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하는가
홍석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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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 한다. 이웃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어떤 단체나 직장 모두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제일 크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관문을 나선 후

남들과의 관계 뿐만이 아니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 이라는 말이 전해 내려왔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 그 가족이 모인 집안에서도

예로부터 '화목함' 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은 왜 일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가족 사이의 화목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함을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 피를 나눈

사이인 가족 사이도 이렇다면 남들이 모인 단체나 직장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나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 전업주부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내가 속해 있는 단체의 분위기 때문이다.

그 단체의 단체장은 겉으로 보면 무척 열심히 단체를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조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다.단체장 자신이 자영업을 하면서 고용한 직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직원들이 무조건 자신의 뜻을 따라야만 만족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라도 하면 노골적으로

싫어했다.​나는 처음에 이해가 되 질 않았다. 정말로 단체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단체의 발전을 생각하여 내놓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점이 바로 그 단체장의

성격이며 단점이라고 파악하게 되었다. 무조건 남들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에 헌신적일 정도로 활동하지만,막상 누군가 자신보다

앞서는 생각을 하는 건 용납하기 어려운 성격인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거기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저자는 한마디로 자기 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는 책을 3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에서는 직원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상사에 대하여

설명했다.

2장에서는 직원과 잘 소통하는 법에 대하여 설명했다.

3장에서는 직원과의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 인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3장 중에서 3장에 제일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아마도 그만큼 직원과 상사 사이의 갈등의 종류가

다양해서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중에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적어도 말을 꺼내면 무조건 반론부터

제기하고,말을 끊어 버리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직원을 거느리는 상사 뿐 아니라 상사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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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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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종교,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전에 읽은 책에서 중세엔 지금처럼 과학이나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의 생활이 많이 불편했고, 기후도 극심한 가뭄이

드는 등 몹시 어려운 시대였다고 했다. 그런 저런 이유 때문에도

사람들은 더더욱 종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암흑 시대라고도

표현되는 중세 시대에 대한 궁금증에 드디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중세 시대는 암흑의 시기 곧, 무질서와 몽매한 시기였다. 그렇기에

마녀사냥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일게다.이 책의 저자는 서양 역사를 전공하고

수많은 저서를 출간한 저자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무질서했던 유럽의

중세 시대를 바로잡으려는 의도로, 연대 순이 아닌 주제 별로 써나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주제 별로 써나가면서 맨 처음에 바이킹에 대하여 풀어냈다.

현재까지도 내려오는 '바이킹'이란 말이 내려오게 된 과정과, 북 유럽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데 대하여 얽힌 과정들을 설명했다. 바이킹이 프랑스

정치 체제와 러시아 영토 확장에 영향을 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읽다 보니 바이킹이 유럽 대륙에 미친 영향은 생각 이상으로 컸던 것 같다.

노르망디 귀족들이 잉글랜드까지 정복했고, 시칠리아 정복, 십자군 정복을

주도 하는 등 중세 초기의 유럽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역사였다고 했다.

정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의 권력 다툼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100년 전쟁, 장미 전쟁, 십자군 전쟁 같은 유명한 전쟁이 모두 중세 때

일어난 전쟁이었다. 거기에다 페스트 같은 전염병까지 창궐하여 민초들의

삶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마녀사냥은 중세 시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마녀 사냥은 전쟁, 대 기근,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신앙의 결합으로, 최악의 역사로 생각된다. 무려 수 십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는데, 이 대목에서 과연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란 말이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중세 시대의 삶은 종교와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듯 하다.살아 있는

동안만이 아니라 죽음 이후까지도 관여하는 게 종교이다 보니, 전쟁도

불사한 듯 하다.유럽의 수많은 고딕 성당들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삶이 괴로웠던 사람들의 종교적 염원을 담아 완성한 건축물 이라고나 할까.

요즘도 다시 중동 지역은 전쟁 중이다. 종교는 평화롭게 살라고 가르치는데,

왜 종교 때문에 끓임 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이는 걸까. 참으로

이해 불가한 일이다.

중세 시대에 예술가들을 비롯한 천재들은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했단다.

13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피렌체에서 활동한 보카치오,토리첼리,

갈리레아,조토,미켈란 젤로, 단테,마키아 벨리.....회화, 조각, 건축, 문학,

과학, 정치학등 광범위한 분야의 천재들이 나타나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단다.

흔히 들 '역사는 흐른다'고 표현한다. 저명한 저자의 중세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인간은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중세 때나 지금이나 전쟁으로 죽고 다치는 일이 지구촌에

끊이 질 않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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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
장석주 지음 / 나무생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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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이다. 어제 오늘은 초 겨울 추위가 찾아 왔다.

계절적으로 주부들이 바쁠 때다. 옛날과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김장도 해야 하고 겨울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니

말이다.이렇게 바쁜 시기에 나는 여느 해처럼 가을을

타는 것인지 마음 한편이 허전하고 쓸쓸하다.

올해는 봄부터 지금까지 다른 해에 비해 좀 바쁘게 보냈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올해부터 새로 맡은 일들 때문이다.

바쁘게 지내서 올해는 가을을 안 타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얼마 전에 내 생일 이었다. 해마다 가을이 깊어지면

맞는 생일. 그때마다 나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가을이 깊어져 감성이 풍부해진 탓인지 요즘은 무엇보다

시를 생각하게 된다. 올해는 별로 시를 쓰질 못했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는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다.

아마도 자비 출판이 될 것이다. 시집을 출간하려면

시를 써서 모아야 하는데 올해는 별로 시를 쓰지

못했다. 그런데 시를 생각하고 쓰기엔 아무래도

다가오는 동절기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이제부터

시에 대해 더 생각해야겠다.

머리 속에선 늘 시 쓰기를 생각하고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작가는 무척 많은 책을 펴낸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다.

'풋 것의 입에서 뱉어져 나온 것은 시다.' '시란 항상

풋 것의 말이었다'라는 두 문장을 읽으며 공감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시가 더 잘 써진 것

같아서다. 아마도 감성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시란 일단은 느껴야 하고 낯선 언어로 풀어내야 하는

것이기에 감성이 풍부한 젊은 시절이 시 쓰기엔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젊은 날을 불러 올 순

없으니, 내가 택한 방법 한 가지는 감성이 풍부한 날이나 시간에

시나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비 오는 날엔 감성이 풍부해진다는 말을 듣고 해보니 과연

맞는 말이다. 사실 이건 아마추어들에게 해당하는 말 일 것이다.

정말 시를 쓰고 글을 써서 밥을 먹는다면 비 오는 날을 골라

시를 써 서야 얼마나 쓰겠는가. 이제 가을 지나 겨울로 가면

비 대신 눈이 올텐데 눈 오는 날을 기다려 시를 써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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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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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강인욱 교수는 서울대 고고미술 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러시아 과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하였단다.저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고학을

평생의 업으로 꿈꾸었다고 했다. 현재는 경희 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한국 고대사고고학연구소장이라고 했다.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유라시아 역사 기행'등 지은 책도 여러 권이다.방송 출연과 신문에

컬럼을 연재하면서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단다.

저자는 책을 모두 네 단원으로 구성하였다.

1. 잔치 party *요리하고 먹고 마시다.

2.놀이play * 놀고 즐기며 유희 하다.

3.명품prestige *부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다.

4 영원 permanence * 영원한 삶을 욕망하다.

나는 술이 약해서 소주는 입에도 못 대고 맥주도 작은 컵으로

한 잔 정도 마신다. 그런데 소주 편을 읽을 때 의외의 대목을

만나면서 이 책에 대한 흥미가 배가 되었다.다름 아니라

- 오래전 고대 사제들은 다양한 술과 약을 섞어 마셨다

신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한 상태(환각 상태)가

되기 위함이었다. 3000년 전 조로아스터교 사제들은

'실로시빈'이라는 환각 버섯에서 추출한 물질과 '소마'라는

알코올 음료를 섞어 마셨다. 흑해 연안에서는 약 2500년 전

스키타이인들이 사용하던, 마약과 대마초 성분이 담긴

작은 황금 잔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본문인용 p34-

나는 성당에 다닌지 오래 되었기에 신부님들의 사제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그런 기록이

있고 유물이 발견되었다니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책의 앞부분에서부터 내 흥미를 끌어당긴 책은 읽어 나갈수록

술술 읽혔다.'신라는 닭의 나라' 라는 대목도 신기했다.건국의 주역이나

영험한 인물이 알에서 태어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난생 신화>는

남방계 신화의 주된 흐름이란다.신라에서는 높은 이들의 관에 깃을

올려 장식했단다.저자는 이것은 닭(새)을 숭배했던 증거라고했다.

'놀이'편에서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낙서>편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나온다.러시아의 대표적인 도시 '노브고로드'는 우나라의

경주같은 대표적인 역사도시란다. 노브고로드에서는 자작나무 껍질을

종이로 삼아 쓰인 문서들이 대량으로 발굴되어 슬라브어의 기원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단다. 러시아의 국보 급에 해당하는 많은

유물들 중에서 엉뚱하게도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유물은

'온핌'이라 불리던 한 아이가 쓰던 필기 뭉치였단다.

온핌은 동네의 교회 학교에서 글을 배운 것으로 추정된단다. 온핌의

필기 뭉치 곳곳에는 흥미로운 그림과 낙서가 남아 있단다. 예를 들면

동물에게 활을 쏘는 그림에는'나는 짐승이다.(한 판 붙자) '라고 쓰여

있단다. 또 그림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그린 그림인데,

'아,벌써 6시인데....공부하기 싫다)' 라는 낙서가 쓰여 있단다. 온핌은

이 필기 뭉치를 하수구에라도 빠뜨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읽어나갈수록 흥미진진했다.와! 고고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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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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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성당을 다니지 않더라도 이해인 수녀님을 알 것이다.

과장되게 말하면 김수환 추기경님 만큼이나 유명한

분이시니 말이다. 지난번에 수녀님의 책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수녀님이 수도생활 하시면서 글만 쓰시는줄 알았는데

사업도 하신단다. 오래 전 영세받고 처음으로 성지순례를

갔을 때 만큼이나 놀랐다. 그때 걸어 다니기엔 넓은 성지를

어떤 수녀님이 오토바이를 타고 휙 지나가셨다.

오래 전 일인데도 다시 생각하니 또렷이 생각난다.

' 작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라는 부제의 이 시집은

수녀님이 새로 쓰신 시와 예전에 쓰신 시를 함께 엮은

시집이다. 원래 치유와 위로의 시를 쓰셨던 수녀님이

2008년 암환자가 되셨다. 그 후로 수녀님의 시에

더 자주 아픔, 고통,이별 등이등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시집의 첫부분부터 햇빛을 주제로 한 시가

나온다. ' 햇빛 향기' ' 햇빛 주사'다; 햇빛 향기라는

시도 햇빛에 향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핫빛주사라니.

과연 시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봐야 하는 게 맞구나 싶었다.

시월도 이제 하순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노수녀님의

시집을 읽다보니 문득 인생을 잘 살아왔나, 잘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들이 몰려왔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달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문득 나는 나중에 세상 떠날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봤다. 좀 담담히 받아 들이고 싶은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이런 생각까지 하는걸 보니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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