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 파스타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3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1년 2월
품절


보통 부부의 식성이 비슷하면 상차림에 어려움이 없지만, 식성이 다를 경우 대부분 남편의 식성에 맞춰 식단을 짜지 않나 싶다. 나 위주로 살아왔던 싱글 시절과 달리 결혼하고 나니 이제는 신랑, 아이 등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인 식단을 짜게 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게을러서 식단까지 짜가면서 체계적으로 요리하지 못하고, 보잘것 없는 밥상을 올리는 때가 많지만, 어쩌다가 요리를 하게 되어도 식구들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일상이기는 하다. 그런 내가 아주 가끔 나를 위한 요리를 하기 위해 책을 펼쳐들때가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파스타가 먹고 싶은데, 신랑이 좋아하질 않아서 평소에는 잘 해먹지 못하다가 정말 먹고 싶을때는 혼자라도 먹겠단 각오로 펼쳐들고 요리를 하게 된다. 아이가 좀더 자라면 아이와 함께 둘이서 먹을 파스타를 요리하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신혼때는 내 입맛에 따라 요리를 많이 했지만, 직장일로 힘들어하는 신랑이 면요리를 좋아하긴 해도 파스타는 입에 맞지 않는 다해서 배제해왔다가, 그래도 정말 좋아하기에 친구들 올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나를 위해서만이라도 상차림을 아주 가끔씩은 상차림을 한다.


요리란걸 전혀 해보지 않았던 싱글 시절에는 정말 어려울 줄 알았던 파스타가, 막상 결혼 후 레시피를 뒤적여 시작해보니 정말 의외로 쉬운 메뉴였음에 놀랐다. 책에도 나온다. 파스타는 면 요리를 즐겨 먹는 우리에게 익숙한 요리이고, 굉장히 어려운 요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단한 재료나 특별한 주방 도구 없이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의 레시피 분류는 파스타 소스를 기준으로 올리브오일, 토마토&로제, 라구&페스토, 크림&치즈로 나뉩니다. 완성 요리는 프라이팬에 볶아 완성하는 것, 식혀서 버무려 먹는것, 오븐에 익히는 것, 국물이 있는 수프 등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레시피는 기본적이고 쉬운 것부터 정리되어 있으니 요리 초보자는 순서대로 요리하기를 권합니다. prologue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정평이 나 있는 라퀴진의 홈 레피시라 그런지 꼼꼼한 면이 무척 많다. 꽤 많은 레시피 책들이 파스타에 관하여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평소 보기 힘든 레시피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는데 있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연구진들이 공통적으로 맛을 보고 연구한 완성작들이 소개되어 보편적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책을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아 참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기대심리도 높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요리의 레시피를 갖고 있다니, 세상을 반쯤은 가진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요리책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갈수록 레시피가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니, (물론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하지만) 이제는 요리책을 바라보는 눈길이 좀더 행복으로 가득차 오른다고 표현하고프다.




대부분의 책들이 건면의 레시피만 나오는데 반해, 이 책의 특징은 파스타 생면을 반죽하고, 기계로 뽑는 것까지 소개되었다는 점이 독특하였다. 일반 가정에서 파스타 기기를 들인 집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그래도 정통 파스타를 조리하고, 그 가까운 맛을 내려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라도 책은 한가지 한가지를 소홀히 하지 않음을 명기해주고 있는 것이다. 커피에 심취한 사람들이 나중에는 커피 내리는 머신을 사게 되고, 집에서 직접 추출해서 마시게 되는 것처럼 파스타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제대로 된 맛을 즐기기위해 파스타 기계를 구비하는 사람이 늘지도 모르는 일인데, 학원에서만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면많이 아쉽겠지만 이렇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책에서도 간결하게나마 면 뽑는 법이 소개된다면 정말 파스타를 사랑하는 이를 고루 배려한 바가 아닌가 느껴지는 것이다.


최소한의 조리로 신선한 맛을 끌어내는 근사한 파스타를 집에서 만나자. 라는 소개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라퀴진의 파스타.

올리브 오일 파스타로 봉골레와 알리오올리오 등만 생각났는데, 성게알 스파게티서부터 열무 오레키에테, 시금치 오징어먹물 탈리올리니 등을 담아내었고, 금테 리조라는 것은 금태라는 생선을 얹은 밥 같은 요리로 새롭지만 신선한 느낌으로 와닿기도 했다.




시판 소스로도 실패하고, 직접 토마토를 으깨어 넣어도 실패했던 기본 중의 기본인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토마토 소스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라퀴진의 방식을 따라하면 어쩐지 제대로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이젠 집에서 홈카페를 즐겨보는게 어떨까 싶다. 신선한 재료로 손쉽게 따라해서 나만의 멋진 요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파스타이기에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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