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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7년 3월
평점 :

존 버거의 책은 이 책의 옮긴이 김현우 작가의 책 <건너오다>를 읽다가 호기심에 들였다. 대체 어떤 작가이길래 그리 마음에 담아두고 계신 걸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의 문장이 이토록 좋은 이유가 존 버거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존 버거가 미술평론가였단 사실도 이 책을 펼치고서 알았다. 책에 실린 그의 드로잉을 보면서 사진도 좋지만 앞으로 선을 써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도 꿈틀댄다.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팔십 년간 글을 써온 작가의 내공은 어떨까. <자화상> 도입부를 읽으며 다양한 사유를 즐길 수 있겠다 싶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새해가 되서 습관들이기 목록에 매일 글쓰기를 넣었다. 책 리뷰 쓰는 거 외엔 글쓰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쓰는 일이 자꾸만 버거워진다. 게다 언어의 한계에 자꾸만 부딪히는 것 같고.
저자가 말하는 언어에 관한 여러 가지 견해를 읽다 보니 언어의 모습에 대해 고심해 보게 된다. 나는 언어로 나의 의미를 잘 찾아가고 있긴 한 걸까. 스스로를 그저 빈 곳을 메우는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는 저자처럼 나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이 책은 그냥 그의 문장을 찬찬히 따라가다 괜찮은 지점에서 잠깐씩 쉬어갔다. 요즘 매일 필사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은 찰리 채플린에서 잠시 멈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