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 새로운 소비 권력을 찐팬으로 만드는 커뮤니티의 힘
이승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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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팬을 무기로 승부하는 기업들의 커뮤니티 마케팅에 대한 여러 전략과 사례를 살펴보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잘 몰랐던 '커뮤니티 마케팅' 부분과 '마케팅전략 트렌드'를 새롭게 알게되어서 참 행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제품이 얼마나 훌륭한지에 집중하는 마케팅이었다면, 지금은 이 제품이 당신의 삶에 어떠한 가치를 주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또는 제품에 대한 찐팬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그리고 이는 자발적이며 어쩌면 기업보다 더 큰 애사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소비자가 아니라 같이 동행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부분들을 일찌감치 인정한 기업들은 그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협력자로서 마주하며 그에 따른 마케팅을 이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마케팅에서 중요한것은 자발성입니다. 찐팬들이 중심이 되어서 형성된 비상업적인 커뮤니티가 핵심입니다. 그들은 때로 기업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하고 또는 적극적으로 마케터가 되어서 제품을 알리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마케팅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중심의 상업적 커뮤니티를 만드는 엉뚱한 방향으로 헛발질을 하게 됩니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 사용법을 자기 방식대로 바꿔 사용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자기중심적인 '미센트릭(Me-Centric)'를 추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소극적인 콘텐츠 수용자로 머물기를 거부하며 서비스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그런경험을 주는브랜드와 서비스에 호감을 표시합니다.

 

더이상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닙니다. 메이커와 팬의 관계로 바뀌어가고 있는것이 현시대의 소비시장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불평하며 더 좋은 제품을 찾아 떠나지만, 팬은 제품과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쓴소리를 전하며 개선에 동참합니다.

 

메이커와 팬의 관계가 만들어졌을때, 기업은 혁신을 위한 소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개방형 혁신은 결국 찐팬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스타벅스가 '마이 스타벅스 아이디어'를, 레고가 '레고 아이디어스'라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커머스는 Media(매체)와 Commerce(상거래)를 합친 말입니다. 기업이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올려서 고객들이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미디어커머스가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어 올리는 활동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D2C 형태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미디어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집, 마켓컬리, 무신사와 같은 기업들은 '판매'가 아니라 '커뮤니티'라는 가치을 중요시 함으로써 사람들의 체류시간을 더 길게 늘이고, 다른곳이 아닌 이곳만의 특별함이라는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언제든지 떠나는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도록 유도했습니다.

 

젊은 디지컬 네이티브들은 당장 옷을 구매하려는 목적이 없어도 무신사에 들어가서 정보를 훑어보고, '오늘 뭐 먹지?'라는 생각이 들때면 마켓컬리에 들어가고, '집 분위기 좀 바꿔볼까?'라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오늘의 집에 들리게 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강점을 전달하는 정보 전달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플랫폼을 방문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UGC 형태의 콘텐츠들이 자발적으로 공유되고 바이럴될 때, 비로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미디어커머스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단순 구매자를 커뮤니티의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로 변화시키기 위한 리워드는 다양합니다. 그중에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리워드는 크게 4가지 입니다.

 

금전적 리워드, 성취감을 자극하는 사회 인지적 리워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적 리워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오락적 리워드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제공하는 것은 금전적 리워드입니다. 주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플랫폼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금전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합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보험료를 삭감해준다던지 또는 포인트를 지급해서 애플워치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거나하는 형태입니다.

 

사회 인지적 리워드의 예는 핏빗입니다. 핏빗의 대표적인 리워드 중 대표적인 것은 100가지 넘는 다양한 뱃지들입니다. 각 성취에 따라서 배지를 획득해서 자랑하듯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변적 리워드는 제품의 개발이나 사용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나왔을 때 짜릿함을 느낄 수있도록 하는 보상시스템으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리워드입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기업의 의도대로만 개발되고 운영된다면 소비자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떠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소비자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형태의 보상들을 의도적으로 숨겨둠으로써 참여도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오락적인 리워드는 최근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운동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습관화를 위한 재미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하고 더 오래 그들의 생태계에서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즐겁게 운동하는 고객 경험을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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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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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힐링, 가족, 음식, 위로, 편견 등 여러가지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링고'가 모든것이 사라진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서면서 곧바로 시작되는 시련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링고가 그동안 모아왔던 꿈, 희망, 사랑, 노력, 희생 그 모든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할머니의 겨된장(살겨로 만든 된장, 과일야채등을 묻어서 누카즈케를 만드는데 쓴다) 항아리를 품에 안고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때, 나는 과거의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찰나였지만, 코끝을 창에 묻고 도시의 불빛을 꿈꾸던 십 년 전의 어린 내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고속버스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황급히 돌아보면서 스쳐 지나간 버스를 눈으로 좇았다. 하지만 버스 두 대는 맹렬한 속도로 각기 '과거'와 '미래'를 향해 멀어질 뿐이었고, 창에는 다시 물방울이 가득 찼다.

p19, '링고'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짐을 암시하는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기도 한 점은, 자연환경과 음식 그리고 내면적인 감정들에 대한 표현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표현에 있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음식과 연계시키는 독창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한 섬세한 표현들에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을 연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입니다.

 

 

갓 낳은 계란 노른자처럼 매끈하고 짙은 오렌지색 해.

대도시의 빌딩과 빌딩 사이로 아련하게 가라앉는 해도 멋있지만, 이 석양은 마치 대자연이 알통을 만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장엄한 석양을 만나면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자연을 멋대로 주무르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못한다. 보잘것없는 내 몸에서 막대기처럼 긴 그림자가 생겼다.

p58

 

 

밤에 요구르트를 천에 싸서 싱크대 위에 매달아 두면 다음 날 아침 요구르트는 확 줄어들고 천에는 진한 크림만 남는다. 생크림은 너무 진하고 요구르트 크림은 너무 담백하지만 둘을 섞으면 적당한 감칠맛과 산뜻함이 생겨서 과일에서 흐르는 즙을 제대로 방어해 준다. 이거라면 빵에 발라도 수분으로 눅눅해질 염려가 없다.

p133

 

 

빵에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고 맛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빵 표면에 수증기를 쒼 밀크초콜릿을 얇게 발랐다. 쌉쌀한 다크초코릿보다 밀크초콜릿 쪽이 크림과 과일과의 궁합이 좋다. 한입 물면 폭신폭신한 빵 사이에서 과일즙이 자르륵 넘치고, 씹는 동안 은은하게 초콜릿 맛이 입안에 퍼진다.

p134

 

 

 

 


팽이식당과 링고는 하나의 모습이 되어서 차츰차츰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기적을 부르는 식당으로 그리고 그 후에는 링고의 음식에 대한 인정으로 변화하며 나아갑니다.

 

 

그 작은 공간을 책가방처럼 등에 메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와 식당은 일심동체.

일단 껍데기 속에 들어가 버리면 그곳은 내게 '안주(安主)의 땅'이다.

p76, '링고'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짐을 암시하는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링고는 불안감과 행복감 사이를 오갑니다. 그 속에서 중간중간 자신이 요리할 수 있음에 대해서 감사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링고의 '행복했다'라는 네 글자는 너무 강렬했습니다.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메어 왔다. 금방이라도 호홉 곤란으로 죽어 버릴 것 같을 만큼 행복했다.

p110

 

 

싫어하는 감정은 반드시 맛에 반영되니까, 마음도 머리도 비우기로 했다.

"초조해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만든 요리는 꼭 맛과 모양에 나타난단다. 음식을 만들 때는 항상 좋은 생각만 하면서, 밝고 평온한 마음으로 부엌에 서야 해."

할머니가 곧잘 해 주시던 말씀이다.

p205

 

 

 

극 후반부로 갈수록, 링고와 엄마사이의 관계도 큰 변화점을 맞습니다. 힐링소설이지만 반전과 아픔도 같이 간직하고 있기에 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링고의 상상으로만 만들어진 추측으로 인해서 정말 소중하게 보냈어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 후회를 보게됩니다. 링고와 달팽이식당의 완연한 미래는 어떻게 될지. 희망에 한표를 내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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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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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다보면, 여러가지 대화감정을 느낍니다.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또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대화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우리는 SNS에서든 현실에서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됩니다. 그들과의 대화속에서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보다는 좋은관계를 맺고싶고 풍성한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말재주가 없어도 호감이 상승할 수 있는 '상대중심 대화법'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점은 대화 상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우리주변을 둘러보면 책의 내용과 반대적인 현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결정과 잘못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고, 칭찬과 관심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가 대화를 이어갈 때, 자꾸만 침묵이 생겨나고 주변인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을 포착해서 화제로 삼아봅니다. 가장 쉬운방법은 '상대의 겉모습을 잘 관찰하기'입니다.

 

"벌써 반소매를 입으셨군요! 역시 젊으시네요!"

"등 근육이 쭉 뻗어 있네요. 무슨 운동이라도 하셨어요?"

 

자주보는 사이라면 겉모습에서 발견한 점을 그날이 아닌 나중에, 어느 날 문득 생각난 것처럼 이야기해보세요.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작은 행동을 상대가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봐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질 것입니다.

 

"OO씨는 항상 책상 위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깔끔한 성격인 것 같아요."

"OO씨가 있으면 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네요."

"OO씨는 음식을 정말 맛있게 드시네요."

 

 

 

 

 

 

상대방이 꺼낸 화제에 대해 내가 잘 안다고 생각 '주인공의 자리'를 독점하는 대화방식은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사람은 대화를 나눌 때 자기 마음속에 타인을 두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넘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대화의 중심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상대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채 자기 이야기만 이어갑니다. '당신 마음에 나는 없군요'라고 느낄 때 사람은 쓸쓸해집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런 쓸쓸함을 느꼈을 때 갑자기 이야기의 흥이 떨어집니다. 이는 혼자만의 관심사일 때 더욱 더 관계를 안 좋게 끌어갑니다.

 

당신의 마음에 상대방을 넣어주세요.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보통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머릿속으로 '자기 자신'을 생각하며 화젯거리를 찾습니다. 그러고는 무심코 '지난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고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바로 이 부분을 바꿔야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지난번 상대방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활용하면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소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강아지를 기르신다고 하셨죠? 강아지는 잘 지내나요?"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그러셨죠? 계속 다니고 계세요?"

"지난번에 이사하고 싶다고 하신 것 같은데 부동산은 다녀오셨어요?"

 

단, 긍정적인 내용에 한해서만 언급해야 합니다.

 

"그거 어떻게 됐어?"라고 물어보면 상대의 마음에 내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결합니다. 하지만 핵심을 정확하게 짚고 있고 또한 실생활에 적용해 볼만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읽는거보다는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를 접목해서 생각하면 어떨까합니다. 대화만 하면 기분이 좋았던 대화상대를 떠올리면서 그들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갔는지를 생각해보면 책의 내용이 더 잘 들어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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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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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이 높은 소설이었지만, 쉽게 한장한장 넘기지를 못하고 자꾸만 꼽씹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현실은 기록된것보다 더 처참해'라고 말하던 어른들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역사기록에 다뤄지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현실은 그 시대의 더 많은 상황을 보여줍니다.

책의 등장인물들이 단면적이지가 않고 다면적이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고한수라는 인물은 분명 악인이지만 그런 하나의 말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백이삭 인물 역시 선한 인물이지만 단순 '선'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시대가 그 풍파가 이들의 모습을 하나의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고한수의 "우리 같은 사람한테 고향은 없어."라는 말이 비수처럼 꽂힙니다. 짧은말이지만 너무 많은것이 담겨집니다.

 

 


'역사는 우리를 져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들은 역사가 아니라 지금당장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돈을 걱정하고 가족의 안위를 돌봐야했습니다.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자신을 구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등장하는인물들이 참 매력적입니다. 그 누구 하나도 하나의 모습으로만 정의될 수 없습니다. 현실속의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모습만 지니지 않고 다면적인 모습을 내재한 채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듯이 소설속의 인물들 또한 그렇습니다.

선자와 경희는 내면과 외면의 모습이 다릅니다. 경희는 누가봐도 신여성적 표면성을 유지하지만 중간중간 드러나는 그녀는 새장속에 갇힌 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 요셉이 만든 새장속에 예쁜 모습으로 갇혀있다는 생각을 종종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선자의 모습은 표면적모습은 경희와 반대이지만 내면적인 부분은 많은것이 열려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나아갈 수 있고 더 많은것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선자의 이런 모습은 그의 부모인 훈이와 양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가는 인물이자 어떻게든 이해해보고자 노력한 인물은 '백요셉'이었습니다. 표면적인 결핍이 가장 없었던 인물이자, 동생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지만, 통찰력이 부족하고 현실의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시대적인 갇힌생각에 가장 매몰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또는 읽으면서 '백요셉'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모든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문제였을까? 자신에게 표면적인 결핍이 없기에 스스로에게 너무 큰 정당성을 부여한것이 문제였을까? 누구나 부족한 사람인데, 그걸 모르는 게 문제였을까? 그 시대를 어떻게든 살아내기위해 버둥되다보니 다른것들을 깊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였을까?

 


 

 


이야기의 중간중간 이중적인인 상황이 드러나는것도 이 소설의 특징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눈에 거슬리기보다는 그 시대에서 대체로 다루는 애국자와 매국노 그리고 지도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모습을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들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고 신경써주지 않는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이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은 무력감이라는 벽입니다. 무력감에 젖어들수록 누군가는 그 늪에 빠져 나올수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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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공식 - ‘혼공’ 마스터 하은이의 3배속 공부법
최하은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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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자마자 간단한 후기를 곁들이면서 아이의 손으로 넘겨주었습니다. 책을 넘겨받은 아이의 첫 질문은 '구체적인 내용있어? 내가 공부하는 방법도 나와?' 였습니다. 저는 '응, 엄마가 공부했던 방법들도 나왔어. 엄마는 엄마가 똑똑한 줄 알았는데, 그냥 운이 좋아서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법을 빨리 터득한거였어.'

 

혼공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시간관리법, 공부법, 멘탈관리법, 필기법, 과목별공부법, 슬럼프극복법, 체력관리, 핸드폰관리, 합격후 멘탈관리, 어려운문제 관리법 등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혼공을 어느정도 겪어본 친구들에게는 꿀같은 정보가 많습니다.

 

 


학령기의 아이들이 공부에 이유에 대해서 많이 헤메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 저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있고 강력한 이유는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입시와 취업이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러기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어내야 확실한 동기가 생겨날 수 있고 그에 따라 공부의 이유와 목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얼마의 연봉'을 받을 것인지가 아니라,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어떠한 태도로 미래의 인생을 살아가려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잇다면, 세부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그 답에 대한 하위 문항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p109

 

 

 


속청공부법에 대한 소개와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속청으로 공부하는 것은 학업성취도에 차이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속청으로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같은 시간동안 오히려 학업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사항이 됩니다. 하지만 만약 속청공부법을 잘못 활용한다면 효율과 시간 모두 버릴 수 있습니다.

속청공부법을 활용하면서 시간을 아끼고 싶은 마음에 잘 듣지 못하거나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우선 대충 넘기려는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게 되므로, 필요할 때는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과정도 필요하다. p143

 

 

 


손필기를 하는 경우는 강의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한다음에 자신만의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기에 효율성이 높습니다.

 

학원, 학교에서 수업을 듣거나 인강을 들을 때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적는 속기형 타이핑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로 바꾸어 적는 손필기는 성적을 올려줄 수 있는 큰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사회탐구 과목의 경우, 선지를 하나하나 뜯어서 분석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 이 방식 역시 이지영 선생님의 강의로부터 비롯된 필기 방법인데, 내가 틀렸거나 헷갈렸던 선지, 오답률이 높은 선지, 자주 출제되는 선지들을 골라서 노트에 직접 써보는 것이 매우 유용했다. p167

 

 

 

 

 

수학문제의 경우에 풀다보면 정말 안풀리는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수많은 학생들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풀라는 거야 그냥 답 볼까? 인강 선생님께 여쭤볼까?' 하는 고민의 순간이 수도없이 찾아옵니다.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사라지는 법이다. 혼자서 미친 듯이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며칠 만에 얻어낸 지식은 절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머릿속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지듯 깊이 남은 지식은 결국 좋은 성적이라는 커다란 결실로 돌아올 것이다. p19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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