 다시금 반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압니다. 어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을 알아보는 것이지요. 엄마들은 그 깊이있는 그림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거구요. 아저씨의 단촐한 침대 밑의 아주 작은 생쥐 그림은 처음에 예사로이 볼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길수록 아이와 함께 내용에도 빠져들게 되지만, 미처 못보고 넘어갈 풍경 속의 아주 작은 배경과 작은 동물과 사물들에 빠져들게 되는 묘미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참신한 재미가 되기도 합니다. 숨은 그림찾기 같기도 하구요. 보물 찾기 같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그림에도 민감한, 눈이 좋은 우리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하나하나의 세부 묘사에 공을 들이는 작가분들께 감사를 드릴 따름이지요.



엄마의 사설이 길어졌네요.

다림질한 제복을 입고, 간단하지만 따뜻한 아침 식사를 한 후 할아버지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동물원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친구들을 찾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어요.

하나하나를 소중한 친구로 대해주는 것,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말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네요.

코끼리와의 체스, 거북이와의 달리기 경주, 펭귄과의 마음의 나눔, 그리고 코뿔소에 대한 배려, 할아버지의 따뜻함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표정 속에 드러나는 따스함이랄까요. 아, 부엉이를 빼놓을 뻔 했네요. 할아버지의 소중한 친구들과의 만남 후에 어느 날 재채기와 콧물, 오한까지 든 할아버지는 어쩔수 없이 결근을 하게 됩니다. 동물원에서 하루종일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친구들이 할아버지 소식에 목마르게 되는 것이지요.


자, 아모스할아버지가 아픈 날,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소중한 친구들이 할아버지를 찾아 문병을 오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깜짝 놀라는 표정이 잔잔한 내용에 재미난 파문을 일으키네요

"만세! 친구들이 찾아왔구나."



동물들 중에서도 특히나 코끼리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코끼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던 이 책이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른 동물들 또한 아모스 할아버지 못지 않게 따스한 마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너무 좋더라구요. 하나하나의 친구들을 배려하고, 또 친구들또한 그런 아모스 할아버지의 마음을 잘 알아, 문병을 와서 그 마음에 보답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며칠전 아이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아이 친구가 감기에 걸려 기침이 심한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오게 되었어요. 엄마들끼리 먼저 친구인 사이라 흉허물없는 사이기도 했고, 서로의 아이를 먼저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사이였기에 아이들의 건강을 배려하게 되었거든요. 중간에 집에 오자고 하자, 31개월 아이, 집에 오기 싫었는지 더 놀고 싶다고 보채고 조르더군요. 그러다 친구가 기침도 하고, "아프니 쉬게 해주자." 했더니만, 친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괜찮아? 괜찮아?" 라구요.

아가들의 따스한 말과 표현에 아마 친구네 아이도 얼른 낫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린 아이도 아픈 사람이 얼른 나아야 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구나. 하였거든요.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날>을 같이 읽으며, "우리 친구도 얼른 낫게 해달라고 같이 바라자" 말해주었네요. 오늘 참, 다시 문병을 가서 비염에 좋다는 약도 건네주고 왔구요.



언제 펼쳐봐도 행복할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로 아이와 함께 따뜻한 봄날을 누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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