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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ㅣ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 많은 이들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작 밀레니엄.
그 1부를 맛 보고 나니, 처음에 적응 안되던 스웨덴의 길고 낯선 이름들의 문제는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그 지명과 인명들이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책 한두권으로 이럴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식이 무척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몰입도가 무척 뛰어나 상당히 두꺼운 책들임에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밀레니엄은 작가 본인이 기자 출신이기에 진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소설 속 사건으로 무장해서,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다. 2부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1부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인식된 리스베트에 완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2권을 펼쳐들수밖에 없는 궁금증이 가득해지는 사건들이 진행된다. 리스베트가 모든 악이라 명명한 것, 그리고 그녀의 신상에 대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정신병자로 인식되며 20대의 나이에도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에 처한 그녀가 사실은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천재이고, 그 능력을 발휘하여 마음껏 활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답답한 심정마저 뻥 뚫어주는 통쾌함 마저 들었다.
그래서, 전 세계 여성들은 왜 이책에 열광하는가? 라는 띠지 글이 실린게 아닌가 싶다. 남성들도 열광하는 책이지만, 리스베트의 활약상을 보면 나까지 그녀가 된듯한 우쭐함에 빠지게 된다. 외모로 판단되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듯, 오히려 추녀로 보일 수도 있는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자신의 뛰어난 감각을 활용한 우수한 그녀의 능력은 여주인공으로, 아니 영웅으로써의 그녀의 모습을 뒷받침해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약해보이지만, 절대 약하지 않은 그녀.
그런 그녀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련이 오니, 아마도 그녀를 믿는 이들은 절대 믿지 못할 그녀의 살인 누명이 그것이었다.
사실 살란데르란 여자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질 않아. 그녀에 대한 기록들과 아르만스키나 블롬크비스트가 말하는 것은 내용이 전혀 다르니까.
기록들에 따르면, 그녀는 거의 정신 박약에 가까운 정신 병자야. 그런데 이 두 남자는 그녀가 둘도 없이 탁월한 조사요원이라고 하는거야.
이 두개의 묘사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지.
4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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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갈 것이다. 지문으로 남은 증거와 그녀의 정신 병력 경력이 빨리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사와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2부에서 그 모든 사실들이 밝혀지리라. 그녀는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지.. 미카엘과 계속 평행선상으로 가고 있는 리스베트가 2부에서는 어떤 재회를 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여성 인신매매의 구심점에 있는 살라라는 인물과 리스베트가 언급하는 모든 악에 대한 궁금증들이 모조리 풀리는 것이 바로 2부라 생각하니.. 머릿속에 가득한 물음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장 2부를 펼쳐들고픈 욕망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