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건배사 2 -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스토리 건배사 시리즈 2
김미경 지음, 오치규 그림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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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연말 행사는 바로 회사 송년회다. 송년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임팩트 있는 건배사이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좌중을 휘어잡기도 하고 때론 포복절도를 부르기도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에피소드를 담아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는 것이 건배사다. 송년회를 앞 둔 회사 직원들은 이 때문에 한번 쯤 고민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모임 성격에 따라 적절한 건배사를 외치기가 너무 어렵다. 누가 건배사를 나한테 시킬까봐 얼굴을 숙이고 마음을 졸이며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의 말들을 떠올렸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또 건배사를 쭈뼛쭈뼛 외치고 오히려 분위기를 가라앉게 해 당황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 짧은 말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건배사, 모임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 있는 건배사는 없을까. 이 책은 스피치 강사인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가 “모임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면 누구나 멋진 건배사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책이다. 지난해와 올해 건배사의 노하우와 좋은 건배사의 사례를 담았다.

 

건배사 중에는 재건축(재미나고 건강하게 축복받으며 살자), 빠삐용(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며 용서하자) 등 삼행시 스타일이 많다. 저자는 스토리 건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상황별로 적절한 스토리를 담고 선창, 후창이 가능한 건배사 100개를 만들어 묶었다.

 

“스트레스도 복이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될 때까지 끝까지” 등이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 건배사의 몇 가지 예다.

 

제가 존경하는 스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 스님에게 제 친구가 찾아가서 물었답니다. “요즘에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시기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저를 욕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떻게 할까요?” 그랬더니 스님이 호통을 치셨대요. “방구석에 가만히 처박혀 있어봐라. 누가 너를 욕하겠냐. 다 복으로 생각해라.” 오늘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죠? 그게 다 복이랍니다. 제가 지금부터 ‘스트레스도’라고 외치면 다함께 ‘복이다’라고 외쳐주세요. 정말 스님이 호통을 치는 것처럼 말해야 ‘스트레스도 복’이라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성경 말씀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오늘 일에 실망하지 말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을 믿읍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나중 된 자가’라고 외치면 여러분이 ‘먼저 된다’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비결이 뭔지 아세요? 그건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입니다. 자, 여러분도 취업에 성공하는 비결이 뭔지 아시겠죠? 취업이 될 때까지 도전하는 겁니다. 될 때까지, 끝까지 해냅시다. 제가 ‘될 때까지’라고 외치면 여러분이 ‘끝까지’라고 소리쳐주시기 바랍니다. “될 때까지 끝까지” 이런 식으로 하면 멋진 건배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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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키워주는 사람들의 비밀 - 상하관계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라
안미헌 지음 / 가디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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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즈트레이닝의 대표이자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 신세계백화점, 신한은행 등 국내 500여개 이상 유수 기업을 대상으로 팔로우십 강연을 하고 있는 저자 안미헌이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카운슬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알려준다. 상사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기본기를 다져라, 원활하게 소통하라, 모두가 승자가 되는 상생을 터득하라 등을 제시하는 저자는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상사가 당신을 끌어줄 수도 있고 내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회사규모? 월급? 근무시간? 따지고 보면 모두가 다 중요하지만 직장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같은 사무실 혹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장동료 혹은 상사가 아닐까.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내 주변에 피곤한 스타일의 사람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성격, 편집증적 성향과 자기애적 성향, 의존형, 폐쇄형, 강박성격 등... 내가 다니는 회사에 나에게 딱! 맞는 성격의 사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느 직장이든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한명 이상은 있기 마련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가장 어려운 문제를 꼽으라면 직장내에서 인간관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상사와의 관계는 말 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느끼듯이 윗사람과의 관계는 마음 맞는 친구나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조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아랫사람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내가 윗사람에게 얼마나 인정받는 사람인가는 리더의 중요한 자격중 하나이다.

 

관계란 첨단 지식과 인터넷을 동원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특별한 계기가 없는 이상 말문을 트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면 상사와 친해지고 또 인정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상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1장에서는 윗사람과 제대로 통하기 위해 알아야 할 윗사람의 본심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2장에서는 윗사람이 호감을 느끼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쌓아야 할 기본기를 다룬다. 3장에서는 윗사람의 호감을 사기 위한 능동적인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4장에서는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하는 용퇴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윗사람의 마음을 여는 대화와 칭찬을 건네는 방법 그리고 속마음을 읽고 자신 의견을 보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6장에서는 상사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설명한다. 7장에서는 상사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8장에서는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상하관계 중 복잡하고 특수한 경우에 대해 정리했다.

 

이 책은 직장인들이 상사와의 관계에서 겪는 고충을 케이스별로 정리하고, 실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제시한다. 윗사람의 눈밖에 난 상사를 따르는 부하는 없다. 기본이 안 된 부하를 승진시키는 상사도 없다. 상하관계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한다면 분명히 직장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

 

상사와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어긋난 상사와의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를 원하는 직장인들은 이 책을 꼭 읽기를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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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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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는 1972년 문단에 데뷔한 이래 뛰어난 통찰력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지금까지 에세이, 소설, 시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했다. 베스트셀러 <하악하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아불류 시불류>가 그의 대표작이다. 그가 이번에는 ‘인생 정면 대결법’이라는 부제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에세이<절대강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번득이는 기발함과 독창성, 세상에 대한 예리한 시각이 돋보이는 이외수 작가의 글 149편과,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해 온 우리 유물들의 혼을 담아낸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 37점이 담겨 있다. 이와 더불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글과 그림의 장중한 무게감을 완화시키는 박경진 작가의 깜찍한 아이콘은 위트와 유머를 선사하며, 책의 말미에 수록된 문화재평론가 김대환의 유물해설은 우리 역사와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취업이나 승진, 금전적인 성공 등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자아를 잃어가고 있는 현 세대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리의 유물처럼 한결같이 버티라는 내용의 에세이다.

 

이 책은 청동다뉴조문경과 용봉문환두대도, 귀면문수막대 등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로 표현된 37점의 그림 및 책 표지에 ‘이지앤비 지안(指眼)인쇄’라는 특수 인쇄 기법이 적용돼 우리 유물을 직접 손 끝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머리에서 시작해 눈과 입, 배와 발, 마음에 이르기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지금 이 땅에서 힘들고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1장 ‘뇌에서 마음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 2장 ‘육안과 뇌안을 감고 심안과 영안을 떠라’에서는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경계를 담고, 3장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합시다’, 4장 ‘마른 가슴에 물 주기’, 5장 ‘손금 속으로 강이 흐르리’에서는 삶에서 놓치고 있는 감성을 북돋워주는 글이 담겨있다.

 

6장 ‘배만 채우지 말고 뇌도 채웁시다’, 7장 ‘엉덩이로 버티기’, 8장 ‘먼 길을 가려거든 발이 편한 신발부터 장만하라’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9장 ‘머리 닿는 부분이 하늘이고 발 닿는 부분이 땅입니다’, 10장 ‘마음에서 마음으로’에서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고백과 살아갈 시간들에 대한 다짐으로 되어 있으며, ‘꽃 피는 그날까지’ 버티어 내어 ‘살아 있으라’고 당부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언젠가는 사랑도 단위와 가격이 매겨져 백화점이나 동네 마트에서 고가로 판매될 것이다. 당연히 불량품이 판을 칠 것이며 부작용도 빈번할 것이다.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자살자가 속출할 것이다. 그리고 진품사랑이 오히려 짝퉁사랑 취급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천 년을 제 모습 온전히 지켜온 이 나라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수천 년을 버티어내며 세상 풍파와 싸워온 유물들이 그 자체로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듯, 우리들 모두는 스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품어내고 있는 바로 이 순간 ‘절대강자’인 것이다. 이 책은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지는 못할망정, 내 영혼 하나라도 환하게 밝히면서 살 수 있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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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국의 부자들 - 부자학 교수가 제안하는
한동철 지음 / 북오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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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 되기를 원한다. 부자가 좋은 것은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를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돈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요즘은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도 힘들고, 불안정한 시대다. 은행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 같지만 언제 또 떨어질지 불안하다.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총재산 30억원 이상인 사람을 부자라고 부르는데 약 30만가구로 추정된다고 한다. 특히 이들의 절반 이상은 행운형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현재에 이른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각별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한동철 박사는 한국 부자학연구학회의 회장이며,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다. 숱한 부자들을 만나 오면서 30만가구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다 같지는 않았다. 자수성가형·전문가형·상속형으로 분류했다. 부자 중 5% 이하가 상속형이었을 뿐 70~80%가 맨손에서 시작해 온갖 역경을 딛고 부를 이룬 자수성가형이었다. 언 밥을 먹고 쓰레기통 옆에서 헌 우산을 펴고 잠을 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부자가 되었다. 재산의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가지고 있다. 은행통장이 4∼7개, 거래증권사와 거래부동산중개업소가 각각 2∼4개, 2∼5개다. 직업은 기업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주로 이 자수성가형 부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부자들의 속성과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와 친해지라고 권고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버는 것보다 적게 쓰거나, 쓰는 것보다 많이 벌면 된다. 그러면 차츰차츰 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자들의 대부분은 부지런하다. 자기가 할일들을 자기 스스로 계획아래 하기 때문에 생활 만족도나 경쟁력도 강하다. 하루는 물론이고 1달 또는 1년의 스케줄에 따라 투자하고 관리한다. 그리고 생활이나 습관 그리고 취미등 많은 부분이 부동산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부자들하면 생활이나 소비가 엉망진창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계획된 투자와 절제된 생활로 꽉 짜여진 생활을 영위한다. 또한 부자들은 대부분 하루 5시간 이내의 잠을 잔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부자에 대해 정의하고, 2장은 실제로 부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부자가 되려고 애썼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3장은 누구나 부자가 되는 마법의 단어 20가지를 소개한다. 4장은 88만원세대를 위한 부자 강의를 하고, 5장은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라고 권한다. 6장은 진정한 부자에 대해서 가난한 사람의 것을 빼앗지 않는” 소극적인 부자에서부터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부자까지 소개하며, “부자와 빈자의 진정한 소통은 우리나라의 전체 부자들 중에서 약 90% 정도에 달하는 맨손 부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이룩한 부를 사회로 향하는 순간에 이뤄진다”고 했다.

 

이 책은 부자들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끔 평이하게 서술했다. 이 책을 읽으므로 진정한 부자는 누구며, “나도 그런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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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2-1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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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거의 1년에 두 세번은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동남아시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동지방, 남아공, 서유럽, 동유럽 등 50여개국을 여행한 것 같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묶은 앨범만도 여러 권이 된다.

 

그동안은 여행을 하면서 주로 여기 저기 구경하며 휩쓸려 다니는 패키지 여행을 많이 했으나 이제는 어느 한나라의 도시를 정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의 저자 노지혜씨는 10년간 해온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고 마음속에 오래 묻어두었던 소설을 쓰고 싶어 서른의 나이에 인생의 또 다른 출발선 앞에 섰을 때 그녀에게 암스테르담에서 엽서 한장이 날아들었다. 8년 동안 바쁘게 살아온 생활을 접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여행길에 오른다. 예전에 잠시 들렸던 암스테르담이지만 다시 찾은 그곳에서 40여일을 머물면서 겪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감성 깊게 담겨져 있다.

 

렘브란트 하우스 미술관에서 예술가가 작품을 대하는 열정, 그 꺼지지 않는 온기를 품고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하고, 암스테르담 음악대학의 피아노 전공생이 연습하던 중 힘들어 하는 모습에서 지금의 자신을 발견하며 ‘잠시 엎드려 숨을 고르면 될거야.’라고 위로한다. 헤이그의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을 잊지 말자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셀렉시즈 도미니카넨’에서 책표지를 쓰다듬으며 그 순간을 마음에 담는다.

 

저자는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재미를 알아 버렸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지에서 계획했던 일들이 어그러지는 것을 억지로 돌려 세우지 않고 그대로 바라 본다. 그러다 보면 더 좋은 장소를 만나거나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무엇을 만나기 위해 흘러가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법처럼 다가온 우연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여행을 떠난다. ‘이런 일이 일어났어. 정말 신기하지 않아?’ 시시콜콜 친구들을 붙들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날 하나님께서 예뻐하시고 그런 일을 많이 만들어 주시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더 많이많이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그 ‘우연의 힘’을 믿게 하라는, 그래, 그 우연은 말 그대로의 우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여행 속에서 마주치는 우연들로 이루어진 하루를 살고 그 안에서 현실의 또 다른 일상과 삶을 느끼며 자신의 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 책은 우연을 통한 삶과 여행 그리고 우리들의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여행자들에게 하는 말 중 닷새 동안 다섯 개의 도시를 도는 것 보다, 한 도시를 알아가는 걸 추천한다.”는 말이 있다. 도시는 변덕스러운 여자 같아서 유혹당하고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란다.

 

‘암스테르담’이야말로 시시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바꿔가며 여행자들을 곤혹에 빠뜨리는 도시이다. 하지만 나도 그 암스테르담에 가고 싶다. 그곳에 저자의 감성이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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